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정선 '아라리공원'에서 ‘전국5일장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에 초대된 ‘정영신의 한국의 장터’사진전을 위해 일주일 남짓 정선에서 잘 놀았다.

전시장에서 정선 지역민들도 만났지만, 먼 곳에서 찾아주신 분들도 많았다.

날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정영신씨 사진을 만나러 왔지만, 좌우지간 반갑기 그지없었다.






전시 전날부터 시작된 정선 귤암리의 술 파티가 만만찮은 앞 날을 예고했다.
최종대씨 댁에서 나병연, 송종삼 내외 가 모여 꽁치구이와 돼지고기로 전야제가 시작되었다.
단지, 동네 주민들의 갈등 현안인 물 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불편하게 했지만...






기억력이 신통찮아 사진에 찍힌 모습을 돌아보며, 지난 날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내가 사는 귤암리의 서덕웅씨가 급히 다녀가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해외 전통시장을 찍는 사진가 하재은씨의 방문에 이어, 문경에서 오신 이선행씨, 귤암리 최종열씨도 다녀갔다,

신승철씨는 전시가 열리는 나흘 동안 매일같이 나타나 겸연쩍은 웃음을 흘리며 전시장을 기웃거렸다.





17년 전 펴낸 ‘동강 백성들’이란 포토에세이집에 ‘법도 씹도 모르는 신승철씨’로 소개하기도 했지만,

바보처럼 착하게 사는 동네 이웃이다. 신통한 것은 글도 모르는 사람이 ‘장날’사진집을 샀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서 유심히 지켜보았는데, 관람객에 비해 책을 사는 사람이 너무 적었다.

대부분 아는 분들이 사주는 정도인데, 기초생활수급자인 신승철씨가 사진집을 샀다는 것은 분명 뉴스거리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관람객들이 전시된 사진집들을 보고 ‘이거 파는 책입니까?’라고 묻는다는 점이다.

여지것 각종 행사장에서 나누어 주는 무분별한 홍보물 세례에 길들어, 돈 주고 책 산다는 걸 잘 이해하지 못했다.

어떤 분은 책이 너무 비싸다며 항의하는 분들도 있었다. 인터넷 문화에 치어, 죽을 쓰는 책의 수모가 어디 이 뿐이겠는가?






그리고 태백의 사진가들도 여럿 다녀가셨다. 박병문씨를 비롯하여 박노철, 전제훈, 박종호씨등인데,

‘아버지는 광부였다’로 알려진 사진가 박병문씨는 재론할 필요가 없지만,

이석필씨 소개로 만나게 된 박노철씨와 전제훈씨는 ‘사협’에 적을 둔 사진가였다.

쓰레기 통에서도 장미가 핀다는 말이 있듯이, 그만의 의미 있는 작업을 하는 앞날이 유망한 사진가였다.

그 무더운 날 포트폴리오까지 챙겨왔었는데, 박노철씨는 오는 7월15일부터 서울 ‘류가헌’에서

‘폐광, 흔적에 길을 묻다“라는 주제의 전시를 연다고 했다.

시뻘겋게 흘러내리는 폐광 오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의미 있는 사진전이었다.





그리고 전제훈씨의 사진작업 이야기에는 귀가 번쩍 뜨였다. 그는 현역 광부로 일하며 광부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몇 장 보여준 사진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외부에서 지나치다 찍은 탄광사진과는 다른 구석이 있었다.

광맥은 물론 전 작업과정을 깨 뚫고 있기에 좀 더 전문적인 시각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번 여름 영월에서 열리는 ’동강사진축제‘의 강원도사진가전에 소개된다고 했는데,

광부사진에 또 하나의 자취를 남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두 분 다 사진을 예쁘게 찍는 성향이 있었다.

이것이 오랫동안 공모전사진에 길들어 온 폐해인데, 앞으로 그 틀을 벗어나는 것이 숙제였다.






충무로에서 디자인 작업을 하는 한만인씨를 비롯하여 사진가 이 민, 오 환씨가 오셨고,

횡성에서 오신 사진가 구자호씨와 최정태씨는 술과 안주까지 전시장에 공수해 오셨다.

전시가 끝나는 다음 날 장터 인문학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과 횡성장으로 탐방 가는 일정이 짜여있어,

구자호 선생께 잘하는 식당을 추천해 달랬는데, ‘마옥 원조 막국수’라는 좋은 밥집을 소개해 주었다.

뒤늦게 들은 이야기지만, 하나같이 맛있게 먹었다며 고마워했다는 것이다.


덕산 터에 ‘숲속책방’을 차린 소설가 강기희씨와 동화작가 유진아씨,

그리고 안용현씨가 찾아주어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옮겨가며 마셨다.

‘술의 인문학’ 강사로서 더 잘 알려진 정선군청 문화관광과 전상현씨의 배려 하에 모두 거나하게 마셨다.







전정환 정선군수를 비롯하여 신주호 부군수, 김수복 자치행정과장, 유홍균 지역경제 팀장,

'전국 오일장 박람회' 행사를 기획한 노현숙씨 등 주최 측 인사들도 여러 분 다녀가셨다. 

뒤늦게 나타난 귤암리의 최영규씨는 전시장으로 술과 안주를 배달시켜 전시장을 주막으로 만들었다.

MBC 황지웅 PD와 화암면에서 G갤러리를 운영하는 화가 김형구씨 내외도 다녀갔고,

전시가 끝 날 무렵에는 사진가 곽명우씨가 나타나 전시철수를 도와주기도 했다.




다들 반가웠고, 고마웠습니다.

사진, 글 / 조문호

















































































광부로 살았던 아버지의 흔적을 20여 년 간 기록해 온 사진가 박병문씨의 ‘선탄부’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에는 지하 갱도에서 일하는 광부가아니라, 늘 주인공에 가려왔던 ‘선탄부’를 주연으로 내세웠다.

인명사고로 부정 탄다며, 여성을 금기시했던 탄광이었지만, 

남편 잃은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끌어들인 사람이 바로 탄을 고르는 ‘선탄부’였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무겁게 가라 앉아 있었다.
입을 가린 분진 마스크에서 삶의 무게가 느껴졌고,

그들만의 검은 공간은 마치 지옥도처럼 보는 이의 마음을 침울하게 했다.

꿀맛의 휴식시간을 즐기며 잠자거나 나른하게 앉아 있는 모습에서부터

벨트 따라 굴러가는 탄을 고르는 손길이나,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가는 등,

삶의 진한 냄새가 풀풀 풍기는 사진들이 오래된 흑백영화 돌아가듯 전시장에 펼쳐져 있었다.






그 중 분진마스크를 쓴 채 정면으로 바라 본 선탄부의 강한 눈빛이 시선을 묶었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마치 “사는 게 이런 것이야. 집에 가면 자식들이 기다려!‘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카메라로 그녀의 얼굴을 잘라내었다.


아마 힘든 순간순간마다 아른거리는 자식들 생각에 모든 것 물리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우리의 역사는 어머니의 역사다.

표 나지 않는 집안일을 다 안으시며, 묵묵히 버텨 온 어머니들이 없었다면, 과연 오늘이 가능했을까.

그 숭고한 진리를 선탄부의 눈길에서 읽을 수 있었다.

난, 장막에 가려진 삶이나 소외된 삶의 기록이 다큐멘터리사진의 가장 소중한 덕목으로 생각한다.

박병문의 사진은 아버지의 흔적에서 비롯되어 다큐멘터리 사진 최고의 덕목을 건져 올린 셈이다.






지난 20일 정오 무렵 들렸는데, 전시장에는 사진가 박병문씨와 아내 손정애씨가 손님을 맞았고,

사무실에는 김난진 관장이 일하고 있었다. 마침 점심때라 밥 먹으러가자는데 좀 난감했다.

집에서 빵을 먹고 나왔기 때문이다. 김관장이 ‘송죽 죽집‘을 소개해 이야기나 들을까하고 따라 나섰다.






박병문씨 말로는 어제 원로 사진가 윤주영선생께서 오셨는데,

사진을 둘러보다, 선탄부들이 사진 보는 사진을 가리키며, 그 사진은 선생께서 찍은 사진이라 말씀하셨단다.

아마 박병문씨가 아버지의 흔적을 기록하고 있을 무렵, 윤주영 선생께서도 다녀가셨던 모양이었다.

죽 집에 가서는 전복죽을 시켜주었다. 그것도 짜장면 세 그릇 값에 해당하는 죽을...
너무 황송해 “이 보약거튼 죽 묵고 거시기 근들거리마 우짜지 예” 그랬더니,

손여사의 눈빛은 “그건 니 사정이야”하는 것 같았다.


이 전시는 28일까지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리고,

'눈빛출판사'에서 박병문 네 번째 사진집 선탄부가 나왔다.



글 / 조문호






















박근혜는 떠났고, 이제 내 자리로 돌아왔다.

쪽방 사람들과 놀려던 올 겨울 일은 앗아 갔지만,
사그라지는 자긍심에 한 가닥 불을 지펴주었다.

‘광화문광장’의 추웠던 고생도 지나고나니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 나이에 언제 그런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겠는가?

동지들과 어울렸던 아름다운 추억도 그렇지만, 
‘광화문광장’은 성지처럼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이제 ‘촛불역사’전이 끝나는 21일이 지나면,
만지산에 잠드신 울 엄마 무덤가로 봄맞이나 가야지...








지난 18일은 토요일이지만, 그리 서둘 필요 없었다.
오후 두시에 있는 ‘동자동사랑방’ 정기총회에 다녀와
인터뷰 약속 있다는 정영신씨와 전시 지킴이를 교대해 주면 되었다.







그러나 지체되어 한 시간이나 늦어버렸다.
허급지급 달려가니, 시청방면에는 차벽이 쳐져 있었고,
‘광화문광장’은 마지막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로 분주했다.





다행히 ‘촛불역사’전은 사진가 하형우씨가 대신 지켜주었는데,
국회방송 임원인 정호성, 남성우씨와 추진호씨도 소개시켜 주었다.
전시장엔 관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핸드폰으로 시진찍는 사람도 많았다.








관객도 많았지만, 사진전에 대한 촛불시민들의 호응도가 뜨거웠다.
사진 속의 주인공이 나타나기도 하고, 다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감회를 달리했다.
어느 전시, 어느 전시장에서 이렇게 많은 관객을 맞을 수 있겠는가?






찻집에서 기다리는 박병문씨 내외와 엄상빈씨를 만나야 했다.
다들 개인전 준비하느라 바쁜 분들인데, 특별히 시간 내어 오신 것 같았다.
잠깐 들린 정덕수 시인을 붙들어 놓고, 일행들과 식사를 했다.





전시장에서 사진가 곽명우, 권양수, 박영환, 권 홍, 박진호씨도 만났다.
곽명우씨는 내일 당번인 박영환씨에게 이것 저것 가리켜 주었다.
내일은 ‘광화문광장’이 마라톤 집결지라 일찍부터 문을 연다고 했다.
























아래 사진들은 지난 11일 열린 20차 촛불집회 사진이다.
이 날은 박근혜가 파면된 다음 날이라 ‘광화문광장’은 축제 분위기 였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6주기의 나비행진이 있었고, 광장 곳곳은 가장행렬로 이어졌다.






‘광화문미술행동’의 축하 화환이 곳곳에 놓여졌고, ‘이게 나라다!’는 서화퍼포먼스도 열었다.
서예가 여태명, 화가 한상진, 김 구, 박방영, 판화가 류연복, 시인 이도윤씨 등
많은 작가들이 ‘바람찬 전시장’에 걸린 천위에 그림과 메시지를 남겼다.





 박방영씨는 신명난 풍물소리에 맞추어 매화나무를 그렸는데, 그 자리는 인증샷 배경막이 되었다.
서예가 여태명씨는 ‘사드가고 평화오라’는 글씨를 썼고, 이도윤 시인은 시국을 풍자하는 시를 남겼다.
김구씨는 물속의 청소부라는 새우를 그려 적폐를 청산하라는 메시지를 던졌고,
판화가 류연복씨가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글을 쓰자
김진하, 송용민, 정덕수씨는 글자 곳곳을 꽃으로 수놓아 광장의 봄을 알렸다.


사진, 글 / 조문호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갤러리 류가헌은 내달 10~22일 온빛사진상 수상작가 사진전 '아버지의 삶'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20년간 광부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온 박병문 작가의 사진전이다.
강원도 태백 출신으로 광부 아버지를 둔 작가는 폐광을 앞둔 탄광에서 이 시대 마지막 광부들의 흔적을 기록한 사진 40여 점을 선보인다.
온빛사진상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들 모임인 '온빛 다큐멘터리'가 의미 있는 스토리를 발굴해 사진으로 기록, 사회적 소통을 시도하는 작가를 선정해 주는 상이다.


박병문, '출근 직후 분주한 모습'. [갤러리 류가헌 제공]













지난 토요일은 불알에 요랑 소리 나도록 바빴다.
오전에는 주민들에게 배급되는 교회 빵 봉지 따라 다녀야하고, 정오에는 '빈곤철폐 퍼레이드' 찍으러 동대문 가야하고,

오후3시부터는 동자동 새꿈 공원에서 열리는 쪽방주민들을 위한 공연을 찍어야 한다.

퍼레이드를 끝까지 지켜보진 못했지만, 아쉬운대로 마무리했다.

다섯시가 넘어서야 모든 일이 끝나 주민들도 뿔뿔이 헤어졌다.

바쁘게 쫓아다니느라, 오전에 빵 한 조각 얻어먹은 것이 고작이라 배도 고프고, 술 생각도 났다.

‘어디서 끼니를 해결할까?’ 걱정하고 있는 차에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다.
태백에서 활동하는 광부 사진가 박병문씨 였다.
충무로 ‘브레송’으로 오라기에, 옷 갈아입으러 쪽방부터 올라갔다.

그날따라 4층 올라가는 계단이 왜 그리 힘든지, 끙끙대며 몇 번을 쉬었다.
그냥 갈 수도 있었으나, 카메라 전지도 갈아야 하고, 옷도 갈아입어야하기 때문이다.
온 종일 땅바닥에서 헤맨 옷을 입고, 어떻게 지옥에 갈 수 있겠나?

기다리다 지친 김남진씨와 박병문씨 내외는 갤러리 밖에 나와 있었다.
지난 8월, 정영신의 ‘장날’ 전시장을 찾아줘 만나기는 했지만, 엄청 반가웠다.
멀리 떨어져 살긴 하지만, 여러 방면으로 챙겨주는 고마운 후배다.

그 날은 모처럼 영양 보충시켜 준다며, 고기 집으로 끌고 같다.
갈비 살을 안주로 소주를 마셨더니, 술맛이 꿀맛이더라.

한 잔 먹은 김에, ‘서울도시빈민프로젝트’에 대한 기획과 진행을 김남진씨가 맡아 줄 것을 부탁했다.

일전에 페북을 통해 복안을 밝히기는 했지만, 직접 말문을 연 것은 처음이었는데, 흔쾌히 받아주었다,

큰 짐 하나 벗었는데, 동자동에만 전념할 수 있어 홀가분했다.

술자리에서 김남진씨의 이태원 촬영길에 따라 나서기로 했으나, 서울역에서 내려 버렸다.
몸도 지쳤지만, 박병문씨가 챙겨 준 음식이 마음에 걸려서다.
태백에서 가져 온, 삶은 고구마를 비롯하여 만두와 밥 등, 한 보따리였다.
이 정도 음식이면 이틀 동안 끼니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이 웬수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걱정스럽다.


사진, 글 / 조문호























정영신의 ‘장날’ 사진전이 열리는 동안 반가운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첫 날은 한꺼번에 오시는 바람에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는데,
그 다음 날 부터는 마치 순서대로 오시는 것처럼, 좋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28일의 인사동은 가랑비가 오는 듯 마는 듯, 술 마시기 좋은 촉촉한 날씨였습니다.








전시장에는 이런 시간부터 울산 오세필씨를 비롯해 국민은행의 여성임원들이 찾아왔습니다.

엊 저녁 유목민에서 뵌 분이나, 전시를 보러 다시 왔다는 것입니다.

좀 있으니, 그저께 다녀 간 가수 최백호씨가 다시 왔습니다.

최백호씨는 자신이 쓴 시나리오로 영화를 찍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그는 다재다능한 후배입니다. 노래 뿐 아니라, 그림도 잘 그리고, 시인 못지않게 글도 잘 씁니다.

오래동안 라디오에서 MC 일을 맡다보니 말도 구수하게 잘하는데다, 공연기획에도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토탈 아티스트인 셈이지요.

오래전부터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지만, 제작비가 큰데다 주위의 만류로 좌절했으나,

이제 그 문제점을 해결한 후, 다시 꿈을 펼쳤답니다.














그의 새로운 영역 개척에 큰 기대를 걸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화가 허미자씨와 공윤희씨가 왔습니다.

그리고 페친이며 사진하는 후배 홍윤하씨도 왔습니다.

미아리에서 열리는 텍사스 프로젝트를 보고 왔다는 정보를 주었습니다.









이 '텍사스 프로젝트'는 작년 인사동 아라아트에서 전시한 588전시 때, 동참의 제안을 받았으나,

일정이 임박한데다 야외 설치라 사진손상을 우려해 거절한 일이 있어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오세필씨가 저녁 식사를 대접한다기에 정영신, 공윤희, 홍윤하, 연극하는 처녀 한 분과 여자만'으로 갔습니다

일인분 45,000원이라는 정식에 술 까지 마셨으니, 괜히 부담 되더군요.

    





그 이틑 날인 29일에는 지하철 종로3가에서 내려 인사동으로 들어오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춘천의 김대영씨 전시 보러, '백송갤러리'부터 갈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전시장에 작가는 없었지만, 조용한 분위기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고감도 필름에서에서나 볼 수 있는 조립자로 그린 자연 형상들이 범상치 않았습니다.


















'장날' 전시장에 들리니, 김중호, 심지윤씨가 지키고 있었고, 오프닝 때 도와 준 음식 장식 전문가 최소연씨도 왔습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할 계획인 양동 쪽방 사람들에 도움 줄 시나리오 작가 최건모씨와 사회복지사 김성규씨도 왔어요.














잇따라 화가 김하은, 황정아씨도 찾아왔고, 원로사진가 황규태선생과 사진가 Area Park이 다녀갔고,

미국에 거주하는 전기작가 이충렬씨도 왔습니다.

이충렬씨는 간송 전형필을 비롯하여 한국미의 순례자에 이어 , 김수환추기경을 펴낸 작가지요.


얼마 전 각종 메스컴에서 김수환추기경 책 소개가 대서특필되었지만,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데,

이번에는 전국의 성당을 돌며 김수환추기경의 사회정의와 인간존엄이란 주제로 강연을 합답니다.

제일 먼저 잡힌 일정은 오는 922일 오후8시부터 10시까지 불광동성당에서 갖는다니,

시간되는 분들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기록하러 갈 예정입니다.

 

























마지막에 나타난 친구는 사진하는 이돌필과 김은환씨 였는데, 이석필씨는 사진보다 심령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내가 짐작키로 아무도 찍어보지 못한 심령사진을 염두에 둔 듯 했습니다.

화가 서길헌씨와 유카리관장 노광래씨가 나타나 하루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유목민에서 여러명이 만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돌필대사가 계산을 해 버렸습니다. 오늘 복채 좀 받았던가?

골목을 지나치던 사진가 안영상씨와 화가 장경호씨를 만나, 마지막 술 잔을 나누었지요.

다행스럽게도 같은 방향인 노광래씨가 차까지 태워 줘 편안하게 귀가 했답니다.

    











전시 철수하는 날인 30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나갔습니다.

충주에서 지용철씨도 오기로 했고, 태백의 박병문씨도 오기로 했거던요.

전시장에 도착하자 말자, 지용철씨가 여성 한 분과 오셨고, ‘나무화랑 김진하관장도 왔습니다.

모두들 철수하기 전에 서둘러 왔다는 것입니다.









뒤 이어 박병문씨가 찾아 와 함께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는데실내장식하는 최영문씨가 나타나 갈팡질팡하게 만드네요.

최영문씨에게 양해를 구하고, 박병문씨와 부산식당에서 생태찌개와 참치구이로 식사를 했습니다.

두 시무렵, 전시를 철수하여 짐을 옮기고는 다시 인사동에 나와야 했습니다.

    







조준영시인과 메비우스관장이었던 기획가 김권선씨와 저녁 약속이 있었거든요.

인사동 마중에서 만나 술 한 잔 했지요. 

마중의 막걸리는 맛은 있으나 빨리 취하는 술입니다. 술 취해 돌아오다 유목민에 잠시 들렸더니

김명성, 전인경, 공윤희, 오세훈, 이상훈씨등 여러 명이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딱 한 잔만, 딱 한 잔만, 하다 맛이 가버렸네요.

 

















이상으로 보고를 끝 냅니다

 

사진: 정영신, 조문호 / ; 조문호

 

 






어버이의 날에 즈음하여 다큐사진가 박병문의 “아버지의 그늘” 사진집(눈빛출판사) 출간과 전시회가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려 애잔한 가족애를 일깨우고 있다.

5월6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박병문 사진전은 검은 분진으로 휩싸인 탄광촌 철암의 오늘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 사진들은 쇠퇴해가는 탄광촌의 현실에 앞서 광부였던 아버지를 그리는 사진가의 애틋한 마음이 곳곳에 배어있다.

사진들을 보면 왠지 슬퍼진다. 그 삭막한 폐광에서 인간애를 느끼는 것은, 사진들이 주는 잔잔한 울림 때문이다.

사진가가 보여주려 한 것도 사라져가는 탄광의 빛바랜 풍경이 아니라 아버지가 힘겹게 살아 온 공간과,

그 안타까운 삶이었다. 숨을 몰아쉬며 올랐던 삼방동 언덕길, 빛바랜 월급봉투, 칠흑의 냉기에 휩싸인 지하막장,

앙상한 뼈대를 드러낸 까치발 건물과 분진이 날리는 저탄장 등 아버지가 살아 온 자취들이

마치 한 편의 흑백영화처럼 나른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사진가 박병문이 유년시절의 기억까지 들추어내며 추억 속 아버지의 발자취를 기록해 온지도 어언 십여 년이 넘었다.

꾸준히 아버지의 흔적들을 추적해 온 것은 아버지의 자취를 통해 탄광촌의 아픔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었을 게다.

한 편으론 사진가의 기억을 통해, 보는 이의 아버지와 고향, 그리고 슬픈 기억들을 떠 올리게 하였다.

여지 것 탄광을 촬영한 사진가들이 여럿 있으나 대개 한 차례의 작업으로 끝냈지만, 박병문씨는 달랐다.

탄광 바깥에서 들여다 본 사진가의 시선이 아니라, 탄광은 그가 살아온 추억의 공간이고 아버지의 혼이 박힌 곳이었다.

선탄부(여자광부)에 이어 진폐에 대한 기록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그의 다짐은 한 개인의 가족사기 전에

우리 탄광의 소중한 역사로 길이 남을 것이다.

박병문씨는 2010년 강원도사진대전 대상과 2013년 제1회 최민식사진상 특별상 대상을 받으며 사진계에 알려졌다.

2014년에는 “아버지는 광부였다”란 사진전을 열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사라져가는 탄광의 아픔을

슬픈 가족애로 이끌며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새까만 얼굴에 맺힌 아버지의 눈물은 한 개인의 슬픔을 넘어

우리의 시대적 아픔으로 닥아 왔던 것이다. 아버지를 기억하는 작업은 그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 해 “검은 땅 우금에 서다”에 이어 또 다시 ‘아버지의 그늘’을 펼쳐 보이는 등,

아버지에게 바치는 세권의 사진집을 연이어 펴낸 것이다.

사진비평가 이광수교수는 “기록으로 불러들인 기억 그리고 광부 아버지“란 서평에서

박병문의 사진은 아버지께 바치는 헌시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6시에 열린 사진전 개막식에는 전시작가 박병문씨를 비롯하여 ‘갤러리 브레송’ 김남진 관장,

‘눈빛출판사’ 이규상 대표, 사진비평가 이광수, 사진가 엄상빈, 황규범, 김문호, 강제훈, 김봉규, 노형석,

강제욱, 최영진, 하지권, 성남훈, 은효진, 김재영, 김가중, 정태만, 박영환, 방종모, 남 준씨 등

많은 사진가들이 자리하여 전시를 축하했다.

사진, 글 / 조문호



사진가 박병문 사진집 아버지의 그늘’ (눈빛출판사) 책표지


삼방동, 2014


삼방동, 2012년


폐가, 2007년


선탄장, 2012


대한석공, 2012년


퇴근하는 선탄부, 2007


선술집, 2007


철거 중인 철암시장, 2014


철거 중인 철암시장, 2014


눈 속의 광부 동상, 2015

 

철암 전경, 2012년


-전시 개막식 사진들-






















-전시 뒤풀이 사진-











































오는 21일까지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



▲사진가 박병문 사진집 ‘아버지의 그늘’ (눈빛출판사刊) 책표지



사진들은 쇠퇴해가는 탄광촌의 현실에 앞서 광부였던 아버지를 그리는 사진가의 애틋한 마음이 곳곳에 배어있어 사진들을 보면 슬퍼진다. 그 삭막한 폐광에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사진들이 주는 잔잔한 울림 때문이다.



▲삼방동, 2014년



사진가가 보여주려 한 것도 사라져가는 탄광의 빛바랜 풍경이 아니라 아버지가 힘겹게 살아 온 공간과, 그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숨을 몰아쉬며 올랐던 삼방동 언덕길, 빛바랜 월급봉투, 칠흑의 냉기에 휩싸인 지하막장, 앙상한 뼈대를 드러낸 까치발 건물과 분진이 날리는 저탄장 등 아버지가 살아 온 자취들이 마치 한 편의 흑백영화처럼 나른하게 펼쳐지고 있다.



▲퇴근하는 선탄부, 2007년



사진가 박병문이 유년시절의 기억까지 들추어내며 추억 속 아버지의 발자취를 기록해 온지도 어언 십여 년이 넘었다. 꾸준히 아버지의 흔적들을 추적해 온 것은 아버지의 자취를 통해 탄광촌의 아픔을 세상에 드러내놓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 편으론 사진가의 기억을 통해, 보는 이의 아버지와 고향, 그리고 슬픈 기억들을 떠 올리게 하는 것이다.



▲선술집, 2007년



여지껏 탄광을 촬영한 사진가들이 여럿 있었으나 대개 한차례의 작업으로 끝냈지만, 박병문씨는 달랐다. 탄광 바깥에서 들여다 본 사진가의 시선이 아니라, 탄광은 그가 살아온 추억의 공간이고 아버지의 혼이 박힌 곳이었다. 선탄부(여자광부)에 이어 진폐에 대한 기록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그의 다짐은 한 개인의 가족사기 전에 우리 탄광의 소중한 역사로 길이 남을 것이다.



▲철거 중인 철암시장, 2014년



박병문은 2010년 강원도사진대전 대상과 2013년 제1회 최민식사진상 특별상 대상을 받으며 알려졌다. 2014년에는 “아버지는 광부였다”란 사진전을 열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사라져가는 탄광의 아픔을 슬픈 가족애로 이끌어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새까만 얼굴에 맺힌 아버지의 눈물은 한 개인의 슬픔을 넘어 우리의 시대적 아픔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눈 속의 광부 동상, 2015년


아버지를 기억하는 작업은 그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 해 '검은 땅 우금에 서다'에 이어 또 다시 ‘아버지의 그늘’을 펼쳐 보이는 등, 아버지에게 바치는 세권의 사진집을 연이어 펴낸 것이다.



▲사진가 박명문


사진비평가 이광수교수는 ‘기록으로 불러들인 기억 그리고 광부 아버지’란 서평에서 “박병문의 사진은 아버지께 바치는 헌시”라고 말하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조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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