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9일 인사동 ‘아라아트’에서 열리는 하재은씨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하고 오는 길에 뜻밖의 사진전을 보게 되었다.

함께 있던 곽명우씨가 지척에 있는 ‘아리수’에서 강재훈씨가 사진전을 한다는 것이다.


‘한겨레신문사’에 근무하는 강재훈씨는 오래전부터 아는 분이라 따라 갔는데, 대부분 낯 선 분들만 보였다.

군데 군데 김승곤, 임향자 내외를 비롯하여 엄상빈, 이규상, 김남진, 이규철, 이한구, 정영신, 남 준, 박진호씨 등 반가운 분들도 있었다.

좌우지간 전시 덕분에 반가운 사진가들을 만났고, ‘풍류사랑’으로 옮겨 술도 거나하게 마셨다.

그런데, 열리고 있는 전시는 강재훈씨 개인전이 아니라 ‘한겨레교육문화센터’ 강재훈사진학교를 수료한 분들의 모임 ‘사진집단 포토청’이란

동아리 전이었다. 오랜 세월 지인들의 사진전에야 가끔 들렸지만, 동아리 전시는 워낙 오랜만이라 관심 있게 살펴보았다.

이 모임은 16회의 전시관록을 가진 회원전 이었는데, 매 년 주제를 바꾸어 작업하고 있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 와 있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판기 커피에 대한 추억을 담은 사진에서부터 작업현장과 함께하는 커피에 이르기까지, 커피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견해를 드러내고 있었다.

전시장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꼼꼼히 살펴보지 못했지만, 어쩌다 몸에 이롭지도 않은 커피에 이토록 중독되었는지,

오늘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했다.

참여작가는 강재훈씨를 비롯하여 강석인, 김동우, 김영길, 김윤숙, 김정용, 문상기, 박창민, 박태성, 백홍기, 성한표, 안선영,

오인숙, 오정신, 이보령, 장영임, 정지현, 정현옥, 조영희, 조혜경, 최현주, 최희연, 현소영씨 등 23명이 참여했다.

이 전시는 15일까지 이어지니, 인사동에 나가는 걸음이 있으면 한 번 관람하기 바란다.

전시장은 ‘서인사마당주차장’ 입구에 있는 ‘갤러리 아리수’지하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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