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이어 열리는 박근혜 퇴진집회와 전시들로 정신이 없다.

지난 30일은 순실뎐에 참여하러 갔던, 춘천에서 녹초가 되어버렸다.


요즘 쪽방에서 빌빌거려, 돈 더는 전시는 참여할 형편이 못 된다.

더구나 10일부터 치루야 할 전시 준비로 똥 오줌 못 가리는 판이다.

그러나 박근혜를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지 않을 수 없었다.

 

참가비 칠만 원은 꼬불쳐 둔 비상금 털어 냈으나, 추가 청구서가 날아왔다.

그날 반가워서 한 잔, 열 받아 마신 술 값이 너무 많이 나온 모양이었다.

점심 때와 뒤풀이에서 마시는 것으로 끝내야 하는데,

무슨 중정 안가 같은 요상한 술집에 끌려 가서 사단이 난 것이다.

 

지난 여름전시 때도 한 번 간적 있지만, 그 날처럼 술이 취해 실려 갔으니,

위치며 이름이며 아무 것도 기억나는 것은 없었다.

그 때도 돌아올 때 얼마나 고생했던지 영 잊혀지지 않는다.

 

자정이 지나서야 비싼 택시에 실려 장경호씨 사는 마석까지 간신히 돌아왔다.

이틑날 아침 박불똥씨 댁에 들려 밥은 얻어먹었으나, 혼이 빠져 버린 상태다.

마석에서 지하철을 몇 번이나 갈아타고 찾아 간 곳은 동자동 사무소였다.

기초생활수급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다.

 

담당자 이야기로는 신청해도 한 달 반이나 기다려야 결정 된단다.

죽고 나서 장례비에 보탤 것이냐며 투덜거리기도 했다.

더 웃기는 것은, 내 전시를 위해 후배 하재은씨가 자기 회사 메세나 후원금을 주겠다는데,

그 돈 백만원도 받게되면 탈락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돌아와 뻗어 버렸다.

 

정신없이 자고 일어나니, 한 밤중이었다.

엄청나게 많이 찍힌 사진들을 살펴보며, 그 날의 기억을 돌이켰다.

 

황효창, 황재형 최형순, 김대영, 신대엽, 김진열, 서숙희, 길종갑, 김용철, 백중기, 권용택,

전형근, 류정호, 박은경, 박종혁, 이광택씨 등 참여 작가들을 비롯하여

화가 장경호, 박세라. 이종원, 안승환 씨 등 많은 분들이 잘 놀고 계셨다.

 

아래 사진들이, 그 날 마시고 놀았던 전부다.

 

사진, / 조문호


     ['순실뎐' 전시작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http://blog.daum.net/mun6144/40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