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죽을 쑨다.

그 많던 관광객이 코로나 광풍에 휩쓸린지 오래다.

 

장사는 안 되어도, 친근한 오래전의 풍경은 되살아난다.

 

이제 물밀 듯 밀려오던 그 때의 호황은 꿈도 못 꾸지만,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아야 할 것 아닌가?

 

이미 점포 비운 가게들이 속출하고, 새 주인 기다리는 가게도 많다.

새로 들어 온 상인들은 기존 업종보다 다른 업종으로 바꾼다.

 

음식점에서 커피 집으로 바뀐 정도야 그게 그거지만

낙원상가와 가까운 인사동4길은 악기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인사아트프라자’의 대 변신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그 건물에,

인사동 문화에 애착을 가진 새로운 경영자가 들어왔다.

 

건물 전체를 미술관으로 만든다고 한다.

이미 공예품매장으로 어수선 하던 1층이 갤러리로 바뀌어 손님을 맞고 있었다.

 

백 여 평의 7개 층 전관에 한 달 동안 전시 한 건 없는 ‘아라아트’ 같이

파리 날리는 전시장이 더 많은 시절에 걱정은 되나 나름의 전략이 있단다.

 

오랫동안 임자 못 만난, 보물 없는 ‘보물창고’를 비롯한

인사동 큰 길가의 가게들이야 무슨 업종이 들어서던 명맥은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골목 안으로 한걸음만 들어가도 문 닫은 집이 속출한다.

 다시 채우려면 숱한 시일이 걸릴 것 같았다.

 

신통하게, 손님 몰리는 곳도 있다,

인사동 16길에서 벽치기 길로 이어지는 골목 술집들이다.

 

‘유목민’, ‘누룩’ 등의 몇몇 술집은 코로나 이전보다 손님이 많단다.

답답한 세상 술 잔에라도 풀지 않는다면 어찌 살겠는가?

 

앞으로 인사동에 어떤 업종이 들어올지도 모르고,

인사동 문화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사동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 같다. 

 

희망사항에 불과하겠지만 인사동 미술시장이 더 활성화되고

전통문화와 예술가들의 풍류가 함께 어울린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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