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사진가 김문호씨의 ‘성시점경(盛市點景)’전이 지난 21일 오후6시 30분 ‘갤러리 브레송’에서 개막되었다.

개막식에는 사진가 김문호씨를 비롯하여 비평가 이광수교수, 김남진 관장, 눈빛출판사 이규상대표, 사진가 엄상빈,

강제욱, 이한구, 남 준, 곽명우, 윤길중, 정영신, 김 원, 한금선, 박병문, 이석필, 이주영, 아리미, 김자손씨 등 많은

사진가들이 모여 들었고, 미술평론가 곽대원씨와 행위예술가 타이거백의 모습도 보였다.

우리나라에 사진가들이 많지만, 김문호씨 처럼 깊이 생각하며 작업하는 다큐 사진가는 그리 흔치않다.

이십여 년 전에 ‘사진집단 사실’ 동인으로 함께 할 때부터 그의 사진 작업에 대한 진지함은 알고 있었지만,

작년에 열었던 ‘wasteland’전에서 결정적인 감명을 받은 것이다,

그의 사진들을 보면 문명비판에 대한 시각이 압도적이다,
그가 발표했던 ‘On the Road’의 사유는 대상에 대한 그의 고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변혁에 눈 돌릴 때, 그는 자신의 일상을 성찰한 것이다.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현대문명의 비정함을 텅 빈 도로와 자동차 그리고 지하철을 기다리는 직장인들의 모습으로,

현대 문명에 물들어가는 도시인들의 일상을 들추어 낸 것이었다.

한 때 찍었던 초상 사진들이 인간에 대한 애정의 눈길이었다면 ‘온더 로드’는 인간이 만든 문명에 대한 사유로 넓혀졌고,

그 다음에 보여 준 ‘Shadow’에서 제자리를 잡은 것이다. 그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객관적 사실을 주관적 사실로 바꾼 대표적인 사진가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사진가 김문호씨의 관심적 대상은 무엇을 찍느냐가 아니고, 사실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로 점철된다.

그가 다큐멘터리 사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이미지를 만드는 결정적 순간이나 미학적 형상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기는 정신이다.

사회와 역사에 대한 고민이나 사유가 그만큼 깊은 사진가를 여지 것 별로 보지 못했다,

그런 우리나라 대표적 사진가가 변방으로 밀려다니다, 이제 사 조명 받는 우리나라 사진판의 현실이 너무 한심스럽다.

어쩌면 더러운 사진판에 휩쓸리지 않았기에 그가 온전히 살아남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

나의 부족한 식견으로는 아무리 나발 불어도 사족에 불과해,

정확하게 김문호씨의 사진을 읽어 낸 사진비평가 이광수교수의 평으로 못 다한 이야기를 대체한다,

“인간이 소외된 도시 풍경, 인간이 사라져버린 현대 문명, 그 위에서 사진은 더 이상 객관성을 담보하는 다큐멘터리로 존재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진가 김문호의 인간과 문명에 대한 사진 담론이다. 2015년 전시한 <wasteland> 또한 마찬가지다. 인간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는 이미지로 말하는 인간에 대한 담론. 인간을 정면으로 응시하지도, 그것을 이미지로도 담을 수도 없게 되어버린 세상. 그런 문명사적 맥락에서 사진가 김문호는 사진이 사실에 대한 사유 재현을 위한 매체로서 매우 적확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사진가 김문호는 이번에는 도시의 기호화 된 상징에 주목한다. 미완성작 <인더시티>는 특별한 내러티브로 구성되지 않을 것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그렇지만 또 다시 사실과 사유의 고민을 이끌어낼 수 있는 표상의 이미지를 담아내는 중이다. 사각형, 오각형, 육각형의 건물들이 서서 만들어내는 풍경, 그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이미 우리에게는 사실로 기호화 되어 존재한다. 아파트는 거대한 산 앞에 자리하여 너무나 떳떳하게 자연의 풍경을 바꾸어버리면서 그것이 자연의 위치에 서버렸다. 광고판에 그려진 이미지는 비실재지만, 그것보다 더 실재인 것은 없다. 모든 것이 다 획일화 되어 버린 판타지의 세계, 사진가 김문호는 이 시대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천착해야 할 과제를 여기에 두는 중이다."


30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사진인이라면 꼭 한 번 보아야 할 전시다.

장애인 가족사진 2005


'wasteland' 팽목항2015


'wasteland' 매향리2015


'shadow'2013-2015

'인더시티'2013-2016


그런데, 김문호씨 전시에 들려 큰 낭패를 당했다.


김남진 관장과의 오래 전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죄로 ‘브레송’ 가기를 꺼려했지만,

김문호씨는 워낙 좋아하는 사진가라 들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날 발목 잡힌 것이다.

‘사진가를 찿아서’란 브레송 기획전 마지막 주자로 정했다며 여러 사람 앞에서 공표해 버린 것이다.


여지 것 사양해 온 것은 쟁쟁한 젊은 사진가들도 많은데, 늙은이가 끼어 더는 것도 그렇지만, 마음 편히 사진전을 열 형편이 아니었다.

더구나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름정도 남겨두고 결정한 것은 무리였다. 

전시비용도 비용이지만, 전 작품을 보여 주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있는 사진으로 전시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옛날 필름을 스캔 받아 수정할 일이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죄 없는 정영신씨가 모든 어려움을 뒤집어쓰게 되었는데,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동자동에 할 일도 많은데,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낭패를 당하는지 모르겠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구멍이 있다’ 듯이, 한 번 최선을 다해 보는 수밖에 없다.
오는 12월 10일이 마지막 매 맞는 날이니, 부디 오셔서 힘껏 두들겨 주십시요,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11일, 북한을 눈앞에 둔 서해안 최북단에 자리한 김포 월곶면 보구곶리의 고 문영태화백의 자택을 찾았다.

짱짱한 나이에 세상을 떠나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던, 그의 추모전을 위한 자료와 작품들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지난 달 미망인 장재순여사의 제안으로 평소 가까운 지인 아홉 명이 문영태화백 추모전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만들었는데,

추진위원장을 맡은 민미협 회장 이인철씨로 부터 연락 받은 것이다.

약속대로 금능역에서 이인철씨를 만나 함께 떠났는데, 꼬불꼬불 낮 익은 길 따라가니,

미망인 장재순여사는 정원을 가꾸고 계셨고, 류충렬화백이 먼저 와 계셨다.
붉은 단풍잎들이 곳곳에 흩어 진 고인의 저택은 처연했다.

문형의 손길이 느껴지는 곳곳에서 삶의 무상함을 본 것이다. 도대체 사는 게 무엇인지...

점심 식사 후, 시작한 촬영 작업은 이웃 사는 판화가 홍선웅씨도 도와주었다.

장재순여사가 꺼내주는 자료 상자를 이인철, 류충렬씨가 분류하여 나에게 넘겨주었는데,

얼마나 자료를 꼼꼼히 챙겨두었는지 초등학교 때 받은 상장까지 다 모아두었더라.

스케치 북에서부터 일기와 작업노트, 판화와 메모지 등 자료의 분량이 너무 많아 한나절이 후딱 가버렸다.

자료들에서 평소 문형의 치밀함을 엿 볼 수 있었는데, 몇 자 적어 놓은 낙서조각에도 삶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작품들은 꺼내 보지도 못하고 만찬장으로 갔는데, 회에다 고급와인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 얼마 만에 만나는 호화 만찬이던가?

술 한 잔의 가격을 안다면 도저히 목에 넘길 수가 없는 와인을 쭉쭉 들이키는 호사를 떨었는데, 기분 좋게 취했다.

고인의 영정사진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으니, 마치 문형과 마시는 듯, 옛 생각이 새록새록 했다. 

뒤늦게 나타난 화가 박건씨의 코믹한 제스처에 한 바탕 웃기도 했다.

술도 취했지만 자정이 넘어, 살아생전 문형이 사용하던 방에서 하룻 밤 지냈다.
평소 술이 깨야 자는 습관 때문에 잠을 못 이뤄, 이 생각 저 생각 빠져든 것이다. 

문형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었는데. 내일 서울에서 벌어질 촛불시위를 물어보았다,


“내일 쯤, 그 년이 하야 할까?”

“택도 없는 소리, 그 뻔뻔스러운 상판대기 한 번 보소! 쉽게 물러 날 년인가...”
“그렇다면 강제로 끌어내려야지, 촛불을 햇불로 바꿔 청와대까지 쳐 들어가야지”

사진, 글 / 조문호


































사진계 거장 데이비드 라샤펠展
"예술은 관람객의 것"…5년만에 내한

엘턴 존을 촬영한 작품 'Never Enough'.


패션·광고계에서 이름을 날리다가 40대 중반 순수예술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젊은 감각을 수십 년간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체력이 뒷받침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업적인 요구보다 자유로운 표현에 대한 갈망이 커지면서 예술계로 뒤늦게 편입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데이비드 라샤펠(53)도 상업적인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다 순수예술로 넘어온 대표적인 아티스트다. 힐러리 클린턴뿐만 아니라 패리스 힐턴, 레이디 가가, 마돈나, 패멀라 앤더슨, 데이비드 베컴, 마이클 잭슨 등 전 세계 유명인들은 거의 모두 렌즈에 담은 그다. 10년 전 광고계를 은퇴한 그가 개인전을 위해 5년 만에 내한했다. 서울 인사동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아름다움의 본질(inscape of beauty)'전을 열기 위해서다. 1980년대 인물 사진부터 최근작까지 총 180여 점이 건물 4개 층에 모두 걸린다.

1963년 미국 코네티컷에서 태어난 라샤펠은 1980년대 앤디 워홀과 키스 해링, 장미셸 바스키아 등 팝아트 거장들과 어울렸다. 성소수자인 그는 학교 폭력과 따돌림으로 15세에 고등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열일곱의 나이에 뉴욕에 가서 앤디 워홀이 편집장으로 있었던 잡지 '인터뷰'의 사진가로 일을 시작했다. 그는 앤디 워홀에 대해 "너무 재미 있는 분이었다. 어머니 같았다"고 회상한다. 라샤펠은 사진을 기록이라는 관점보다는 영화처럼 세트를 제작하고 연출하는 것으로 접근한다. 흑백사진도 많이 찍었지만 '컬러'에 대한 본능적인 표현을 중시한다. 화려한 색상이 키치적이면서 초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그는 "예술은 관람객의 것"이라고 말한다.

"작품은 각기 보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은 각각의 작품을 다르게 판단하고 다르게 보고 다르게 해석합니다."

전시장에서는 그가 렌즈에 담았던 유명인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영국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미술관에서 열린 '보티첼리 리이매진드'에 출품된 작품들 중에서 가장 주목 받은 작품인 '비너스의 재탄생'도 전시된다.

 최근작인 '정원에서 한때(Once in the garden)'는 다소 도발적인 작품이다. 어맨다 레포어, 나오미 캠벨, 패멀라 앤더슨 등의 누드 작품도 왔다. 수위가 높은 작품들은 'M2'에만 걸렸으며 이 공간은 만 19세 이상만 관람 가능하다. 라샤펠의 작품은 인간의 탐욕과 과대망상적 소비에 대한 묘사, 다채로운 색감과 관능, 판타지로 가득 차 있다. 전시는 19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일반 1만3000원.


[매일경제 / 이향휘 기자]




동자동에 들어와 크게 깨우친바 있지만, 쉽게 바뀌지 않는 게 하나 있다.
이 곳 사람들은 다들 어렵게는 살지만,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

그러나 내 가슴속에 또아리 튼 부정적인 관념과 사회에 대한 불만이 생각처럼 그리 쉽게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지만, 난 행복하지 못한 것이다.


동자동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혼자 노닥거리다보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겨를이 없지만,

인사동에 나가거나 일을 하다보면, 또 부정적인 관념이 꿈틀거린다.

세상 돌아가는 꼬락서니에 괜히 심통이 도지는 것이다. 더 수행을 해야 할 것 같다.

하루의 일과처럼 동자동을 한 바퀴 도는데,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매번 보는 골목이고 쪽방들이지만, 볼 때마다 정겹게 다가온다.

가파른 시멘트계단이나 엉클어진 전선마저 친숙하고, 빨래 줄에 늘린 옷까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

대개 피폐한 환경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앞서지만, 그 곳 사람들의 따뜻한 인정을 알면 사물마저 정겹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달동네가 행복한 동네인 것이다.

내일은 기다려 온 전쟁터에 출전하는 날이다.
동자동 쪽방사람들은 오후2시에 남영역에서 집결하여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행진하기로 되어있다.

오늘 밤 좋은 꿈꾸었으면 좋겠다.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꿈을...

사진, 글 / 조문호




































지난9일 인사동 ‘아라아트’에서 열리는 하재은씨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하고 오는 길에 뜻밖의 사진전을 보게 되었다.

함께 있던 곽명우씨가 지척에 있는 ‘아리수’에서 강재훈씨가 사진전을 한다는 것이다.


‘한겨레신문사’에 근무하는 강재훈씨는 오래전부터 아는 분이라 따라 갔는데, 대부분 낯 선 분들만 보였다.

군데 군데 김승곤, 임향자 내외를 비롯하여 엄상빈, 이규상, 김남진, 이규철, 이한구, 정영신, 남 준, 박진호씨 등 반가운 분들도 있었다.

좌우지간 전시 덕분에 반가운 사진가들을 만났고, ‘풍류사랑’으로 옮겨 술도 거나하게 마셨다.

그런데, 열리고 있는 전시는 강재훈씨 개인전이 아니라 ‘한겨레교육문화센터’ 강재훈사진학교를 수료한 분들의 모임 ‘사진집단 포토청’이란

동아리 전이었다. 오랜 세월 지인들의 사진전에야 가끔 들렸지만, 동아리 전시는 워낙 오랜만이라 관심 있게 살펴보았다.

이 모임은 16회의 전시관록을 가진 회원전 이었는데, 매 년 주제를 바꾸어 작업하고 있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 와 있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판기 커피에 대한 추억을 담은 사진에서부터 작업현장과 함께하는 커피에 이르기까지, 커피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견해를 드러내고 있었다.

전시장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꼼꼼히 살펴보지 못했지만, 어쩌다 몸에 이롭지도 않은 커피에 이토록 중독되었는지,

오늘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했다.

참여작가는 강재훈씨를 비롯하여 강석인, 김동우, 김영길, 김윤숙, 김정용, 문상기, 박창민, 박태성, 백홍기, 성한표, 안선영,

오인숙, 오정신, 이보령, 장영임, 정지현, 정현옥, 조영희, 조혜경, 최현주, 최희연, 현소영씨 등 23명이 참여했다.

이 전시는 15일까지 이어지니, 인사동에 나가는 걸음이 있으면 한 번 관람하기 바란다.

전시장은 ‘서인사마당주차장’ 입구에 있는 ‘갤러리 아리수’지하다.


사진, 글 / 조문호










































사진가이자 경영컨설턴트인 하재은씨가 선보이는 “세계10대 글로벌 명품시장”사진전이

지난 9일 오후5시부터 인사동 ‘아라아트’ 4층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약 13년 동안 우리 전통시장에 문화의 옷을 입혀 활성화시키는 일에 전념해 온 작가는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글로벌 명품시장육성 사업 등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의 연구용역 책임연구원과

상인대학 책임교수로 있으며, 국내시장 제도개발에 힘쓰고 낙후한 시장의 선진화에 전념해 온 사진가다.

2014년 미국CNN에서 세계 10대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발표할 때부터 시작된 이번 작업은

사진 기록으로 선진시장을 연구하는 또 다른 가치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세계 글로벌 시장 사진 200여점이 전시된 사진전에는 선진시장의 다양한 매장 형태와 기능,

효과적인 상품진열과 고객 관심 등, 평소 우리가 보지 못한 해외시장의 사례를 골고루 볼 수 있다.

그는 사진가이기 이전에 시장경영에 관한 전문가로서 사진의 예술성 추구보다 우리가 시장경영에서 배워야 할
사례들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는데, 도쿄의 쮸끼지 생선 시장의 참치 경매하는 흥미로운 장면도 볼 수 있었다.


개막 공연으로 탭댄스가 펼쳐졌는데, 미국선진시장의 이벤트를 보는 듯, 또 다른 즐거움도 선사했다.

개막식에는 작가 하재은씨 가족을 비롯한 많은 시장 관계자들이 참석했는데, 공윤희, 이규상, 안미숙, 정영신,

남 준, 곽명우씨 등 반가운 사진가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 사진전’은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전시와 함께 “The World’s Luxury Market” 하재은 사진집(‘눈빛출판사'/가격; 25,000원)도 출판되었다.

사진, 글 / 조문호





























어제 밤을 꼬박 새워가며, 쪽방 도배를 했다.
새벽에 간신이 잠 들었는데, 아침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인천‘무의도’를 예술 섬으로 만드는 정중근씨 였는데,
서울역 그릴에서 기다릴테니, 아침식사 하러 오라는 것이다.

잠을 더 자고 싶었으나, 한 끼라도 때우려 기어 나갔다.
설치 미술하는 최정자씨와 있었는데, 굴 짬뽕 한 그릇씩 먹어 치웠다.
그 자리에서 나온 말이, 올 망년회에 인사동사람들과 멋지게 한 번 놀자는 것이다.
맛이 더 가기 전에 인사동에서 한 번 모이자는 것인데, 머리가 복잡해졌다.

확답도 못하고 돌아와 사진정리하고 있는데, 사진하는 후배 조성기가 찾아왔다.
‘눈빛 출판사’에서 만드는 사진가선 원고 전해주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데,
조금 있다 ‘수원사진축제’에 간다며 일어섰다.

오후에는 인사동에서 조준영시인과의 약속이 있었다.
인사동 ‘유목민’으로 갔더니, 조준영씨와 전활철, 김기영씨가 있었다.
좀 있으니, 김태서와 신상철씨도 들어왔다.
반가움도 잠시였고, 점심 겸 저녁을 두 그릇이나 먹어치우며,
소주 반병 마셨더니 졸음이 쏟아져, 아쉽지만 작별하고 나왔다.

인사동거리는 시꺼러웠다.
촛불을 든 국민들의 박근혜 퇴진하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갑자기 잠이 확 깨어, 나도 목이 터져라 외쳤다.

“대통령도 아닌 박근혜는 내려온나! 검찰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사진, 글 / 조문호























지난27일은 동자동 쪽방 촌에 구제물품을 나누어주는 날이다.
지난 주민회의에서 1인용 전기장판이나 이불 등의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물품들을 신청했는데,

‘서울역쪽방상담소’에서는 등록된 주민 600여명을 대상으로 가구당 차렵이불 한 채씩을 나누어 준 것이다.

아침 겸 늦은 점심을 먹고, 한 시간이나 일찍 현장에 나갔는데도 이불 한 채씩을 둘러메고 싱글벙글 돌아오고 있었다.

상담소 앞 도로변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백미터 남짓 줄지어 서 있었다. 심지어 이불 받으려 일 나가지 않은 노무자도 있었다.

올 겨울을 견뎌내려면, 두툼한 이불이 필요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좁은 쪽방에 이불 한 채가 더 들어가면 움직이기조차 어려워진다.

헌 이불과 새 이불을 바꾸면 되겠으나, 없는 사람들 입장에서 긴히 쓰던 물품을 버린다는 것이 말처럼 싶지 않다.

사실상 쪽방 사는 사람보다 이불이 필요한 사람은 노숙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불을 주지도 않지만, 줘도 보관할 곳이 없다.


내가 잘 아는 노숙자 이성동씨에게 내 이불을 주려 했더니 난색을 표했다. “형, 그 큰 이불을 들고 어떻게 밥 얻어먹어요.”

맞는 말이다. 노숙자들에게는 개인사물함이 필요하다. 공원 주변에 이불을 넣을 수 있는 케비넷이라도 마련해 둔다면 요긴하게 사용할 텐데,

다들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탁상 행정의 문제점은 빈민들 생활을 깊숙이 들여다보지 못한다는데 있다.


둘 곳이 없어 비좁게 자거나, 멀쩡한 이불을 버리고 새 것으로 바꾸는 것은 낭비다. 정치나 행정이 너무 이벤트성 행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실제 빈민들이 필요한 물품과 교환할 수 있는 일정의 상품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부터 고려해 주기 바란다.
































이 날은 온 마을이 이불보따리로 들썩였지만, 이불보다 술에 시름 푸는 친구들도 있었다.
정재헌, 김장수, 이준기, 이남기, 강재원, 조찬익, 이상종씨가 공원 옆자리에 모여, 열 받는 정치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다들 박근혜를 향한 욕설을 술안주로 삼고 있었으나, 순진한 이준기씨는 불상한 대통령 욕하지 말라며 나무라기도 했다.

평소에는 보수성향의 이준기씨 말을 모른 척 듣고 넘겼으나, 이 날은 씨알이 먹히지 않았다.

나야 페북에서 보아 대충 알지만, 그 친구들은 티비를 껴안고 살아서 인지 나보다 더 많이 알았다.


괜히 열 받아 술과 안주까지 사버렸다. 개털 주제에 중국집에 탕수육 작은 것 하나를 시켰는데, 갑자기 길바닥 술판이 그득해 보였다.

만 칠 천원에 이렇게 행복감을 느끼긴 처음이었다. 맨 날 깡 술로 버티던 사람들이 모처럼 왕건이 술안주를 만났으나,

다들 많이 먹지 못해 여러 사람이 먹어도 남았다. 어느 누가 싸가려 하니, 조찬익씨가 한마디 던졌다.

“욕심내지마! 여기서는 술안주지만, 가져가면 쓰레기야” 쪽방사람들은 버리고 비워야 한다는 것을 일찍부터 터득하고 있었다.

이불 얻어 기분 좋게 술을 마셨으나, 오후7시까지 인사동 ‘이모집’으로 넘어가야 했다.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 이사회를 5년 만에 연다는데, 명색이 사단법인의 이사회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술김에 가서 확 뒤집어 버릴 작정이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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