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이 인사동이 아니다.
인사동 혼 나간지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건만,
실오라기 같은 미련이라도 잡고 싶었다.




엊그제, 응향선생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인사동은 끝났다”는 것이다.
차마 끝났다는 말은 할 수 없었는데, 꿈 깨라는 말로 들렸다.
인사동 전통도 풍류도 다 바뀌었는데, 사람인들 왜 안 바뀌겠는가?




이젠 인사동을 좋아하던 80대 원로 선생은 대부분 떠났거나,
살아 계셔도 몸이 편 찮아 발길을 끊으셨다.
유일하게 나오는 한 분이 계셨는데,
그 분마저 노망들어 집에서 금족령이 내렸단다.




70대는 끝 난지 오래고,  그나마 60대가 인사동을 주름잡았는데,
그 들도 밥줄 걸린 사람 외에는 등 돌린 지 오래다.
인사동을 챙기던 김명성마저 은평예술촌에 푹 빠져있다.




응향 말이 마음에 걸려 인사동 나갔으나, 갈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이제 지난 추억이라도 정리해야겠다.

올 겨울 인사동 사진책 만들어지면, 나도 잊으련다.




그래! 세월 따라 변하는 게 인생 아니겠는가?

그래도,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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