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를 간결하게 표현한 조성제씨의 일곱 번째 사진전 ‘대칭(SYMMETRY)’이

지난 4일, 마산 ‘BNK경남은행’ 본점 1층 갤러리에서 개막되었다.






이 날 전시 개막식에는 축하객들로 붐볐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에서부터 교육감 등 지역의 명사들과 기업인들로 가득했는데,

내가 아는 분이라고는 조성제, 박명숙씨 내외와  사진가 김관수씨 뿐이었는데,

뒤늦게 김일창선생을 만났다. 아들을 경성대학 사진과에 보낼 무렵 보고 처음이니,

아마 십 수 년은 된 것 같았는데, 엄청 반가웠다.






전시 개막식을 끝낸 후, 숙소에서 만난 조성제씨의 하소연을 들었는데,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그는 오랫동안 제대로 된 사진미술관을 주남저수지 인근에 만드는 꿈을 키워왔다.

그래서 인근에 있는 식당건물과 부지를 20억에 매입해, 사진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설계까지 마쳤으나,

창원시에서 철새 서식환경에 미칠 영향과 주변 난개발 우려 등을 이유로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한다.






조성제씨는 개발 가능한 1종 일반주거지역인데도 창원시가 불허한 것은 용도지역을 지정하고 관리하는 취지에 배치된다고

주장하며 조류학자의 철새에 미칠 영향이 전혀 없다는 환경평가까지 첨부하여 건축불허가처분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그만 기각되고 말았다고 한다.

지저분한 주변 환경 정비와 지역문화에 기여하는 현실성보다 추상적인 철새보호라는 명분에만 집착한

일방적 행정의 편협성을 다시 볼 수 있는 사안이었다. 사실은 환경단체 눈치 보느라,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불허가 사유의 하나로 이층에 계획된 커피숍을 들기도 했으나, 그 또한 핑계일 뿐이다.

식당은 허가해 주고, 커피숍은 안 된다는 것은 모순이다.

그게 사진을 관람하거나 철새를 조망하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지 영업을 위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입장료도 없는 미술관에 좋은 사진전을 유치하기 위해 년 간4-5억의 유지비를 써가며 지역문화에 기여하겠다는

조성제씨의 순수한 마음을 이익창출을 위한 건축으로 매도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창원시가 2009년에 1건, 2014년에 2건의 건축허가를 내준 것은 무엇이냐?

미술관이 공익적인데도 건축을 불허한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

그렇다면 창원시가 람사르문화관 옆에 판매점과 휴게시설을 짓는 것은 괜찮은가?

반대를 위한 반대란 인상이 너무 짙다.

모처럼 우리나라에 작품수장고까지 겸비된 괜찮은 사진미술관이 들어선다는 기대에 부풀었는데,

꽉 막힌 복지부동의 관료들에 의해 무산되어 버렸네.
너무 아깝다. 좋은 방안이 없을까?




조성제씨는 봉암갯벌, 주남저수지, 우포늪 등의 습지만 꾸준하게 담아온 사진가다.

그동안‘습(濕)’, ‘하얀 여백’, ‘천년의 전설’ 등의 사진집을 꾸준히 펴내며 전시를 열었는데,

이번 전시와 함께 ‘대칭 symmetry’사진집도 펴냈다.

그가 사진에 담은 주남저수지는 겨울철에도 물이 얼지 않아 하루에 2만여 마리의 철새가 찾아온다고 한다.

넓은 늪지대의 습한 땅에 물 억새가 자생하고 있어 텃새의 서직지로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다.





조성제씨는 기록적인 요소로 주남저수지를 바라 본 것이 아니라 풍경에서 느껴지는 미적 요소를 주관적으로 표현해 왔다.

바로 간결한 절제미가 주는 서정성이 조성제씨 사진의 매력이다.

이른 아침마다 기도하듯 대상을 지켜보며 그만의 명상적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안개에 가려진 은은한 분위기의 대칭적 풍경들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조용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주형 계명대 교수는 “믿을만한 객관성과 진실성으로 사진은 쉽게 현실의 대체물로 제시된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현실은 자연스러운 것도 실제적인 것도 아니다.

사진에 나타나는 현실은 해석된 실재로서 이것이 현실이라고 정의됨으로써 비로소 떠오른 표상 일뿐이다.

게다가 시 감각을 자극하는 균형과 질서, 형식요소의 어우러짐이 강조될수록 실재는 이미지 뒤로 사라진다”고 서문에 적었다.

이 전시는 22일까지 ‘경남은행 갤러리’[문의 055-290-8000]에서 열린다.

사진 글 / 조문호















































언제나 주말의 인사동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외국 사람이 더 많아 보이는 인사동 길은, 마치 인간 전시장 같다.
다들 바쁜 듯 보이지만, 목적 없는 걸음이라 바쁘지 않다.






매장에 진열된 국적불명의 상품을 둘러보기도 하고,
호떡집에 줄서거나 실타래 과자 집을 기웃거린다.
커피를 홀짝거리는 사람도 있고,
밥집을 찾는 사람도 있다.






그 많은 전시장엔 아예 관심도 없다.
사람 구경하러 왔는지, 물건구경 하러 왔는지 분간 안 된다.






사람 찍는 사람이, 사람 많아 얼마나 좋겠냐마는,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영혼은 전당포에 맡긴, 눈 뜬 허수아비 같다.
나이 들어 내 눈이 어둡거나, 정상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전시 오프닝이나 술 약속 있는 날 외는 인사동 나오기가 싫다.
아는 분을 만날 수도 없지만, 보나 마나인 인사동 풍경에 매력을 잃어서다.
그러나 인사동에 대한 미련은 떨쳐버릴 수가 없다. 






지난 주말은 지나치는 걸음에 인사동을 잠시 들렸다.
지하철 3호선에서 동자동 가는 1호선을 갈아타려면 종로3가역까지 가야하나, 안국역에서 내려버렸다.
안국역에서 종로3가역 까지 걸어가며 인사동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인사동을 지나치며, 거리에 나온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다들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지만, 눈길만 마주치면 웃어 주었다.
사진을 찍기 전이나 찍은 뒤나, 웃는 내 얼굴을 대하는 반응은 천태만상이다.
같이 웃어주는 사람이라고는 외국인뿐이다.






미친 사람 보듯 멀건이 쳐다보는 사람, 파파라치 만난 듯 신경질 적인 사람,
놀란 표정으로 뒤 돌아 보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처음부터 좋아라 포즈를 취하는 사람은 어린 학생뿐이다.






모르는 사람은 의심부터 하는 이 더러운 습성은 언제부터 생겼을까?
어쩌다 요지경 세상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 사람 속에서 허탈해지는 이 야릇한 기분...

사진,글 / 조문호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사진전, 청운동 류가헌에서 오는 12월3일까지 열려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사진가 문선희씨의 ‘묻다’ 사진전이 청운동 ‘류가헌’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산 채로 매장된 동물들로 인간성마저 묻어버린 현실을 비판하는 한 사진가의 '땅에 대한 기록'이다. 질문과 매몰을 동시에 의미하는 제목 ‘묻다’처럼 사람들은 무자비하게 동물들을 땅에 묻었고, 이 현실을 어떻게 할 것이냐며 전시장의 사진들이 묻고 있다.



    

▲ 11800-02_50x50_c-print_2014 (사진제공 : 류가헌)



환경이 오염되어가는 현장과 인간의 잔혹성을 함께 돌아보게 한, 사진가의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전시였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살 처분된 가축의 메몰지를 찍은 문선희의 사진들은 섞어가는 땅의 디테일이 마치 한 폭의 추상화처럼 아름답기도, 섬뜩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이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는 2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고 있다. 아무 것도 모르는 가축들은 산채로 묻혀 갔다. 곳곳에 사체 썩는 악취가 피어오르고, 대지의 자정능력을 잃어가기 시작한지도 오래됐다. 자연환경만 잃어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까지 잃어 간 것이다.




▲ 84879-04_90x90_c-print_2015 (사진제공 : 류가헌)



본 기자는 장터촬영을 위해 전국을 다니면서, 마치 외계인처럼 온 몸을 가린 검역원들이 마을 입구에서 소독약을 뿌리는 모습을 흔하게 봤었다. 때맞추어 언론에 소개된 가축 매몰 현장을 지켜보며 문제의 심각성에 발을 동동 굴렸으나, 흐르는 세월과 함께 언제 그런 일이 있느냐는 듯 쉽게 잊혀졌다. 문제가 생기면 바르르 끓고, 시간만 지나면 금방 식어버리는 냄비근성이다.





사진가 문선희는 구제역과 AI로 동물을 생매장한 3년 뒤 모습을 찾아다녔다. 천만마리 이상의 생명을 삼킨 사천 팔백여 곳의 땅에서 백 여 곳을 택해 법정 발굴 금지기간이 지난 후 찍었다고 했다. 여린 그녀가 질퍽질퍽 불편하기만 한 그 자리를 찾아다닌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 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것이다.





그 흔적을 기록하여 이 사회를 향해 ‘이래도 되느냐?’는 듯 질문을 내 던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동물이 산 채로 매장된 매몰지의 표피적인 형상에 불과하겠으나, 그 형상 하나 하나에는 땅에 대한 환경문제보다 인간성 상실에 대한 물음의 메시지가 더 강하다.




▲ 2312-01_100x100_c-print_2014 (사진제공 : 류가헌)



대부분의 메몰지는 비닐로 은폐된 채로 버려졌지만,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나고 땅은 다양한 색깔로 썩어갔다. 기이하게 죽어가는 풀의 형태가 만든 참혹한 현장이 사진의 리얼리티에 의해 형태와 질감, 색깔까지 생생하게 기록되었다.

카메라의 기계적 특성을 이용해 더 자세히 확대하는 방식을 택했지만, 흙이나 뼈, 풀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진의 대상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다. 사진 옆에는 매장량인 것 같은 작가만이 알 수 있는 숫자들이 쓰여 있는데, 그게 바로 작가의 질문 방식이다. 정부가 분명한 규칙을 만듦으로써 모호한 땅이 생겨났듯이, 사진가 문선희는 분명한 사진을 찍음으로써 모호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 것이다.




 ▲ 299_50x50_c-print_2015 (사진제공 : 류가헌)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은 사진가 문선희의 사진을 너무 예쁘게 찍었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아름답게 보이는 미시적 리얼리티는 가시적인 것에 길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또 다른 항변일 수도 있다. 아름다운 것이 예술이라는 것과 사실적인 것이 사진이라는 그 자체도 뒤집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찍던 작가의 색깔이고 말하는 방식이니, 탓할 바는 아니다.






스스로에게도 책임을 물어 동물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다는 사진가 문선희씨의 말을 들어보자. “정부는 규칙을 만들었고, 그 규칙에 따라 예외 없이 파묻었다. 그곳에 죽음은 없었다. 다만 상품들이 폐기되고 있을 뿐이었다.

판단은 거세되고 효율만이 작동하는 동안 동물들은 면역력을 놓쳤고, 대지는 자정능력을 잃었다. 졸속으로 만들어진 4,800여 곳의 매몰지에서 피로 물든 지하수가 논과 하천으로 흘러나왔고, 썩지 못한 사체들이 땅을 뚫고 솟아올랐다. 그리고 우리는 인간성을 상실했다.“




 ▲ 1765_90x90_c-print_2015 (사진제공 : 류가헌)


이 전시는 청운동 ‘류가헌’(전화 02-720-2010)에서 12월 3일까지 열린다.


[서울문화투데이 / 정영신]



동자동에 사는 정재헌씨는 여자 없이는 살아도 술 없이는 못 사는 알콜 중독자였다.
동자동 새꿈공원 입구만 가면 항상 술 취한 정재헌씨를 만날 수 있었다.
취하여 바닥에 드러 누워 있기 일 수였고, 몸을 가누지 못해 누군가 도와주어야
4층 방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그래도 매번 곤드레만드레 취했다.



지난 9월, 새꿈공원에서 술에 취해 잠든 정재헌씨



그런데, 최근 들어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 병이라도 난 게 아닌가 걱정되어 한번 찾아 볼 작정을 했는데,
지난 번 동자동 잔치에서 말끔한 모습의 그를 만나게 된 것이다.
어디 갔다 왔냐고 물었더니, ‘술을 끊었다’고 말했다.




-지난 번 지역축제에서 만난 정재헌씨-


한편으론 술친구를 잃어 서운하기도 했으나, 천만다행이다 싶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 유난히 알콜 중독자가 많은 동자동이다.

용산구에서 ‘술 끊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장애 검진, 건강음주 캠페인 등

여러 가지 절주사업을 벌이기에, 어떤 도움을 받아 결심 했는지 궁금했다.





심한 중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황춘화, 정용성씨 모자도 절실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술을 좋아하지만, 혼자서는 마시지 않는 스스로의 약속으로 버티지만,
그들은 시도 때도 없이 돈만 있으면 마시는 분들이라 절제가 안 된다.






지난 16일 오후 연락도 없이 정재헌씨의 방을 방문했다.
이제 술 끊은 지 2개월째 접어들었다는데, 특별한 일 없으면 외출을 삼간다고 말했다.
술 마시는 사람 보면 술 생각이 난다는 걸 보니, 아직은 미련이 남은 듯 했다.
끊게 된 동기란 심한 복통으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끊었다고 했다.





외출도 하지 않고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더니, 티브이만 끼고 산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티브이를 보니, 군것질을 많이 한다고 했다.
군것질 값이 술값보다 더 많이 든다는 푸념도 했지만,
죽어서 가져 갈 돈 아니니, 아끼지 말고 많이 사 먹으라고 했다.






술을 끊는다는 것은 고통에 따른 것이든 어떻던, 본인의 강한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저 불쌍한 두 모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진, 글 / 조문호














 


-아시아 5개국 115명의 사진가가 참여-



박하선 / 고인돌 / 길림성 연운채



동북아시아에서 유일한 다큐멘터리 사진축제인 “제4회 수원국제사진축제”가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을 기념하여 수원화성 행궁동 일대 20여개의 전시공간과 KUMA에서 11월 26까지 열린다. 문명, 위대한 여정’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사진축제에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아시아 5개국 115여명의 사진가들이 참여하였다.






아시아의 다큐멘터리 사진을 한국과 세계에 알리고 아시아 사진인들의 사진축제 교류를 위해 출범한 수원국제사진축제는 문화유산과 함께 거리 곳곳을 걸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즐기는 축제다. 전시는 팔달사를 비롯해 팔달구청과 수원제일교회, 굿모닝 하우스, 창룡마을 창작센터, 해움미술관, 더 페이퍼, 뽈리화랑, 신풍초등학교 담벼락 갤러리, 로데오거리 특별전시관, 복합문화공간 행궁재, 크로키 등에서 전시된다. 다양한 국가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강, 포트폴리오 리뷰, 작가와의 만남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지난 11월 3일(금) 오후 5시 팔달사에서 개최된 개막식에는‘팔달사’주지스님, 김창범 팔달구청장, 김영진 국회의원, 한원찬 수원시의회 운영위원장, 손화종 행궁동장, 축제 감독인 강제욱씨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외국작가들도 1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 국제사진축제에 참여한 작가는 모두 150여명이다. 국제전 10명, 국내전 약 120명에 작품 1천여점, 그리고 시민, 관객 등 아마추어 작가 20여명도 참가했다.

 





개막식에 앞서 법당에서 열린 사진비평가 이광수교수의‘사진이 만드는 문명’이란 주제의 특강에는 문명과 사진과의 관계에 대한 강의가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번 축제의 본 전시는 만주지역의 고인돌을 기록한 사진가 박하선의 작품으로 시작된다. 국내의 세계문화유산들을 주목한 사진가 한영수, 서헌강, 하지권, 송광찬, 김혜식, 유용예, 이원철, 채승우, 최항영씨 작품들과 아시아 세계문화유산과 인간을 주목한 사진가 박종우, 이규철, 박동혁, 이훈, 박동식, Meng Lichao, Fan Shi San, Yoshiaki Kita, Suthep Kritsanavarin, Probal Rashid, Noda masaya, Vlad Sokhin 씨 등의 여러작가가 참여하였는데, 도시사회의 이질적인 삶을 기록한 사진가 김문호, 서준영의 작품들로 이야기를 맺게 된다.



 


그 이외에도 특별전에 예술과 재난 프로젝트 아카이브 사진전, 치앙마이 Rumpueng art space, Sanim Thoon Gallery, Kinabalu Photo Festival 의 교류전과 국내의 다양한 사진가들과 사진그룹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특별전인 Suwonphoto X(그룹전, 개인전) 등이 행궁동 일대에서 전시된다. 특별전으로 P325, 경기포토 아카이브, 오주당, 스타 포토, 사진공방 리, 김일환, 노상태, 유상현, 김형섭, 최식원, 변성진, 하춘근, 변영숙, 유성일, 김동진, 권학봉 작가(팀)이 참가한다.

 





사진가 박하선의 작업은 고대의 유적인 만주지역의 고인돌을 통해 아시아 문명의 시작점을 10여년 동안 기록한 결과물이다. 그리고 작고하신 한영수선생의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사이에 촬영된 수원화성 사진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서헌강의 석굴암과 불국사, 하지권의 해인사 팔만대장경, 김혜식의 공산성, 이원철의 경주 왕릉 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유산이 곳곳의 전시장에 펼쳐진다. 또한 송광찬의 서울 4개궁을 기록한 적외선 사진은 우리 문화유산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채승우는 신반차도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전통문화가 어떻게 재해석, 재생산되어 소비되어지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최항영은 남대문 화재사진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위기를 보여주고, 유용예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해녀의 물질을 수중사진으로 담아냈다.

 



한영수 / 수원화성



또 다른 시각은 아시아로 넓혀 한반도 주변의 문명을 조망한다. 사진가 이규철의 시선은 몽골의 테를지 국립공원의 설경과 유목민의 삶에 맞추어 졌고, 태국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박동혁은 시암 왕국의 두번째 수도였던 아유타야의 사라져가는 삼륜차 쌈러 운전사의 고단한 삶을 사진으로 기록하였는데, 화려한 유적 뒤의 감춰진 민초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김혜식 / 공산성

이훈은 10여년간 우즈베키스탄을 오가며 기록한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로 특히 그의 작업 중 사마르칸트의 아프라시압 벽화는(7세기 중반) 고구려 사신을 통해 중앙아시아와 우리 문명과의 연관성을 찾아 볼 수 있다.



송광찬 / 창경궁

박동식은 티벳 인도 등지의 유적지를 떠돌며 만났던 순례자들의 모습을 화면에 담았고, 중국사진가 Meng Lichao은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소림사를 통한 불교문화를 보여준다. 또한 만리장성과 주변의 폐허를 찍은 Fan Shi San의 사진은 흡사 문명 이후 인류의 미래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일본사진가 요시아키 기타는 수년간의 여정을 통해 아시아의 대표적인 문화유산들을 보여준다. 그의 묵직한 흑백 사진들은 인류와 함께한 문명의 모든 시간들을 압축한 듯하다.



하지권 / 팔만대장경

Suthep Kritsanavarin은 앙코르 와트의 문명을, Probal Rashid는 지진으로 파괴된 네팔의 문화유산을 통해 문명의 소멸을 드러낸다. Noda masaya는 중국군에 의해 점령된 티베트 수도 라사의 날 선 풍경과 강제이주로 삶을 잃은 유목민들의 삶, 그리고 문화혁명으로 파괴된 사원들을 통해 티베트의 현실을 드러낸다. 전시의 마지막 장은 도시사회를 살아가는 고단한 직장인의 삶은 기록한 서준영의 사진들과 종말로 질주하는 도시문명의 거리풍경을 기록을 김문호의 사진으로 끝을 맺게 된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스스로 질문하며 이들 사진과 조우해야 한다.



서헌강 / 불국사 석굴암


이원철 / 경주왕릉


채승우 / 신반차도


최항영 / 남대문


이규철 / 테를지 국립공원


lichao meng_Buddhism / 소림사


박동식 / 아그라


이훈 / 사마트 칸트 아프라시압 벽화


Yoshiaki Klta / 아유타야(Watphra Mahathat)


박동혁 / Ayutthaya Samroe


Probal Rashid / 네팔지진


Fan Shi San / Great Wall no27


Noda Masaya / 티벳


Suthep Kritsanavarin / Khmer Civilization


박하선 / 바미안 석굴


서준영 / 중간정산


김문호 / on the road / 서울 광희동


김문호 / on the road / 고속도로


팔달사 법당에서 진행된 이광수교수의 특강장면










강제욱 축제위원장이 전시를 안내하고 있다






법당에서 진행된 개막식 장면

개막식 축하연에서...







오는 21일까지 강남 “스페이스22“에서 열려

2017년 11월 06일 (월) 23:12:00 조문호 기자/사진가 press@sctoday.co.kr


▲ 'THE PLANET' 강제욱 사진집



지구의 자연변화를 기록해 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강제욱의 “THE PLANET" 사진전 개막식이 지난 2일 오후 6시 강남 ‘스페이스22’에서 열렸다.

강제욱은 10여 년 간 보르네오섬의 열대우림, 내몽골의 고비사막, 필리핀의 맹그로브숲을 비롯하여 인간과 자연의 치열한 대결이 이뤄진 쓰촨성 대지진, 아이티 대지진, 태국의 대홍수 등 세계 곳곳을 쫒아 다니며, 그 현장을 담담하게 기록해 온 배태랑 다큐 사진가다. 이 전시와 함께 그 장정의 기록을 집대성한 “THE PLANET" 강제욱 사진집도 ‘눈빛출판사’에서 펴냈다.

강제욱은 사진집에서 “재난의 참혹한 풍경 앞, 겨우 충격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려보면 오히려 넘치는 생명력과 문명의 때를 벗은 아름다운 자연으로의 회귀를 발견한다. 초원을 호령했던 제국들도 결국 한줌의 모래로 사라진다. 꽃은 활짝 피고 시간이 지나면 떨어진다. 언젠가 도로는 강이 되고 시멘트에도 식물은 뿌리를 내린다. 새들은 지저귀고 문지기 개들은 자유를 얻는다. 빛은 찬란하게도 이들을 비춘다.”고 말했다. 바로 자연과 문명의 순환을 말한 것이다.



▲Bako National Park, Borneo Island, Malaysia, 2008



일단은 전시장에 걸린 사진을 돌아보며 받은 느낌이란, 온몸에 힘이 빠지듯 나른해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햇볕이 강한 날씨나 화려한 색을 피한 흐린 날씨에 의한 회색 톤이 주는 나른함 일수도 있겠고, 사람이라고는 코딱지도 보이지 않는 황량한 풍경이라 그랬을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그 말하는 방식에 앞서 물질문명이 가져 올 미래 풍경을 예견하고 진단했다는 점이다. 아마, 인간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날의 미래 풍경을 내다보는 것 같은 참담함이 그런 나른한 느낌을 주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Typhoon Haiyan (Anibong), Tacloban City, Philippines, 2014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메시지는 쉽게 전달될 수는 있는 대신 쉽게 잊혀 진다. 다소 애매모호하긴 하지만, 이러한 묵시적인 메시지가 보는 이의 마음을 붙들어, 그 여운이 오래간다는 것도 다시 일러주었다.

그가 말하는 것은 자연예찬도 환경 비판도 아니고, 무엇을 강제하거나 계몽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지역과 년도 외는 아무런 구체적 정보도 없이 마치 독백처럼 구시렁대는 나른함이 이 사진이 주는 매력인 것이다.



▲Mangrove Forest, Olango Island, Philippines, 2012



때로는 인적 없는 원시림 풍경이 펼쳐지기도 하고, 유령도시 같은 건축물과 황량하기 그지없는 재난의 현장들도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 폐자재들이 뒤엉킨 파괴현장 사이로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자연은 또 무엇을 말하는가? 끝없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 낸 문명의 잔재들이 한 줌의 모래처럼 흩어진다는 것이다.

사진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자연과 문명에 대한 성찰로, 다 부질없는 것이란 말이다.



▲The Arch, Kowloon, Hongkong 2010



원시적 숲에서 비롯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며,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진 도시도 언젠가는 허물어져 밀려나고, 결국은 인간이 쌓아올린 문명이란 게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는 뜻이다. 모든 것은 흩어졌다 다시 생성되는 자연이치, 즉 윤회를 뜻하는 철학적 사유가 깔린 것이다.



▲Typhoon Haiyan (Anibong), Tacloban City, Philippines, 2014



사진집 서문에 적은 이광수교수의 글 한 단락을 들어보자. “The Planet”는 사건 중심의 기록이 아니라 무한 시간 안에서 존재하는 유한 인간에 대한 기록이다. 드러난 현장을 저널리즘 관점으로 기록한 것도 아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도 않고, 사진으로 재현된 어떤 사건의 인과관계를 파헤치려 하지도 않는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흔히들 하는 소재의 기이한 면이나 자극적인 현상을 부각시키려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모든 이미지가 평범하다. 사진가의 시선은 최대한 대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만 문명의 이기를 보여주고자 할 때는 대상에 좀 더 다가가 있다. 그가 다가가서 찍은 문명의 이기들은 주로 자동차, 오토바이, 배와 같은 이동 수단인데, 이주와 정착으로 인해 문명이 이루어졌음을 말하려는 방식이다.

(중략)

▲Gobi Desert (Shapotou), Inner Mongolia, China, 2010



“더 플래닛, The Planet”는 지구사를 전유(專有)로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모사에서 기록을 지나 이야기로 간 다큐멘터리 사진의 지평이 강제욱에 의해 이렇게나 넓혀졌다“고 평가했다.

강제욱 만의 언어로 우주 변화의 대서사를 기록한 대표작 21점 외에도 옆 라운지 갤러리에선 작가 데뷔 초기부터 The Planet 이전에 발표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강제욱 사진가



전시는 강남역 1번 출구, ‘스페이스22’(02-3469-0822)에서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몇 일전 포항에서 열린 포트폴리오 전시에 갔다가,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포항에서 ‘인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초상사진가 장기봉씨와 김정혜씨 부부였다.
두 내외가 포항에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몰랐다.






오래 전 포항시가지에 대형 스튜디오를 지어 웨딩사진업에 올인 했는데, 손님이 줄을 이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오도리 해수욕장이 있는 오도에다 야외 스튜디오까지 지은 것이다.
이젠 두 곳에서 운영하는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외곽에 있는 사과과수원까지 매입했다는데,
사진으로도 이처럼 부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무튼, 돈 벌기를 포기한 나와는 반대로, 두 내외는 잘 나가는 것 같았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돈이란 것의 욕심은 끝이 없는 무서운 존재라,
자칫 돈의 노예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젠 돈을 버는 것보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았다.






마침 김정혜씨가 행사장인 송도 코모도호텔에 다시 왔기에, 그를 따라 오도 스튜디오에 가 보았다.
10여 년 전 포항시내에 있는 스튜디오는 가보았지만, 야외 스튜디오는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보니 말이 스튜디오지 마치 궁전 같았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외곽 건물이 아니라 장기봉씨의 일에 대한 애착이었다.
촌로처럼 자연을 가꾸느라 일하고 있었지만,
그 건 일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일한다고 생각하면 오래 버티지 못한다.
즐기는 가운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고난의 길이 사진이다.





김정혜씨와의 인연은 30여 년 전 인사동에 있었던 ‘꽃나라’라는 흑백암실에서 시작되었다.
포항 아가씨를 암실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사진이 좋아 무작정 상경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모델까지 해가며 고생 고생했으나, 돈 버는 게, 그리 만만한 게 아니었다.
그렇게 고생하여 번 쥐꼬리 만한 돈 부모님께 보내준 착한 여자였다.
한 동안 사진 활동을 같이하다 한 참을 잊고 지낸 것이다.






그리고는 몇 년 지나 내가 일하던 ‘삼성포토스페이스’에 나타났는데,
장기봉이란 처음 듣는 사람의 초상사진집을 한 권 들고 나타났다.
자기와 결혼한 사람의 작품집이라는데, 초상사진이 너무 좋았다.
어떻게 인연이 되었는지는 알 필요는 없지만, 딱 천생연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업적 수완이 탁월한 김정혜씨가 일 잘하는 일꾼을 만났기 때문이다.






김정혜씨가 송도 행사장으로 다시 데려다주며, 책 값이라며 돈 봉투를 내밀었다.
엊저녁 술이 취해 “행사 때 팔라고 책을 30권이나 외상으로 가져 왔는데,
한 권도 팔지 못했으니, 니가 사 줄 수 없냐?”고 하소연 했는데,
그 말을 잊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좌우지간, 술이 취하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하고 마구 지껄이는 자신이 쪽팔리긴 하지만,
그 덕에 걱정거리 하나 해결했으니, 고맙게 받았다.





그 날 장기봉씨가 앞으로의 포부도 이야기해 주었다.
나중에는 오도 스튜디오를 사진박물관으로 만들 계획이지만,
자료를 수집하는 동안 사진박물관 카페로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부디, 그의 꿈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30, 포항의 송도, 사진인의 밤행사 중에 정선에 계신 서덕웅씨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귤암리 노인회에서 서울 롯데월드타워로 관광 가는데, 올 수 있냐는 것이다.

롯데월드타워는 관심 없지만, 동네 분들의 서울 나들이를 어찌 마다할 수 있으랴!

귤암리에서 만날 수도 있지만, 띄엄띄엄 떨어져 한꺼번에 만나기란 동강할미꽃축제같은 행사 외는 쉽지 않다.

이제 가을걷이를 끝낸 터라 모처럼 단체 관광을 나선 모양이었다.

도회지 같으면 경노당에서 쉴 나이지만, 시골에서는 농사일을 주도하는 현역들이다.





포항에서 23일 동안 퍼 마신 술에 파김치가 되었지만, 포항 사진페어가 마무리 된 오후 다섯 시 무렵 출발했다.

밤 아홉시에야 정선에 도착했다. 이튿날 관광버스 편으로 편하게 갈 수도 있지만,

끌고 온 차가 걸려 겨울 옷가지만 챙겨 바로 서울로 돌아와야 했다.

연이어 일곱 시간을 운전하고 차에서 내리니 어질어질했다.

도착했으면 그냥 잘 것이지 밀린 일 하느라 새벽녘에야 잠들었으니, 매번 바쁜 걸음 치는 것이다.

약속시간까지 갈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으나, 아슬아슬하게 맞출 수 있었다.






단체 매표소에 몰려있는 서른 명의 반가운 분들을 뵈니 걱정도 피로도 말끔히 사라졌다.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젊은 사진사 한 사람이 단체사진을 찍으라며 한 곳으로 모아 세웠다.

얼씨구나하며 나도 사진을 찍었지만, 그 사람이 뽑아 낸 사진은 배경에 없던 서울 야경이 합성되어 있었는데,

5X7규격의 사진 한 장에 만원을 내라는 것이다. 그 것도 한 장이 아니라, 여럿명이 제각기 사진을 구입한 것이다.

기념사진 값에 많은 돈을 들이는 것이 너무 아까웠으나, 어쩌랴!

한 장만 구입해도 복사해 얼마 던지 뽑을 수 있으나, 영업 방해하는 것 같아 잠자코 입을 다물었다.





소지품 검사로 라이터를 맡기는 등 엘리베이터 타는 절차도 까다로웠다.

그러나 고속철처럼 123층을 1-2분 만에 단숨에 올라가 버렸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시가지가 마치 조감도처럼 한 눈에 들어왔다.

유리로 된 바닥을 내려다보니, 오금이 저렸다.





난생 처음 보는 건물에  감탄보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건축술이 하늘 높은지 모른다지만, 과연 이렇게 높은 건물을 지을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이렇게 올려 세우기까지 숱한 말썽을 일으키며 지연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비리를 저지른 롯데그룹 총수일가가 사법부의 심판을 받고 있지 않은가?






고층빌딩 구경보다, 동네 분들과 둘러앉아 먹는 오찬이 더 즐거웠다.

소주 한 잔 나누다보니, 금세 헤어 질 시간이 되었다.





돌아가는 길에 여주 들려 단풍구경 한다기에, 혼자 지하철 타러 걸어나와야 했다.

석촌 호수 주변도 아름답게 물들었지만, 이날따라 벤취에 누워 자는 분이 더 부러웠다.




 


부질없을지라도, 동네 분들 덕에 서울구경 한 번 잘 했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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