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화씨 개인전에서 사진 본지가 한참인데, 이제사 뒷북치는 사진을 올린다.
그동안 지방 다녀오느라 미처 생각 못했는데, 뒤늦게 정리 안 된 사진파일을 본 것이다.

이미 전시가 끝나버렸지만, 어쩌겠는가? 널리 양해하시길...






지난 1일 ‘갤러리브레송’에서 전시를 연 박춘화씨는 나와 연배가 비슷한 분이었다.

오래전 ‘민사협’ 인천전시에서 만난 적 있다고 했는데, 잘 어울리지 않고 혼자 열심히 작업하는 분 같았다.

20년 넘게 카메라를 만졌으나 전시는 처음 열었는데, 사진에는 작가의 고집스러움이 묻어났다.





“닿음 내림”이란 제목의 사진은 말라비틀어진 나목이 음산하게 허공을 메우고 있었다.

더러 뿌리나 조형물이 메우기도 했으나 비슷비슷한 이미지의 반복이었다.

작가의 속내는 잘 읽을 수 없었으나, 사진이 주는 분위기가 좀 그로테스크했다.






그 날 사진전 오프닝에는 작가가 초대한 손님은 없고, ‘브레송’의 김남진관장이 불러 모은 몇몇 뿐이었다.

박춘화씨와 김남진 관장, 사진가 김문호, 성남훈, 정영신, 강레아, 이윤기, 정용도씨가 어울렸다.

뒤풀이로 찾아 간 집은 ‘포토랜드’ 앞의 고기집인데, 옛날 카메라점이 술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덕분에 반가운 분들 만나 즐겁게 술 한 잔 했으나, 그리 많이 마시지 않은 편인데 어질어질했다.

허망하게 느껴지는 사진 때문인가? 아니면 내 몸이 맛이 간 건가?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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