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출가 기국서씨가 뒤늦게 상복이 터졌다.
얼마 전에는 문화훈장을 받아 축하연까지 가졌는데,
이번에는 ‘한국연출가협회’에서 주는 ‘2019 올해의 연출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지난 9월 공연한 ‘엔드게임’이 원로 연극인 지원작으로 결정되어
내년 2월부터 재 공연된다고 한다.




지난 19일 오후5시 무렵, 대학로 좋은공연 안내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시상식에 축하하러 갔더니, 기국서씨가 귓속말로 속삭였다.
“영 느낌이 안 좋아요. 상을 계속 주는 걸 보니 연극 그만하라고 밀어내는 것 같아요”
별 말씀을... 밀어낸다고 밀릴 사람인가.
노장은 살아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준거지요.




‘한국연출가협회’에서 매년 연말에 시상하는 ‘올해의 연출가상’은
그동안 많은 연출 작업을 통해 자기 세계를 구축해왔고, 당해 연도까지 두각을 나타내며

대한민국 연극발전에 공헌한 연출가에게 매년 시상하는 상이다.
올 해부터 '젊은 연출가상'이 새로 생겨 그 상은 이기쁨씨가 받았다.




수상자에게는 소정의 상금도 주어진다기에
돈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는데, ㈜로드워크가 후원한단다.




‘올해의 연출가상’에 선정된 기국서씨는 1976년 ‘극단76’을 창단하면서
연출 작업을 시작한 이래, 4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치 않는 연극열정은
보여 많은 연출가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특히 올해 공연한 ‘엔드게임’은 관습에

안주하지 않으면서도 시대와 공명하는 기국서 연출의 일관된 연극관과 연출 태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긴 시간이 무색할 만큼 한결같은 청춘으로 쉼 없이 연극을

만들어내는 기국서 연출을 ‘올해의 연출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윤우영 이사장이 말했다.




축하연이 있다지만, 인사동의 망년회모임에 쫒겨 도망쳤더니, 전화가 빗발이다.

기국서씨는 상복이 터졌지만, 나는 년 말이라 술 복이 터졌다.


아무튼, ‘올해의 연출가상’ 수상을 다시 한 번 축하합니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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