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8일 정선에 야채 심으러 왔는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옆집 토끼가 탈출하여 심어놓은 야채를 다 망쳐버렸네.
상추야 다시 자라겠지만, 고추 순을 모조리 따 먹었구나.
부추와 옥수수는 물론, 땅을 뚫고 나온 대마초 순까지 다 먹어 치웠다.
이 죽일 놈의 토끼! 잡아 도리탕이나 끓여 먹을까보다.

옆집 아줌마와 여럿명이 토끼 몰이에 나섰는데, 역시 빠르긴 빠르더라.
다리가 아파 더 이상 쫓지도 못할 지경이 되어서야,
지 놈도 힘들었는지, 제 집으로 기어들어 간신히 막을 내렸네.
토끼 체포 기념주로 한 잔했으나, 올 해 대마초 맛보기는 날새 버렸다.

젠장 일이 풀리지 않으려니, 토끼까지 속 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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