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아들 조햇님의 은평구의원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민망한 일이 벌어졌다.

자신을 위해 도와준 분들을 한 분 한 분 소개하는 과정에서, 그만 울어버린 것이다.

다들 구호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보내는 분위기라 난감하기 그지 없었다.






갑자기 30여 년 전으로 필름이 돌아갔다. 석관동에 셋방 얻어 어렵게 살던 때였다.
홍등가를 기록하러 청량리 588에 들어가며, 가족을 연고지인 부산으로 보내려 한 것이다.
무슨 대단한 일 한다고 가족과 헤어져야 했는지 모르지만, 보내는 마음도 편할 수는 없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사하는 날,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이삿짐을 챙기다보니, 그 당시 초등학생이던 햇님이가 보이지 않았는데,
한 쪽 처마 밑에 웅크려 울고 있었다. 헤어지기 싫어 우는 모습을 본 내 마음도 찢어질 듯 아팠다.
밝고 어엿하게 살라고 햇님이라 이름 붙였건만, 눈물 마를 날이 끊이질 않았다.






어머니와 병상에 누운 외할머니까지 셋방에 살아, 여지 것 장가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할 처지가 아니던가? 

내가 져야할 짐을 아들에게 떠 넘긴 셈인데, 늘 천형의 짐을 진 듯 어깨가 무거웠다.
다행히 남 탓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모습에 위안은 되었으나, 힘없는 정당에서 하는 일도 늘 마음에 걸렸다.






다 같이 잘 사는 동네를 만들어야 한다며, 추운 날 피켓을 들고 거리에서 일인 시위를 벌이거나,

제 코가 석자인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에 어느 부모인들 마음이 편할 수 있겠는가?
어렵게 살아 힘 없는 자의 심정을 더 이해할 수밖에 없기에, 한편으론 대견한 생각도 들었다. 






그러한 역경의 세월이 겹쳐, 도움 준 분들 은혜에 갑자기 설움이 북받친 것 같았다.
아마 그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싸움터에 나서는 출정식에
눈물을 흘린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저렇게 마음이 여려 어떻게 주민들을 위해 싸울지 걱정되었으나,
뒤이어 지역을 위해 몸 아끼지 않겠다는 강인한 결기와 투지를 보여 안도했다. 



 


더구나 잘못된 지역 일을 혼자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정치구조라,
녹색당 후보들과 연대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거대 정당들이 독점하는 잘 못된 정치구조도 하루속히 개선되어야 한다.



 


그 날 조그만 격려가 될까하여 가깝게 지내는 지인과 행사장을 찾았는데,

열심히 응원하는 정의당 당원들과 지역민들의 모습을 보니, 너무 고마웠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햇님의 당선을 바라는 노희찬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영상이 나왔고,
심상정, 양경규, 김종민씨 등 여러분이 나와 힘을 실어주는 후원의 말도 이어졌다.

더구나 이 지역은 심상정의원이 기반을 다지며 활동했던 지역구라고 했다.






참석하여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아들을 대신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그리고 바쁜 중에 참석헤 준 전활철, 장경호씨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도움 준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최선을 다해 당선되는 길 뿐이다.






혹시라도 은평구 역촌동과 신사1동에 연고가 있는 페친이 계신다면,
조햇님의 구의회 입성을 위해 한 표 도와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나라의 세금만 축내는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으로 장담한다.



사진, 글 / 조문호









































나라를 바로 세우려면 정권교체가 먼저이고, 그 다음에 하나하나 바로잡아야 한다.
시시비비 말꼬리 잡고 왔다 갔다 할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판단해야한다.
양다리 걸친 안철수 같은 사이비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말짱 도루묵 된다.
꺼지지 않는 촛불의 힘을 모아, 투표장으로 몰려나가 선거혁명을 이루자.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15일, 22차 촛불 집회가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본 행사를 앞두고 광화문 일대 10여 곳에서 사전 대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전교조’에서는 '교육적폐 청산과 새로운 교육체제 실현을 위한 교육주체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서 이들은 대학·고교 서열체계의 해제, 교육부 해체와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통한 교육 자치 실현을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후보가 단상에 나와 “학교교육을 책임지는 주체는 교장이 아닙니다. 교사입니다.

교육과정의 민주화, 학교운영의 민주화,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운영하는 교육민주화를 반드시 이루고 지원 하겠다”며.

극단적인 경쟁교육을 뿌리 뽑는 근본적인 교육 대혁명을 시작하자고 외치기도 했다.





그리고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는 '평등'을 요구하는 '페미니스트' 단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월호참사 3년 기억 문화제'로 진행된 이 날 촛불집회에서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을 호소하였고,

박원순시장은 “광화문광장 세월호 텐트촌은 이 슬픔과, 이분노와, 이 위로를 나누는 공간이었다”며

‘우리가 나서서 낡은집을 허물고 국가라는 새로운 집을 광장시민들과 함께 지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심상정 후보는 ‘세월호를 외면하고는 대한민국이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오늘 세월호 참사 3년의 기억식은 그것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했다.

‘세월호는 낡은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할 다리’라고 강조했다.

이날 촛불집회 무대에는 한충은씨의 구슬픈 대금연주를 배경음악으로

신경림시인이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라는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반가운 분들도 만났다.

백기완선생을 비롯하여 사진가 정영신과 김명지 시인을 만났고, 연극연출가 기국서씨를 만나 함께 식사했다.

늦은 시간에는 '동자동 사랑방' 식구들도 여럿 만났다. 선동수, 김정호, 김창헌씨 등 여러 명이 집회장에 앉아 있었다.






 




퇴진행동 측은 이번 대선은 촛불이 이룬 촛불 대선으로,

민의에 따라 박근혜 정권의 적폐를 청산할 새 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치러지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대선후보들은 이런 과제 실현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고 구태의연한 선거공학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대선 후보들이 적폐 청산과 사회 대개혁 과제를 외면하고 있다

다시금 광장의 민의를 보여준다는 의미로

오는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경고 촛불을 드는 23차 범국민 행동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글 / 조문호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등록 기자회견이 지난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있었다.


당당하고 당찬 심블리의 모습에 신뢰가 절로 갔다.
나날이 증가하는 그의 지지도가 잘 말해준다.

개혁을 바라던 오랜 꿈이 이제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의 자신만만한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라.

“저는 오늘 19대 대통령선거 후보등록을 했습니다.

1,600만 촛불이 타올랐던 이곳 광화문 세월호 약속의 리본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다짐합니다.

거침없는 개혁으로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촛불혁명 승리를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저는 대통령 하는 것보다 더 큰 꿈이 있습니다. 정권교체보다 더 야무진 욕심이 있습니다.

이 대한민국 노선을 대전환하는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거침없는 개혁을 통해서 돈보다 생명을, 인간존중의 사회를,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를 그리고 생태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대한민국,

그런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고 싶습니다.”

“이제 과감한 개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경쟁만 남았습니다.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입니다, 여러분. 60년 적폐 과감하게 청산해야 합니다.

저 심상정이 잘하겠습니다. 아니, 기득권체제와 흔들림 없이 맞서온 저 심상정만이 똑바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거침없는 개혁으로 노동이 당당한 나라, 우리 청년들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

내 삶을 바꾸는 대한민국 함께 만들어주십시오.



사진, 글 / 조문호















 



17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25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송파 세모녀 3주기 추모제를 겸한

민중생존권 쟁취를 위한 빈민총궐기대회가 열렸다.


그동안 기초법 개정을 요구해온 ‘빈곤사회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를 비롯하여 전국노점상총연합회, 전국철거민연합, 등

수 많은 빈민단체 회원들이 나와 부양의무자기준 폐지를 촉구하며, 박근혜 퇴진과 특검 연장을 요구했다.





대회장에는 송파 세 모녀를 추모하는 제사상도 마련되었다.

송파 세모녀 위패를 비롯하여 악법에 고통받고 숨진 빈민들의 위패도 함께 모셨다.

부양의무자 기준에 걸려 수급혜택에 밀려 생명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는 자리였다.






광화문역에서 1648일째 부양의무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이형숙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 공동행동 공동대표는

“가난과 장애는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국가는 가난한 국민들과 사회적 약자에 대해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송파 세모녀 사건은 일하다 몸을 다쳐 일할 수가 없었고,

두 딸은 병 때문에 일할 수가 없었다”며 그건 국가가 죽음으로 내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뒤 ‘송파 세모녀’으로 불리는 기초법이 통과되었지만, 선정기준과 신청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며.

크게 제약 받아 온 부양의무제 폐지를 비롯하여 수급권자 권리확대, 기초생활보장법 운용에 대한

국민의 민주적 참여 보장 등을 골자로 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을 마련해, 정의당에서 발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다음 정부와 20대 국회는 복지 사각지대와 복지제도의 진입장벽을 없앨 것을 약속해야 한다”며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를 약속해 ‘복지는 나라책임’이라는 것을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민총궐기대회가 끝 난 후, 대회장에 마련된 송파 세 모녀3주기 추모대에 헌화하며 민중총궐기 집회에 합류했다.

황교안 권한 대행의 수사기간연장을 촉구하며, 박근혜 퇴진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사진, 글 / 조문호












































주말마다 광화문에 나가며 오늘은 누굴 만날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자주 만나는 분들이야 몇몇 있지만,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반가운 사람을 만난다.
그 중 가뭄에 콩 나듯 만나는 이산가족 아닌 이산가족도 있다. 아들 조햇님이다.
말주변이 없어 살갑게 이야기를 나누지도 못하지만, 진득하게 있을 여유도 없다.

모든 짐을 아들에게 떠넘겨, 솔직히 자식 볼 면목은 없다.
어머니와 외할머니까지 모시고 사느라 나이 사십이 넘도록 장가도 못 갔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늘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제도권에서 편안하게 살아보지 못해, 돈의 단맛은 모르고 쓴맛만 안다.
그래서 속물이 되지 않았을 거라는, 한 가닥 자위는 한다.


없는 놈이 없는 놈 심정 안다 듯, 주변의 어려움을 잘 헤아린다.
페이스 북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거나 잘 못된 관행이나 불의를 바꾸려고
일인 시위하는 사진을 볼 때마다 안쓰럽지만, 한 편으로 자랑스럽다






세상이 정의롭지 못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토요일 마다 비주류예술가들이 올바른 사회를 향한 ‘옳’퍼포먼스를 하지만,
돈과 권력이 엉켜 만들어 논 세상은 완전 개판이다.
대기업의 횡포와 각종 탈법과 편법적인 부의 대물림, 노동시장에서의 차별과 불공정,
힘없는 소수자에 대한 멸시와 핍박이 온 나라에 만연하다.


공정한 정의사회를 만들려면 누군가는 기득권자들과 싸워야 한다.
그들과 싸우려 ‘정의당’당원이 되었다는 아들 말에, 정치에 관심 없던 나도 눈을 떴다.






지난 18일 오후5시 무렵 광화문광장에 샤드반대 집회에 갔더니,
정의당 심상정대표와 국방 전문가 김종대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한 쪽에는 노란색의 정의당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돌 턱에 올라 사진을 찍는데,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건넸다.





돌아보니 아들이었다. 정의당 깃발부대 일원으로 나와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자식 놈도 싹싹치 못해 만나도 별 말이 없다.
“욕본다”는 한마디 던지고는, 그냥 마주보기만 했다.
등짐에 넣어 둔 빵 봉지가 생각나 꺼내주었다.

먹다 남은 빵이지만, 힘내어 더 열심히 싸워주었으면 좋겠다.
빨리 박근혜를 구속시켜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다 같이 힘을 보태자.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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