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날씨가 풀리니 일요일의 인사동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호떡집에 불난다는 말이 실감나게 호떡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악세사리나 조그만 문구들은 잘 팔리지만, 화랑에 들려 작품을 보려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주말이 되면 인사동을 찾는 예술인조차 없어 그들을 고객으로 하는 술집이나 가게들도 문을 닫는다.

외국인들이 합류한 인사동거리는 사람물결을 이루지만, 과연 그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고 가는지가 걱정스럽다.

인사동에서 지척인 낙원동으로 건너오니 그 많던 젊은이들은 다 어디가고 노인들만 한가롭다

 

사진을 촬영하다 아는 분들도 여럿 만났다.

오랜 사우였던 이기윤씨를 인사아트센타 앞에서 만나, 사진사가 사진사를 찍기도 하고,

인사모의 친구 김완규씨와 세계일보 문화부 편완식씨를 만나 막걸리도 두차례나 마셨다.

아프리카 작가 듀츠의 작품들도 보았고 고진한씨의 '흐린 그림'도 보았다.

벗을 만나 술도 마시고 좋은 작품까지 보았으니 오늘은 족하고 족하도다.

 

2012.2.13


지난 31일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눈 오는 인사동 풍경을 찍으려 삽살개처럼 뛰쳐 나갔습니다.
눈을 맞으며 걷는 연인들의 모습, 눈 속에서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여인,
가게 앞 눈을 치우느라 바쁜 사람 등 다양한 모습들을 찍었는데,
찍을 때 못 본 사람을 사진 정리하다 발견했어요.
송상욱선생께서 출근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기분이 좀 묘하데요.
사진의 우연성은 창작사진에는 방해꾼이지만, 스냅사진에서는 가끔 희열을 주기도 한답니다.

 

2012.2.8

 

 

 

 

 

 

 

 


일요일에 밀린 일로 사무실에 나오다 인사동의 이런 저런 모습들을 주워 담았습니다.
사진을 찍다 시인 서정춘씨가 묘령의 여인과 지나가는 모습도 발견하였고,
카페 회원들이 궁금해하는 아라아트센터 건축물 사진도 찍었습니다.
일요일이라 인사동 거리는 젊은이들로 넘쳤지만, 전시장들은 문닫은 곳이 많았습니다.

아트 온에서 엊그제 찍은 이미지 정리하랴, 다시 떠날 장터 정보 찾느라 바쁜데 전화가 왔어요.
장경호씨가 정영신의 '한국의 장터' 전시에 대한 의논을 하자는 거예요.
사동집에서 막걸리 한 잔 하는데, 또 전화가 왔어요.
사진하는 친구 이수만씨가 후배 한 명을 데리고 사동집으로 왔습니다.
술은 취했지만 사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놀았습니다.

 

2012.1.15

 

 

 

 

 

 

 


 정선읍 용탄리 이석택(72) / 2003,7

 삼척시 하장면 갈전리 남운열(75세) / 2003,5

 정선읍 귤암리 유월선(71세) / 2003,8

 삼척시 하장면 갈전리 김옥녀 (73세) / 2003,5

정선읍 북실리 유돈희 (82세) / 2000, 4

 삼척시 도계읍 점리 전해원 (73세) / 2003,7

 정선군 동면 화암리 전동욱(84세) / 2003,7

 정선읍 애산리 윤종숙(62세) 2004,9

 정선군 북면 고양리 윤병철(70세) / 2004,9

 정선군 북면 고양리 정순교 (78세) / 2004,9

삼척시 도계읍 점리 김초월(75세) / 2004,9

 삼척시 도계읍 점리 이옥순(63세)

 정선읍 가수리 이명옥(71세) / 2000,4

 삼척시 도계읍 차구리 이연자(82세) / 2004,9

 삼척시 도계읍 점리 김초월(75세) 2004,9

 정선읍 귤암리 조용식(69세) / 2003,10

 정선군 북면 고양리 김규하(81세), 이춘흥(68세) / 2003,5

 평창군 진부면 진부리 이종석(58세) / 2001, 9

 정선읍 귤암리 이선녀(48세) / 2003, 8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 김성회 (52세) / 2003,8

 

 

 

 

 

 

 

 

 

 

 

 

 

 

 

 

 

 

 

 

 

 

 

 

 

 

 

 

 

 

 

 

 

 

 

 

 

 

 

 

 

 

 

 

 


인사동 거리에서 연주하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가끔 연주 솜씨가 만만치 않은 뮤지션들도 나타나 행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위의 삼인조 밴드는 인사동이 좋아서인지, 벌이가 괜찮은지는 모르지만 자주 나타난답니다.

2013.3.7

 

 

 

 


오늘은 삼일절입니다.
인사동이 온통 태극기로 뒤 덮혔습니다.
남인사마당에서는 '종로구'가 주최하는 '3.1만세의 날 거리축제'가 열렸고,
파고다공원에서는 '3.1절 민족공동행사위원회'가 주최하는 '3.1절 기념 민족공동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불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곳에서 열려, 왔다 갔다 하느라 혼자 바빴습니다.
남인사마당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초, 중학생들이 동원되었고, 김영종 종로구청장, 국회의원 정세균씨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긴 시간을 여러 인사들의 틀에 박힌 축사 듣느라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종로 거리의 차량을 통제해 보신각까지 가두행진을 한 후, 타종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3,1 민족공동행사위원회가 파고다공원에서 가진 행사에는 많은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습니다.
3,1희생 영령 진혼제를 시작으로 민족 무예의 시범을 보이기도 하였고, 살풀이 춤, 법고, 창작무, 팔씨름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93년 전의 거사를 되세기며 애국심에 불태웠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많은 기자들과 카메라맨들이 남인사마당의 축제에만 우루루 몰렸고,
정작 중요한 파고다공원에서 열린 행사에는 한 명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남과 북, 진보와 보수가 갈라져 하나되지 못하는 것은 차지하고, 3.1절 축제 하나 뜻을 모우지 못하더군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받친 영령들이 지하에서 탄식할 일입니다.
오늘 만세를 외치고 싶습니다. 미친듯이...

 

2012.3.1

 

 

 

 

 

 

 

 

 

 

 

 

 


 

 

 

 

 

 

 

인사동을 찾는 젊은이들은 왜 쌈지를 찾을가요?
그 곳은 나선형으로 올라가는 건축물의 구조도 재미있지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조그만 생각이나 마음들을 소품에 담아 고객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쌈지는 매일같이 사람들로 붐비지만 회사부도에 의해 입주상인들에게 엄청난 손해를 입히기도 했습니다.
모기업의 부도에 의해 영업이 잘 되는 쌈지까지 당했는데, 입주 상인들의 손해배상은 이루어 졌는지.....?

2012. 3. 1

 

 

 

 

 


김명성씨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임이, 생일을 하루 앞 당긴 지난 26일 오후6시30분
인사동 '여자만'(사랑방)에서 가까운 지인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여자만에서 준비한 음식들로 잔치상을 차렸고, 만화가 박재동씨는 최근에 펴낸 책에

초상화를 그려 생일선물로 전달했다.
김명성씨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 토끼띠 형제들의 결연식도 함께 가졌는데,
박인식, 이영준, 최석규, 최효준씨가 나와 캐익도 자르고 기념품도 나누었다.

축하연에는 송상욱, 김상현, 신현수씨를 비롯한 음악인들의 노래는 물론, 인사동
'나 가수'가 총 출동해 신명나는 노래판을 벌였다. 가요 반세기가 망라된 생일잔치에는
최효준씨의 십팔번 '꺾어진 사랑탑'에서 부터 나의 '인천 성냥공장'까지 나왔으니
끝장 을 본 셈이다.
이날 눈길을 끈 사건 하나는 유카리화랑 전시실장 명함을 들고 새로이 등장한 여우의
미색에 인사동 늑대들이 침을 질질 흘렸다는 사실,

자정이 지날 즈음에는 대부분이 탈영했지만 술에 골아 떨어진 패잔병도 생겨났다.
김명성을 비롯한 10여명이 남아 고지를 사수하였으나, 생일을 장모와 함께 보내는
마누라가 마음에 걸려 도망쳤다.
안국동 택시승차장에는 한 시간 전에 나간 이청운씨가 그 때까지 차를 못잡아
헤메고 있었다. 술이 취해 찻길에 나와 설치니 어느 기사양반이 태워 주겠노?

뒤에 들은 소식으로는 김명성씨를 비롯하여 전활철, 조준영, 전인경씨 등 살아남은
몇 명이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새벽녘까지 노래를 질렀다나요...

참석자(무순)
신성준, 박기정, 송상욱, 김신용, 정기범, 신상철, 조문호, 이청운, 박재동, 박인식,
공윤희, 최효준, 최석규, 이영준, 김명성, 전활철, 김상현, 노광래, 조준영, 최혁배,

김철기, 이 성, 전인경, 오치우, 김영재, 이미례, 박서연, 전인미, 현장스님, 신현수,

김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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