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18일은 절기가 우수(雨水)인데도 엄청 추웠다.
이날은 “무기로 평화를 꽃 피울 수 없다”며 사드저지를 위해 원불교에서 집회를 열고 있었다.

앞 줄 에는 정의당 심상정대표와 국방 전문가 김종대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세상의 평화와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였다”는

사드저지전국행동 공동대표 최종진씨가 인사말도 있었다.





‘광화문미술행동’에서도 다양한 예술행동을 펼친 하루였다.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열린 ‘민미협’ 광장미술전에서는 김준권, 류연복씨가 판화를 찍어주었고,

‘광장오픈에어갤러리’에서는 ‘흑운만천 천부경‘전이 광장을 뒤덮었다.

풍물과 함께하는 삼색 줄다리기와 시민들과 함께하는 바닥 글쓰기,

여태명 선생의 손 글씨 이름 써 주기와 촛불시민 인증 샷 찍기 등 다양한 예술행동이 이어졌다.





만신 이덕인씨가 눈물을 흘리며 세월호 혼을 불러내는 소리에는 관객들도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

장순향교수와 이삼헌, 김경수씨가 보여준 씻김, 베 가르기 춤도 장관이었다.

여지 것 베 가르기 춤을 보아 왔지만, 그 길이가 백 미터나 되는 것은 처음 보았다.
임실 농악팀의 풍물놀이와 길놀이가 흥을 북 도우며 광장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한쪽에서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를 비롯한 비주류예술가들의 열 한 번째 시국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퍼포먼스의 주제는 ‘황교 아니 아니 아니’로, 황교안 허수아비를 만들어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다.

청와대 압수수색도 아니, 특검도 아니, 대통령 출마도 아니라며 그의 간교함을 비웃었다.

“황교아니, 지금그러는거 아니, 아니 아니”,

“박근혜, 김기춘의 아바타가 대통령 코스프레 하는 나라!”라며 조롱하고 있었다.





나팔부대와 시민풍물패가 어우러진 신명난 굿판도 벌어졌다.

나팔부대를 앞세워 '황교 아니아니', '특검을 연장하라'고 적힌 철판을 등에 짊어지고,

헌법재판소와 청와대로 향하는 거리 퍼포먼스도 진행되었다.

아마 황교안이 귀가 가려워 안절부절 했을 것이다.





지금 황교안의 행세는 마치 박정희가 사살되어 그 틈을 노리던 전두환 꼴이다.
제발 꿈 깨라. 이제 국민들이 그냥 두지 않는다.
면죄부 받을 수 있는 기회마저 놓쳐버려, 감방 들어 갈 준비나 해야 한다.






이날은 '광화문미술행동의 베가르기 춤과 시간대가 겹쳐,

쉽게도 유진규씨의 황교안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놓쳐버렸다.

다행히 리허설 장면을 기록한 사진으로 대체했지만...





마무리 즈음에 장경호씨와 찻집에서 나오다 우연히 유진규씨 일행과 마주쳤다.

뒤풀이에 따라 붙었는데, 순대집에는 김진열, 정복수화백이 자리하고 있었다.


유진규, 문성식, 최문성, 안현정, 최현중씨가 함께한 비주류예술가들의 뒤풀이는

다음 퍼포먼스의 아이디어를 결집하는 작전회의나 마찬가지였다.

자유로운 의사진행도 좋았지만, 참여한 작가들로 부터 밥값을 추렴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매번 김준권씨만 부담하는 광화문미술행동에서도 바꾸어야 할 것 같았다.





오는 25일 펼쳐질 17차 촛불집회는 지방에서 대거 참여하여 광화문은 사람의 물결로 이어질 것이다. 

날씨도 슬슬 풀려, 마지막 한 판 승부를 벌여보자.
아름다운 봄을 맞으려면, 구악과 적패를 깨끗하게 물리쳐야한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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