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가는 길에 만지산 이선녀씨로 부터 두릅을 얻어왔다.
집에 키운 두릅을 망쳐 사러 갔으나, 돈을 받지 않아 신세지게 되었다.
그런데, 얻어 온 량이 적지 않아 정영신씨가 주변 분들과 나누어 먹겠단다.
냉장 보관할 곳이 없어 빨리 전달해야 한다기에 고사떡 나누듯

육등분해 택배기사 노릇을 자청한 것이다.




전해 드릴 분 명단을 받아 서울 시내를 한 바퀴 돌았는데, 그 일도 예삿일은 아니었다.
문제는 강남에 계신 한교수님 댁에 가는 일이었다.
요즘 몸이 편치 않아 집에만 계시기에 한번 찾아뵙고도 싶었던 터다.
어렵사리 전해드리기는 했으나, 퇴근 시간대에 걸려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남은 두 곳은 은평 지역이라, 하는 수 없이 정영신씨 집 부근으로 불러 모았는데,
시간이 지체되어 서인형씨를 한참 기다리게 만들었다.
무슨 대단한 선물한다고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지 모를 일이었다.
좌우지간, 콩 한쪽이라도 나누어 먹는 정영신씨의 극성은 알아주어야 한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 저녁이라도 한 끼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마침 정선에 두고 왔던 가방을 찾아왔는데,
그 안에 든 통장 속에 재난지원금이 40만원 들어 와 있었다.
매번 얻어먹기만 하다 모처럼 술 한 잔 대접할 기회가 온 것이다.
아들까지 녹번동 ‘풍년식당‘으로 불러 두릅 전달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며느리와 손녀까지 만날 기회가 될 줄이야 미처 예상치 못했다.




손녀 하랑이가 이젠 걸음도 제법 잘 걸었다.
그 전에 만났을 때는 엄마 손에 끌려 다녔는데, 이젠 손녀가 엄마를 끌고 다녔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벌써 핸드폰을 갖고 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뭘 보는지 한 번 잡으면 그곳만 집중해 심각한 폐해가 우려되었다.




아들 햇님이는 임대료 마련이 어려워 정의당 은평사무실을 철수했다는 안 좋은 소식을 전했고,
서인형씨는 오는 27일 ‘스마트협동조합’ 개소식을 갖는다는 반가운 소식도 주었다.
좌우지간, 원님 덕에 나팔 불다보니, 내가 취해버렸다.

사진, 글 / 조문호























'예술인협동조합' 서인형이사장



'코로나19'로 모든 게 위축되고 중단된 상황이지만, 예술인들의 권익을 위한 일은 잠시도 멈출 수 없다.
서인형씨의 노력으로 준비작업이 마무리되어 본격적으로 일 할 사무실도 은평구 녹번동에 둥지 틀었다.



사무실은 예술인들의 활용도나 접근성이 용이하고 임대비용까지 저렴한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에 입주했다.

지하철3호선 녹번역 4번 출구에서 1분 거리에 있는 녹번119안전센터건물 3((은평로 245번지)에 있다.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6년 전 서울시에서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된 곳으로

마을공동체, 시민단체 등 20여 곳이 입주한 다목적 공간이다.

사무공간은 물론, 크고 작은 회의실 4곳과 교육장과 상상홀도 마련되어 있다.


 

'예술인협동조합' 업무가 시작되었다기에 지난 26일 사무실을 방문했다.

아직 집기는 다 들어오지 않았으나, 관련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다.

서인형 이사장과 정영신, 황경아 이사, 백인혁 팀장, 전세미, 박권주,

박향미씨 등 여러 명이 앞으로 추진할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었다.


 

그동안 여러 곳의 협동조합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서인형씨의 주도면밀한 리드라 성공적인 정착이 예견되었다.

그 날 자리에는 없었으나 미술평론가 최석태씨가 '예술인협동조합'의 교육을 전담한다.


 

사실, 기존의 예술인 단체는 예술인들에게 실리적인 도움을 주는 모임이라기보다 친목단체나 마찬가지였다.

감투나 이권 챙기기에 급급해 문제를 일으킨 일도 비일비재했다. 이젠 예술인들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술인들이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각종 지원은 물론, 작품의 활로나 각종 예술행사도 도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구체적인 안이 나오는 대로 상세히 알려드릴 작정이니, 많은 예술인들의 협력과 동참을 부탁드린다.

 

사진, / 조문호









 

 



지난 28일 ‘정직한 후보’ 시사회가 열리는 강남 코엑스‘ 메가박스’로 갔다.
정영신씨의 장터사진 다섯 장이 영화 스틸사진으로 사용되어 초대권이 여러 장 배정되어서다.



요즘처럼 전염병 문제로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 가길 꺼리는데, 몇 명이나 갈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다행히 박찬호씨 도움으로 곽명우, 정명식, 강제욱씨 등 사진가 다섯 명에게 연락되었는데,
정영신씨가 연락한 사진가 이정환, 성유나, 미술평론가 최석태씨 등 열 명이 극장 앞에서 만난 것이다.




서인형씨는 그 곳까지 왔으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기로 한 딸과의 약속으로

밖에서 영화 끝나기를 기다려 미안하기 그지없었다.




영화가 상영되기 직전 장유정감독과 출연진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장동주, 조한철, 조수향, 온주완, 김나윤씨가 나와

영화에 대한 소신을 이야기하며, 관객에게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난, 영화보다 장터 스틸사진이 정치풍자 영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가 더 궁금했는데,
영화가 상영되자 정영신씨 장터사진 다섯 장면이 나왔다.
내용인즉, 국회의원에 출마한 주인공의 할머니가 장터에서 힘들게 돈 벌어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장터 사진으로 대신한 것 같았다.








전형적인 한국 영화같았는데, 뜻밖에도 브라질 영화가 원작이란다.
브라질 상황을 국내 상황과 정서에 맞게 고쳤다는데, 코미디 영화 '부라더'를 연출했던 장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물이었다.




후보가 토론회에 나가 대권 야욕을 그대로 드러내는가 하면,
출판기념회에서 대필 작가가 책을 썼다는 등 자신의 비리를 스스로 폭로한다.
'서민의 일꾼'이라는 머릿속 문구가 '서민은 나의 일꾼'이라는 말로 튀어 나오기도 했다.




선거참모진은 비상이 걸렸으나, 민심 돌아가는 분위기는 심상찮았다.
이상하게 바뀌어버린 정치인 주상숙을 의외로 신선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주상숙은 마음을 바꾸어'정직한 후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유권자 환심 사기에 나선다.
국회의원을 지키는 열정 보좌관역을 맡은 배우 김무열의 활약은 반전의 재미를 보여주었다.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튀어나오는 바른말 때문에 ‘정직한 후보’로 변신한 주상숙의 웃음 폭격이지만,

오늘의 답답한 정치현실에 대리만족을 안겨 주었다.
다소 과장되긴 했지만 정경유착 등 더러운 현실정치와 맞물려, 정치 자체가 코미디란 생각도 들었다.




영화는 주인공 라미란의 '원맨 쇼'에 가까웠다.
코믹한 연기에서부터 노래와 춤까지 숨겨놓은 장기를 모두 쏟아 부었는데, 그의 연기력은 독보적이었다.




배우들의 고군분투에도 영화의 한계는 드러났다.
할머니의 거짓 죽음과 사학 비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영화는 과부하가 걸린 듯 삐거덕거렸다.




이야기가 복잡해지니 전개는 산만하고, 펼쳐놓은 이야기를 수습하느라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코미디라는 그릇에 담기에는 너무 많은 내용을 담은 것이다.



영화 ‘정직한 후보’는 오는 2월 12일 개봉 된다.




시사회가 끝난 후, 서인형씨를 만나 인근 '콩나물해장국'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함께 한 사진가들과 소주 한 잔 나누며, 영화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이정환씨 이야기를 들었다.
‘남산의 부장들’에 밀려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겠단다.



아무튼, 좋은 성과 있기를 바란다.

사진,글 / 조문호



















 

 

나이 먹어 늙어가는 거야 서럽지만,
경자년이 왔는데 그냥 넘어 갈 수야 없지 않은가?

 

 



기해년 간다고 마시고 경자년 온다고 마시니, 이러다 술로 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갈 땐 가더라도 ‘먹고 죽은 귀신 화색도 좋다’지 않더냐.

 

 

 

 

 

정초부터 연 이어 술 복이 터졌다.
정월 초하루에는 녹번동 정영신씨 집에서 아침 겸 점심을 얻어 먹는데,

인사동에서 ‘유목민’을 운영하는 전활철씨가 찾아왔다.
소주와 장어를 등짐에 넣어 왔는데, 어찌 술을 마다 하겠는가?

 

 

 

 

빵을 좋아 하는건 어떻게 알았는지, 빵도 잔뜩 사 왔더라.

동자동 살면서 배급주는 빵 맛에 길들었는데, 이젠 빼도 박도 못할 처지가 되었다.

양놈도 아닌 주제에 밥보다 빵을 더 많이 먹는 편인데, 술 안주로도 괜찮다. 
빵 안주는 술도 취하고 배도 부르니, 도랑치고 게 잡는 격이 아닌가?
소주가 모자라 꼬불쳐 둔 상황버섯 술을 꺼내 마셨다.

 

 



그 다음 날은 여섯시에 모임이 있다는 정영신씨의 전갈을 받았다.
예술인협동조합을 준비하는 서인형씨가 마련한, 시무식을 겸한 술자리란다.
서인형씨를 만나 구산동 ‘싸리골’에 갔더니, '서울민예총' 사무국장 황경하씨가 와 있었다.
뒤늦게 미술평론가 최석태씨가 나타났는데, 일을 추진할 사무실도 곧 차린다고 했다.

 

 


삼겹살에다 갈비까지, 정초부터 육고기로 배를 채웠는데,
금주령이 해제된 서인형씨가 많이 마시는 바람에 덩달아 취해버렸다.
이차 가자는 걸 줄행랑쳤는데, 녹번동까지 따라 온 것이다.
술 귀신이 따로 없었다.

 

 



방이 좁아, 겨울에는 사용하지도 않는 다락방에 술상을 차린 것이다.
추워 떨며 마시니 좀 덜 취하는 것 같았다.
아들 햇님이 까지 찿아 와, 동자동에서 가져 온 초코파이 한 상자를 손녀 하랑이 주라고 선물했다.

 

 



이 술 저 술 닥치는 대로 마시다보니, 죽을 때나 마실 작정인 ‘불사주’까지 나와버렸다.
그 날은 술이 취해 맛도 모르고 마셨는데, 남은 술로 아침 해장을 하니, 정말 좋은 술이더라.

올 해는 술독에 빠져 아무래도 제 명에 죽기는 틀린 것 같다. 

 

 

 

다들 고마웠어요.  새해에는 만사형통하길 바랍니다.

사진: 정영신, 조문호, 황경하 / 글 : 조문호

 

 

 

 

 

 

 







년 말이 다가오니 사방팔방 술 마실 일 뿐이다.
문제는 몸이 받쳐주지 못하니 탈이다.




지난 19일은 인사동 ‘유목민에서 망년회가 있었다.
연극연출가 기국서씨 시상식에서 뒤풀이도 마다하고 달려갔더니‘
일찍부터 여러 사람이 와 있었다.




시인 조준영씨, 화가 김 구, 장경호, 전강호, 조경석씨,
미술평론가 유근오, 최석태씨, 연극배우 이명희씨, 연출가 강경석씨
사진가 정영신씨, 중문학자 임계제씨 문화기획가 서인형씨,
안쪽에는 불화가 이인섭씨와 사진가 이유홍씨도 있었다
그 외에도 안원규, 전활철, 김대웅, 노광래씨 등 많은 분을 만났지만,
무슨 사정이 있는지 보이지 않는 분도 많았다.




오랜만에 반가운 분들 만났으니, 기분 좋아 술이 술술 넘어갔다.
기분 좋게 즐긴 건 좋았으나, 그 다음 날 죽어났다.
술자리에서 실수도 많이 한 것 같은데, 필름이 끊겨 생각이 나지 않는다.

모자에 달라 붙은 김치조각이나, 튀어 나온 정영신씨 입을 보니 알만하다.


정영신사진


귀가 간지러운 걸 보니, 누군가 욕을 하는 모양이다.
머리가 하얗게 비었으니 할 말도 없다.
차라리 술 마시다 뒈져 버렸으면 이런 낭패는 없을텐데...



정영신사진


주머니를 뒤져보니, 김구씨 전시 엽서가 한 장 나왔다.

내년 1월3일부터 16일까지 인사동 '갤러리화인'에서 열린단다.

'갤러리 화인'은 옛날 '평화 만들기'자리에 있고,

개막식은 1월3일 오후5시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오늘은 '브레송'에서 사진인들 망년회라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술 마시다 죽는 건 주사인가? 아니면 순직인가?

사진, 글 / 조문호






















정영신사진


















































예술인을 규합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예술을 빙자한 기존의 사기꾼 패거리는 예술가 이름이나 붙여주는 것으로 장사를 하지만,
제대로 작업 하는 작가라면 아무도 그런 곳엔 관심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그런 개인주의가 예술가를 가난하게 만드는 사회구조로 정착시킨 것이다.
기존 협회에서 안 하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우리의 권익은 우리가 찾자는 것이다.



도둑놈 심보로 원고료도 안 주고 공짜로 써먹는 대형언론사의 횡포는 물론
초상권이나 사진저작권 등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가가 살아가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돈이다.




작가마다의 작업을 분류하고 작품가격 등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책정하여
작품이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소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작가가 안정적으로 생활비와 작업비가 마련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는가?




그 꿈같은 일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것이
바로 서인형씨가 추진하려는 예술인협동조합 프로젝트였다.



아무리 좋은 일도 추진하는 이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사심이 개입되어 있다면 성공하기 힘들다.
서인형씨라면 가능하겠다는 확신을 한 것이다.




그는 제대로 교육받은 엘리트 계층이지만, 안정적인 길을 택하지 않았다.
잘 못된 사회구조를 바꾸려는 그동안의 행적이 말해주듯,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 꾸준히 프로젝트를 만들어 도움을 주지만,
중이 제 머리 못 깍듯 그는 늘 가난하게 산다.
가난하게 사니 가난한 사람의 심정을 더 잘 아는 것 같다.




그는 한 때 ‘민예총’ 사무국장을 지낸바 있는 문화전략가로
협동조합 결성에 대한 경험이 많은데다 대부분 성공시킨 경력자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여러 사람이 협의하기 시작했다.
미술평론가 최석태씨, 사진가 정영신씨, 서울민예총 사무국장 황경아씨와 세민씨 등
여러 명이 협력하여 매주 일요일마다 역촌동에서 모여 회의를 가져왔다.
난, 얌체같이 한 번도 회의에는 참가하지 않았으나,
회의가 끝난 후 밥 먹는 데만 매번 따라붙어 술만 축낸다.




지난 1일에는 역촌동 ‘북경반점’에서 청요리와 고랑주를 얻어 먹었는데,
8일은 최석태씨 연락 받아 갔더니, 다른 분들은 볼 일이 있는지 모두 가고 없고,
최석태씨와 정영신씨만 정답게 앉아 있었다. 눈깔 튀어 나오게...




따라주는 이과두주를 홀짝 홀짝 마시기는 했는데, 겨우 몇 잔에 슬슬 맛이 갔다.
정영신씨 집으로 옮겨 와 다방커피 마시며, 술 깨려고 사진기를 들고 설쳤는데,
집이 너무 넓어 화각이 나오지 않았다.
이튿날 찍은 사진을 보니, 위험하게 씽크대에 올라가기도 하고
바닥에 드러눕는 등 별 지랄을 다 했더라. 


 
그 날 밤은 최석태씨가 자정이 가깝도록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했으나,
자고 일어나니 아무것도 생각 나지 않았다. 좋게 말해 치매지, 노망든 것이다.
그래서 예술인협동조합에 앞서 대중의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는 내 생각을 몇 자 적는다.




대중들의 예술품에 대한 가치기준, 즉 의식변화가 시급하다.
작품을 돈으로 보지 말고 즐기는 기호품으로 보라는 것이다.
작가 이름이나 값 비싼 작품만 관심을 가지거나,
평론가 말 듣고 작품을 구입하지 말라는 것이다.




누가 뭐라던 자기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입하여 즐겨라.
벽에 걸어두다 지겨우면 다른 것으로 바꾸면 된다.
그러다 보면 작품을 보는 나름의 안목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작품은 돈이 아니다. 비쌀 수록, 유명 할 수록 사기다.

사진, 글 / 조문호








































역촌사거리 고기집에서...좌로부터 서인형, 전세미, 황경아, 박권주, 최석태씨



지난 24일 저녁무렵, 정영신씨로 부터 밥 먹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역촌 사거리에 있는 고기집인데, 그 곳은 1인당 12,900원만 내면 무한정으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집이다.

고기 많이 먹는 사람이라면 본전 뽑고도 남는다.

정영신씨가 부탁한 서류를 가져가니, ‘예술인 협동조합’ 결성을 준비하는 서인형씨와

미술평론가 최석태씨를 비롯하여 '서울민예총' 사무국장 황경하씨와 박권주, 세민씨 등 젊은 분도 세명이나 있었다. 

예술인 협동조합 창설에 따른 회의를 마친 후 마련한 자리 같았다.

원님 덕에 나팔 분다는 속담처럼, 술과 고기를 양껏 얻어 먹었다.

정영신씨 집으로 옮겨 와 차 한 잔 하는 시간도 가졌는데, 집이 너무 넓어 주인과 장정 세 사람 들어가니 꽉 찼다.

의자까지 부족해 옆에 쪼그려 앉아야 했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영신씨 집에서...좌로부터 최석태, 서인형씨


이미 사진시장에 대해서는 정영신씨가 많은 조언을 했겠지만,

술김에 사진판 돌아가는 이야기나 지껄였다. 얻어먹은 술 값은 해야 할 것 아닌가?


사실 ‘예총’에서 만든 ‘한국예술인협동조합’이나 연극인들이 하는 ‘만리동 예술인 협동조합’,

‘온누리 국악 예술인 협동조합’ 등 기존 예술인 협동조합도 있으나 이름만 협동조합이지 제 기능을 못한다.

특히 미술이나 사진 등 시각예술 부문에 몸 담은 분들이 만든 협동조합은 아직까지 없는 실정이라

작품 시장의 활성화나 저작권 문제 등 도맡을 일이 한 둘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꼭 필요한 기구다. 

제일 관건은 많은 예술인들이 함께 동참하는 결집력인데, 작가들에게 도움만 된다면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여러 협동조합을 성공시킨 경험을 갖고 있는 서인형씨가 주도하는 일이라 신뢰가 간다.

이미 성공한 다른 나라 경우를 벤치마킹 할 것이란다.


얼마전 회의를 마치고 정영신씨 방에서 찍은 사진이다. 좌로부터 서인형, 정영신, 최석태씨


기존의 미술시장은 재력있는 삼성이나 가나 등 몇몇 갤러리에서 시장을 주도해 작품 값을 튀기지만, 사진판은 아직 미미하다.

'한미', '스페이스22'등 재력가들이 운영하는 사진갤러리에서 이름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하는 정도다.

내가 볼 때는 이름 있는 몇 몇 작가보다 가난한 작가들의 그림이나 사진에 올인 해야된다.

이미 제벌갤러리의 영향력을 받고 있는 작가들은 참여하지도 않을 것이다. 

미술판은 미술평론가 최석태씨가 자문하고 있지만, 사진판은 사진평론가 이광수교수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눈빛출판사' 대표 이규상씨의 협력도 얻어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무튼, 예술인협동조합의 성공적 정착을 기원한다.

사진, 글 / 조문호


얼마 전 회의를 마치고 정영신씨 방에서 찍은 사진이다,좌로부터 서인형, 최석태씨








우리나라 최초의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피자 유니온’은
미스터 피자의 갑 질에 지친 점주들이 본사와 가맹점이 상생하는
좋은 프랜차이즈 모델을 만들기 위해 창설한 피자연합이라 한다.




서인형씨로 부터 피자 홍보할 사진을 의뢰받은 모양인데,
정영신씨 운전기사를 자청하여 현장에 따라 붙은 것이다,
매장은 송파구 방이동에 있었다.




좀 있으니, 피자협동조합 컨설팅을 맡은 서인형씨가 나타났다.
서인형씨와 피자연합 정종열 이사장, 피자 만드는 이경민씨 등
몇 분의 도움을 받아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난 서양 빈대떡이라 말하며 피자를 별 좋아하지 않았다.




피자를 계속 바꾸어 찍는 걸 보고 피자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정말 많은 종류의 피자가 있었고, 맛도 천차만별인 것 같았다.
빈대떡 촌놈 소리 듣지 않으려면 앞으로 피자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서인형씨는 정종열이사장과 점주에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가며 친절에 관한 컨설팅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만 하면 단골손님이 저절로 늘어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사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속담도 있듯이,
정말 마음 비우지 않으면 장사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예전에는 장사하기 위해 억지로 친절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친절이 몸에 베여 마음에서 우러나야 한다.
마음에 없는 친절은 금방 뽀록나기 마련이다.
요즘 매장은 젊은 사람 일 수록 더 친절하더라.




정종열이사장 덕에 점심도 잘 얻어먹었다.
술 안주가 아니라, 밥 반찬으로 삼겹살을 먹어본 지가 있었던가?
오래된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해 꼰대소리 듣는데,
그 소리 듣지 않으려면 모든 습관을 바꿔야 했다.




삼겹살 백반 뿐 아니라 피자도 열 판이나 선물 받았는데,
그 날 저녁은 피자 배달부가 되어 나누어주느라 바빴다.
멀리는 갈 수 없어 은평구만 다녔는데 
제일 먼저 아들 햇님이 부터 주고 두 번째는 '서울민예총' 황경하씨,
세 번째는 정영신씨 친구, 남은 두 판은 둘이서 갈라 먹었다.
이제사 피자 맛을 좀 알것 같네.




젊은이들이 정성껏 구워내는 ‘피자 유니온’을 꼭 기억해 주세요.
뒤늦게 피자 맛을 알게 해 준 메이커가 바로 ‘피자 유니온’ 입니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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