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날, 와이래 눈물이 날라카노?”




예견 했지만, 헌재 앞 전광판에 만장일치로 탄핵되는 걸 보고, 가슴이 벅찼는데,
확성기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니, 갑자기 눈물이 흘러나왔다.
쪽팔려 얼른 훔쳤으나, 이 기쁜 날 왜 눈물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올 겨울, 추운 광장에서 고생한 설음에 북 받쳤던 것 같았다.
많은 국민들이 고생은 했지만, 그 고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






여지 것 법관들을 불신해 왔지만, 아직은 괜찮은 법관도 있었다.
썩어 빠진 나라지만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은 있어 보였다.
이걸 계기로 모든 법관들이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책임을 다 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니,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






이제 박근혜 탄핵은 시작일 뿐이다.
밝혀내어 처벌할 것도 많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 한 둘이 아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새로운 세상을 위해, 다 함께 싸워야 한다.
빈곤과 불평등이 사라지고, 모든 적폐를 청산해야 할 것이다.
얼마나 더 살지 모르지만, 죽기 전에 좋은 세상 한 번 보고 죽고 싶다.






그 날 헌재 앞에 모였던 시민들과 함께 기뻐 날뛰며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박근혜가 끝나니 날씨까지 따뜻해 졌는데, 진짜 봄이 올려나?
‘광화문미술행동’ 팀과 어울려 인사동 ‘풍류사랑’에서 축배를 들었다.






내일 열릴 20차 촛불집회는 신명난 축제의 장이 될 것 같다.
모두들 ‘광화문광장’으로 나와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신명난 굿판을 벌이자.


아래 사진들은 지난419차 촛불집회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날 여러 가지 사전행사와 예술가들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지도부는 세종문회회관 계단에서 3.8 여성의 날을 맞이해

100인 합창과 여성을 위한 3대 여성폭력 근절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여성의 이름으로 박근혜대통령을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광장블랙텐트극장장인 이해성씨가 사다리위에 올라가 우리나라 헌법을 낭독하자,

또 다른 이들은 국민의 권리를 주장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순신동상 앞에서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가 진행하는 주류 아닌 비주류예술가들의 13’이 펼쳐졌다.

봄은 이미 와 있다. 탄핵은 인용되고, 박근혜는 구속 된다라는 주제로 시국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신명난 굿판을 벌인 후, 나팔부대와 풍물부대를 앞세워 헌재와 인사동으로 행진했다.












어떤 사람은 대형 상장을 걸어놓고 촛불 시민 여러분께 상장을 수여한다고 말했다.











광화문미술행동에서 펼친 프로젝트는 역사, 광장 민주주의였다.

바람찬 전시장에서는 촛불의 역사를 기록한 사진들이 전시되었고,

가수 양재화씨와 정미씨가 나와 노래 불렀다. 신현아씨의 퍼포먼스에 따라 작가들의 드로잉작업도 했다.

춤꾼 장순향씨의 세월호 씻김굿과 서예가 여태명씨의 서예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행동을 벌였다.



































지난 주말 인사동 거리에 우리나라 최고의 광대 패거리가 몰려왔다.
이 날 ‘광화문광장’의 19차 촛불집회에서 ‘옳’ 퍼포먼스를 벌인 후,
헌법재판소를 거쳐 갑자기 인사동으로 진로를 바꾼 것이다.

비주류 예술가 유진규 패거리의 인사동 행진으로 모처럼 활기가 넘쳐났다.
지나치는 관광객들과 상인들의 눈길을 한 곳에 끌어 모았으나,
‘옳’ 퍼포먼스 뜻이나 제대로 아는지 모르겠다.
주말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수는 평소의 삼분지 일도 안 되더라.

세상에 옳지 못한 곳이 어디 한 두 곳이겠느냐마는,
인사동은 돈으로 섞어 문드러진 동네다.
전통문화나 예술과 낭만 따윈 아무 필요 없고, 오로지 돈이다.

관청은 물론, 이름만 그럴사한 ‘인사전통문화보존회’도 장사꾼들 손아귀에 논다.
하기야 “인사전통문화보존회”란 조직 자체가 인사동 장사꾼들로 모인 단체가 아니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설쳤으나 중국 관광객이 물러나니, 이제 닭 쫓던 개신세가 된 것이다.

유진규씨가 굳이 인사동을 찾아 ‘옳’퍼포먼스 굿판을 벌인 것도,
인사동의 정체성을 돈에 팔아넘긴 그 작태를 꾸짖기 위해서다.
이제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온 나라가 홍역을 치루고 있다.
이 참에 인사동도 본래의 모습을 돌아보아, 제대로 지켜주기 바란다.

이날 인사동 거리에서 인사동 마당발 노광래씨와 퓨전음악인 윤강욱씨를 만나고,
유진규 일행을 취재하러 따라 다니던 영원한 동지 정영신씨도 만났다.
고향 같은 동내에서 고향 같은 사람들 만나니, 그 날이 봄 날이었다.
진정, 인사동의 봄은 오려나?

사진, 글 / 조문호
























한 곳에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예술가들이 더러 있지만,
대개 나이가 들수록 기력이 딸리거나 창의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러한 통념을 단숨에 불식시키는 예술가가 있다.

마임이스트 유진규씨다.
유진규하면 마임이고, 마임하면 유진규로 통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광대다.
대개의 예술가들이 꼴리는 대로 산다지만, 세상이 자유롭게 가만 두지 않는다.
자기도 모르게 돈이나 명성의 노예가 되어 끌려 다니는 것이다.

그는 ‘춘천마임축제’를 세계적축제로 만들어 놓고 뒤로 물러났다.
일이 자유를 구속시켜 뇌종양이 생긴 것이다.
그 후 석 달 동안 세상과 연락을 끊고 산에 들어가 자연인으로 살며 병을 고쳤다고 한다.
한 곳에 안주하지 않으며, 위기를 기회로 삼은 그였다.
곧바로 ‘욕심을 버리자’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 ‘빈 손’을 발표했다.






학창시절엔 자유롭게 살려고 수의학을 택했으나, 시대적 상황의 돌파구로 연극을 시작했단다. 

그러나 팀워크가 중요한 연극은 그의 자유를 막아 이혼해 버렸다.
그 후 마임과 결혼하여, 45년을 오로지 한 곳에 올인 한 것이다.

그는 공연장이고 거리고 관계없이 관객만 있으면 몸짓으로 말해왔다.
지인의 전시 개막식이나 모임에서 조차 거리낌 없었다.

그의 몸짓은 담백하면서도 강열한 독보적 에너지가 발산된다.
그 강한 흡인력은 관객의 시선을 꼼짝 못하게 묶어 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기를 통째로 마임에 불어넣고 있으니, 어느 간 큰 관객이 눈길을 거둘 수 있겠는가.






이제 그의 나이 육십 중반에 들어 선 할아버지다.
그러나 관객만 있으면 청춘으로 돌변해 버리는, 타고 난 사람이다.
자신의 예술 행위에만 급급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불의도 두고 보지 못한다.
지난 해 11월 ‘광화문광장’ 블랙리스트 기자회견장에서 시작된
유진규의 마임 저항은 현재 진행형이다

주류아닌 예술가들의 시국퍼포먼스 ‘옳’이라는 기치를 내 걸고,
지난 해 12월7일 촛불집회에서 보여 준 “옳지 않은 놈들 꾸짓기 퍼포먼스를 비롯하여
3월4일 가진 ‘봄은 이미 와 있다.’에 이르기 까지 열 세번의 퍼포먼스를 펼쳐왔다.
“눈떠”, “닭쳐”, ‘양파, 까도까도 끝이 없다“등 매번 기발한 주제를 내세워
신명난 굿판으로 광화문광장을 들썩인 것이다.






물론, 혼자 벌이는 퍼포먼스가 아니기에 더 힘든 것이다.
깃발부대와 나팔부대는 차지하고라도 김기상, 문성식, 박미루, 전형근, 이정훈, 최문성,

안현정, 최현중씨 등 많은 후배들이 동참하는데, 그 퍼포먼스 경비는 어떻게 충당하는지,

젊은 후배들과의 견해 차이는 어떻게 푸는지 걱정스러운 게 한 둘이 아니었다.


그러나 뒤풀이에 따라가 실상을 들여다보니 기우에 불과했다.

밥값에 이르기 까지 모든 비용은 각출되었고, 다음 기획을 준비하는 회의도 기획자의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토론에 의해 민주적으로 진행했다. 세대 간의 격차가 발붙일 겨를이 없었다.

그는 촛불집회 때마다 신명난 굿판을 벌여왔으나, 한 장소에서 퍼포먼스를 끝내지 않았다.

철판을 등에 짊어진 채, 헌법재판소와 청와대로 행진하는 거리 퍼포먼스로 이어졌다.

나도 두 차례 행진에 따라 나선 적이 있는데, 갈 때마다 파김치가 되어버렸다.

더구나 지난 보름날 진행한 ‘부럼깨듯’에서는 여의도에서 광화문까지 거리 행진을 벌인 그다.





그리고 지난 3일 광장극장 블랙텐트에서 막을 올린 세월호 퍼포먼스 ‘33한 날에 돌아와요“는

장장 일곱 시간동안 공연을 펼친, 기록적인 강행군이었다.

그 긴 시간을 지킬 자신이 없어 한 두 시간 정도만 감상하려던 계획조차 공연날자를 잘 못 알아 놓쳐버렸다.

그 대단원의 작품을 놓친 아쉬움도 있었지만, 생사의 갈림길에서 몸부림 친 일곱 시간 한을 외면한 자책이 더 컸다.

더 놀라운 것은 밤늦게 공연을 끝낸 그 이틀 날, 다시 광화문광장에서 열세 번째 ‘옳‘퍼포먼스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몸도 몸이지만, 정신이 강철이었다. ‘봄은 이미 와 있다. 탄핵은 인용되고, 박근혜는 구속 된다’라는 주제로 가진,
그 날의 퍼포먼스는 봄을 상징하는 초록으로 얼굴을 잔뜩 물들이고 광란의 굿판을 벌였다.
광화문에서 헌재로, 헌재에서 인사동으로 이어지는 거리 행진도 따랐다.

정의와 예술혼에 온 몸을 불사르는 그의 강인한 투지가 정말 존경스럽다.
그는 이 시대가 낳은 영원한 광대다.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4일의 열 세번째 퍼포먼스를 앞두고, 광화문광장에서 외손자와 함께한 유진규씨를 만났다.


















































































































16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18일은 절기가 우수(雨水)인데도 엄청 추웠다.
이날은 “무기로 평화를 꽃 피울 수 없다”며 사드저지를 위해 원불교에서 집회를 열고 있었다.

앞 줄 에는 정의당 심상정대표와 국방 전문가 김종대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세상의 평화와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였다”는

사드저지전국행동 공동대표 최종진씨가 인사말도 있었다.





‘광화문미술행동’에서도 다양한 예술행동을 펼친 하루였다.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열린 ‘민미협’ 광장미술전에서는 김준권, 류연복씨가 판화를 찍어주었고,

‘광장오픈에어갤러리’에서는 ‘흑운만천 천부경‘전이 광장을 뒤덮었다.

풍물과 함께하는 삼색 줄다리기와 시민들과 함께하는 바닥 글쓰기,

여태명 선생의 손 글씨 이름 써 주기와 촛불시민 인증 샷 찍기 등 다양한 예술행동이 이어졌다.





만신 이덕인씨가 눈물을 흘리며 세월호 혼을 불러내는 소리에는 관객들도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

장순향교수와 이삼헌, 김경수씨가 보여준 씻김, 베 가르기 춤도 장관이었다.

여지 것 베 가르기 춤을 보아 왔지만, 그 길이가 백 미터나 되는 것은 처음 보았다.
임실 농악팀의 풍물놀이와 길놀이가 흥을 북 도우며 광장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한쪽에서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를 비롯한 비주류예술가들의 열 한 번째 시국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퍼포먼스의 주제는 ‘황교 아니 아니 아니’로, 황교안 허수아비를 만들어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보여 주었다.

청와대 압수수색도 아니, 특검도 아니, 대통령 출마도 아니라며 그의 간교함을 비웃었다.

“황교아니, 지금그러는거 아니, 아니 아니”,

“박근혜, 김기춘의 아바타가 대통령 코스프레 하는 나라!”라며 조롱하고 있었다.





나팔부대와 시민풍물패가 어우러진 신명난 굿판도 벌어졌다.

나팔부대를 앞세워 '황교 아니아니', '특검을 연장하라'고 적힌 철판을 등에 짊어지고,

헌법재판소와 청와대로 향하는 거리 퍼포먼스도 진행되었다.

아마 황교안이 귀가 가려워 안절부절 했을 것이다.





지금 황교안의 행세는 마치 박정희가 사살되어 그 틈을 노리던 전두환 꼴이다.
제발 꿈 깨라. 이제 국민들이 그냥 두지 않는다.
면죄부 받을 수 있는 기회마저 놓쳐버려, 감방 들어 갈 준비나 해야 한다.






이날은 '광화문미술행동의 베가르기 춤과 시간대가 겹쳐,

쉽게도 유진규씨의 황교안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놓쳐버렸다.

다행히 리허설 장면을 기록한 사진으로 대체했지만...





마무리 즈음에 장경호씨와 찻집에서 나오다 우연히 유진규씨 일행과 마주쳤다.

뒤풀이에 따라 붙었는데, 순대집에는 김진열, 정복수화백이 자리하고 있었다.


유진규, 문성식, 최문성, 안현정, 최현중씨가 함께한 비주류예술가들의 뒤풀이는

다음 퍼포먼스의 아이디어를 결집하는 작전회의나 마찬가지였다.

자유로운 의사진행도 좋았지만, 참여한 작가들로 부터 밥값을 추렴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매번 김준권씨만 부담하는 광화문미술행동에서도 바꾸어야 할 것 같았다.





오는 25일 펼쳐질 17차 촛불집회는 지방에서 대거 참여하여 광화문은 사람의 물결로 이어질 것이다. 

날씨도 슬슬 풀려, 마지막 한 판 승부를 벌여보자.
아름다운 봄을 맞으려면, 구악과 적패를 깨끗하게 물리쳐야한다.



사진, 글 / 조문호



























































































































































‘광화문미술행동’의 Over the Wall 촛불광장 일곱 번째 프로젝트는 “대선? 탄핵이 먼저다”

정월대보름을 맞은 15차 촛불집회에서는 무박2일 동안 진행된 노동자 대행진에 사용된

대나무 깃발 150개에 글씨를 쓰고,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여태명씨의 서예 퍼포먼스도 열렸다.
이제 ‘광화문미술행동’은 미술뿐 아니라 사진, 춤, 문학 등 여러 장르로 확장되었으며,

현장 예술가들의 적극적인 예술행동으로 광화문광장을 예술 광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소위 블랙리스트 예술가로 시작된 ‘캠핑촌예술행동’, ‘광화문미술행동’, 비주류예술가들이 만들어가는

다양한 예술행동은 나날이 볼거리를 더해주며 변신하고 있다,

이 날 ‘광화문미술행동’에서는 ‘궁핍현대미술광장’의 판화전에 이어 촛불 시와 사진으로 꾸민 시화전을

‘Open Air 갤러리’에서 열었고, 서예퍼포먼스와 춤 공연 등 다양한 예술행동을 펼쳤다.

시화전에는 고은, 공광규, 권위상, 김이하, 김정원, 김주대, 김창규, 김형효, 박노해, 박재웅, 백무산,

서안나, 신경림, 양문규, 유순예, 임성용, 정기석, 정세훈, 정수자, 정철훈, 정희성, 최종천씨 등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소속 시인이 참여하였고, 사진가 권 홍, 정영신의 촛불광장사진을 보태 김진하씨가 디자인했다.

서예퍼포먼스에서는 서예가 정고암, 강병인 등 여러 명이 나와 글씨를 쓰 나갔고, 시민들도 하고 싶은 말과 그림을 직접 그리고 적었다.

이와 함께 ‘민족춤협회’ 장순향교수가 보여준 세월호 살풀이도 감동적이었다. 또 다시 세월호의 아픔을 각인시킨 자리였다.

광화문광장이 예술의 광장으로 전진해 가는데는 많은 분들의 피와 땀이 베어있다. 

천막에서 세우 잠자는 작가들은 물론이고,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판화가 김준권, 류연복, 김진하씨, 시인 송경동, 정덕수씨, 춤꾼 장순향,

양혜경씨, 화가 장경호, 이윤엽, 김 억, 윤여걸씨, 사진가 노순택씨를 비롯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작가들이 머리와 힘을 보태었다. 

제일 눈에 띄게 만든 분은 환경미술가 최병수씨다. 거대한 세종대왕상과 이순신 동상만 들어 서 있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광장에

다양한 조형물로 꾸며 현장의 분위기를 바꾸었기 때문이다.

악귀를 없애고 한 해 건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날의 달집 점등식에 이어 신명나는 풍물놀이를 벌이는 등,

온 종일 광장을 돌아 다녀도 지루하지 않았다. 시민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코스프레는 물론이고 반가운 분들도 수없이 만났다.

함께하는 김준권, 류연복, 김진하, 김남선, 여태명, 장순향, 양혜경, 송경동, 유진규, 김기상, 문성식. 정고암, 강병인, 장경호.

변정대섭, 이재민, 김구, 정덕수씨와 강민 시인과 방동규선생, 맹문재, 김이하, 최석태씨, 사진가 김문호, 전민조, 하재은, 권 홍, 하형우,

정영신, 곽명우씨, 김낙영, 노광래, 이도윤, 임정희, 윤병권, 조신호씨 등 작가들은 물론 많은 지인들을 만난 만남의 광장이었다.

이제 날씨도 슬슬 풀리고 있고, 탄핵일도 가까워온다.
오는 18일, 다들 광화문광장으로 몰려나와 멋진 탄핵의 굿판을 벌이자!

사진. 글 / 조문호
































































































































































정월 대보름이었던 15차 촛불집회는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전 주보다 두 배나 많은 시민들이 몰려나왔다.

정치권에서 탄핵기각설이 슬슬 흘러나오고, 보수 단체의 맞불집회가 세를 불려나가자 촛불 시민들이 다시 광장으로 몰려나온 것이다.

이제 광화문은 현장 예술가들의 적극적인 활약에 의해 촛불 광장에서 예술 광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소위 블랙리스트 예술가들로 시작된 ‘캠핑촌예술행동’, ‘광화문미술행동’, 비주류예술가들이 만들어가는 다양한 예술행동이 꽃 피우고 있다,

이날의 시원한 퍼포먼스는 유진규씨를 비롯한 비주류예술가들이 펼친 열 번째 ‘옳’퍼포먼스 '부럼깨듯'이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광화문광장으로 철판을 끌고 행진한 후 ‘부럼깨듯’ 신나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다.

황교안, 우병우, 김기춘, 최순실, 이재용, 정몽구, 박근혜 등 부패 실세들의 이름이 적힌 철판위에 플라스틱 바가지를 엎어 놓고

하나하나 사정없이 박살 낸 것이다. “그만 좀 해라”, “야매정권 박살내자”, “대한민국 암세포 박근혜 물러가라‘ 등

시민들의 바램을 글로 적어 발로 밟아 부수었다. 곧 사라질 불쌍한 존재들이지만, 체한 가슴 내려가듯 속이 후련했다.

‘광화문미술행동’에서는 '궁핍현대미술광장'의 판화전에 이어 ‘Open Air 갤러리’에서는 시화전을 열었고,

서예퍼포먼스와 춤 공연 등 다양한 예술행동을 벌였다.

이날 서화가 여태명 교수는 국회 앞에서 ‘박근혜·재벌 구속 비정규직 정리해고 노조탄압 없는 세상’이라고 쓰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광화문미술행동’에서 제작한 150여개의 대나무 깃발을 휘날린 노동자행진은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졌다.

‘Open Air 갤러리’에서 열린 시화전에는 고은, 공광규, 권위상, 김이하, 김정원, 김주대, 김창규, 김형효,

박노해, 박재웅, 백무산, 서안나, 신경림, 양문규, 유순예, 임성용, 정기석, 정세훈, 정수자, 정철훈, 정희성, 최종천씨 등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소속 시인 22명이 참여하였고, 권 홍, 정영신씨의 사진으로 김진하씨가 디자인하였다.
‘천만 촛불은 즐겁다’, ‘이게 나라다’, ‘어둠을 밝히다’, ‘100만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는 등 많은 시어들이 시민들의 마음을 일깨웠다.


서예퍼포먼스에서는 정고암, 강병인씨를 비롯한 여러 명의 서예가들이 글씨를 쓰기 시작했고, 시민들도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민족춤협회’ 장순향교수가 보여준 세월호 살풀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에이게 하였다.

악귀를 없애고 한 해 건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날의 달집 점등식에 이어 신명나는 풍물놀이도 펼쳐졌다.

그 런 와중에 최순실이가 교도소에서 끌려나와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어쩌면 똑같이 생긴데다, 하는 짓거리도 똑 같았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은 퍼포먼스였다.


2월의 마지막 집회인 25일은 전국의 촛불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대거 몰려 올 예정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어둠의 세력이 더 이상 꿈틀대지 못하도록 정월대보름날 부럼깨듯 확실하게 밟아버리자.


사진. 글 / 조문호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박근혜는 특검 내치며 괘변만 늘어놓고,

정치인들은 권력 쟁탈전에 눈알 뒤집혀, 민생법안은 돌볼 겨를이 없다.

공무원들은 일손 놓아버렸고, 물가는 천정부지다.

 

박근혜 주변 무리들의 집요한 권력욕은 이제 이성 잃은 지 오래다.

날조된 기사로 도배된 엄청난 분량의 지라시를 가가호호 배포하며,

조선일보에 주말집회 광고까지 실었더라.

보지 않아도 계속 놓고 가니, 조선일보 역시 지라시나 다를 바 없다.

 

대개의 노년층들은 어린 시절부터 받은 반공교육과

부패정권 나팔수 노릇하는 언론에 세뇌된 불쌍한 세대들이다.

이젠 광신도로 변해 죽을 때까지 바뀌기란 어렵다.

얼마 전 태극기를 감고 아파트에서 자살한 노인이 바로 그런 전형이다.

 

그런 사람은 제쳐두더라도 좀 배웠다는 분들의 잘못된 사고가 더 무섭다.

새 박사라며 온갖 똥 폼 다 잡던 윤무부씨가 휠체어를 탄 채

군대여 일어나라는 피켓을 목에 건 사진을 보았다.

분명 정신 나간 사람이었다. 구테타 일으키는 게 군인이던가?

 

경기지사 지낸 김문수씨의 박근혜 두둔하는 소리도 어이없었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쪽팔리는 짓은 제발 하지마라.

여론조사에서 80%이상이 꾸준히 박근혜의 탄핵을 요구하는데도,

박사모는 태극기가 촛불을 앞질렀다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나라꼴이 이렇게 된 것은 권력자들의 책임에 앞서, 국민들의 무관심도 한 몫 했다.

나 하나 나선다고 뭐가 바뀌겠나? 하는 생각이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잘 못 배워 모르거나, 권력욕에 눈 뒤집힌 정치꾼들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알면서도 침묵하는 자들이 더 비겁한 것이다.

 

지난 4일 정오 무렵 광화문광장에 가기 위해 지하철로 내려갔다.

우연히 고향 후배를  만났는데, “태극기 집회에 간다고 말했다.

박사모의 하수인이 된 고향친구의 연락이 빗발쳐 하는 수 없이 나간다는 것이다.

빌붙어 사람 모우는 그 역시 정치 쓰레기일 뿐인데, 이러한 지역연고도 큰 문제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4차 촛불집회 날은 입춘이었다.

주류 아닌 예술가들의 입춘 시국퍼포먼스는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였다.

유진규씨의 행위예술은 꽃을 피우기 위한 고통스러운 몸짓이었다.

이상호씨가 이끄는 풍물패의 풍물한마당도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광화문 미술행동에서는 새로운 나라로!’란 주제를 내 걸었다.

광장갤러리에 설치된 걸개그림은 판화가 김준권, 박홍규, 김봉준, 김진하, 김억,

류연복, 손기환, 유대수, 윤여걸, 정비파, 이철수, 홍선웅, 홍진숙씨의 작품이 내 걸렸다.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열린 세화로 꾸민 판화전도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열린 서예퍼포먼스에서 여태명씨는 탄핵대길. 안민다경을 썼고, 박수훈씨는 탄핵농자지대본을 썼다.

예술가들의 글과 그림 위에 쓰는 시민들의 자유발언대 참여도 이어졌다.

 

날이 갈수록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지는 예술행동 판은 풍성해지고 있다.

침묵하는 자들도, 이제 일어나라.

오는 정월대보름날 열릴 15차 촛불집회에 다 함께 나서자.

 

사진, / 조문호

    


























































































 


 





세월호 참사 천일을 이틀 앞둔 지난 7일은 광화문광장에서 11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퇴진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새해 첫 촛불집회는 포근한 날씨 덕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 곳 광화문광장은 토요일마다 다양한 퍼포먼스가 벌어져, 하나의 큰 예술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이제 상설전시장인 '궁핍현대미술광장' 개관에 이어 블랙텐트 '광장극장'도 문을 열었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8시에 공연되는 광장극장 벽엔 “빼앗긴 극장, 여기 다시 세우다”란 현수막도 내 걸렸다.

판화가 이윤엽씨가 ‘광장극’이란 극장 현판도 즉석에서 썼다.

토요일마다 비주류예술가집단이 벌이는 ‘옳’ 시국퍼포먼스와 ‘광화문미술행동’이 벌이는 차벽공략 현수막전이 펼쳐져

광화문광장이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전진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의 뜨거운 에너지가 광장에 넘쳐난다.

그 날의 ‘옳’ 시국퍼포먼스 여섯 번째 주제는 ‘눈떠!’였다.

꼬깔로 눈을 가리고 장님 행세를 한 유진규씨와 멸치, 에이미신, 문성식, 박재범, 안현정, 오민정, 이명찬, 황현성씨가 나와

장님놀이 꼭끼오! 활갯짓으로 사람들을 일깨웠고, 박순영씨와 박미루씨는 바이올린과 북으로 흥을 돋구었다.

서예가 김기상씨는 ‘눈떠!’란 글과 눈동자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이명찬씨는 ‘접촉'이란 마임도 보여 주었다.

마임이스트 유진규씨가 눈이 그려진 부채를 펼쳐보이자,

다른 장님들은 눈뜨라며 손바닥의 눈동자를 펼쳐 보이는 사회를 향해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광화문미술행동’에서 세 번째 추진한 경찰 차벽공략 프로젝트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도 진행되었다.

여태명씨와 정고암, 박방영 세 사람이 벌이는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모았고,

판화가 오윤의 ‘칼노래’, 홍선웅씨의 ‘역사의 길’, 이철수씨의 북을 쳐라 ‘새벽이 온다’ 류연복씨의 ‘따로 또 같이’.

이상호씨의 ‘무제’, 박제동씨의 그림을 정찬민씨가 각을 한 ‘세월호 미 수습 이웃9인’, 이윤엽의 판화 복합판 등

대형 걸게 그림이 걸려 광화문광장을 판화가 펄럭이는 축제 광장으로 만든 것이다.

김준권, 류연복, 김진하, 김천일, 정복수, 이재민, 김 구, 김 억, 한상진씨 등 많은 작가들의 일사불란한 현장작업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그림판에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세종대왕상 뒤편 인증샷 배경막에서는 사진가들의 ‘그 날, 나도 거기에 있었다’ 초상사진 찍어주기도 이어졌다.

정영신, 엄상빈, 남 준씨도 나왔지만, 그 날 초상사진의 대부분은 양시영씨가 도맡아 찍었다.

오후5시 무렵에는 현수막을 미 대사관 앞의 경찰차벽으로 옮겨 갔으나, 국가 재산에 손 댈 수 없다며 경찰이 막아섰다.

그 많은 나라 돈을 거덜 내는 권력들이 국가재산 운운하며, 예술적 변신조차 용납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밀고 당기는 실랑이를 벌이며 작가들이 현수막을 들고 서 있기도 했으나,

결국은 경찰을 배경 조형물로 세운 채, 땅 바닥 전시를 하였다. 블리리스트 예술가들의 탄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땅바닥 전시장은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박제동씨의 그림을 정찬민씨가 각을 한

‘세월호 미 수습 이웃9인’ 초상에는 애도하는 시민들의 촛불이 모여들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 날은 '광화문 미술행동'에 함께한 장경호, 이인철, 성기준씨 외에도 행사장 곳곳에서 많은 지인들을 만났다.

강 민, 방동규 선생을 비롯하여 하태웅, 김창규, 김창주, 고옥룡, 손병주, 이정환, 이점숙. 임경일씨 등 많은 분들이 다녀갔다.

오는 14일 열릴 12차 촛불집회도 시민들이 벌이는 예술행동은 이어진다.
더구나 박종철, 이한열 열사 추모 30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라 추모영상 상영과 헌화도 있다.

‘민미협’의 광장 깃발전과 윤여걸, 류연복씨가 벌이는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를 비롯하여

‘한국민족춤협회’에서 보여주는 ‘백년의 바람춤’도 선 보인다.

사진가들의 인증샷 초상사진 찍어주기와 작가와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글쓰기와 그림그리기 등

시민들의 예술적 저항의 불길은 꺼지지 않는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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