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날씨가 풀리니 일요일의 인사동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호떡집에 불난다는 말이 실감나게 호떡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악세사리나 조그만 문구들은 잘 팔리지만, 화랑에 들려 작품을 보려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주말이 되면 인사동을 찾는 예술인조차 없어 그들을 고객으로 하는 술집이나 가게들도 문을 닫는다.

외국인들이 합류한 인사동거리는 사람물결을 이루지만, 과연 그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고 가는지가 걱정스럽다.

인사동에서 지척인 낙원동으로 건너오니 그 많던 젊은이들은 다 어디가고 노인들만 한가롭다

 

사진을 촬영하다 아는 분들도 여럿 만났다.

오랜 사우였던 이기윤씨를 인사아트센타 앞에서 만나, 사진사가 사진사를 찍기도 하고,

인사모의 친구 김완규씨와 세계일보 문화부 편완식씨를 만나 막걸리도 두차례나 마셨다.

아프리카 작가 듀츠의 작품들도 보았고 고진한씨의 '흐린 그림'도 보았다.

벗을 만나 술도 마시고 좋은 작품까지 보았으니 오늘은 족하고 족하도다.

 

201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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