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블랙리스트 예술인 캠핑 촌'은 매일같이 각계의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등, 박근혜 퇴진전쟁의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날씨가 추웠던 지난 16일 오후엔,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텐트 속에서 웅크리고 있거나 퇴진 설치물 또는 피켓을 만들고 있었다.
시민들의 격려도 끊이지 않았고, 컵라면 같은 비상식량도 들어오고 있었다.
장경호, 양혜경, 김이하, 성기준씨 등 반가운 분도 여럿 만났다.
박근혜를 규탄하는 많은 구호들이 널렸지만, 눈에 쏠리는 게 하나 있었다.
“허수아비 박그내를 소각하자”라 적힌 현수막은 최순실 같은 사이비 무당이 아니라,
세상 한을 풀어내는 신들린 무당의 주문처럼, 바람에 펄럭였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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