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동 ‘사랑방마을 주민협동회’(이사장: 김정호)의 제13차 정기총회가 지난 3월18일 오후2시 동자동 ‘성민교회’에서 14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여태 코로나로 인해 서면 총회로 진행하다 모처럼 갖는 대면 총회라 그런지 평소보다 화기애애한 총회였다.

 

동자동주민들이 힘을 합쳐 공동체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창립된 ‘사랑방마을 주민협동회’가 탄생한지도 어언 13년이 되었는데, 조합원355명에 총자산이 5억이 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지난 년 말까지의 출자금이 4억6천8백7십만원에다 누적대출은 4732건에 총 11억1천만원을 상회하는 등 출자와 대출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타 협동회보다 모범이 되는 단체로 성장해 주변 단체들의 부러움을 샀다. 

 

최갑일 사업위원이 진행한 1부 기념식에는 유명을 달리한지 3주기를 맞은 유영기 전이사장의 추모영상이 상영되며, 고인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돈의동주민협동회’ 홍석준이사장과 ‘한국주민운동교육원’ 한순미 대표, 박재천 초대대표 등 여러 내빈들의 축사에 이어 진행된 김정길 이사에 대한 감사패 수여는 본인 불참으로 정대철씨가 대신 받았다.

 

기념촬영 후 2부로 이어진 정기총회는 의장을 맡게 된 김정호이사장의 진행 아래 선동수간사가 총회 정족수를 채웠다는 성원보고로 시작되었다.

 

이명애감사의 감사보고 승인에 이어, 2022년 사업 결산보고에 따른 잉여금 728,630원은 각종 적립금으로 승인했다.

 

이어 김호태 위원의 진행으로 25년 3월까지 '사랑방마을협동조합'을 이끌어 갈 새 임원 선출이 진행되었다.

 

지난 2월 17일 전체 임원 연수에서 임원 후보를 추천하고, 3월2일 이사회에서 승인된 임원후보 10명은 총회에서 조합원 만장일치로 가결되었다.

 

후보로 추천되어 선임된 분은 고문에 김정길, 이사장에 김정호, 부이사장에 양정애, 이사에 김영자, 윤용주, 정대철, 차재설, 최갑일, 감사에 최순규, 한순미씨다.

 

2023년 사업계획안 27,000,000원에대한 예산안이 최종 승인된 후, 동자동 공공주택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이 채택되기도 했다.

 

총회가 끝난 후 기념품으로 트리오를 참석 조합원 전원에게 증정했다.

 

사진, 글 / 조문호

 

성민교회에서 쪽방주민들에게 추석선물을 나누어 주는 행사를 갖기로 했으나,

인근건물에 확진자가 생겨 취소되었다는데, 아쉽기는 하지만 다행인것 같았다.

 

동자동에 코로나 확진자가 생겼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노약자들이 많아 줄초상 칠 수도 있는 것이다.

 

새꿈공원에는 선물 받으러 나와 허탕 친

'친절한 금자씨'가 아닌, 친절한 은자씨가 아양 떨었다.

너무해용!”

나 더러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코로나 보고 하는 말이다.

 

이남기씨와 술 마시던 한보는 '술 한 잔 사겠다'고 시비를 건다.

손에 집어 준 포도 한 알을 안주로 해장술을 마셨다.

 

정선에서 일하느라 곤죽이 되어 몸이 천근만근인데,

한보가 준 소주 덕에 몸이 풀렸다.

 

술도 마약인가?

 

사진, / 조문호

 

 



지난 16일 오후1시 동자동 성민교회에서 ‘사랑방마을 주민협동회’ 제9차 정기총회가 열렸다.
총회 하루 전에 볼 일이 있어 울산 내려 갔으나, 다음날 아침에 바로 돌아와야 했다.
사랑방마을 정기총회가 자주 열리는 총회도 아니지만,

다들 밖에 잘 나오지 않아 한꺼번에 동네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울산 내려 간 김에 인근의 장터나 유적지를 찾아 사진을 찍었으면 좋으련만, 지체할 수 없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으나, 정영신씨 고물차가 말썽을 부려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추었다.




총회가 열리는 동자동 '성민교회'에 들어서니, 반가운 분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선동수 간사의 보고에 의하면 위임한 30명을 포함하여 170여명으로 성원이 되었다고 했다.




2018년도 감사보고와 승인, 사업 결산보고가 이어졌고, 임원선출도 따랐다.
이사장에 유영기씨, 부이사장에 조두선씨, 사업이사에 김정호씨, 조직연대이사에 양정애, 윤용주씨,

교육홍보이사에 임수만씨, 감사에 최순규, 정시영씨가 선임되었다.




그리고 작년 년 말까지 주민들의 출자금이 총 2억5천6백만원이라고 했다.

전년도에 비해 3천8백만원 가량 줄어들었으나 전체 조합원 389명이 출자한 돈으로는 적은 돈이 아니었다.

평균 65만원 정도를 출자한 셈인데, 나는 2016년 부터 출자했으나 아직까지 24만원 밖에 못했다.



출자한 사람의 대부분이 가난한 기초생활수급자라 우습게 볼 일이 아니었다.

저축을 안 해도 담배 값이 없어 허둥댈 때가 많은데, 결국 돈을 쓰지 않는다는 거다.



난, 돈이란 죽고나면 아무 소용없다는 낙천적인 생활습관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젊은 시절부터 저축을 생활화하지 않아, 요 모양 요 꼴로 살지만 하고 싶은 것은 다하고 산다.



마약 같은 돈에 끌려 다니지 말고, 돈은 돌고 돌아야 한다는 생각도 변함이 없으니,

죽을 때까지 철들기는 틀린 것 같다.



그런데, 요즘 큰 건물가진 친구들도 내막을 살펴보면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더라.

임대수익도 예전 같지 않은데다, 팔려고 해도 세금 제하고 나면 빚더미에 앉아야 한다는 거다.




결혼도 않고 즐기며 사는 요즘 젊은이들이 현명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나라 꼴이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어렵게 살면서도 열심히 저축하는 동자동 사람들이 존경스러운 것이다.

한 평생 고생하며 사람답게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마지막 까지 먹고 싶은 것 참아가며 산다.



그러나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다.

육십대까지야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저축해야 겠지만, 죽을 날만 기다리는 사람은 이해되지 않는다. 

물려 줄 사람도 없는 독신인데, 과연 누굴 위해 종을 울려야 할까?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25일은 오후1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정선에서 밤늦게 돌아와, 그동안 등진 컴퓨터와 씨름하느라 날밤을 깠기 때문이다.

뭘 좀 먹어야 했으나, 밥 때를 놓쳐버렸다.
중국집에서 짜장면이라도 한 그릇 사 먹을 심산으로 내려오는데,
2층에서 김정길씨가 봉사하는 학생들을 대동해 짜장면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동자동 ‘성민교회’에서 베푸는 짜장면 나눔이라는 것이다.
쉽게 굳는 짜장면을 배달하는 일이 예사 일은 아니다 쉽었지만,
고맙게 받아들고, ‘얼시구나’하며 방으로 들어왔다.


아니라 다를까 짜장면은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한 올 한 올 풀어 비벼 먹었더니, 꿀맛이더라.
시장이 반찬이란 말도 있지만, 바삐 나누어 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에 더해
먹기 위해 공들인 내 손 맛까지 곁들였으니, 어찌 맛있지 않을소냐?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나니, 인사동으로 나오라는 호출이 연이었다.
인사동 ‘보고사’갤러리에서 정기호씨 전시도 열리고,
평창올림픽을 홍보하는 미녀들도 인사동에 나온단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친구와의 술 약속이다.


오늘은 일진이 아주 좋은 것 같다.

사진, 글 / 조문호












'사랑의 이삭 나눔 콘서트'가 지난 5월6일 오후4시부터 동자동 '성민교회'에서 열렸다.
'명성교회'에서 어버이날을 앞두고 마련한 이 날 콘서트는 이범주씨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교회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메웠다.
‘명성사물놀이선교단’의 삼도사물놀이와 ‘아름다운 무용선교단’의 설장구와 부채춤,
소프라노 최현혜씨의 ‘고향의 봄’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주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중간 중간에 추첨하여 상품권을 나누어 주기도 했으나, 다들 공연 후 나누어주는 선물에 쏠렸다.

대개 굿보다는 제사떡에 관심이 많은 듯했다.

그리고 어디를 가나 물건을 나누어 주는 곳에는 완장을 좋아하는 사람이 따른다는 것이다.

상담소에서 완장 노릇 하는 모씨가 설치자 여기서 배급의 주도적 완장노릇을 하는 사람과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김만귀, 김정호씨등 여러 사람이 말려 한 사람이 객석에 앉으므로 조용하게 무마되었으나,

이권이 따르지도 않는 봉사 직에 그토록 목메는 부분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누어 주는 것도 갑 질이 될 수 있을까?

이날은 선물을 나누어 줄때 다소 혼잡스러워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쌀10킬로와 라면 한 박스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했다,

밥 해먹기 싫은 남정네 몇몇이 라면을 택하였으나 대부분 쌀을 선택했다.

혼잡스러워 끝까지 지켜보지 못했는데, 못 받은 사람은 없었는지 모르겠다.

문제는 어느 단체에서 하는 공연이던 간에, 공연 후에 반드시 선물이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공연도 선물 없이는 관객동원이 용이하지 않게 되었다.

이미 길든 주민들의 탓이기는 하지만, 주민들의 타자화를 부추기는 무분별한 지원은 지금부터라도 고려되어야한다.

봉사는 조용하게 해야 하고, 지원은 보이지 않게 골고루 해야 한다.

몸이 쇠약하여 외출 못하는 더 힘든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게 하라.

진정한 사랑의 이삭 나눔을 바란다.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23일 오후5시 40분부터 동자동 성민교회에서 ‘칸타타 콘서트와 찬양 집회가 열렸다.
‘위드 에프엠 선교단’에서 주최한 이 음악회에는 더 쓰임 콰이어와 베아르시 합창단이 협연한

“오 크신 사랑”의 ‘고난 받는 종, 승리의 왕’을 감상하며,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동자동 출신의 맹인가수 이일수씨가 나와 성가를 불러주어 주민들의 반가움을 사기도 했다.
동자동 공원에서 열리는 찬양예배는 음식이나 선물을 기다리는 노숙인들이 많은 반면,
이 콘서트에는 신앙심이 독실한 주민들로 이루어진 점이 달랐다.


공연 후 가진 찬양예배는 주민들의 기도소리가 듣는이의 심금을 울렸다.

다들 힘든 삶을 살아가기에, 내세에서나마 평안을 누리고 싶었을 것이다.

주여! 제발 주민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소서.

김정호, 박성일씨 등 ‘동자동사랑방’ 식구들이 도시락과 부탄가스를 나누어주는 등, 일을 도왔다.

사진, 글 / 조문호
















































인생의 막장이라 여기며 들어왔던 동자동은 막장이 아니었다.

매음굴 양동에 대한 오랜 기억과 빈민들의 슬픔으로 비친 쪽방 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이곳에 들어오며 희망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그 희망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욕망으로 뒤덮인 세상, 모든 걸 내려놓은 사람이기에 가능했으리라.

물론, 여기에 이르기까지는 사회운동가들의 땀이 고여 있지만,

연대의 힘이 무섭다는 것도 인생 말년에 다시 절감한다.

 

쪽방 촌 동자동에 있는 사랑방마을공제협동조합7차 정기총회가

지난 18일 오후2시부터 동자동 성민교회에서 열렸다.

예측대로 회의장에는 160여명의 주민들이 가득 메웠는데,

몸이 아프거나 사정 있는 분들의 위임장도 많았을 것이다.


다들 멋 부린 차림으로 마치 잔치 집 나들이 하듯 모여들었다.

마치 손 꼽아 기다린 듯, 나온 분들의 표정이 밝고 친숙했다.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뀌고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뀐 그런 표정이었다.

 

2011년 창립된 이 '사랑방마을공제협동조합'은 412명의 동자동 주민이 협력해,

그들의 쌈지 돈에서 출자한 돈이 2억이 넘었다.

중요한 것은 참여수와 출자액이 해를 거듭할수록 급진전한다는 것이다.

 

우건일이사장을 비롯하여 강동근, 유영기, 조두선, 박정아, 차재설이사,

김호태 이충현 감사 등 임원 모두가 그대로 유임되었다.

우건일 이사장의 리더 쉽, 박정아 교육이사의 끈기, 선동수 간사장의 치밀함을

바탕으로 전 조합원들이 협력하여 이루어 낸 결과였다.


여지 것 많은 정기총회에 참석해 보았지만, 불화의 모습도 많이 보아왔다.

그런 불화들은 대개 개인적 욕심 때문이다. 여긴 다들 싱글벙글 정 나누고 있었다.

이 날 오전 새꿈어린이공원에서 있었던 빵 나눔 행렬의 침울한 표정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물론 그 행렬에는 주민들보다 노숙인이나 외지인이 더 많았지만...

 

정부는 물론 가족마저 방임하는 장례를 치러 주며 어려울 때 대출 해주는 공식적인 일 보단,

절망으로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에게 이웃과 소통하며 정 나누는 통로를 만들었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불신이 만들어낸 폐쇄적 삶에서 탈출하여 함께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아직까지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주민들을 설득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다.

다 같이 힘을 모아 협력하면 모든 걸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보지 않았던가.

광화문광장을 메워 이룬 촛불의 기적을 말이다.

 

이 날 총회장에는 축하하러 온 인사들도 있었으나, 성공사례를 배우러 온 다른 조합 종사자들도 보였다

하나의 놀이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된 총회는 동자동 주민들 잔치마당 같았다.

총회장을 나오며 받은 두루마리 화장지 선물은 화장지 풀리듯 이어질 행복 인 냥 즐거웠다.

쪽방 촌 동자동이 봄바람으로 들썩인 하루였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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