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춘천 문예회관 전시실
도내 16명 작가 1∼4점 출품
사실주의로 시대 현실 풍자



▲ 황재형 작 ‘ Business Oligarch(닭,세월호희생자)’



암울한 시대에/그때도 역시 노래하게 될 것인가?/그때도 역시 노래하게 될 것이다/암울한 시대에 대해’

혁명을 노래한 독일 시인 브레히트(Bertolt Brecht·1892∼1956)의 시 ‘모토’를 떠올리게 하는 전시가 열린다.

도내 미술가들이 암울한 시대에 대해 노래한 ‘순실뎐’이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30일 오후 5시 개막해 내달 5일까지 이어진다.‘산과 함께,71’ 특별기획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부끄러움으로부터 시작됐다.

전시를 기획한 최형순 미술평론가는 “사회적 혼란으로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이 쏟아질 때 우리 예술가들은 광화문과 춘천 촛불의 머릿수 하나를 채우는 일로는 부끄러움을 피할 수 없었다”며 “시국선언과 같은 ‘시국展’의 필요성 또는 리얼리즘 작가들의 책임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한다.

전시에는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이 시대를 살아온 작가 16명이 참여한다.작가별 100호 크기의 작품 1∼4점을 출품했다.


▲ 조문호 작 ‘유진규’



민중미술과 리얼리즘 미술의 대표 화가로 불리는 ‘광부화가’ 황재형 작가는 ‘속아 넘어가다’를 풍자한 ‘소가 넘어가다(Buffaloed)’,지난 대선 결과의 느낌을 표현한 ‘徵候(징후·Portent)’,현 상황을 빗대 그린 ‘Business Oligarch(닭,세월호희생자)’ 등을 통해 암울한 시대의 아픔을 강조한다.

조문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는 광화문 시위 현장과 그 현장에서 벌어진 유진규 마이미스트의 퍼포먼스,양혜경 무용가의 ‘넋전춤’ 등 ‘시국 몸짓’을 담아낸 사진작품을 전시한다.

참여 작가들은 “현실반영,리얼리즘,저항이라기엔 이미 너무 늦은 일인지도 모른다.예술가의 의무라고 하기에도 초라할 뿐”이라며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말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작가=△황효창△황재형△권용택△조문호△김진열△김대영△신대엽△서숙희△김용철△이광택△백중기△길종갑△류정호△전형근△박은경△박종혁.


[강원도민일보 : 안영옥 okisou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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