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연합’과 예술인들이 모인 ‘스마트협동조합’을 연이어 찾아갔다.

 

 

요즘은 이래저래 협동조합 일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정영신씨가 ‘피자연합’과 ‘스마트협동조합’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나도 총각시절 ‘부산농협’과 ‘김해농협’을 전전하며 밥벌이를 했으나,

금융 업무를 맡아 협동조합이란 의미도 제대로 모른 채 다녔다.

뒤늦게 그 방면 전문가 서인형씨를 만나 협동조합의 가치를 알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피자 유니온’은

‘미스터 피자’의 갑 질에 지친 점주들이 본사와 가맹점이 상생하는

프랜차이즈 모델을 만들기 위해 창설했다고 한다.

 

 

지난 9일 정오 무렵, 방이동에 있는 ‘피자연합’ 매장에 들렸다.

그 곳은 ‘피자연합’ 정종열 조합장이 운영하는 매장인데,

‘고추장불고기피자’와 ‘간장불고기피자’라는 새로 나온 피자를 홍보할 제품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피자라면 서양빈대떡 정도로만 알았던 문외한이 뒤늦게 피자 맛도 알게 되었다.

‘피자연합’에서는 국내시장의 98%를 장악하고 있는 방부제 덩어리 수입 밀에서 벗어나

자연드림이 공급하는 우리밀로 도우를 만든다고 한다.

 

 

그리고 최고 품질의 프랑스 유레알 치즈와, 식용유가 아닌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등

좋은 재료만 사용하는데다 새로운 피자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서인형씨를 비롯한 몇몇 가맹사업자들이 모여 회합하고 있었다.

 

 

그날 자정 무렵에는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한 때 수시로 녹번동 집을 들락거리던 장춘씨가 3년 만에 나타난 것이다.

전화 연락이 되지 않아, 죽었다는 소문까지 떠돌던 터라 깜짝 놀란 것이다.

오죽하면 귀신이 문 앞에 서 있는 것 같았다.

밤늦도록 은둔한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 보낸 것이다.

 

 

11일은 ‘스마트협동조합’에서 사진스튜디오를 개설한다고 했다.

전 날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설거지하다 그릇을 두 개나 깨버렸다.

그것도 정영신씨가 가장 아끼는 그릇만 깨져 난감했지만, 어쩌랴!

간밤에 나타난 귀신 아닌 귀신에 홀려 정신을 놓은건지 모르겠다.

 

 

서둘러 장춘씨가 사온 수박 한조각과 얻어 온 피자를 챙겨 실고 ‘스마트협동조합’으로 달려갔다.

짐이 있어 차를 끌고 갈수밖에 없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사진가 이정환씨가 입구에 나와 있었다.

 

 

개설한 스튜디오에는 박권주씨가 장비를 시험하고 있었고, 황경아씨와 백인혁 팀장이 돕고 있었다.

챙겨 간 수박과 피자로 환담의 시간을 나누기도 했는데, 뒤늦게 서인형 이사장이 나타났다.

 

 

스튜디오는 뮤지션들의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마련했다는데,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 사무실을 사용하는 입주업체에서도 제품사진 찍을 일이 많다고 했다.

상생을 위해 협업하는 의미 있는 스튜디오가 될 것 같았다.

 

힘 가진 자의 갑 질이나 독주를 막고 함께 사는 방법은 협동조합뿐이다.

‘피자연합’이 ‘미스터피자’의 갑 질에서 벗어나 독립에 성공했듯이

‘스마트협동조합’도 예술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견인차가 되길 기원한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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