거대 양당이 독점하는 우리나라 정치사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두 당의 공천만 받으면 사기꾼이나 도둑놈도 의원이 될 수 있다.

 

국회의원이야 어느 정도 검정 되어 자질이라도 가늠할 수 있으나

기초의원은 공보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대개 정당을 보고 투표한다.

 

어제 와이티엔 방송에 기초의원들의 문제점이 보도되었다.

건설업자들이 지자체의 예산을 따내기 위해 그 자리에 목을 맨다는 이야기에 귀가 막혔다.

 

나 역시 기초의원 투표는 공보물에 의존할 경우가 많았다

아들이 은평구의회 후보로 나선 지난번부터 꼼꼼히 살피게 되었는데, 결과는 보나 마나였다.

거대 양당의 1, 2번 후보만 줄줄이 당선되는 잘못된 구조가 20년 동안 지속되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양당의 싹쓸이에 맞서 진보 4당이 후보 단일화를 결정했겠는가?

이번 은평구 기초의원 선거에는 정의당과 녹색당, 진보당, 노동당이 연합한 것이다.

 

진보 4당은 거대 양당만 존재하는 은평 지역 정치는 갈등만 있을 뿐

주민의 삶을 바꾸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단일화된 진보정당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동자, 장애인, 기후 위기 취약계층 등 다양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구의회에 반영하기 위해

지역 정치의 지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8회 은평구의회 여덟 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 면면을 살펴보니, 여야가 짜고 치는 고스톱 같았다.

 

세 지역에서는 각각 여야 1명씩 공천하여 여섯 명이 무투표 당선되었고,

네 지역에서는 각각 세 명씩 출마했는데, 그곳도 양당이 독점한 가운데

정의당, 녹색당, 무소속 후보가 각각 한 명씩 얼굴을 내밀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한 지역에 세 사람을 선출하는 은평 라선거구에서는 여덟 명이 출사표를 던지는 이변이 벌어졌다.

 

라선거구(역촌동, 신사1동)는 오랫동안 조햇님이 활동한 지역이 아니던가.

민주당에서 2, ‘국민의 힘에서 2, 정의당에서 1,

공천에서 밀린 후보까지 합해 3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다.

 

어쩌면 정의당의 구의회 입성이 유리한지도 모르겠다.

거대 양당의 지지표가 분산되는 데다, 전과자까지 출마한 오합지졸에 불과하니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9, 조햇님의 응암역 합동 유세장을 찾아 나섰다.

 

오후 630분경 응암역에 도착하니, 퇴근 시간대라 그런지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이 쏟아져 나왔다.

 

3번 출구에 판을 벌인 유세차에서는 정의당 후보 조햇님을 비롯하여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권수정후보와 정재민 시당위원장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몸이 불편한 심상정의원까지 휠체어를 타고 나왔더라.

또 하나 기특한 것은 손녀 하랑이까지 아빠를 지원하러 따라온 것이다.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는 걱정 많은 도시를 적정 도시로

자신의 이름처럼 전면 수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에 있는 23만 명의 실업자를 위한 일자리 보장을 제1공약으로 내세우며,

잿빛 구린 도시를 숨쉬기 편한 그린 도시로, 함께 살아가는 도시로 전면 수정하겠다.”고 했다.

 

권수정 후보가 내세운 공약 중 내 마음을 끄는 것은 공공주택을 늘려

세입자의 주거 안정을 돕는 구조를 마련할 것이라는데,

특히 홈리스들의 주거지원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대목에서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지하철역에서 나온 한 젊은이는 조햇님 후보를 아는 듯했다.

! 오늘은 햇님 부대가 총 출동 했네라며 손을 흔들었다.

그 자리에서 피켓 들고 일인시위 하는 모습을 숱하게 본 것 같았다.

 

그리고 불화가 장 춘씨도 유세장에 나와 조햇님을 지지해 주었다.

장 춘씨가 강아지를 안고 나온 할머니에게 조햇님 지지를 부탁하니, 걱정하지 말라며 웃었다.

조햇님은 정의당 동물복지위원장이라며 우리 복실이도 투표권만 있다면 찍어 줄 거라는 농담을 하셨다.

 

불편한 몸으로 유세차에 오른 심상정의원은 이 지역구가 자신이 성장한 지역구라며,

어두운 구석구석 마다 조햇님의 이름처럼 골고루 햇빛을 비쳐 줄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조햇님 후보는 기득권을 위한 거대 정당들의

정쟁을 멈추게 하여 시민의 삶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은평, 어르신들의 삶이 존중받고

아이들이 안전한 은평, 차별 없는 은평을 꼭 만들어 내겠다."며 약속했다.

 

이제 투표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투표에 앞서 자기 지역구의 기초의원 후보부터 면밀히 살펴보자.

찍을 후보가 정해진다면 최소한 인터넷에 검색해서라도 한 번 알아보자.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사람인지는 알아보고 찍어야 할 것 아닌가.

당신의 한 표가 지역을 살리고, 잘못된 선거풍토를 바꿀 수 있음을 명심하여

현명한 투표권을 행사하시기 부탁드린다.

 

사진, / 조문호

 

 

몇시간 후면 판가름 나겠지만,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그동안 대선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검찰 권력에 정치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했지만,

이재명후보가 되어야 더 좋은 세상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정치와 멀어 그렇지, 마음은 심상정후보에 가 있었습니다.

비명에 떠난 노희찬씨나 정의당에 적을 둔 아들 햇님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가난한 약자를 위해 발 벗고 나설 사람은 심상정이기 때문입니다.

동자동 쪽방촌에서 보여준 진정한 마음은 진작 알았습니다.

 

이제, 이재명후보를 찍을까? 심상정후보를 찍을까?

더 이상 망설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난 4일 오전 서울역 사전투표소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심상정후보를 찍는 소신투표는 했으나, 안 될 줄 알면서도 찍었으니 무효표에 가깝습니다.

이제, 거대양당이 좌지우지해 소신을 펴지 못하는 정치구조는 끝내야 합니다.

 

돌아서는 발걸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실정치를 무시한 이상 정치의 허망함보다

한국정치를 거꾸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동지들의 결의를 저버렸기 때문입니다.

 

사전투표를 마치고 서울역광장으로 내려왔습니다.

노숙인들이 여기 저기 힘없이 쓰러져 있고,

한 끼의 컵라면을 받기위해 많은 노숙인들이 줄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선거에 관심도 없습니다.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허덕였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사람이 먼저다’는 구호가 이런 것인가요?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당선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사진, 글 / 조문호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추모문화제가 49제를 이틀 앞둔
지난 7일 저녁7시, 국회 본관 앞 잔디 광장에서 열렸다.

하늘마저 가시는 길을 밝히듯 붉게 물들였다.






‘그대가 바라보는 곳을 향해, 우리는 걸어갑니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 날 추모문화제에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윤소하, 김종대,
추혜선의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박영선, 남인순, 맹성규 의원,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권영길, 강기갑 전 의원,
고인의 부인 김지선씨와 유족 등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사회를 맡은 이금희 아나운서는 무대에 올라 “이런 자리에서 사회를 보게 될 줄 몰랐다.
그러나 여전히 쉽지 않다”며 눈물을 글썽여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국회 환경미화원 김명숙씨는 “의원님은 우리를 투명 인간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대우해주셨다”며 여성의 날에 늘 꽃을 선물하던 기억을 회고 했다.






노 전 의원의 오랜 정치적 동지였던 심상정 의원은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
노 대표님 떠난 자리에, 마치 부재가 존재를 입증하듯
더 그윽하고 진한 노회찬의 향기가 가득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우리 대표님과 우리가 사랑했던 것은 이념이 아니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이라며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유능한 정당으로 도약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정치가 불신의 대상이 아니라
내 삶을 바꾸는 희망이 되는 사회를 꼭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거대권력에 굴하지 않고 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는 뜻,
사회적 약자들을 더 따뜻하게 보듬는 진보 정치가 되어달라는 뜻,
더 크고 강한 정당이 되어달라는 그 뜻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노회찬전의원이 떠난 후로 정의당에 만명의 신입당원이 입당하였다고 한다.
그 중 한 명인 홍순태 신입당원은 당비라도 보태려는 심정으로 입당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제주에서 올라온 손세실리아 시인은 “추모를 추모하다”라는 시로 고인을 추모했고,
밴드 노랑, 416합창단, 가수 전인권, M&P챔버오케스트라가 추모공연을 했다.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추모문화재를 지켜보는 내내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처음엔 고인의 빈 자리를 어떻게 매울 수 있을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으나,
희망의 불빛이 곳곳에서 비치기 시작했다.






입당 행렬에 발맞추어 ‘노회찬 재단’도 설립된단다.
“노회찬이 했던 정치를 '노회찬 정치'로 되살리려는, 노회찬의 삶과 꿈을 이어갈

제2, 제3의 노회찬을 양성하고 지원하겠다"는 ‘노회찬 재단' 설립 제안이

고 노회찬대표 49제에서 발표되었다.






추모문화제를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심상정의원의 말이 머리에 맴돌았다.
정치적 불신이 정점에 달한 오늘 날,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정의당이 진보에 앞서 인간적인 정당이 되겠다.”는 말은
고인의 정치철학이기도 하지만, 정의당의 지향점이라 생각된다.






“노회찬 의원님! 부디 편안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글 / 조문호



















조햇님이가 남지현에게 장가가고, 남지현이가 조햇님에게 시집왔다.

그 것도 자식까지 잉태하여 울리는 빵빠레인데, 내 복에 이런 날이 올 줄 어찌 알았겠나?




    


햇님아! 그동안 엄마와 병든 외할매 모시고 사느라 고생했다.

짐 떠 넘긴 죄로 마음 한 구석엔 말 못할 아픔이 항상 응어리졌다.

셋방에서 가난하게 살지만, 올 곧게 살아주어 고맙고 자랑스러웠다.



 


가난이 욕이 아니라 덕이라는 변명 같은 말을 다시 한다.

만약 우리가 돈이 많았다면, 그 중독성에서 과연 헤어날 수 있었겠나?

돈이 인간성을 죽이는 원죄라는 걸 너도 잘 알잖아.



 


결혼식이 있던 25일은 마음이 들떠 일찍부터 설쳤다.

기념사진 찍는다기에, 오전 아홉시에 '하림각'으로 달려갔다.



 


사진 촬영하는 신부를 지켜보니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았다.

지난 번 선거유세장의 첫 만남에 그 사람 됨됨은 짐작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선녀였다니...



 


조씨 집안에 호박이 넝쿨 채 굴러들어 온 경사가 아니겠는가.

더욱 믿음직한 것은 험난한 현실에 뛰어들어 바르게 살았다는 점이다.

어찌 햇님이와 천생연분이란 생각이 들지 않겠나?.



 


햇님이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칠십 나이에 지팡이 짚은 초라한 모습에서 지난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그 성질머리에 식구들마저 등진 채, 오로지 자식 하나 보고 살아온 비련의 여인이 아니던가?

호랑이 이빨같은 깡다구는 다 어쩌고, 이렇게 양처럼 온순해졌나?





오직 햇님이 만이 그 성질 다 받아주며 모셨는데,

이제 자식마저 떠나 보내게 되었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나?

그래도 신혼 방이 좁아 햇님이 짐을 가져갈 수 없다니 천만다행이다.

집에 들릴 때마다 따뜻하게 손잡아 줘라.



 


시간이 다가오니 하객이 한 사람 두 사람 모여들기 시작했다.

멀리 계시는 분들이 더 일찍 왔는데, 다시 만날 수 없는 분들 같았다.

그 사연 사연은 뒤로하고 부지런히 그들 모습을 카메라에 주워 담았다.



 


다들 고맙고, 고맙습니다.

가난한 처지라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살았건만, 잊지 않고 찾아 준 그 정에 가슴이 찡하다.

예식장을 가득 메운 친지들의 고마움이 한편으론 짐처럼 어깨를 짓누른다.

뒤늦게 알았지만, 하객이 400여명이 넘었다니, 이 어찌 부담이 아니겠는가?



 


한편으론 정의당 전당대회 같았다.

주례를 맡은 심상정의원을 비롯하여 천호선, 김재남, 박원석, 양경규, 김종민씨 등 알만한 분들은 다 보였다.

한 때는 당원이었으나. 지금은 쓴 소리를 거침없이 하는 논객 이광수교수까지 부산에서 올라 오셨다.

고향 친구를 비롯하여 인사동을 사랑하는 예술가들도 많이 참석하셨다.



 


햇님을 항상 도와주는 박재송씨의 사회로 심상정의원이 주례사를 했다.

이날 심상정의원의 주례사는 부부가 일심동체라는 말은 잘못되었다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심이체임을 인정하며 뜻이 다를 땐 서로 듣고, 같을 때는 합심하라고 했다. 

정의당과 사회를 위해 일하며 더불어 건강한 가정을 만들라고 말했다.





신부가 던진 부케는 유동호위원장이 받았으나, 거리가 멀어 사진을 찍지 못했다.

예식 장면을 기록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앉은 자리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 한 두컷 찍었다.





또 하나 귀 똥찬 이벤트는 정의당 합창단의 노래 노란샤스 입은 사나이였다.

노란 셔츠 입은 말없는 그 사내가 어쩐지 나는 좋아”로 시작되는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졌다.

분명 정의당의 히트곡이 틀림없었다.





정치를 떠나 인간적인 만남의 자리이니, 이 얼마나 뜻 깊은 자리인가?

정으로 뭉쳐 정의로운 평등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의당의 존재이유지만,

정의당이 뜨지 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했다.



 


결혼식과 오찬이 끝난 후, 햇님이 엄마를 차에 태워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햇님이 없는 빈집이 얼마나 허전할까 걱정스러웠으나,

강아지 밥 챙겨 줄 걱정 하는 것 보니, 정 붙일 곳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싶다,

옛날엔 짐승을 그토록 싫어하더니, 뒤늦게나마 마음을 돌렸구나.

좌우지간, 아들 키우느라 고생많았다.

지팡이 짚고 서서, 떠나가는 뒷모습을 지켜보는 눈길이 왠지 측은해 보였다.





부디, 오래살아 정의로운 평등사회가 오는 날은 보고 떠나자


 

사진, / 조문호



















































 

 

 





노회찬 의원 죽음으로 몇 일동안 슬픔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자괴감에 다음 세상이 있는가의 고민도 따랐다
저 세상에서라도 못 다한 진보정치의 뿌리를 내려, 다 잘사는 평등의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진보정치의 롤 모델이었던 그가 없는 세상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지난 26일 오후 무렵, 연세대학교 대강당에 마련된 고 노회찬 의원 추모식장을 찾았다.

추모 나흘째이자 발인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 긴 조문 행열에는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의 차별도 없었고, 노동자이건 국회의원이건 다 같이 순서를 기다리며 추모했다.

노 의원에 대한 추모 글이 적힌 노란 포스트잇은 현수막을 넘어 빈소 앞 까지 빼곡했다.

  

추모문화제가 열린 1600석의 대강당 1·2층은 일찌감치 꽉 들어찼다.

강당에 들어오지 못한 많은 분들은 야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추모제를 지켜봐야 했는데,

여러분 함께 가시겠습니까?” 라는 노회찬 의원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차마 카메라를 들 수 없어, 한 쪽 구석자리에 앉아 추모식을 지켜보았다.

사진을 찍으려면 여기 저기 돌아다녀야 하지만그 날만은 조용히 추모하고 싫었다.



 


유시민씨는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고 생각해왔고,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추모문화제 사회를 맡은 김미화씨는 제가 의원님께 장미꽃을 받았지만 고맙다는 인사도 못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장미꽃 대신 국화꽃 한 송이를 놓게 됐습니다 울먹였다.

객석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영화배우 박중훈씨는 평소 의원님이 해주신 말씀이

"말 잘하는 사람보다 행동 잘하는 사람을 더 존경하고, 말 잘하는 사람보다는 글 잘 쓰는 사람을 인정한다며,

그중에서도 우위에 있는 사람은 단연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가르쳐주셨다. 제가 노회찬 의원님을 따르고 형님으로 존경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 성향이나 생각을 떠나 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고 일생을 던진 그런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대형 스크린에 고 노회찬의원이 나와 말했다.

아들·딸 같은 수많은 직장인이 빌딩을 드나들지만 그 빌딩이 새벽 5시 반에 출근하는 아주머니들에 의해

청소되고 정비되는 것을 의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한 달에 85만원 받는 이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우리는 투명정당이나 다름없다. 정치한다고 목소리 높여 외쳐왔지만, 이분들이 필요로 할 때 이분들 손이 닿는 거리에 우리는 없었다.” 

몸은 죽었지만 정신은 살아 있는 듯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추도사에서 사시사철 낡은 구두를 신고 다닌 대표님이 생각난다며,

살아계실 때 구두 한 켤레 못 사드린 게 마음에 걸린다"며 아쉬워했.


KTX 해고승무원으로 최근 복직이 결정된 김승하씨는 님은 우리를 지키려고 평생 살아오셨으나 우리는 님을 지켜드리지 못했다.

죄송하고 죄송하다. 이제 노회찬 의원님이 남기신 뜻을 세상의 모든 약자들이 모여 펼쳐나가겠다. 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 옆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모습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친구들은 노회찬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슴 속에 고이 묻어 영원히 간직하였습니다.

노회찬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할 것입니다.”며 고인의 중학교 친구 김봉룡씨가 추도사를 읽었다.


그리고 고인의 큰 조카인 노선덕씨가 유가족을 대표해 추모객들에게 인사 드렸다.

한 때 노씨는 고민이 생겨 큰아버지께 조언을 구하러 간 적이 있단다.

"어떤 선택이 최선의 선택인지 알 수 없을 때는 가장 어려운 길을 걸으라고,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하셨다면서 이젠 삶의 이정표가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추모사에 나선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한 동안 마이크 잡은 손이 떨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저는 노회찬 없는 정치,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노회찬의 꿈이 제 꿈이고 우리 정의당의 꿈이고,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라고 저는 믿습니다.

끝까지 우리 대표님하고 함께 가겠습니다.”


울먹이는 심상정 의원의 모습에 참았던 울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그만 일어서야 했다.

추모석을 향해 카메라를 겨누었으나, 눈물에 가려 파인더가 보이지 않았다.



 


다들 눈물 흘리며 인간 노회찬을 그리워했고,

초지일관 신념을 지켜온 정치인 노회찬과의 이별을 슬퍼했다.

 

노회찬 의원의 자결은 결코 헛된 죽음이 아니었다.

살신성인의 그 정신은 약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는 토양을 만들었다.

진보정치가 추구하는 정의로운 사회건설에 기름을 부었다.





이제 부디 세상사 모두 잊으시고,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 조문호













경사는 분명 경산데, 걱정거리하나 생겼다.
아들 햇님이가 장가가겠다며 색시를 데리고 나타난 것이다.

지난 번 선거유세장에서 유세 돕는 처녀를 얼핏 보았지만,
막상 마주앉아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무 능력 없는 애비로서 그 뒷 감당을 어찌해야 할지 막막했다.
못 치는 사기지만, 사기 칠 여유도 없이 밀어붙이면 난 어쩌란 말이냐?






걱정은 다음 문제고, 갑자기 햇님이 엄마와 첫선 볼 때의 40여 년 전으로 필름이 돌아갔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눈도 제대로 마주 치지 못하던 그때의 심정이었다.
새로운 가족이 눈앞에 앉았으니, 어찌 마음 설레지 않겠는가?

일단은 생각지도 못한 복덩이가 굴러왔으니, 표정관리하기 힘들었다.
나이가 40이 넘도록 두 노인 뒤치다꺼리 하느라 장가도 못 갔는데,
그 오랜 소원을 이루게 해 주었으니 얼마나 고맙겠는가?
부모님 근황을 물어보며 찬찬히 살펴보니, 참 예쁘고 착해보였다.
둘 다 착해버리면,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도 걱정 되더라.






조햇님과 며느리가 될 남지현은 정의당 동지로서 만난 남다른 인연이다.
어떻게 착한 젊은이들이 정의당의 싸움꾼으로 나섰는지도 이해되지 않았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이 가상해 나까지 싸움꾼이 되지 않았던가?
생각이나 지향점이 같아 서로 큰 힘은 되겠으나,
살아가는데 필요한 돈과는 무관한 일이라 마음에 걸리기도 했다.

그런데, 아들의 구의원 출마에 따른 상흔이 채 가라앉지도 않은 즈음에,
밀어붙이는 결혼이라 미심쩍기까지 했다. 물론 둘 다 나이가 만만찮으니,
마음이야 급하겠지만, 사돈 상견례에 이어 8월25일 오전11시로 날짜까지 잡은 것이다.
혹시 속도위반으로 손자를 가지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7월14일 ‘하림각’에서 상견례가 있다기에, 내 딴엔 때 빼고 광내어 나갔다.
나에게도 드디어 돈이 아니라, 사돈이 생긴 것이다. 사돈!
‘사돈의 팔촌’이라거나 ‘사돈 남 나무란다’는 등 사돈과 관련된
여러 속담도 있듯이 사돈이란 가깝고도 먼 사이란 말일 것이다,
그러나 맺기에 따라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사돈을 만나보니 무척 낯이 익었는데, 오래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분이었다.
바깥사돈은 남선우씨, 안사돈은 김진희씨 였는데,
듣고 보니, 16년 전 영월에서의 천포문학 모임의 자리를 주선한 집 주인이었다.
그 때 단체사진 찍으며 거시기를 꺼내는 기상천외한 퍼포먼스를 했는데,
그 걸 여지 것 기억하고 있었다. 이 일을 어쩔거나..






사람의 인연이란 이렇게 연결될지 어떻게 알았겠는가?
그 당시는 서울에서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영월로 이사했을 무렵이라는데,
그 이후부터 두 내외가 오손 도손 영월에서 살았다고 하셨다.

그런데, 또 한사람 반가운 이산가족을 만난 것이다.
바로 햇님이 엄마 고외수씨 였다. 이 또한 얼마만이던가?
그 곱던 모습은 다 어디가고 이제 할머니가 되어 있었다.
그녀의 지난한 세월을 이야기하려면, 책 한권은 족히 될 것이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으나, 미운 정이 더 무섭다는 것을 알게 한 여인이었다.
오직 자식하나 보고 악착같이 살았는데, 지금의 마음은 또 어떻겠는가?
처음으로 따뜻하게 손 한번 잡아주고 싶었으나, 쑥스러운지 피했다.
나를 만난 것이 죄가 되어, 그 동안 참 고생 많이 했다.
눈물 마를 날 없었던 비운의 여인이었다.
세상사 다 ‘새옹지마’란 옛말을 떠올리게 했다.






그 날 자하문의 ‘하림각’에서 한 상견례 덕에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다.
이름도 모르는 음식이 즐비했으나, 단지 반주가 없어 아쉬웠다.
상견례가 끝나고, 다음 달 치룰 하림각 컨벤션센터 결혼식장도 둘러보았다.
너무 호화로운 결혼식장이라 마음에 걸렸다. 사돈만 없었다면 어림없었다.
식사비만 하객 일인당 5만원이라지 않는가?
그 자리에서 손잡고 입장하는 예행연습에다,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주례는 정치적 대모 심상정씨가 맡기로 했단다.






그나저나 자식이 장가간다지만 애비로서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었다.
내 사정을 훤히 알아 바라지도 않겠지만, 최소한의 도움은 주어야 할 것 아닌가?

죽으면 관 값 하려고 통장 바닥에 묻어 놓은 50만원이 전 재산이었다.
보다 못한 정영신씨도 비상금으로 꼬불쳐 둔 백만 원을 내놓았다.
살림은 커녕 요강단지도 못 살 돈이지만, 그 돈을 자식에게 내 밀었다.
안 받겠다고 밀쳤지만, 기어이 손에 쥐어주었다.
신혼여행가서 아름다운 추억 하나 사 오라고...

“부디 잘 살아라.”

사진, 글 / 조문호


























은평에 노란색의 햇님 바람이 일고 있다.
파란색과 빨간색이 판치는 선거철에 색다른 바람이다.






지난 6일 응암사거리에서 ‘정의당’ 조햇님 후보 지원유세가 열렸다.
은평구 신사1동과 역촌동 구의원에 출마한 조햇님후보 지원유세는
정의당 심상정의원을 비롯하여 김종민 서울시장후보, 권수정, 정혜연

서울시위원 비례후보, 양경규, 유동호, 박재송씨 등 많은 당원들이 나서서 힘을 실었다.






조햇님후보는 25년 동안 민주당과 자한당이 독점한 구의회를 바꾸어

기득권의 부패정치를 뿌리 뽑겠다고 나섰다.
구의회의 외유성 해외연수를 폐지하며,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공개하고,
선심성 재량사업비를 폐지하는 등 투명한 의회를 만들겠다고 한다.
사회적 약자 편에서 주민들의 감시를 받는 의회, 일하는 의회로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선거유세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오랫동안 누려온 기득권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할 것 같았다.





문제는 기초의원을 거대 정당이 독점하는 정당공천제다.
사람보다 돈 많은 부자나 재주 잘 부리는 사람들이
거대 정당 공천을 받아 구의회를 좌지우지 하는데 있다.
전과자도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게 다 그런 이유다.






출마자를 잘 모른다면 선거 공보물 살피는데, 단 10분이라도 투자하자.
우리 마을 살림을 도둑놈에게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끼리끼리 단합하여 공사 수주하고 외유성 해외연수로
국민들 세금을 물 쓰듯 쓰는 세금도둑을 더 이상 만들지 말자.






이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투표 날이 임박했다.
당신의 소중한 한 표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자.



사진, 글 / 조문호


[홍보 동영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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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동영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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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이 직접 선출한 대표자를 통해
지역 행정과 사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지방자치제도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에 최초의 지방선거가 실시되었지만,

박정희 군사정권이 들어서며 지자체 선거를 없애버린 것이다.
민의를 반영하는 지방자치제는 중앙의 통제와 감시, 감독을 효율적으로 하려는
독재 정부로서는 위협적인 제도였기 때문이다.





1995년 김영삼 정부에서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재개한지가 올해로 일곱 번째다.
그러나 기초의원을 거대 정당이 독점하는 정당공천제는 아직까지 바뀌지 않았다.
사람보다 정당을 보고 뽑는 못된 관행처럼 되었는데,
문제는 사람보다 돈 많은 부자나 재주 잘 부리는 사람이 거대 정당의 공천을 받는다는 점이다.
전과자도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게 다 그런 이유다.






그 책임은 잘못된 정치구조에 끌려 다닌 국민에게도 있다.
기초의원 출마자를 잘 몰라 선호하는 정당의 공천자를 찍어 주는 것이
그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이었다.
이제부터라도 정당보다 사람 위주로 뽑아야 한다.






출마자를 잘 모른다면 선거 공보물 살피는데, 단 10분이라도 투자하라.
우리 마을 살림을 도둑에게 맡길 수는 없지 않은가?
끼리끼리 단합하여 공사수주하고 외유성 해외연수로
국민들 세금을 물 쓰듯 쓰는 세금도둑 말이다.






은평구 신사1동과 역촌동 구의원에 출마한 정의당 조햇님 후보가
거대 양당이 25년 동안 독점해 온 은평구의 기득권을 깨기 위해 출마하였다.
기어이 구의회에 입성하여 부패정치를 뿌리 뽑겠다는 것이다.






일하는 의회, 특권 없는 투명한 의회,
주민들의 감시를 받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거대 양당의 기득권을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오후2시부터 응암사거리에서 시작된 조햇님후보 지원유세는 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정의당' 심상정의원을 비롯하여 김종민 서울시장후보, 권수정, 정혜연 서울시위원 비례후보,

양경규, 유동호, 박재송씨 등 많은 당원들이 나섰다.






심상정의원은 조햇님후보를 청년 심상정이라 부르며 지지를 호소했고,
김종민후보는 부패한 제1야당을 정의당으로 교체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햇님후보는 구의회의 외유성 해외연수를 폐지하며,
업무추진비의 집행내역을 공개하고, 선심성 재량사업비를 폐지하는 등
투명한 의회를 만들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여당과 제1야당이 긴 세월 누려온 기득권에 금가는 소리가 들렸다.





8일 오전 6시부터 9일 오후6시까지,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전국 3512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지난 8일 오전 남영동 사전투표소가 있는 서울역 3층으로 갔더니, 시민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투표하는 유권자 못지않게 기자들도 많았는데, 다들 출구조사에 혈안 되어 있었다.
법정 투표일을 달리 활용하려는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서인지, 대부분 노년층 인터뷰를 했다. 






나의 주소지는 동자동이라 은평구 신사1동과 역촌동에 출마한 조햇님 후보에게 투표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눈여겨 보아왔던 우리 지역 일꾼에게 신중하게 투표했다.






이제 당신의 소중한 한 표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9일까지 이어지는 사전투표에 나서서 일찌감치 끝장 내자.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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