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봉스님 기일을 맞아 봉원사 이인섭선생 댁에서 오찬 모임이 있었습니다.
김명성이사장을 비롯하여 공윤희, 이청운, 조문호, 노광래, 편근희씨 등 몇 명이 오랫만에
만나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김명성씨와 이청운씨의 주된 화제는 '아라 아트' 기획전을 위한
이청운씨의 초창기 작품에 관한 대화였고, 적음 시비 건립 문제와 창예헌 사무처장 후임
문제도 논의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인사동에 들려 노광래씨의 '유카리화랑'과 아라
사무실에 들려 작품들을 감상하기도 했습니다.

2011년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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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섭 생일잔치에서 천상병을 만나다,|

 

3월28일 정오 무렵, 
                      만봉스님 장자이신 이인섭선생의 생일잔치에 지인들이 모여들었다.
                      이선생의 봉원사 작업실에는 신경림, 김용태, 배평모, 조문호, 김명성, 전활철, 공윤희, 전인경씨를 
                      비롯한 15명이 참석하여 이선생의 생신을 축하하였다.

                      봄바람이 산들거리는 봉원사 모퉁이의 고즈넉한 정경도 좋았지만
                      애주가인 이선생을 위해 갖고 온 양놈술, 때놈술, 쪽바리술 등 휘안한 술 맛을 다 봤다. 
                      그리고 갓 구워 낸 LA갈비 맛도 일품이었다.

                      신경림선생께서 얼마전 일본에 가셨다가, 저승 문턱에서 돌아 왔던 이야기. 
                     "절간에서 술과 기기를 묵는 인간들이 오데 있냐?"는 김용태씨의  너스레에
                      신경림씨는 "그래서 더 맛있다"며 맛장구를 쳤다.

                      자리를 옮겨 제자들이 사온 케익에 촛불도 켜고, 잔득 차린 음식들로 굶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마침 의정부시와 천상병기념사업회에서 제작하는 시인 천상병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흘러간 천상병 전설을 듣다, 세삼 돌아가신 천상병선생이 그리워졌다.

 

2011.3.29

 


인사동 사무실 '아트 온'을 방문해 주신 분들의 기념사진입니다.

 

 

 

 

 

 

 

 

 

 

 


사무실을 오픈한 이후 금요일.토요일을 이용한 정선나들이는 언제나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거두어들였던 사진들을 재설치하는 작업을 하러 새벽녘에 집을 나섰습니다.
간밤에 내린 눈으로 인해 멀리보이는 산들의 모습은 때아닌 손님을 맞은듯 낯선느낌이 들었습니다.
작년이맘땐 매화꽃이 만개한 광양매화마을에서 마음속을 업데이트했는데,
금년봄엔 하이얀 눈꽃으로 마음안속까지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마음에 무거운 짐이 있었을까요 업데이트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답니다.
저처럼 이하얀눈꽃으로 업데이트를 진행시켜 보세요. 매순간이 행복할것입니다.

2011.3.27
정영신

 

 

 

 

 

 

만지산 일기 

 

오랫만에 틈을 내어 정선의 만지산을 찾았습니다.

가는 길에 안흥장과 미탄장을 들렸으나 장터는 설렁했습니다.

만지산의 봄은 아직 이른지 쌀쌀한 날씨에 매마른 낙엽만 바람에 딩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철쭉들은 꽃망울을 터트릴 채비로 움틀대고 있었습니다.

 

밭대기에 거름과 재를 퍼 날라 땅을 뒤엎느라 엄청 힘들었습니다.

소나무 숲으로 오르는 계단의 땅이 녹아 느슨해져, 보수공사도 하였습니다.

괜히 몸이 힘들어 나는 짜증을 마누라 한테 풀어 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1박2일의 일정이 금새 끝나버려 사진설치는 손도 대지 못했지만,

다음 휴일인 금요일을 약속하며 서울로 차를 몰았습니다.


지난 17일부터 5박6일동안 전라도와 경상도가 인접한
함양, 하동, 남해, 진주, 구례, 순천, 장흥지역의 대목장을 찾았습니다.

시골 대목 장을 한 곳이라도 더 촬영하려는 욕심 때문에
저녁 무렵엔 몸이 파김치가 되었지만 보람된 시간이었어요.
면소재지에 있는 조그만 마을들은 명절 대목에는 장이 형성되지만
평소에는 잘 서지 않아 마음이 더 바빴답니다.
어렵게 만나는 시골장들도 대개 정오 무렵이면 끝나버려,
일찍부터 서둘러 밥 먹는 시간을 아끼려 이동 중 군것질로 때웠습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재래장 활성화사업에 힘입어 읍소재지 장들은
가까운 시일에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겠지만,
사람들이 없는 면소재지의 조그만 장들은 곧 사라질 것 입니다.
가끔 이게 한국 재래장터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생각이라도 들면
카메라를 잡은 내 손이 부르르 떨리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장들이 현대식 건물이나 창고식 건물들을 지었으나
장꾼들로 부터 외면 당하는 실정입니다.
썰렁한 씨멘트 바닥의 건물보다는 양지 바른 곳에 옹기종기 모이는
장터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공무원들의 무관심이 빚어낸 대표적 사례입니다.
곧 시골폐교처럼 장터를 다른 용도로 빌려주는 날이 올 것입니다.

오일 장이 노인들이나 찾는 기억의 유회물로 몰리는 날이 머지 않았지만
세상 바뀌는 것을 누가 말리겠어요.

201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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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작업이었습니다.

 

                                                                    지난 2월1일 출발한 정월 대보름장 작업은 한마디로 사투였습니다.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려도 경상북도는 눈이 오지 않는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경상북도 안동과 의성, 포항까지의 촬영 일정을 강행했습니다.

새벽부터 미끄러운 눈길에서 고생할 것이라는 건 예상했지만 의외의 일이 생겼습니다.

차의 와이프가 작동하지 않아 흙탕물에 가린 유리창을 딲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방이 보이지 않으니 운전을 할 수가 없어 위웜한 고속도 갓길에 세워 유리딲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영주IC에서 국도로 진입하는 순간부터 또 다른 곡예가 시작되었지요.

길이 얼어붙어 갈지자로 왔다 갔다 하며 간신히 도착한 곳이 영주군 부석장이었어요.

눈이 쌓인 장터는 차거운 정적만 기다렸지만, 그 상황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또 다른 장터 풍경이었지요.

부석에서 도산 예안까지 장꾼이 있건 없건 눈내린 장터 풍경을 기록했습니다.

그 이틑날 아침부터는 무서운 한파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는데,

포항은 같은 경북인데도 눈이 전혀 오지않았어요.

살을 에이는 메서운 날씨지만 단 돈 몇 천원 벌려고 손님 없는 빈 장터를 지키는 장꾼들은,

힘들어 약해지는 나의 의지에 매서운 채찍이 되어 주었습니다.

배성일씨의 고향인 의성장은 이틑날 오후2시경 도착했습니다.

큰 장터 외곽에 펼쳐진 난장을 촬영하다 허기를 채우려 허름한 식당에 들렸어요.

그런데 삼천원하는 찹쌀수제비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 때까지 아침식사를 못한 시장기도 역활을 했겠지만 미역국에 새알을 넣은

찹쌀 수제비 맛과 간 맞추는 지렁장의 조화가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했거던요.

3일 날 포도나무집에서 가질 '인사동유목민' 첫 모임으로 부득이 돌아왔지만

이틑날 다시 논산 강경장으로 떠날 작정입니다.

 

위 사진은 안동 예안장으로 오르는 뱃길입니다.

배 타고 장보러 오는 사람들이 없는 적막한 풍경입니다.

찹쌀 수제비가 일품인 시장통의 대광식당


 

동국대 불교미술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손연칠씨의 개인전 '이 시대의 초상전' 개막식이 지난 8일 오후 5시
동산방화랑(인사동)에서 열렸다.
전시장에는 임권택, 이애주, 김명성, 정기범, 김종규, 김용태, 최혁배
전활철, 조문호, 노광래, 공윤희씨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서문에서 발췌한 글-

'우리시대 초상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
(윤범모, 미술평론가)

근래 손연칠은 초상화 부분에 천착하면서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아니 오랫동안 천착했던 초상화 부분에서 결정판과 같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래 그는 다수의 초상화를 제작한 경력이 있다. 그가 제작한 초상화 가운데
국가 표준영정으로 지정된 작품만 보아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의상대사, 성삼문, 허난설헌, 이익, 양만춘상 등 역사적 인물의 초상을 제작했다.
이번에 손연칠이 제작한 초상작업들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핍진함의 사실성을
주목하게 한다. 어쩌면 그렇게 대상인물의 특성, 그것도 외형의 형이만이 아니라
내면세계 까지 박진감있게 표현했을까. 화면에 인물을 설정하는 방식도 다채롭고,
또 구성 방식 역시 분방하다. 전통초상화를 존중하면서도, 작가 나름대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알게한다. 손연칠 초상작업에서 무엇보다 주목하게하는 부분은
바로 얼굴 표현 즉 피부 처리이다. 작가는 육리문법의 중요성을 절감한듯 이 부분에
정성을 모았다. 한마디로 서양 인물화의 특징이라 할 명암표현을 방기했다는 점이다.
작가는 빛의 작용을 배제하면서 나름대로 입체감 더 나가 핍진한 사실성까지 화면에
담고자했다. 육리문의 특징은 무엇보다 섬세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엷게 처리한 붓질,
수 많은 붓질에 담긴 피부처리, 초상화의 승리와 같다. 담채로 처리한 얼굴 표현에 비해
피부의 땀구멍까지 나타나는 사실성이 상대적으로 중량감을 안긴다.

한국초상화의 전통은 유구한 세월의 산물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인물화로 부터
고려 불화에서 표현된 높은 기량의 인물표현 그리고 조선 초상화의 전통에 이르기까지
독자적 세계를 확인하게 한다.머리카락 한 올 까지 적확하게 표현하려 했던 전통,
과거의 초상화를 보고 오늘의 의사가 병력을 진단할 수 있을 정도로 표현된 사실성,
이는 한국 초상화의 특장이리라. 하지만 무엇보다 아쉬운점, 오늘의 작가들은 이같은
초상화작업에 눈길을 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통의 길, 누가 이를 천직처럼 끌어안을 것인가.
손연칠 초상화 작업에서 우리 초상화의 전통을 확인하게 되며,
더불어 초상의 현대화 작업의 가능성을 헤아리게 한다.


최백호그림전 개막식이 지난 21일 오후5시30분부터 공화랑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임재경, 공창호, 민 영, 무세중, 김명성, 김정남, 조준영, 공윤희,목순옥, 박인식, 조문호, 이청운, 송상욱,장경호씨 등의
본 회 회원들과 최열 환경재단이사장, 가수 장사익, 전영록, 김흥국, 김태곤, 남궁옥분씨를 비롯한 전유성, 배철수씨등 많은 연예인들이

참석하여 전시장은 대성황을 이루었다.
개막식은 최백호씨의 간단한 인사말과 김태곤씨의 단소 축하연주로 끝냈다.
전시 관람이 불가능할 정도의 많은 축하객들이 몰려, 와인파티에 와인 한 잔 들기가 힘들 지경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오랫만의 만남에 반가워 서로 환담을 나누며 기념사진들을 찍었다.

 

 

 

 

 

 

 

 

 

 

 

 

 

 

 

 


정선"동갈할미꽃축제에 함께하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멀리에서 오신 황명걸선생님, 조준영, 신동여, 김상현, 김의권,
배기현, 박재홍, 곽성훈씨 그리고 안영훈씨를 비롯한 정선 주민들에게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사진굿당의 뒷풀이를 겸한 공연에서 열창해 주신 김상현씨, 양수외 3인조 그룹과 안영훈씨 정말 즐거웠습니다.
잊지못할 추억의 시간이 될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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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사진굿당'은 코스모스에 뒤 덮혀..|

 

만지산으로 가는 길은 구름들이 산 그림을 그렸고, '사진굿당'은 코스모스에 뭍혀 있었습니다.

지난 9월 26일 새벽녘에 정선 만지산으로 떠났습니다.
당초 정선아리랑제가 열리는 9월30일부터 2일까지 체류할 예정이었지만,
최종대씨 모친의 갑작스런 부음으로 9월29일까지 일정을 앞 당겼습니다.
정선아리랑제는 못 보았지만 대신 강원민속예술제를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정선에 머무는 동안 농삿일은 많았지만, 사진촬영 때문에 일할 시간이 적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배추를 묶어주고, 산초를 따고, 도라지가 녹아나 옮겨 심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도라지를 옮겨 심는 다는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포크레인으로 캐는 도라지를 곡갱이로 캐니 뿌리가 상한 것도 많았지만, 손바닥 마디 마디에 물집이 생겨버렸습니다.
뿌리가 상한 도라지는 먹을 수 밖에 없는데, 껍질을 벗기고 채를 만드는 과정도 만만찮았습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추석 전 장모님께서 고관절이 부러진것도 제사상에 올릴 도라지를 손질하고 일어서다
어지러워 넘어졌다는 것입니다. 정말 도라지 '도'자도 듣기 싫고, 도라지를 보면 도라버릴것 같습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농사도 아무나 짓는 일은 아닌 모양입니다. 

장터에서 할머니들이 정성껏 손질해 파는 도라지가 예사롭게 보이질 않더군요.

 

2011.10.5

 

 

 

 

 

 

 

 


인사동을 빛내는 사람들
사진작가 조문호씨, ''인사동 그 기억의 풍경전'' 마련 
 

고 중광스님과 천상병시인

 

서울 인사동이 잡상인들에 의해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80년대만 해도 인사동 전통문화 거리에는 납작한 기와지붕을 얹은 작은 상점들이 즐비했다. 꼬불꼬불한 미로 골목은 서울의 전형적인 길거리 풍경이요, 서울의 숨결이었다. 그러한 인사동 옛 모습이 갈수록 사라져 가니 이 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로서는 분통이 터질 일이다. 그러나 신통한 것은 아직 인사동에는 양식집이나 일식집이 없다고 한다. 밥집 대부분이 한정식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인사동 몇몇 점방은 방주인이 몇번이나 바뀌었지만, 놀랍게도 방 곳곳에 옛 사람들의 손때 묻은 흔적들이 남아 있다고 한다.


이것을 가장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 이는 ‘거리 사진가’로 불리는 중견작가 조문호(59)씨다. ‘인사동 지킴이’ 조씨가 결코 문명에 사그라들지 않을 인사동만의 풍류와 이곳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지키기 위해 조그만 사진전을 연다. 14∼20일 인사동 공화랑에서 열리는 ‘인사동 그 기억의 풍경’이 그것이다.


사진전에는 인사동을 풍미했던 작가, 학자, 주민 등이 인사동을 배경으로 등장한다. 모두 110명의 서 있는 모습을 촬영했는데, 작품전에는 80명이 등장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천상병 시인, 화가 중광 스님, 박재삼 시인도 담겨 있다.


시인 신경림, 문학평론가 구중서, 인사동보존회장 장재창, 민예총이사장 김용태, 행위예술가 무세중씨의 얼굴도 보인다. 모두 인사동을 지켜온 자랑스런 인물들이요, '인사동 인간문화재'가 아닐 수 없다. 작품사진은 한지에 디지털 프린트했다.

 

(사진 설명 : 왼쪽부터 무용가 이유나와 전시작가 조문호)

조씨는 “인사동을 사랑하는 토박이들과 제 집처럼 드나드는 문화예술인들의 기억을 통해 인사동의 풍류를 조명하고 그 정체성을 모색하고 싶었다”고 소회를 털어놓았고, 사진작가 한정식 중앙대 명예교수는 “납작한 인사동 지붕 밑에서 인사동의 기억을 소주잔에 부어 마시며 인사동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은 이 골목, 저 골목에 콩깍지 속 콩알처럼 박혀 있다”고 회억하고 있다.

전시 기간에 관람객에게 5×7인치 규격의 사진을 촬영해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또한 14일 오후5시, 17일 오후5시 두 차례 ‘인사동 정체성을 위한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조씨는 이를 기념해 오는 4월쯤 사진집도 펴낼 계획이다.


경남 창녕 출신의 조씨는 동아미술제 사진부문 대상(1985), 아시안게임 기록사진 공모전 대상(1986),

강원다큐멘터리 작가 선정(2002) 등의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다.

 

다음은 입상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고)천상병(시인) ▲(고)중광(화가) ▲(고)박재삼(시인) ▲박상희(조각가) ▲신경림(시인) ▲민영(시인) ▲여운(화가) ▲구중서(문학평론가) ▲황명걸(시인) ▲이청운(화가) ▲김영수(사진가) ▲장재창(인사동보존회장) ▲김용태(민예총 이사장) ▲문순옥(귀천 대표) ▲김완규(통인가게 대표) ▲공창호(공화랑 대표) ▲김명성(학산 대표) ▲전활철(벼랑기획 대표) ▲김호근(북카페 대표) ▲무세중(행위예술가) ▲임재경(언론인) ▲강찬모(화가) ▲김신용(시인) ▲김용문(도예가) ▲장사익(가수) ▲김언경(설치미술가) ▲신동여(도예가) ▲전유성(방송인) ▲수안스님(화가) ▲신명덕(장승조각가) ▲배평모(소설가) ▲한봉림(도예가) ▲최영해(시인) ▲임영주(가람미술문화원장) ▲이목일(화가) ▲장경호(화가) ▲조해인(시인) ▲장익화(나무기획 대표) ▲이계익(전 교통부장관) ▲김영복(문우서림 대표) ▲박광호(화가) ▲박인식(소설가) ▲주명덕(사진가) ▲이미례(영화감독) ▲육명심(사진가) ▲최울가(화가) ▲채현국(교육자) ▲천호선(쌈지 대표) ▲한정식(사진가) ▲이명선(연지곤지 대표) ▲안창홍(화가)

 

세계일보 / 2007. 2. 9 / 정성수 기자 hul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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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의 거리서 만난 사람

 


2007.2.10 강원일보


자신의 촬영 모습을 찍은 작품.

 

 
 
-조문호씨 사진전 `인사동 그 기억의 풍경' 20일까지


정선군 귤암리 동강변에 정착해 7년째 살며 지역민들의 삶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조문호(60)씨가 `인사동 그 기억의 풍경' 전시회를 열고 있다.

1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공화랑에서 개막된 이번 전시회는 정선 이주전 살았던 서울 인사동의

옛 추억과 인간미 물씬한 풍류를 더듬어 낸 이벤트. `정경을 되살리자'는 메시지를 담은 전시회다.

예전 인사동을 누비며 조씨가 포착한 시인, 소설가, 화가, 사진가, 행위예술가의 모습과 인사동에서

삶의 터전을 꾸리고 있는 사람들의 초상사진 등 80여점이 전시된다.
무세중(행위예술가), 김언경(설치미술가), 이청운 수안스님(화가), 신명덕(장승 조각가),
전유성(방송인), 장사익(가수), 이계익(전 교통부 장관), 고 천상병 시인, 중광스님, 김신용 신경림(시인), 박인식(소설가), 이미례(영화감독)씨 등의 모습이다.

사진의 배경은 음식점 찻집 골목 등 인사동 공간이다.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공간이지만
이번 전시회 사진에 등장하는 모델(문화예술인)들에게는 특별한 장소다. 조씨가 각각 자신이 기억하는 추억의 장소 앞에서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인사동이 삶의 터전인 사람들도 모델이 됐다. 장재창 인사동보존회장, 김완규 통인가게 대표,
공창호 공화랑 대표, 임영주 가람미술문화원장, 김영복 문우서림 대표, 천호선 쌈지대표 등이 그들. 고(故) 천상병 시인의 아내 목순옥씨는 카페 '귀천' 앞에서 단정한 자세를 취했고, 문학평론가 구중서씨는 우산을 들고 어느 레스토랑 앞 의자에 앉아 있다.

조씨는 “인사동은 함께 나누는 술잔과 따뜻한 이야기 속에서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언제나 고향 같은 포근함을 느낄 수 있던 곳이었다고 회고하고 “문화예술인들이 즐겨찾아 풍류가 흐르던 인사동이 너무 많이 변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전시회를 마련해 인사동의 풍류를 조명하는 이유다.

설연휴 첫날인 17일 오후5시에는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행위예술가 무세중, 이혁발씨가 참여하는
`인사동 정체성을 위한 퍼포먼스'가 열리며 전시기간(20일까지)에는 조씨가 관람객의 사진을 찍어준다.


문의 (02)735-9938.

용호선기자·yonghs@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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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호의 '인사동 그 기억의 풍경'>

 

 

 

"요즘 인사동에는 과거보다 문화를 향유하려는 사람들이 줄고 잡상인들이 많아졌어요. 건물이 현대식으로 바뀌는 거야 어쩔수 없죠. 하지만 사라져 간 인사동의 옛 풍정은 아쉽습니다. 이번 작업은 인사동의 풍류를 조명하는 것이죠."

 

서울의 전농동 성매매 집결지, 강원도 동강 등을 다니며 다큐멘터리 사진을 촬영해온 조문호(60)씨가 이번에는 인사동 사람들을 찍었다.

 

14일부터 인사동 공화랑에서 열리는 '인사동 그 기억의 풍경'전에는 조씨가 포착한 시인, 소설가, 화가, 사진가, 행위예술가의 모습뿐 아니라 인사동에서 삶의 터전을 꾸리고 있는 사람들의 초상사진 등 80여점이 전시된다.

배경은 모두 인사동의 어느 공간이다. 음식점, 찻집, 골목….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공간이지만 모델들에게는 특별한 장소다. 조씨가 각각 자신이 기억하는 추억의 장소 앞에서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고(故) 천상병 시인의 아내 목순옥씨는 카페 '귀천' 앞에서 단정한 자세로 카메라를 응시했고
문학평론가 구중서씨는 우산을 들고 어느 레스토랑 앞 의자에 앉았다.

전시 사진 중에는 인사동을 근거지로 삼은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장재창 인사동보존회장,
김완규 통인가게 대표, 공창호 공화랑 대표, 임영주 가람미술문화원장, 김영복 문우서림 대표, 천호선 쌈지대표 등이 그들이다.

무세중(행위예술가), 김언경(설치미술가), 이청운 수안스님(화가), 신명덕(장승 조각가),
전유성(방송인), 장사익(가수), 이계익(전 교통부 장관), 고 천상병 시인, 중광스님, 김신용. 신경림(시인), 박인식(소설가), 이미례(영화감독)씨 등의 모습도 들어있다.

인사동의 향기가 점점 사라지는 현실이 안타까워 그동안 만나왔던 풍류객들을 찾아 나서
사진을 찍었다는 조씨는 "인사동을 사랑하는 토박이들과 제 집처럼 드나드는 문화예술인들의 기억을 통해 인사동의 풍류를 조명하고 그 정체성 모색을 위한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980년대 사진잡지사에 자리를 잡고 박봉에 허덕이던 조씨에게 인사동은 함께 나누는 술잔과
따뜻한 이야기 속에서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언제나 고향 같은 포근함을 느낄 수 있던 곳이었다.

조씨는 "모델로 서 준 사람들은 현재의 인사동의 변화를 아쉬워하면서 옛날 그 모습으로
되돌아갔으면 하는 장소에서 사진을 찍었다"며 "언제나 인사동 거리를 지키며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록하는 거리의 사진사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14일과 17일 오후 5시에는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행위예술가 무세중, 이혁발씨가 참여하는
'인사동 정체성을 위한 퍼포먼스'가 열린다. 전시 기간에는 조씨가 관람객의 사진을 찍어준다.

20일까지. ☎02-735-9938.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j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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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신문]                                                         

                                                             

[한장면] 인사동 빛깔 남아있나요?

 

시인 임춘원

 

                                           <인사동 이야기- 빛깔 있는 사람들>
                                                    조문호 사진/눈빛·2만원

 

인사동에서 길을 잃다

 

김여옥

 

밤인지/ 낮인지/ 분간이 없다
성인지/ 속인지/ 구별이 없다
봄바람에/ 낭창낭창한/ 이 무기(無己)의/ 거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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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인사동 이야기(조문호 사진집/눈빛) = 인사동에 얽힌 추억과 풍류를 흑백사진 150여점에 담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냈다.

작가 조씨는 한국사진굿당 대표로 인사동 문화지도가 상업적으로 변해가는 게 아쉬워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우리 문화를 지키자”고 말한다. 조씨는 관련 사진전을 5월4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북스에서 연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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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사동 이야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인사동 이야기 = 사진작가 조문호 씨가 인사동에 얽힌 추억들을 150여 장의 흑백 사진과 글로 담아낸 사진집.

첫눈이 내리는 인사동 거리의 풍경부터 호떡을 사려고 길게 줄을 선 사람들 등 인사동 풍경과 행위예술가, 화가, 가수, 화랑 대표, 건축가, 사진작가 등 인사동을 드나드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인사동을 추억한다.

사진집 발간과 함께 5월4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북스에서 저자의 사진전이 열린다.

눈빛. 240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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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으로 무너지는 삼색세상-인사동' 퍼포먼스

 

'흑백으로 무너지는 삼색세상-인사동' 퍼포먼스
 

 

퍼포먼스 선보이는 전위예술가 무나미씨
'흑백으로 무너지는 삼색세상-인사동' 퍼포먼스, 퍼포먼스 선보이는 전위예술가 무나미씨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퍼포먼스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퍼포먼스




【서울=뉴시스】

14일 오후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사진작가 조문호(60)씨의 '인사동, 그 기억의 풍경'
전이 열린 가운데 전위예술가 무세중씨가 '흑백으로 무너지는 삼색세상-인사동'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조문호 작가의 '인사동, 그 기억의 풍경'은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공화랑과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박정호기자 pjh203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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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다가오는 인사동 풍경

 

새롭게 다가오는 인사동 풍경
새롭게 다가오는 인사동 풍경

서울=뉴시스】

14일 오후 서울 인사동 공화랑에서 열린 사진작가 조문호(60)씨의 초상사진전 '인사동, 그 기억의 풍경'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조문호 작가의 '인사동, 그 기억의 풍경'은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공화랑과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박정호기자 pjh203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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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의 풍류객들 인사동에 다 모인다

 

 

노래 '봄날은 간다'를 잘 부르는 이가 있다. 평상시보다 얼큰하게 취기가 오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멋드러지게 그 노래를 뽑는다. 그의 노래는 긴장했던 마음을 풀리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는 사진작가 조문호다.

 

사진작가 조문호(59)는 거리의 사진사로 통한다. 적어도 2006년 한해는 그렇게 살았다. 변해가는 인사동이 안타까워 인사동의 풍경과 인물을 담기 시작했다. 그가 그동안 작업한 것들을 인사동 공화랑과 갤러리 라메르에서 14일부터 전시한다.

 

 

그의 카메라에 담긴 인물은 총 110명. 모두 인사동을 거점으로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그 중에서 97점. 전시 공간이 부족한 이유다. 작품은 한지로 프린팅 해 제작했다.

풍류의 거리에서 만나는 풍류객들, 그들의 삶이 궁금하다

인사동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풍류의 거리이다. 세월 따라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인사동만큼 살아있는 문화와 예술을 간직한 곳도 없다. 인사동 큰 거리의 납작 지붕은 시류에 밀려 철거된지 오래지만 골목으로 들어가면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 또한 인사동이다.

골목만 따라 걸어도 하루 걸음이 모자라는 인사동은 아무 때 어느 곳이나 들어가면 반가운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찻잔보다는 술잔부터 권하는 이들을 사람들은 인사동의 풍류객들이라 한다.

 

무용가 이유나

     

 

      행위예술가 이혁발                                                                                               

 

                                설치미술가 김언경

 

고 천상병시인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예술 분야도 다양하다. 문학을 비롯해 미술, 사진, 무용, 연극, 국악 등등.

모든 예술 장르가 한 곳에 흐르고 있다. 인사동 자체가 하나의 예술공간인 셈이다. 그런 인사동에서

사진작가 조문호가 또 한번 큰일을 낸다.

전시가 아직 며칠 남았지만 인사동은 떠들썩하다. 본인이 찍힌 사진이 어찌 나왔을까 궁금해하기

보다는 사진 속 인물들과 멋지게 술판 한번 벌여보자는 군침들이 더 많다. 14일 인사동에 가면

인사동의 풍류객들을 다 만날 수 있으니 휘적휘적 걸음해 볼만 하다.

봄바람 살랑살랑 맞으며 인사동 가는 버스 타자

인사동의 역사를 기록한 조문호는 경남 창녕이 고향이다. 지금도 경상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는

조문호의 사진은 따듯하다. 카메라로 담아내는 마음이 그러할진데 작가 내면이야 더할 나위없는 사람이다.

그는 오래전 지금은 사라진 사창가 '청량리588'을 기록에 담아냈으며 강원도 산골 마을 어르신들의

모습도 담아왔다. 그의 집이 있는 강원도 정선 땅을 배경으로 한 <두메산골 사진집>과 사진 에세이집

<동강백성들>이 그렇게 나왔다.

이번에 그의 사진에 담긴 이들의 면면만 봐도 조문호의 작업이 얼마나 큰 성과를 이루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고 천상병 시인을 비롯해 고 중광스님, 민영 시인, 신경림 시인, 구중서 문학평론가,

방송인 전유성, 이청운 화가, 김영수 사진작가, 김용태 민예총 이사장, 임재경 언론인 등이다.

이 뿐이 아니다. 지난 해 연말 전시회를 연 화가인 수안스님과 가수 장사익, 무세중 행위예술가,

이혁발 행위예술가, 배평모 소설가, 이미례 영화감독과 기사를 쓰고 있는 소설가 강기희까지 그 당대의

풍류객들이 다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자는 지난 해 말 조문호의 마지막 모델이 되어 그의 사진에 담겼는데, 그날 그의 카메라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찬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날이 그의 작업이 종치는 날이기도 했다.

 

서지학자 김영복

 

 
                                          서양화가 김용태

 

조문호의 풍모를 보면 예술에 대한 '끼'가 철철 넘친다. 그의 작품세계도 이번 작업을 계기로

완숙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물연대로는 곧 환갑인 그이지만 걸음은 늘 청춘이다.

사진작가 조문호가 판을 여는 곳엔 언제나 흥겨움이 있다. 그 흥겨움은 배부른 이들이 누리는

것이라기보다 배고프고 가난한 이들이 누리는 민중적 흥겨움이다. 그의 작품이 민중적 리얼리즘을

담고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번에 작업한 인물들의 작품은 올 4월 인사동축제 기간에 맞춰 사진집으로 발간된다. 또 하나의

역사가 쓰여지는 순간이다. 인사동 골목은 이번 주 그들을 맞을 준비로 바쁘다. 이번 주엔 걸죽한

그들의 입담과 사상, 그리고 철학이 봄바람처럼 흩날릴 인사동으로 가보자.

전시기간 중엔 관람객을 대상으로 5X7인치규격의 사진을 촬영하는 행사도 갖는다. 그 사진은

현장에서 관람객에게 증정한다. 이와 더불어 사라져가는 인사동의 문화와 정체성을 찾기위한

퍼포먼스도 준비한다.

"예전에 비하면 인사동도 많이 변했습니더. 더 변하기 전에 인사동과 인사동 사람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더. 인사동이 변했다며 떠난 이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고예."

조문호의 말처럼 그는 인사동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낀다. 그가 마련해둔 강원도 정선집은 그래서

늘 비어있다. 그가 인사동을 떠나지 못해서이다. 조문호마저 인사동을 떠난다면 인사동은 그야말로

유령의 도시가 될 것임을 그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행위예술가 무세중

 

                                      

 

 
인사동거리의 악사 함태근

 

[오마이뉴스 / 강기희 기자]

 


덧붙이는 글전시제목 : 인사동 그 기억의 풍경전시기간 : 07년 2월14일 ~2월20일전시장소 : 인사동 공화랑문의 : ☎ 02-735-9938- ⓒ 2007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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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는 인물 사진전

조문호사진전 '인사동 그 기억의 풍경'전 리뷰

 
 
 
▲ 목순옥(귀천 대표)
 
ⓒ 조문호
 
한 장의 사진은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하고 시간 속으로 빠져 들게 하기도 한다. 롤랑 바르트가 이야기 한 것처럼 ‘사진은 시간의 죽음’이므로 오래된 사진일수록 더욱 더 깊은 감동을 준다. 그리고 사진 속의 배경이 역사성을 가질 때도 보는 이들의 감성을 깊이 있게 자극 한다.

서울 인사동은 1970년대부터 화랑가가 조성 되면서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드나들게 되었고 문화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문화적인 공간이 차츰 사라지고 있고 먹고 마시는 소비적인 공간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인사동을 아끼고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은 여전히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 2월14일부터 인사동에 있는 공 화랑에서 ‘인사동 그 기억의 풍경’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오픈한 다큐멘터리 사진가 조문호 작가는 인사동을 아끼고 사랑하는 인사동 사람들을 찍어서 전시 하고 있다. 인사동과 관련된 화가. 시인, 소설가, 사진가, 행위 예술가들을 그들과 관련된 인사동의 특정한 공간에서 촬영 하였는데 인물과 배경이 잘 어우러져서 관람객들에게 인사동의 의미를 되새겨 주고 있다.

조문호 작가가 찍은 문화예술계 인사들 중에는 행위 예술가 이혁발, 방송인 전유성, 쌈지 대표 천호선, 전통차집 귀천 대표 목순옥씨도 있다. 그들이 활동하는 분야와 인사동과 인연을 맺은 기간은 각기 다르지만 이 땅의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는 닮았다.

조문호 작가는 1980년대부터 이 땅의 정치. 사회. 문화적인 상황과 사람들의 삶을 기록 하여 왔다. 그리고 인사동에서 문화계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해 왔다. 그 결과물의 일부가 이번에 전시 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 인물사진작품 이다.

조문호 작가는 다음과 같이 작가노트에서 이번 전시작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인사동 향기가 점점 사라지는 현실을 아쉬워하며, 그동안 만나왔던 인사동 풍류객들을 찾아 나섰다. 인사동을 사랑하는 토박이들과 제 집처럼 드나드는 문화예술인들의 기억을 통해 인사동의 풍류를 조명하고 그 정체성 모색을 위한 작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추억이 담긴 인사동 풍경의 어느 한 공간에 앉거나 서서 지난날을 회상하는 모습에서 잊혀져가는 기억의 편린들을 찾아보려 하였다. 사라져 간 인사동의 옛 풍정을 아쉬워하지만 인사동을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한 노력들이 있어 그리 슬프지는 않다.'

조문호 작가는 이번에 인사동 사람들을 특별한 사진기법을 사용하여서 찍은 것이 아니라 20세기 초반의 독일 사진가 아우구스더 잔더가 독일 민중을 찍은 인물사진처럼 정공법으로 촬영 하였다. 하지만 인물들이 서 있는 배경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오랫동안 머물게 한다.

그리고 한지에 디지털 프린트를 하였기 때문에 좀 더 효과적으로 주제가 드러나고 있다. 조문호 작가의 이번 인물사진전은 인사동에 관한 추억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회상에 빠져 들게 하고 안타깝게 변질되고 있는 인사동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위로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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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사람들, 조문호의 카메라에 갇히다

 

[오마이뉴스 / 강기희기자]

 

▲ 인사동에 가면 이런 류의 인물이 많다. 사진작가 조문호다ⓒ2007

 

지난해 연말 인사동에서 조문호를 만났다. 2007년을 꼭 사흘 앞 둔 날이었다. 몹시 추웠고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이었다. 해장국 생각이 간절한 그 날 나는 인사동 골목에 있었다.

사진작가 조문호는 나를 데리고 골목을 이리저리 돌다 인적이 드문 곳에 나를 세웠다. 연인이라면 입맞춤을 하기에 적당했고, 취한척 오줌발을 세워도 미안하지 않을 장소였다.

그는 지난해 초부터 인사동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지금까지 작업한 이가 100여명 된다고 한다. 모델로서는 내가 거의 마지막인 셈이었다. 지금까지 조문호의 사진 속에 가두어진 인물은 이름만 대면 다들 알만한 이들이다.

신경림 시인을 비롯해 김용태 민예총 이사장, 황명걸 시인, 민영 시인, 구중서 문학평론가, 설치미술가인 김언경, 행위예술가 이혁발, 사동면옥 아주머니, 웰빙카페 '시인'을 운영하는 김여옥 시인, 김명성 문화기획가, 그리고 소설가인 나 강기희까지.

인사동에서 자주 만나는 이들 모두가 망라된 작업이다. 인사동에서 마주치는 이들 대부분이 포함된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맞다. 분야도 다양하다. 문학을 비롯해 미술, 음악, 연극, 무용, 연극 등 모든 예술 장르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들 오래된 인연들이다. 조문호에게 있는 파일만 열어도 인사동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그 동안 작업한 사진은 곧 책으로 만들어진다. 사진은 2월 14일부터 인사동 공화랑에서 전시도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사동, 그 기억의 풍경"으로 진행된다

 

▲ 그는 나를 찍고 나는 그를 찍는다.ⓒ2007 강기희

 

그날 조문호는 나를 찍고 나는 그를 찍었다. 나를 찍는 조문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일은 모델인 자의 예의에서 벗어난다. 그럼에도 나는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나를 찍는 조문호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담배 하나 붙여 물지예?"

사진작가는 모델을 맘대로 움직이는 힘이 있다. 날이 춥다. 작가의 말을 듣는 게 서로에게 좋은 날이다.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카페 <뽈> 여직원구함'이란 광고를 본다. 선급도 준다고 적혀있다. 얼마나 줄까, 생각하는 사이에도 작가의 카메라는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1년 동안 고생한 카메라, 스스로 몸을 던지고

너무 추운 날씨 탓이었을까. 삼각대에 올려져있던 카메라가 바닥으로 낙하를 감행한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모델인 나도 조문호도 놀란 눈으로 마주볼 뿐이다.

"사진 그만 찍으라는 가비네예."

바닥을 뒹군 카메라는 고장났다. 조문호가 이러저리 돌려보더니 멎쩍게 웃는다. 그 표정이 맑다. 조문호표 웃음은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그의 웃음은 그를 좋아하게 하는 이유에 포함된다.

영하의 날씨 인사동의 골목은 정물처럼 고요하다. 골목에 사는 한 아주머니가 무슨 일을 하나 싶어 철문을 열고 고개를 내민다. 여자의 얼굴은 겨우 오른쪽 눈 하나만 밖으로 나왔다. 여자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던지 오른쪽 눈을 급히 거두어들인다.

여자의 오른쪽 눈이 벽으로 갇히는 사이 조문호의 카메라가 가방에 들어가고 모델의 시린 손도 주머니로 들어간다.

"사진이고 뭐고 추운데 술이나 먹으러 갑시더!"

진작 그러셔야지. 그래야 인사동 사람들이라 할 수 있지. 골목에서 나와 아무데나 들어갔다. 그곳에서 아는 얼굴을 만난다. 잔을 청하니 술이 따러진다. 네 사람이 시작한 술 자리는 곧 십여 명으로 늘어난다. 그렇게 인사동의 밤이 깊어간다. 조문호가 노래를 뽑는다.

"연분홍 치이마가 봄 바람에 흩날리더라 ~"

인사동의 사랑 노래는 곧 다가 올 봄을 부른다. 겨드랑이 밑에 숨겨져 있던 봄이 조문호의 노래를 따라 부르다 술잔을 받아마시고 길을 떠난다.

 

 

▲ 인사동 골목 풍경, 골목에 있는 사동면옥에서 해장술을 먹다.ⓒ2007 강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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