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하며 그려낸 20여 점
4월 23일~29일 선화랑서 전시

▲ 마음의 변화를 그림으로 표현한 홍미림 작가의 개인전이 4월 23일~29일까지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린다.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마음을 알면 알수록 참 신기해요. 화나고 슬프고 짜증나는 마음, 즐겁고 기쁜 마음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좀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기존 제 그림들이 행운의 바람을 담았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마음을 잘 살펴 진정한 나를 찾는 진리의 세계를 표현해내는데 주력했어요.”

 

연꽃 향수병 시계 등의 사물을 통해서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이야기하던 작가는 이제 그 눈길을 내면으로 돌렸다. 마음공부라는 것을 접하고 난 뒤 생긴 변화다. 그녀는 내면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면서 일상의 행복을 찾고자 했다. 홍미림 작가의 개인전이 4월 23일~29일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가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그녀가 마음공부를 접하고 난 뒤에 새롭게 얻은 깨달음을 작품으로 표현해 냈다는 것이다. “남편의 권유로 정토회 깨달음의 장을 다녀왔어요. 그곳에서 그동안 내 마음을 참 외면하고 살았구나 하는 것을 알았어요. 화나고 짜증나고 슬픈 마음들을 들여다볼 수 있으니 세상이 달리 보였어요. 그러면서 매순간 깨어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어요.”

 

홍 씨는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홍익대 동양화과에서 미술학 석박사를 받았다. 국내외 개인전을 13회 개최했고 홍익대 서울교육대 등에서도 강의를 맡았으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진 그녀의 이력은 누가 봐도 근사하고 화려하다. 하지만 이런 그녀에게도 계속 그림을 그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아버지가 저와 같은 동양화과 교수님이셨어요. 이런 영향을 받아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한번도 손을 놓은 적이 없어요. 물론 가족들 모두 제가 그림 그리는 것을 지지해주었죠. 그런데 그림을 그리는 것이 물리적으로도 힘 들고 또 좀더 솔직히 이야기를 하면 경제적인 면에서도 비용이 많이 들어요. 누구도 하지 말라고 말리는 사람은 없는데 어느 시점에서 돌아보니 주변의 기대 때문에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지는 않은지 회의가 들더라고요.”

 

그림을 계속 그려야할지를 고민하던 차에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법회에 참가해 이와 관련한 질문을 하게 되었다. 거기서 작가는 자신의 길을 돌아볼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찾게 되었다고. “스님께서 아예 손을 놓아 보라고 답변해주셨어요. 그리고 정말 미치도록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들면 계속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렇지 않으면 그만두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런데 정말 그 질문을 하고 난 뒤 감기몸살로 그림을 두달 동안 놓을 일이 생기더라고요. 그 시간 동안 모든 현실적인 문제를 떠나 제가 정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다시 붓을 들었죠.”

 

▲ ‘그대 마음속이야기’

 

이렇게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니 그녀의 작품 세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마음의 다양한 변화를 화려한 색상으로 표현해 진리의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다. “제가 채색화를 그리다 보니 주로 민화에서 모티브를 많이 가지고 와요. 민화가 인간의 복을 구하는 내용이 많잖아요. 그러다보니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내용들이 많아요. 이런 것들이 우리 삶에서 필요하기는 하지만 막연한 행운보다는 내면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렇게 내면의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되었죠.”

 

마음의 변화를 유채색으로 알록달록 표현하고 검정색 복주머니를 통해 그 안 담긴 진리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 ‘진리 그리고 꿈’, 마음속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감정의 흐름을 뻗어나가는 나뭇가지로 표현한 ‘그대 마음속의 이야기’ 등 20여 점의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아직은 초보지만 앞으로 꾸준히 마음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제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이 마음의 문제에서 좀더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전시를 열게 되었습니다.”

 

홍미림 작가는 그동안 선화랑, 갤러리이즈, 중국 베이징 상상국제미술관 등 국내외에서 13회의 개인전을 열어왔으며 2012 ‘중한건교 20주년 중한우호서화교류전 국제작가상 수상’, 2010 ‘제2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오는 9월 명동 세종갤러리에서도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02) 734-0458

 

 

▲ ‘진리 그리고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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