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당처럼, 학생 수가 일곱 명뿐인 학교도 있었다.

제주도 북제주군 추자면 추포도에 있었던 학교로
배우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교사 배용문씨가
자진해서 섬에 들어와 가르쳤다고 한다.

여덟 가구가 사는 이 섬은 제일 가까운 학교가
바다길 2킬로미터나 떨어진 추자도 초등학교라
추포도 어린이들은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오래된 이야기 같지만,
반세기도 지나지 않은 일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며 문맹을 퇴치하려 안간힘을 썼건만,
지금은 다들 너무 많이 배워 탈이다.
배금주의와 개인주의에 젖어 오히려 인간성을 잃게 되었다.

배고프고 힘들었지만, 그 때 그 시절이 그립다.


1972년 5월 김성수기자가 찍은 사진으로
‘한국보도사진연감’에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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