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 문드러진 정치와 사회를 향한 예술가들의 처절한 몸짓이 지난 7일도 어김없이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졌다.

올바른 세상을 부르짖는 ‘옳’ 여섯 번째 시국퍼포먼스 ‘눈떠!’는 비주류예술가들이 사회를 향해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꼬깔로 눈을 가리고 장님처럼 행세한 유진규씨와 멸치, 에이미신, SG.Cosmic Bohemian, 김기상, 문성식,

박재범, 안현정, 오민정, 이명찬, 황현성씨가 나와 장님놀이 꼭끼오! 활갯짓으로 사람들을 웃기며 일깨웠고,

박순영씨는 바이올린으로 박미루씨는 북으로 장단을 맞추었다.
이명찬씨는 ‘접촉'이란 마임도 보여 주었다. 예술로 사회발언 한 이보다 더 좋은 현장공연은 없었다.

더구나 공짜 좋아하는 사람들이 판치는 오늘 같은 세상에 말이다.

이 퍼포먼스는, 보는 눈이야 즐거웠지만,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유진규씨가 눈이 그려진 부채를 펼쳐보이자,

다른 장님들이 눈뜨라며 손바닥에 그려진 눈동자를 펼쳐 보였는데, 마치 나를 보고 하는 말 같았다.

장님처럼 살아왔던 나를 꾸짖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모르는 게 약이다“라고 생각해 왔던 지난날들이 부끄러워졌다.

문제는, 아는 놈들이 나라를 이렇게 개판으로 만들어놓았지만, 지식을 자기 위주로 악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엊그제 가깝게 모셔왔던 어느 사진 선배가 했다는 말이 쉽게 머리에 떠나지 않는다.

평소 보수성향의 인사이기는 하나 그렇게 고지식한 분인 줄은 몰랐던 것이다.

명망 있는 최고 학부 출신으로 평생을 교육자로 사신 분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박사모가 맛 불 놓고 있는 노인들 시위에 후원금을 보내고 싶다는 것이다.

세상이치를 훤히 아시는 분께서 알랑하게 가진 자기 자리 지키려 한다는 생각이 더니, 만정이 뚝 떨어졌다.

요즘 혼자 열 받아 좌충우돌하다보니, 몸이 말이 아니다.
하루 종일 나부대다 보면, 그 다음 하루는 온 종일 끙끙대지만, 그렇다고 그냥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맨날 올리는 사진이나 글도 한물 간 소식이지만, 습관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날 유봉사가 만든 봉사 잔치에는 전국 봉사들이 다 와서 눈을 떠야하는데,

심청이 노릇하는 싸가지 없는 년 편 더느라, 진짜 장님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면 답답해야 할 사람이 희희낙락하는 걸 보니, 아마 다들 미친 모양이다.

어찌 정신병자들이 사는 정신병원에 같이 살고 있으니, 나 역시 미친놈이 아니겠는가?

매번 주제를 바꾸어가며 판을 벌이고 있는 유진규를 씨를 보며 정말 대단한 양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로서의 끼는 말 할 것도 없고, 지치지 않는 투혼이 정말 존경스러운 것이다. 

이제 힘이 팔팔한 이팔청춘도 아니지만. 하는 몸짓이나 생각들이 아직도 청춘이다. 

입으로만 하는 짓거리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무슨 재벌도 아니면서, 그 비용들은 어떻게 충당하는지 모르겠다.


이제 뒷짐진 채 보고만 있지 말고, 몸이 함께 하지 못한다면 경제적 후원이라도 좀 하자.
“올바른 세상이 되도록 다 함께 나서자!”



사진,글 / 조문호






























































병신년을 떠나보내며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광화문광장을 뜨겁게 달구었으나,

박근혜는 이를 비웃 듯, 또 다시 국민의 염장을 처 질렀다.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거짓과 기만으로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

대통령의 모든 직무가 정지된 그가 무슨 권한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는지 모르겠다.

공권력을 남용한 기자간담회 자체가 범죄행위였다.

더구나 간담회에서 지껄인 말도 되지 않는 소리에, 어떻게 저런 병신이 대통령이 되었는지 귀가 막힐 뿐이다.

이제 범죄자 박근혜를 하루속히 구속해야 하는 이유가 더욱 명확해졌다.

박근혜를 보내고 새해를 맞자는 ‘송박영신(送朴迎新)’이란 콘서트까지 열렸으나, 그의 귀엔 쇠귀에 경 읽기였다.

서울만 100만명, 전국적으로는 110만명이 모인 인원을 감안하면, 그동안 집회에 참가한 연인원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박근혜와 황교안은 즉각 내려와라” “부역자를 처벌하라”

“박근혜를 구속하고, 전 재산을 몰수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댔지만, 코방귀만 뀐다.

10주째 이어지는 촛불집회는 매주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 나날이 볼거리를 더해 주고 있다.

광장에 몰려 나온 시민들과 예술인들이 펼치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축제로 이끌어 가고 있다.

시민 예술인들의 촛불이 만들어 낸 21세기 문화혁명이다.

‘광화문 미술행동’에서는 경찰 차벽을 그림판으로 만드는 두 번째 프로젝트 ‘촛불이 국민의 명령이다’를 펼쳤다.

60미터나 되는 천위에 서예가 여태명씨와 김성장씨가 메시지를 남기자, 시민들도 정성을 담은 갖가지 염원의 글과 그림을 담았다.

그 거대한 그림막은 답답한 경찰 차벽을 갑자기 전시장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이날은 다큐사진가들이 시민들의 모습을 기록한 ‘그날, 나도 거기에 있었다’란 초상사진 찍어주기 퍼포먼스도 열렸다.


그리고 비주류예술가들이 펼친 '옳' 다섯번째 '박근혜 '닭쳐' 시국 퍼포먼스도 요란했다.

마임이스트 유진규씨를 비롯하여 김기상, 박미루, 문성식, 이정훈씨등 많은 예술가들이 참여해 닭의 목을 두드리며

닭 모가지에 주사를 놓는 등, 약물중독자인 그네를 조롱했다.

오후 8시부터 열린 콘서트’에서는 “친박단체는 ‘아름다운 강산’을 부를 자격 없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나를 섭외하라”고

발언해 화제가 되었던 록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씨가 나왔고, 들국화 출신 가수 전인권씨도 합류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규탄 발언도 이어졌다.

이제 박근혜 탄핵은 물론, 박근혜 정부 적폐와 부역자 청산 요구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헬조선의 현실을 깨부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열망의 촛불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나라로 개조해, 기득권 층의 갑 질하는 세상이 아닌, 행복과 희망을 나누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인간의 존엄이 존중되고 상식과 진실이 통하는 사회,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정의로운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

정유년은 비정상적인 것들을 모두 바로잡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희망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사진, 글 / 조문호






사진가 양시영씨의 반가운 모습을 만났다.


넋전을 추는 양혜경씨가 종이 문양을 만들고, 최병수씨가 돕고 있다. 


여행작가 송일봉씨도 만났다



새해 소망을 적은 종이배


'광화문 미술행동'의 차벽 공략 프로젝트 '촛불은 국민의 명령이다'


경찰차벽을 국민의 염원이 담긴 그림판으로 뒤덮었다.



다큐사진가들이 참여하여 '그날, 나도 거기에 있었다' 인증샷 을 찍어주고 있다.


고시생들이 보여 준 책 퍼포먼스



행위예술가 박미루씨가 장단을 맞추고 있다.



서예가 김기상씨도 합류했다



문성식씨는 퍼포먼스 중에도 동영상을 찍는다







유진규씨는 닭그네 모가지에 주사 놓은게 그리도 좋은가보다.



닭 모가지를 돌려라.























나팔부대 나가신다.



스님께서도 나오셨다, 18대 대선은 무효란다.













'대통령 아줌마 빨리 내려 오세요' 애보기 부끄럽지 않나?



곡예하듯 취재경쟁도 치열하다.











'민미협'에서 세운 희망촛불탑이 불을 밝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양혜경씨에게 광화문캠핑촌 전기공급을 약속하고 있다








[스크랩] 서울문화투데이 2016년 12월30일

▲ 조문호 사진가


시국이 어수선하다.

올바른 세상을 위한 산통으로 보지만, 국민들에게는 희망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이제 부패한 권력은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아무리 재벌과 언론을 끌어들여 야합해도 소용없다. 신속한 SNS가 국민들의 귀와 눈을 열어놓았으니, 예전의 독재시절과는 상황이 다르다.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촛불시위는 21세기 한국의 문화혁명이다.

기득권층의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토요일마다 전국 도심을 촛불로 밝히며, 평화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박사모’ 일당들이 맞불 집회로 방해하고 있으나, 결국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꼴이다.

한편으론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먹고 살기 위해 얼굴에 철판 깐 사람들도 있지만, 난리 통에 각인된 반공의식이나 박정희 새마을운동 향수에 빠진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젠 먹고 살만하니, 빨갱이 세상 될까 걱정하는 단순 무지한 사람일 뿐이다. 그런 신앙적 추종세력들의 속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더 슬프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많지 않아 걱정할 필요 없다.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렇게 살다 사라질 사람들이 아닌가?. 이제 젊은이들이 나서 올바른 세상으로 바꾸어 나가면 된다.

성탄절과 연결된 9차 시민촛불 집회에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화문광장으로 60만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를 담아 캐럴송을 부르고, 구호를 외쳐댔다. 가족과 연인, 친구끼리 몰려나와 전쟁터가 아닌 촛불의 축제장으로 이끌어 갔다.

김제동씨를 비롯한 연예인들은 광화문 열기를 후끈 끌어 올리며 추위를 물리치게 했고, 예술가들은 갖가지 행위예술로 군중들의 마음을 끌어 올렸다.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일행은 네 번째 “옳”시국 퍼포먼스를 벌였고, 판화가 김준권, 류연복씨가 주동이 된 ‘예술행동’도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김준권, 류연복씨가 누구인가? 바로 긴 세월 독재 권력과 싸워 온 역전의 용사들이 아닌가? 거기다 김진하, 여태명, 이인철, 장경호, 성효숙, 박은태씨 등 기라성 같이 많은 예술가들이 합세하여 박근혜가 구속될 때까지 예술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그 날 광화문광장에서 보여 준 “옳”시국퍼포먼스는 ‘까도까도 끝이 없다’는 ‘양파’를 보여주었다. 등에 짊어 진 양철판 끌리는 소리가 지축을 울렸다.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가는 길은 나팔소리와 냄비 두드리는 소리까지 가세해 요란했다. 그 굉음에 틀어막은 박근혜의 귀도 뚫렸을 것이다. 뚫렸으면 교도소 들어가서나 공주노릇해라.

광화문 미술행동 ‘차벽공략,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40미터에 달하는 천에 낙서그림을 그려 경찰차벽에다 붙인 것이다. 많은 작가들과 시민들의 참여로 철통같은 차벽을 순식간에 재미있는 그림판으로 바꾸어 놓았다. ’국민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행복한 나라에 살고 싶다’, ‘자식보기 부끄럽다’, ‘치 떨린다 최순실, 끌어내자 박근혜’ 등 갖가지 구호들이 그림판에 새겨졌다.

요사이 광화문 일대는 박근혜 국정농단에 분개한 예술가들의 전진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블랙리스트 예술인들의 텐트촌이 생기면서, ‘민미협’에서 만든 거대한 ‘희망촛불탑’도 불을 밝혔다.

수시로 이곳에서 예술가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매주 금요일 오후3시부터 춤꾼 장순향교수가 주동이 된 ‘춤 교실과 전통문화제‘도 열린다. 그리고 궁핍현대미술광장 개관전이 열리는 천막 전시장도 마련되었다. 음악과 퍼포먼스, 시와 그림으로 부패권력을 조롱하며 박근혜 구속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인사동 ‘나무화랑’에서 시작된 시국전 ‘병신무란 하야제’도 촛불처럼 꺼지지 않는다. 인사동 ‘아리수’에서 열린 ‘조국의 산하’전을 거쳐, ‘인천아트플랫폼‘의 ‘광장, 환대의 문지방’으로 규모가 확대되어 이어지고 있고, 춘천의 ‘순실뎐’에 이어 광주전시 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가히 예술혁명으로 이끈다.

박근혜가 구속되고, 세상이 바뀔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하는 예술가들의 저항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국민들을 고생시키지 말고 그만 끝내라. 최소한 연민의 정이라도 남게 하라.

부디 새해에는 국민들의 염원이 이루어지는 대동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요즘, 토요일의 광화문엔 많은 시민들이 몰려나와 거대한 예술 축제를 만들어 간다.

성탄절과 연결된 9차 시민촛불 집회에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60만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세상을 바꾸려는 캐럴송을 부르고, 구호를 외쳐댔다.

가족과 연인, 친구끼리 몰려나와 전쟁터가 아닌 촛불의 축제장으로 만든 것이다.



 


강화에서 23일 동안의 작업을 서둘러 끝내고 광화문으로 나왔으나, 이미 세시가 지나 버렸다.

김준권씨의 차벽공략 '미술행동'은 어디에서 하는지 보이지 않았고,

유진규씨가 벌이는 퍼포먼스 행진이 시작되고 있었다.

옆에는 궁핍현대미술광장이라 이름 붙인 천막전시장도 문을 열었더라.



 


사진을 찍으러 다니다, 사진가 노은향씨를 만났다. 반가웠으나 퍼포먼스 행진에 따라 붙어야 했다.

헌법재판소까지 갔다 오니, 미대사관 앞에서 차벽 프로젝트를 끝낸 김준권씨 일행들이 촛불탑에 모여들고 있었다.

김진하, 이인철 내외를 비롯하여 이강군, 성효숙, 장경호씨 등 여러 명을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그 날, 김재동씨를 비롯한 연예인들은 광화문 열기를 끌어 올렸고, 예술가들의 행위예술은 시민들의 마음에 불을 붙였다.

유진규씨가 네 번째로 보여 준 퍼포먼스에다, 판화가 김준권, 류연복씨가 주동이 된 미술행동도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광하문광장에서 펼친 시국퍼포먼스는 까도까도 끝이 없다양파였다.

등에 짊어 진 양철 판이 땅에 끌리는 소리가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길을 울렸다. 나팔소리와 냄비 두드리는 소리도 거들었다.

그 지축을 울리는 굉음에 틀어막은 박근혜의 귀가 뚫렸을 것이다.



 


그리고, ‘미술행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준권, 류연복씨가 누구인가?

바로 긴 세월 독재 권력과 싸워 온 역전의 용사들이다.

거기다 김진하, 여태명, 정고암, 이철수, 김봉준, 김성장, 이인철, 장경호, 성효숙, 박은태씨등 기라성 같이 많은 예술가들이 힘을 합쳤다.


    

 



광화문 미술행동첫 번째 프로젝트인 차벽공략,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40여 미터에 달하는 천에 그린

낙서그림을 경찰차벽에다 붙여 철통같은 차벽을 재미있는 그림판으로 바꾸어 놓았다.

국민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행복한 나라에 살고 싶다’, 자식보기 부끄럽다등 갖가지 구호들이 그림판에 새겨졌다.

외치고 행하는 자체가 시민들의 예술행위였다.


    

 



한 해를 떠나 보내는 31일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몰려나와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예술축제를 펼칠 것이다. 

오후 2시부터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옆엔 '옳'시국 퍼포먼스가 벌어지고, 세종대왕상 뒤편에는 '미술행동'이 진행된다.

차벽공략 프로젝트인 촛불이 국민의 명령이다에서는 여태명씨의 서예 퍼포먼스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의 예측을 불허하는 즉흥적인 예술행위들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날, 우리나라 예술인이라면 모두가 광화문으로 몰려나가자,

올바른 세상을 향한, 이 거룩한 시민혁명의 선봉에 서자.


이젠, 정의로운 사회를 향하여 싸우는 모든 국민이 예술가다.

 

사진, / 조문호









































































 

 

 






지난 9일 광화문광장 예술인 텐트촌에서 ‘옳’ 시국퍼포먼스가 열렸다.

우리나라 최고의 마임이스트 유진규씨가 주도한 이 날 퍼포먼스는 추운 날씨를 무색케했다.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시간 끌 일이 아니어서 준비할 여유조차 없었다.

즉흥적으로 여기 저기 후배들을 불러 모아 급조한 퍼포먼스라 기자나 관객은 적었지만,

아주 자연스러운 예술행위였다,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며, 결기를 다지게 한 자리였다.

처절한 몸짓들로 일관된 이 날 퍼포먼스는 쓰레기 같은 권력자를 향한 매서운 채찍이었으며,

경종의 신호탄이었다.

늦게 들려 퍼포먼스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하나같이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옳지 못한 자들을 신랄하게 꾸짖는, 그들을 향한 저주의 굿판이었다.

이정훈씨는 도마도를 믹서로 잔뜩 갈아 마시고는 먹은 쥬스를 다 토해내는 고통스러운 몸짓을 했다.

지나친 욕심으로 저질러지는 부정부패에 대한 결과를 온 몸으로 보여준 것이다.

최루시아의 서예퍼포먼스와 함께 펼친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전형근씨의 몸짓과,

세월호에 갇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온 몸으로 보여준 나비와 아나, 띠아의 몸짓도 처절했다.

불타는 깃발은 세월호의 침몰이 바로 대한민국의 침몰임을 말했다.

‘옳’ 시국퍼포먼스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유진규씨였다.

절망에 의한 처절한 몸짓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를 끓어오르게 했다.

우리민족이 겪어 온 기나긴 역사의 한을 온 몸으로 풀어낸 것이다.

소수의 권력자들에 의해 짓밟혀 온 아픔의 역사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강한 메시지였다.

민요 ‘밀양아리랑’을 ‘광화문아리랑’으로 바꾼 풍물꾼 하애정씨 노래를 우리 함께 부르며 돌진하자.


“하야 하야해 퇴진 최진해 감옥으로 퇴진해 / 광화문 아리랑 불러나 보세 / 광풍이 분다네 광풍이 분다네/

여의도에 탄핵의 광풍이 분다네 / 오천만 촛불이 햇불로 타올라 / 박근혜 유신잔당 싹 쓸어 내쫒자 /

광화문 북소리 둥둥둥 울려라 / 썩은 재벌 몰아내고 국민주권 되찾자”


"피어오르는 촛불을 햇불로 바꾸어, 세상을 확실하게 바꾸자.

박근혜를 구속하고, 황교안은 물러가라"


사진, 글 / 조문호
































































































시국퍼포먼스가 끝난 후, 광화문 인근 대포집에서 뒤풀이를 가졌다.
유진규, 이정훈, 전형근, 최루시아, 나비, 오민정, 박순영씨 등

참여 작가를 비롯하여 문성식씨 가족과 장경호씨도 함께 했다.

술잔으로 결기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주류아닌예술가들의 시국퍼포먼스'옳'은 계속 이어진다.
















늦은 시간 광화문 광장으로 다시 나오니, 박미루씨의 노래가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 모두 시국 퍼포먼스 '옳3'에 참여합시다.


오는12월17일(토) 오후2시부터 7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열립니다.

촛불의 마음이 활활 타오르는 피의 행진에 동참 합시다.

예술가가 아니어도 됩니다. 시국에 저항하는 국민 모두가 예술가입니다.

 
참여예술가들의 피 한방울씩을 모아 빨간 물감에다 섞어,

큰 양철판에 현시국에 전하는 자신의메시지를 직접 쓰는 퍼포먼스입니다.
오후3시30분 북소리가 울리면 자신이 쓴 양철판을 등에메고 행진을 시작합니다.
양철판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거리를 울립니다. 손에든 막대로 양철판을 두드립니다.
북소리와 고함소리, 연주자의 악기소리가 뒤섞입니다.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사이를 행진하며, 가는 사이 사이에 즉흥퍼포먼스가 있습니다.


옳! 옳! 옳!

오후 5시30분 쯤, 날이 어두워지면 머리에 장착된 도깨비 불을켜고 손전등을 휘두르며 행진합니다.

청와대 100m앞에 도착합니다. 경찰들의 차벽 앞에 모인 시민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합니다.

  (참가자들의 제작비 분담은 2만원입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서, 유진규, 김광석, 배일동 양혜정, 한충은 등 문화예술계 전 장르 50 여명 예술가 참여, 감동 펼쳐져


[서울문화투데이] 조문호 기자/사진가


71주년 광복절을 맞은 대규모 퍼포먼스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렸다.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은 지난 15일 오후2시 30분부터 5시까지 진행되었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퍼포먼스를 하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사형장에서 선열들의 원혼을 달래는 양혜경씨의 넋전 춤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눈길을 끌었지만,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가 총감독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 퍼포먼스였다.

무려 50여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한 33개의 공연이 각각의 격벽장에 나누어져 두 시간에 걸쳐 펼쳐졌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찌는 더위를 잊을 정도로 푹 빠져들게 하였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퍼포먼스를 하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이 날 열린 대규모 퍼포먼스는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조명하고, 아직까지 꿈틀거리는 일본 군국주의와 친일파 척결을 위한 공연이라지만, 모르는 여성독립운동가가 많은 사실을 깨우쳐, 스스로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 많은 여성독립운동가를 두고 왜 유관순열사만 기억하도록 역사를 왜곡시켰을까? 하기야, 잘못된 것이 어디 이뿐이겠냐 마는, 이건 분명 우리나라 역사교육이 잘 못된 것이다. 여성을 얕잡아 본 것보다, 정치적인 일은 극소수의 특별한 사람이나 하니 민중들은 나서지 말라는, 주도권을 쥔 친일파들의 나쁜 의도가 깔렸다고 여겨진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퍼포먼스를 하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여성지도자 김마리아, 투쟁적인 여성독립운동가 이화림열사 정도는 알고 있었으나, 여성의병장 윤희순, 군자금을 마련한 여장부 조인성, 의용대 단장으로 곤륜산에서 순국한 영웅 박차정, 혈서로 국제사회에 독립의지를 전한 남자현, 흑룡강에서 당당히 죽어간 조선의 딸 김알렉산드라, 국경을 넘나들며 임시정부 살림자금을 마련한 정정화, 문서전달의 천재로 최초의 여성광복군 오광심, 노동자의 파업을 알린 여성독립운동가 강주룡열사 등,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퍼포먼스를 하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이 날 40명의 여성 예술인들은 퍼포먼스를 통해 모든 권력과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일깨우며,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아픔을 보여주려 혼신을 다했다. 각각의 격실에서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절규가 터져 나왔으나, 진득하게 지켜 볼 겨를이 없었다. 또 다른 곳의 퍼포먼스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퍼퍼포먼스에서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부르는 소리꾼 배일동씨.


수형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체력단련공간 격벽장은 열 개의 부채꼴 모양 칸막이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각자 개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기에는 안성마춤이었으나, 골고루 둘러보기에는 다소 불편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몰려들어 좁은 입구를 막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마지막으로 사형장에서 펼쳐진 한마당 축제.



 아무튼,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배일동씨의 판소리에 실어 낸 마임이스트 유진규씨의 통한의 몸짓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일제의 만행은 물론 최근에 일어 난 박근령 망언까지 치가 떨리게 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에는 출연자들이 사형장으로 몰려가 '난장'을 펼쳤다. 독립운동이나 민주화를 부르짖다 사형당한 원혼들에게 한바탕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이 독립운동가들의 저항을 받고 있다.


 민족의 아픔을 몸짓으로 풀어 낸 이 날의 공연은 매년 연례행사로 열리는 광복 기념식보다 훨씬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식민지배로 원통하게 세상을 떠난 원혼을 달래며,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굿판이었다, 이 행사를 계기로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이 조국의 해방을 기념하는 최고의 예술 공간으로 거듭 나길 바란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감옥에서 몰려나온 출연자와 관람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 날 참여한 예술가는 총감독 유진규씨를 비롯하여 기타리스트 김광석, 판소리 명창 배일동, 넋전 춤꾼 양혜경, 아리랑의 최은진, 바이올리스트 강혜진, 첼리스트 문지윤, 작곡가 박순영, 연극배우 김미아, 박영희, 안현정, 이미림, 홍윤경, 정연숙, 춤꾼 나 비, 서경선, 전인정, 이영애, 화가 모지애, 배달래, 설치미술가 정공자, 이끼, 이구영, 평화활동가 반은기, 시인 선우미애, 대금과 피리 부는 한충은, 정신혜, 거문고와 가여금 타는 구교임, 송미정, 조선아, 하세라, 연출 및 기획자 김종학, 김우정, 가수 박길수, 홍민아, 서예행위예술가 최루시아, 아코디언 행위예술가 최 솔, 행위예술가 김성아, 김이음, 박주영, 백정미, 백지혜, 어효은, 오민정, 위혜정, 유유, 윤사비나, 윤푸빗, 조은성, 사진과 영상을 담당한 Damian Siqueiros, 권영일, 남궁철, 문성식, 정동일, 황현성, 의상분장을 맡은 김선미, 운영 기획위원 이은주씨등 많은 예술가들이 함께했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넋전 춤으로 원혼들을 달래는 양혜경씨.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에게 이끌려 격벽장으로 끌려가는 수형자들(여성예술가).

   





사진만 떠돌고, 찍은 이가 밝혀지지 않은 사진이 있습니다.
해방이 되며 서대문교도소에서 나와 감격스러워 만세 부르는 수감자들의 모습으로,

추측 컨데 신문사 기자가 찍은 사진인 것 같습니다,
오래된 역사자료집에 실려 있었고, 이젠 인터넷에서 유령처럼 떠도는 사진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빚진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찍은 작가를 몰라 원고 사용료를 드리지 못했거든요.
물론, 지금은 고인이 되었겠지만, 무덤이라도 한 번 찾아가 술 한 잔 올리고 싶습니다.

행여 사진의 주인을 아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십시오.

그 내막은, 내가 사진을 처음 시작할 무렵인 40년 전 ‘감격시대’란 이름의 대규모 학사주점에,

이 사진을 메인사진으로 활용했습니다. 간판과 로고는 물론, 음악신청용지에도 그 사진을 사용했거든요.

복사한 사진을 술집 한가운데, 2m나 되는 크기로 프린트해 걸었는데도,

사진입자가 거칠었지만, 사진이 주는 분위기 자체가 감격스러웠습니다.

그 주점은 경남 진주의 불난 극장을 인수해 친구와 동업 했으나, 문을 여니 손님이 미어터졌습니다.

돈이 많아지면, 욕심이 생기는 건 인지상정이라, 친구를 잃을까 물러났습니다.

돌려받은 투자금으로 마산에서 제2의 감격시대를 열었으나, 쫄딱 망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젊은 손님들을 모으려면, 가장 마음이 들뜨는 이브나 연말에 맞추어 문을 열어야,

그 손님이 이어지는데, 시설을 하다 보니, 타이밍을 놓쳤던 것입니다.

그 뒤, 빚내어 부산 서면에서 ‘이별의 부산정거장’이란 제목의 피난시절을 상징하는 술집을 다시 열었으나 손님이 없었습니다.

도저히 견디지 못에 서울로 야반도주했는데, 내가 떠난 이후부터 손님이 몰려들어 인수자는 돈을 많이 벌었답니다.

그 것이 화류계와 마지막인 '이별의 부산정거장'이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나와 돈과의 인연은 끝났습니다.

돈 안 되는 사진이었지만, 그동안 열심히 찍고 마시며 잘 살았습니다.

어제 광복71주년을 맞아 불현 듯, 그 때 그 사진이 생각났습니다.
그 때의 느낌을 찾으려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유진규의 ‘왜놈대장 보거라!’ 퍼포먼스에 갔습니다.

그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할 수는 없었으나, 공연을 끝낸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모습으로 갈음합니다.


사진, 글 / 조문호








71주년 광복절을 맞은 대규모 퍼포먼스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렸다.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지난 15일 오후2시 30분부터 5시까지 진행되었다.


사형장에서 선열들의 원혼을 달래는 양혜경씨의 넋전 춤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려 눈길을 끌었지만,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가 연출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 퍼포먼스였다.

무려 50여명의 예술인이 참여한 33개의 공연이 각각의 격벽장에서 두 시간에 걸쳐 펼쳐졌는데,

보는이로 하여금 찌는 더위를 잊게했다.

이 날 열린 대규모 퍼포먼스는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들 삶을 조명하고,

아직까지 꿈틀거리는 일본 군국주의와 친일파 척결을 위한 공연이라지만,

뒤늦게도 모르는 여성독립운동가가 많았다는 사실을 깨우쳐, 스스로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 많은 여성독립운동가를 두고, 왜 유관순열사만 기억하도록 만들었을까?

하기야, 잘못된 것이 어디 이뿐이겠냐 마는, 이건 분명 우리나라 역사교육이 잘 못된 것이다.

여성을 얏 잡아 본 것보다, 정치적인 일은 극소수의 특별한 사람이나 하는 것이니

민중들은 나서지 말라는, 주도권을 쥔 친일파들의 나쁜 의도가 깔렸다고 여겨진다.

여성지도자 김마리아, 투쟁적인 여성독립운동가 이화림지사 정도는 알았으나,

여성의병장 윤희순, 군자금을 마련한 여장부 조인성, 의용대 단장으로 곤륜산에서 순국한 영웅 박차정,

혈서로 국제사회에 독립의지를 전한 남자현, 흑룡강에서 당당히 죽어간 조선의 딸 김알렉산드라,

국경을 넘나들며 임시정부 살림자금을 마련한 정정화, 문서전달의 천재로 최초의 여성광복군 오광심,

노동자의 파업을 알린 여성독립운동가 강주룡열사 등,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날 40명의 여성 예술인들은 퍼포먼스를 통해 모든 권력과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일깨우며,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아픔을 보여주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

곳곳에서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절규가 터져 나왔으나, 아쉽게도 진득하게 지켜 볼 겨를이 없었다.

또 다른 격실에서 진행되는 퍼포먼스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수형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체력단련공간 격벽장은 열 개의 부채꼴 모양 칸막이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자 개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기에는 안성마춤이었으나, 골고루 둘러보기에는 다소 불편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몰려들어 좁은 입구를 막기 때문이다.

아무튼,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배일동씨의 판소리에 실어 낸, 마임이스트 유진규씨의 통한의 몸짓은

보는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일제의 만행은 물론 최근에 일어 난 박근령 망언까지 치가 떨리게 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에는 출연자들이 사형장으로 몰려가 난장판을 만들었다.

독립운동과 민주화를 부르짖다 사형당한 원혼들에게 한바탕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다.


민족의 아픔을 몸짓으로 풀어 낸 이 날의 공연은 연례 행사의 광복절 기념식보다 훨씬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식민지배로 원통하게 세상을 떠난 원혼을 달래며, 지난 날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굿판이었다,

이 행사를 계기로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이 조국의 해방을 기념하는 최고의 예술 공간으로 거듭 나길 바란다.


이 날 참여한 예술가는 유진규 예술총감독을 비롯하여 기타리스트 김광석, 판소리 명창 배일동, 넋전 춤꾼 양혜경,

아리랑의 최은진, 바이올리스트 강혜진, 첼리스트 문지윤, 작곡가 박순영, 연극배우 김미아, 박영희, 안현정, 이미림,

홍윤경, 정연숙, 춤꾼 나 비, 서경선, 전인정, 이영애, 화가 모지애, 배달래, 설치미술가 정공자, 이끼, 이구영,

평화활동가 반은기, 시인 선우미애, 대금과 피리 부는 한충은, 정신혜, 거문고와 가여금 타는 구교임, 송미정, 조선아, 하세라,

연출 및 기획자 김종학, 김우정, 가수 박길수, 홍민아, 서예행위예술가 최루시아, 아코디언 행위예술가 최 솔,

행위예술가 김성아, 김이음, 박주영, 백정미, 백지혜, 어효은, 오민정, 위혜정, 유유, 윤사비나, 윤푸빗, 조은성,  

사진과 영상을 담당한 Damian Siqueiros, 권영일, 남궁철, 문성식, 정동일, 황현성,

의상분장을 맡은 김선미, 운영 기획위원 이은주씨 등 많은 예술가들이 뜨거운 날씨에 수고해 주었다. 


그리고, 참여한 예술가 이외도 소리꾼 임진택, 연극배우 이명희, 화가 장경호, 김운성, 손병주, 정영철,

시인 케이필, 사진가 양시영, 조명환, 기획가 노광래, 강경석씨도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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