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11, 광화문광장에서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박근혜 퇴진 문화예술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런데, 기자회견 후 캠프촌 행위예술을 벌이자, 갑자기 경찰이 진입해 텐트를 압수해 가며 폭행을 저질렀다. 변방연극제 이경성 감독이 멱살을 잡히기도 했고, 후배 사진기자는 뒤통수를 얻어맞기도 했다. 심지어 텐트 안에 들어 있는 여성들을 20여 미터나 질질 끌고 가기도 했다.

 

광화문광장에 작은 텐트 삼십개 설치하는 게, 뭐가 그리 피해를 끼쳐 이런 과잉 진압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건 바로 박근혜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박근혜의 지시가 확실한 것은 연극배우처럼 쇼를 벌인 대통령담화가 있은 직후에 벌어진 사태라는 것이다. 예술행위를 탄압하는 것은 전체 예술인을 우습게 본 것이며, 예술자체를 모독한 몰상식한 짓이다.

    






대통령 퇴진!” 구호가 터져나왔다.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은 경찰을 향해 문화예술인 퍼포먼스가 무슨 범죄가 되는가? 우리 말고 박근혜를 체포하라고 외쳐댔다. 그리고 시국 선언에 나선 각계의 대표들도 하나같이 박근혜는 대통령이 아니라고 외쳤고, 노래까지 근혜는 아니야라고 지어 불렀다. "이것은 국가도 아니다. 문화도 아니다. 예술도 아니다. 사람도 아니다"라면서 "예술검열, 블랙리스트, 문화행정 파괴의 실체 박근혜는 퇴진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체부 산하 기관장들 상당수가 최순실, 차은택의 인맥과 학연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문체부 인사와 예산 장악의 주역 혹은 부역 노릇을 했다"고 비판하며 "최근 공개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도 최순실과 차은택의 문체부 장악 시점과 맞물려 청와대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에 시작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과 지금까지 벌어진 수많은 예술검열 사례들, 그리고 최순실, 차은택, 김종의 사적인 인맥으로 분탕질 된 문체부의 치욕적인 인사 조치와 주요 문화정책사업의 예산 몰아주기는 매우 체계적으로 진행됐다"고 했다. 그리고 "예술검열, 블랙리스트, 문화행정 파괴의 실체는 박근혜 라며, "예술검열과 문화행정의 파탄행위는 모두 박근혜의 지시와 묵인 없이 진행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김종덕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을 문화 8이라 규정하는 현수막도 내 걸었다.

 

사회를 맡은 송경동 시인은 "우리는 농성이 아니라 캠핑촌이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해 자발적으로 개인 캠핑촌을 만들어간다"고 밝혔다.

 

민중미술가 신학철씨는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 드라마라 재밌다. 이젠 박근혜도 끝장이 난 것 같으니, 끝까지 표현의 자유를 지켜가자고 말했고, 화가 임옥상씨는 청와대 마당에 구덩이를 파, 그곳에 박근혜 일당을 매장하는 그림 퍼포먼스도 벌였다. 이 시국선언에는 288개 문화예술단체에서 참여한 7449명의 예술가들이 서명했다.


예술가들은 오는 8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10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만민공동회를 열 예정이다. 만민공동회는 정오부터 1시까지 진행된다.

 

기자회견장에는 백기완, 신학철, 김정헌, 임옥상, 장경호, 박불똥, 고영재, 김조광수, 권병길, 이성호, 송형종, 김하은, 정세훈, 김영오, 송경동, 노순택, 김창규, 배인석, 김이하, 양혜경, 현 린, 맹봉학, 유순예, 김봉규, 성기준, 김명지, 임동현씨 등 많은 예술가들이 나섰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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