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아라아트’에서 열린 정영신의 ‘장날’사진전에 반가운 학생들이 몰려왔었다.
사진 기록의 가치를 일찍부터 알아차려, 변해가는 홍은동을 꾸준히 기록해 온 대견스러운 학생들이다.

‘홍은 청소년 문화의집’에 소속된 ‘사진 속 숨 쉬는 마을’이란 동아리에 함께하며, 20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이 모여 있다.

활동 한지는 5년 정도 되었고, 매 토요일마다 모여 홍은동의 변해가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만 쫓아다니는 아마추어사진가들이 넘쳐나는 현실에 신선한 바람이었다.

얼마 전 부산 벡스코 국제사진 페어도 참여했다고 한다.

그리고 인사동 기록을 취재하는, 최건모씨가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고민이 있다. 사회에 진출하여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대부분 대학진학과 함께 꿈을 접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날 ‘장날’ 전시를 돌아보며 정영신의 사진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허리우드’로 옮겨 사진에 대한 조언도 했는데, 사람들을 찍고 싶다는 최의정양의 눈동자가 유난히 빛났다.

학생들의 아름다운 꿈을 펼치게 해 줄 수는 없을까?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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