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호화백이 세상을 떠난 지도 벌써 2년이 되었네요.

서거 2주기를 맞아 ‘금보성아트센터’에서 8월1일부터 15일까지 유작전이 열립니다.

 '그림 그린 그림'이란 이름을 내건 유작전에 많은 분들의 참관과 성원을 바랍니다.

 




오랜 세월 정신병동에서 투병하신 화가 정기호 선생께서
지난 3일 새벽, 전이된 암에 의해 안타까운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장례식장은 강남 성모병원 영안실 7호이며,
발인은 6일 오전7시30분 서울 서초추모공원입니다.

조문은 4일 오후1시부터 가능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병세가 호전되어 가끔 전시장이나 인사동에 나오실 때 기록해 두었던  생전의 모습입니다. 

























































지난 6일 시인 김신용씨가 인사동에 나왔습니다.

얼마 전 ‘새를 아세요?’란 소설을 출간했으나 공식적인 출판기념회가 없었습니다.
몇 차례의 모임에서 사인회는 가졌지만, 인사동 주변의 가까운 분들끼리 모임을

한 번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참석하지 못한 분이 더 많았습니다.

그 날 김신용씨를 비롯하여 조준영, 이명희, 전강호, 박인식, 노광래,

조경석, 정영신씨 등 10여명이 모여 조촐한 술판기념회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관절염으로 술을 마시지 못해 술자리가 너무 조용했습니다.

나도 왠지 사진이 찍기 싫어 조용히 술만 마셨더니, 역시 조용히 취하더군요. 

김신용씨는 집에서 자전거를 많이 타는데, 본인의 키보다 낮은 자전거를 오래 타

관절에 염증이 생겼나봅니다. 자전거 하나 마음 편하게 살 수 없어, 

남의 자전거 얻어 끌고 다니는 가난한 시인의 삶이 참 안쓰럽습니다.

 

사진:정영신 / 글:조문호

 

 

 

 

 

 



정기호화백의 "그 곳 풍경, 여인" 전이 11월5일부터 11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5일 오후5시, 소설가 박인식씨의 인사말로 시작된 전시 오프닝에는 정기호선생의 부인인 조경석씨를 비롯하여

조준영, 이명희, 한진희, 클라라, 공윤희, 임태종. 전인경, 전인미, 정영신, 신영수, 김정남, 이상철, 편근희씨 등

많은 지인들이 많이 참석해 뜻있는 자리가 되었다.

평소 정기호화백의 그림을 좋아해 전시 때마다 고운 목소리를 들려주는 팝페라 가수 은주씨의 노래소리가

정기호씨의 그림을 만나 울려퍼지며, 넓은 전시장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지난 7월12일 오찬 약속으로 아내와 함께 일찍부터 인사동에 나갔다.
대상포진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다 이젠 우울증까지 생긴 사진가 한정식선생을 만났는데,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아내와는 동병상련의 심정일게다.
‘여자만’에서 식사하고, 선생의 오피스텔에서 차 마시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건강이야기, 사진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등등..

아내가 ‘허리우드’에서 조경석선생을 만나는 사이 인사동거리를 쏘다녔다.
관광객들로 번잡한 인사동 거리에서 송상욱시인과 고창수시인을 만났다.
오랜만이라 반갑다는 송상욱선생의 손에 끌려 ‘인사동사람들’에서 차도 한 잔했다. 
헤어진 후  심우성선생을 만났고, 통인가게 김완규회장과 세계일보 편완식기자도 만났다.

저녁 무렵에는  김명성시인과 사업가 정기범씨를 거리에서 만났고,
‘유목민’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오랜만에 나온 김신용시인을 만났다.
“새를 아세요”(가칭)란 소설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왔다는데,
긴 작업을 마무리한 후련함이야 짐작할 만 했다.
'황야의 무법자'를 연상케 하는 그의 휘바람소리가 말해주었다.

예전에는 술자리에서 흰소리라도 지껄이고 노래를 불러가며 마셨기에

긴 시간 술을 마실 수 있었으나, 요즘은 조용히 마셔서인지 금새 취해 버린다.
조경석, 공윤희, 전은미, 김영길, 유진오, 노광래, 김상현씨 등 많은 분들을 만났으나
몸이 견디지 못해 먼저 줄행랑쳤다.

 

그 이틑 날은 마산에서 서양화가 이강용씨가 왔다는 전화를 받았다.
서울만 오면 하는 일 없이 인사동에서 사람 만나느라 바쁘다.
‘서울순대’에 미술평론가 유근오씨와 패션디자이너 손성근씨와

함께 있었으나, 끌고 나간 자동차 핑게로 일찍 들어왔다.

 

정선은 정선대로, 서울은 서울대로 가는 곳마다 할 일이 밀려있다.

당장 출판사 넘길 사진원고 찾는 일이 급하지만 인사동이 가만 두지 않는다.
그렇지만 떠도는 유목민마저 사라진다면 인사동이 얼마나 삭막해 질까...

 

 

 

 

 

 

 

 

 

 

 

 

 

 

 

 

 

 

 

 

 

 

 

 

 

 

 

 

 






지난 8월2일 장천아트홀에서 열린 ‘미주 영피아니스트 콘체르트 아벤트’ 에 참석한 인사동 사람들이 공연장 인근의 ‘서초동 연가’에서 맥주 한 잔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음악발전소’를 운영하며 원로음악인이나 재능 있는 신인들을 도와 온 최백호씨가 문화관광부의 지원으로 마포에 ‘뮤직스탕스’라는 공연장을 신축하게 되었다기에 모두들 축하해 주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최백호씨가 ‘효교’에 대한 포교에 나서 함께한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으나, 그의 강론을 듣고는 모두들 공감하게 되었답니다.

 

이야기인즉슨 "사람이 죽으면 육신은 썩거나 불에 타지만, 그 영혼은 어디로 가겠냐?"는 것입니다, 결국 망자가 평소 애착을 가진 자식의 몸으로 들어가 자식들을 보살펴 주니 조상을 잘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식이 없으면 망자의 넋은 구천을 떠돌게 된답니다. 자식들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과잉보호하지만 조상을 거들떠보지 않는 현 세태를 나무라는 이야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두 달에 한 번씩이라도 만나 식사라도 하며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자는데 모두 합의 했고, 신도들이 내야하는 회비 만원씩은 그 날의 회식비로 사용키로 했습니다.

평소 바쁜 스케줄 때문에 자동차를 끌고 다녀 술을 잘 마시지 않던 최백호씨가 이 날은 술을 마셔가며 열변을 토했는데, 아무도 교주에게 반론을 제기한 사람은 없었답니다.

 

그날 ‘효교’를 믿고 따르기로 한 사람은 김명성, 조문호, 정영신, 임태종, 조경석, 공윤희, 전인미씨 등 열 명이었습니다.

 

 

 

 

 

 

 

 

 

 

 



정기호씨의 ‘미치도록’ 전시회 개막식이 지난 23일 오후6시부터 ‘아라아트’2층 전시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전시는 정기호선생의 초기 작품으로 해학적인 요소를 가미한 작품들과 붉은 포화 속의 인간상을 그린 한국전쟁그림, 원초적인 생명력을 드러낸 “태”시리즈 등 50여점이 전시되었다.

 

개막식 인사말에서 박인식씨는 "80년대 초 정기호씨와 우연히 인연을 맺게되었는데, 여지껏 그의 천재성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전도사 역활을 해 왔다"고 말하였고, 김명성씨는 정기호선생의 작품 전부를 볼 수 있도록 ‘아라아트’ 전관에서 초대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병상에 계신 정기호선생은 참석하지 못했으나 부인 조경석선생을 비롯하여  소설가 박인식,  시인 송상욱, 김신용, 김명성, 조준영, 사진가  임채욱, 정영신, 서양화가 서길헌, 장경호, 박양진, 김하은, 출판인 박세경, 음악인 김상현, 사업가 권영진, 공윤희, 노광래, 편근희, 고중록, 타이거백, 등 많은 지인들이 참석하여 전시를 축하했다.

 

뒤풀이는 '노마드'에서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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