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2시 무렵의 동자동 놀이터엔 험악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처음보는 젊은이가 나타나 동자동 어깨에게 시비를 걸고 있었다.
누가 보아도 한 방에 날아갈 것 같았는데, 계속 깐죽댔다.
욕설을 해대며 “한 판 떠 자”는 것이다,
겉 모양보고 싸우는 건 아니지만, 상대가 만만찮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이 출동해 사라졌지만, 도대체 무슨 심보였을까?















오후 여섯시에는 ‘사랑방마을’ 공제협동조합에서 오픈한 후원주점을 찾았다.
남영역 건너편 슘 호프에서 열린 후원주점에는 많은 분들이 몰려들었다.
비급여 의료비나 의료급여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동자동주민들을 위한 행사였다.

의료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주점에는 우건일 조합장과 박정아씨를 비롯한
많은 주민들이 종업원으로 나서고 있었는데, 술집 분위기가 좋았다.
시나리오작가 최근모씨, 사회복지사 김성규씨와 모퉁이에 자리를 잡았는데,
반가운 사람 한 분이 나타났다. 사진가 김 원씨였다.

뒤늦게, 오래 전부터 동자동을 찍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어, 한 번 만나 보려던 참이었다.
빈민을 향한 작업에 함께하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되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더 이상 머물 시간이 없었다.
서로의 핸드폰에 번호를 입력하고 헤어졌다.

오후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메라 셋팅이 잘 못되어, 그 날 찍은 사진들을 모두 망쳐버렸다.

늙어면 죽어야지...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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