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27일 경상북도 성주군을 찾아 나섰다.

먼저 성주장터부터 방문하였으나, 오랜 세월의 고색창연한 장옥은 감쪽같이 사라져버리고, 현대화된 장옥이 대신하고 있었다.

비록 성주장 만의 일은 아니나 오늘의 전통장이 처한 슬픈 현실이다.




 

발길을 돌려 가천면으로 갔다.

가천장은 사라지기 직전의 퇴락한 시골장이었지만, 마을에 있는 700년이나 된 창천 보살행 회화나무가 눈길을 끈다.

정월보름날 금줄을 치고 동제를 지내며 복을 비는 마을의 수호신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성주군 수륜면 윤동마을에 위치한 의성김씨 종댁도 방문하였다.

200여년이나 된 사우당종댁은 의성김씨 성주 입향조인 김용초선생의 21대 종손인 김기대씨와 종부 유종숙씨가 거주하는 고댁인데,

진귀한 가구나 오래된 집기들을 곳곳에 진열되어 있었다.



    

 

가야산에 자리 잡은 고찰 심원사를 들려, 성주 월향면 대산리에 위치한 한개마을을 찾았다,

성산이씨가 대대로 살아 온 전형적인 동성촌락으로 국가민속문화재 제255호로 지정되어 있다.

영취산 아래 성산이씨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집성촌으로 조선 세종 때 진주 목사를 지낸 이우가 처음 자리 잡은 후 대를 이어 살아왔으며,

현재 월봉공 이정현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100여 채의 전통 고가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각 가옥들이 서로의 영역을 지켜가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풍수지리설로 보아 영남 최고 길지로 꼽히며, 조선 영조 때 사도세자(장헌세자)의 호위무관을 지낸 이석문,

조선 말의 유학자 이진상 등 명현을 많이 배출하였다.

월봉정, 첨경재, 서륜재, 일관정, 여동서당 등 다섯 동의 재실이 있고, 이석문이 사도세자를 그리며 북쪽으로 사립문을 냈다는 북비고택,

이진상이 학문을 닦던 한주종택, 20세기 초 목조 건축인 월곡댁,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교리댁 등이 경상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전통마을로 가꾸기 위한 정비를 시작한 지 10여 년이 되어 가는 지금의 한개마을은 이제 35동의 초가가 말끔하게 정비되어

기존의 기와집과 어우러지는 마을 경관이 자연스럽게 연출되고 있다.

성주군의 야간체험관광 프로그램인 한개마을 야행과 12지신 보물 찾기행사가 매주 토요일 오후2시부터 한개민속마을 일원에서 개최된다.






방문한 날은 평강공주가 사랑한 온달의 나라 투바의 호메이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자연을 닮은 태초의 소리 호메이는 투바의 전통음악으로 대부분 유목적인 환경속에서 발생한 것으로,

독특한 창법인 말소리나 새소리를 내며, 말총으로 만든 악기를 연주하였는데, 왠지 낯설지 않고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사진, / 조문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