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더워, 오래된 얼음사진을 찾아보았다.
1958년 손규문 선생께서 한강에서 찍은 채빙 사진인데, 카메라 앵글이 독특하다.
전면의 소로 인해 지루함, 기다림 같은 느낌은 강조되었으나,
얼음이 주는 시원함이나 역사적 상황의 현장묘사는 반감되었다.
사진을 예술로 이끌려는 선배들의 고심이 역역한 사진이다.
지그시 눈을 감은 소의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목에 감은 군용 혁대가 당시의 시대상을 말해 준다.

‘눈빛출판사’에서 펴낸 ‘한국사진과 리얼리즘’에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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