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이 장날이란 말처럼, 읍내 일보러 간 날이 장날이었다.
이 날은 단풍구경 나온 관광객들이 몰려 그런지 장터가 단풍처럼 울긋불긋했다.






이 것 저것 보느라 눈도 귀도 바쁜데다, 사물놀이 흥이 장터를 뒤흔들었다.
더덕 깎는 할매 손이나 가위 흔드는 엿장수 손이나 바쁜 건 마찬가지다.






정선아리랑시장은 물건 사는 장보다, 구경하러 오는 장이나 마찬가지다.
볼거리가 많기도 하지만, 전국에서 몰려 온 사람구경 또한 볼거리다.






이날도 어김없이 만난 반가운 사람은 귤암리 신승철씨다.
그는 유독 나를 좋아한다. 바보는 바보와 통하니까...
동네에 아무리 해줄 일이 많아도 장날만은 휴일이다.






또 만난 반가운 사람은 박진기, 임미나씨 내외였다.
솟대와 캘리그래피 공방 겸 매장을 공연장 옆에 차렸더라.
어엿한 매장은 장만했지만, 그 쪽은 한가한 자리라 장사가 될지 모르겠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정선아리랑시장 임미순 팀장이 지나갔다.
들고 가는 돈다발에 눈이 뒤집혀, 그만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네.

이리 저리 바쁜 장날이었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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