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짬 내 정선 갔더니, 장대같은 비가 쏟아지네.
‘우루ㅡ루 쾅’ 천둥소리에 놀란 가슴 삭이며,
일손 놓은 채, 담배연기로 시름 달랜다.
시원해 좋긴 하다만, 밀린 일은 언제 할까?
칡넝쿨은 나무를 뒤덮고, 불 지필 화덕에 코스모스가 웬 말이냐?
텃밭의 상추 대는 하늘로 치솟고, 잡초들만 제 세상 만났는데..
맛도 보여주지 않고, 가버린 님은 얄밉지만,
고추, 옥수수 같이 반겨주는 것들도 남았구나.
공들인 것 만큼 거둔다는 이치 따라, 또 다시 땀을 흘린다.
“아이구! 허리야”
이러다 밤일 못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사진, 글 / 조문호
'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진규 통한의 몸짓 ’왜놈대장 보거라!‘ (0) | 2016.08.16 |
---|---|
노인자, 이대훈 부부가 물고 온 ‘은평 해물탕’ (0) | 2016.08.10 |
고구마의 반란 (0) | 2016.07.30 |
난, 거짓말쟁이다. (0) | 2016.07.27 |
강원도 리얼리즘 미술, “강렬하게, 리얼하게”열려... (0) | 2016.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