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파면에 따라 ‘광화문미술행동’이 해산하며 보여주는 마무리 기획전 ‘촛불역사’전이

지난14일 오후4시 광화문광장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개막되었다.

그동안 광화문광장의 시민혁명을 기록해 온 다큐사진가들과 시인, 화가, 춤꾼을 비롯한

촛불시민들의 생생한 기록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이다. 





그 날 개막식에는 백기완선생을 비롯하여 김준권(광화문미술행동 대표), 송경민(광화문캠핑촌 촌장),

신유아(궁핍현대미술관장), 화가 신학철, 장경호, 류연복, 김진하, 이윤엽, 김 구, 박불똥씨,

시인 정덕수, 양문규, 김이하, 김명지씨, 사진가 하형우, 정영신, 양시영, 박영환, 곽명우, 이정환씨

춤꾼 양혜경씨와 가수 김가영, 홍가혜, 김남선, 차광호씨 등 참여 작가들과 관계인들이 참석하여

간단한 열림식을 가졌는데, 다들 백기완선생과 기념사진 찍느라 바빴다.







그동안 촛불시민들이 광화문광장으로 몰려 나와 박근헤 퇴진을 외쳤고,

예술가들도 다양한 예술행동으로 시민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세상을 원했다.


그 위대한 시민혁명을 기록한 열세 명 다큐사진가들의 각기 다른 색깔의 기록에서 부터

화가나 시인 그리고 촛불시민들이 바라 본 순수한 시선들도 흥미롭다.

여러가지 코스프레에서 부터 대머리에 ‘탄핵’이라 쓴 스티커를 붙인 코믹한 사진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기 그지없다.






기록 사진이란 잘 찍는 것 보다 현장성이 더 중요한 건, 그 자리에 없으면 기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광화문광장’ 텐트촌에서 노숙하는 정덕수시인은 다 물러나고 없는 한가한 캠핑촌의 일상을 기록했다.

그 잔잔한 뒷이야기들은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그리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펼친 ‘광화문미술행동’의 기록들도 의미가 크다.

매주 토요일마다 펼쳐온 예술행동 면면의 기록들은 예술이 대중 속에 녹아드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에 몇 장의 사진을 보며 살까? 신문이나 인터넷을 열면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게 사진이다.

전 국민이 사진기록자이고 증언자이다. 또 다른 눈으로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았던 것이다. 

 

사진가 곽명우, 권 홍, 김문호, 노숙택, 박영환, 양시영, 엄상빈, 정영신, 조문호, 채원희, 하형우, 홍윤하씨를 비롯하여

시인 강 민, 정덕수, 김명지, 김이하, 화가 김진하, 이재민, 최연택, 부은정, 춤꾼 양혜경씨

그리고 촛불시민들이 기록한 사진까지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





전시는 오는 21일까지다. 어렵게 찾아 온 봄 맞으러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자.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내일을 준비하자.



사진, 글 / 조문호











































































설날인 28일은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갖지 않기로 했지만, ‘광화문 미술행동’은 잠깐도 고삐를 늦추어서 안 된다며,

새해맞이 ‘촛불시민만복래’ 한마당을 열었다.
캠핑촌 예술위원회와 함께 한 이날 행사는 촛불집회 대신 우리고유의 민속 문화를 향유하는 시간을 가져,

광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명절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사진 / 김준권 페북에서 스크랩]

[사진 / 김준권 페북에서 스크랩]

[사진 / 김준권 페북에서 스크랩]

[사진 / 김준권 페북에서 스크랩]



동자동에서 합동차례가 끝나는 즉시 광화문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서예퍼포먼스와 백기완선생께 드리는 새배는 끝나버렸다.

여태명선생의 서예 퍼포먼스는 ‘촛불시민 새아침’이란 글귀가 광장바닥을 장식하고 있었고,

양혜경씨의 복전춤에 이어 백기완선생의 ‘비나리’도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 백 선생께서 촛불집회에 참석하시면서 쓰신 말씀을

판화가 류연복씨가 서화로 옮겨 선물하였는데, 비나리는 축원의 한 형태로 사물가락 위에 사설을 곁들이는 것을 말한다.

이날의 비나리는 이 땅에 민주주의가 활짝 꽃피길' 바라는 '소원성취 발원’이었다.







오후의 광화문광장은 '경기민예총'의 신명난 풍물한마당으로 시민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풍물잽이 이상호씨는 타락한 오늘의 현실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 서민들의 마음속 응어리를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그리고 춤꾼 김미선의 새해맞이 신바람 춤과 이상헌씨의 지전춤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또한 ‘광화문미술행동’에서는 정유년 세화 목판화를 찍어주었다.

판화가 김준권, 류연복, 윤여걸씨가 직접 세화를 찍어 서명해 주었는데, 어린이들이 직접 롤러를 굴려 판화를 찍어보는 등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궁핍현대미술광장’에서 개막된 광장 목판화전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여지 것 여러 전시장을 다녔지만, 이렇게 많은 관람객을 동원한 전시는 흔치 않았다.

비록 소품이긴 하지만, 김동인, 김봉준, 김준권, 김 억, 류우종, 류연복, 박구환, 박홍규, 서인희, 손기환, 안혜자, 유대수,

윤여걸, 이언정, 홍익종, 홍진숙, 홍선웅씨 등 내노라 하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전시라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전 작가들이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는 1일 오후3시에 열리고, 전시는 2월14일까지 이어진다.
주말마다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기 위해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몰려나와 다양한 예술행동으로 부패한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그리고 4월16일을 뜻하는 오후 4시 16분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제례도 있었다.
분향소 앞에서 진행된 합동제례에는 원불교 교무들의 추모예불을 시작으로, 416가족협의회 전명선 위원장 등

유가족을 비롯하여 백기완 통일문화연구소 소장,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이 참석했고,

분향소에 모여든 많은 추모객들은 희생자들의 영전에 국화꽃을 바치며 넋을 기렸다.

또한 봉사단체 ‘집밥’에서는 떡국 500인분을 나누어 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참여작가 외에도 장경호, 손기환, 장진영, 정세학, 정영신, 정복수, 김가영, 정영철, 이재민, 배인석,

정덕수. 정인숙, 곽명우, 이도윤씨 등 많은 작가들이 함께했다.


이 날은 광화문 일대 식당들이 대부분 문을 열지 않아 빈대떡 집에서 막걸리로 허기를 메웠는데,

장경호, 정복수, 이재민, 정영신씨는 인사동 ‘유목민’까지 쳐들어가 전활철씨와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오는 2월4일 열리게 될 14차 촛불집회의 ‘광화문미술행동’ 여섯 번째 프로젝트 ‘차벽을 넘어 광장으로’의 주제는

立春大吉 建陽多慶 ‘새로운 나라로!’다. ‘광장목판화전’과 ‘서울민미협’의 ‘깃발전’에 이어,

화가 김봉준, 김진하, 김억, 김준권, 류연복, 박홍규, 손기환, 유대수, 윤여걸, 정비파, 이철수, 홍선웅, 홍진숙씨가

참여하는 광장갤러리 설치전도 있다. 그리고 서예가 여태명, 박수훈씨가 펼치는 서예퍼포먼스와

사진가 조문호, 정영신씨의 촛불시민 인증샷 찍어주기, 시민과 작가가 참여하는 그림, 글쓰기 등 다양한 미술행동이 진행된다.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린다.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5일 정오 무렵, 장흥의 사진가 마동욱씨를 만나기로 했다.
지하철 서울역 11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추워서 지하철까지 내려갔다.

개찰구 앞에 우두커니 서 있으니, 처음 보는 노숙인 한 사람이 다가왔다.
불룩한 가슴팍을 뒤집더니, 컵라면을 꺼내어 나더러 먹으라고 주었다.
내가 그렇게 배고파 보였을까? 없는 놈이 없는 놈 사정 안다는 말이 딱 맞다.

후배 만나 맛있는 밥 먹으러 갈 거라며 사양했으나, 코끝이 찡했다.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자가, 하나 가진 밥그릇을 내놓다니..

이래서 늪에 빠지듯, 빈민들의 삶에 점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희망도 욕심도 없는 그들만이 따뜻한 인정을 간직하고 있었다.
가진 자들이나 권력자보다 배운 것은 없으나, 훨씬 인간적이었다.

갑자기 마동욱씨가 등장하여 반갑다며, 카메라를 들이댔다.
서울서 열리는 사진전 때문에 올라왔다지만,
속으로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한 때 저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구가한 시절이 있었는데,
사돈 남 말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는 카메라점 들릴 곳이 있다며, 남대문가서 밥 먹자고 했다.
이 친구! 정말 모르는 데가 없었다.
‘억불카메라’점에 들리니 박지성사장이 오랜 애인 만난 듯 반긴다.

하기야! 그의 인간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럴 만도 하겠다.
덕분에, 박지성씨가 점심식사도 대접했다.
카메라 점 윗 층에다 사진전문 갤러리를 만들 것이란 말도 들었다.

광화문 광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날씨가 추워 그런지 광장은 썰렁했다.
입구 찬 바닥에는 아름다운 소녀가 마네킹처럼 미동도 않고 누워 있었다.
박근혜를 규탄하는 말없는 시위였으나, 절규에 가까웠다.

한쪽은 예술인텐트촌에서 생활하는 양혜경씨가 현수막을 깁고 있었다.
밤새 못된 놈의 면도날에 난도질을 당한 것 같았다.
어느 놈의 짓인지, 정신병자가 아니라면 누군가에게 사주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고생스럽게 죄를 짓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동욱씨는 ‘갤러리 브레송’에 들렸다 ‘스페이스22’로 간다기에 헤어졌다.
다들 날씨가 추워 그런지 텐트 안에서 꼼짝도 않았다.

박근혜야! 저렇게 웅크린 많은 예술가들이 개인의 부귀영화를 위해 떨고 있는가?
다, 너 때문이다. 이제 그만해라.


사진,글 / 조문호


















지난 30일 오후5시, 광화문광장에서 ‘궁핍현대미술광장’ 개관전이 열렸다.
24일 문을 열었지만, 열림식은 뒤늦게 가졌는데 전시장은 미어 터졌다.
워낙 궁핍하다보니, 자리가 좁아 다 들어갈 수 없었던 것이다.

찾아오신 분들도 한 눈에 다 알아볼 수 있는 분이었다.
백발투사 백기완선생을 비롯하여 원로화가 손장섭, 주재환선생, 민중미술의 거목 신학철화백,

그리고 박불똥, 류연복, 장경호, 이인철, 정영철, 양혜경씨등 많은 분들이 자리하여 궁핍한 정치의 멱살을 잡았다.

사람만 많은 게 아니라 작품들도 빼곡했다. 회화, 판화, 사진, 시, 포스터, 신문 등이 골고루 벽면을 장식했다.
입구 정면에는 송경동시인 의 시 ‘폴리스라인'이 걸려있다. '이제 그만 그 거대한 무대를 치워주세요/

우리 모두가 주인이 될 수 있게/ 작은 사람들의 작은 테이블로 이 광장이 꽉 찰 수 있게/

이제 그만 연단의 마이크를 꺼 주세요/ 모두가 자신의 말을 꺼낼 수 있게/

백만 개의 천만 개의 작은 마이크들이 켜질 수 있게'라고 노래하고 있었다.

판화가 이윤엽씨의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결의를 다지게 하는 주먹과 절규하는 모습, 다양한 풍자로 보는 이의 분발심을 일으켰다.

한쪽 벽면에는 시민예술가들이 벌여 온 다양한 광장의 기록을 담은 정태용씨의 사진이 걸려있었고,

노순택씨의 대형 사진 한 장은 공권력의 가혹함을 해부하고 있었다.

‘박근혜 전격구속’, ’박근혜 옥중편지 단독입수‘ 등 한 발 앞서 가는 광장신문 호외판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군데군데 최병수씨의 날카로운 철제 작품들도 세워져 있었다.

결의를 다지게 하는 백기완, 신학철선생의 말씀에 이어 송경동, 이윤엽, 노순택, 최병수씨 등

참여 작가들이 차례로 나와 인사말을 했는데, 사진가 노순택씨의 절규에 가까운 사연도 들었다.

‘타임’표지를 풍자한 박근혜, 최순실, 이재용을 담은 작품을 전시장 외벽에 붙였는데,

어느 날 새벽, 누군가의 예리한 칼로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새로 만들지 않고 언 손을 녹여가며 한 땀 한 땀 꿰맸다고 한다.

그 따위 비겁한 탄압에 굴복할 전사로 아직까지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개관전인‘내가 왜’란 설명문의 마지막 글귀가 다시 한 번 묻고 있다.
“당신은 지금 여기에, 왜 서 계신가요. 우리는 지금 여기에, 왜 서 있을까요.”

사진,글 / 조문호















































광화문 '블랙리스트 예술인 캠핑 촌'은 매일같이 각계의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등, 박근혜 퇴진전쟁의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날씨가 추웠던 지난 16일 오후엔,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텐트 속에서 웅크리고 있거나 퇴진 설치물 또는 피켓을 만들고 있었다.

시민들의 격려도 끊이지 않았고, 컵라면 같은 비상식량도 들어오고 있었다.

장경호, 양혜경, 김이하, 성기준씨 등 반가운 분도 여럿 만났다.

박근혜를 규탄하는 많은 구호들이 널렸지만, 눈에 쏠리는 게 하나 있었다.
“허수아비 박그내를 소각하자”라 적힌 현수막은 최순실 같은 사이비 무당이 아니라,
세상 한을 풀어내는 신들린 무당의 주문처럼, 바람에 펄럭였다.

사진, 글 / 조문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서, 유진규, 김광석, 배일동 양혜정, 한충은 등 문화예술계 전 장르 50 여명 예술가 참여, 감동 펼쳐져


[서울문화투데이] 조문호 기자/사진가


71주년 광복절을 맞은 대규모 퍼포먼스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렸다.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은 지난 15일 오후2시 30분부터 5시까지 진행되었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퍼포먼스를 하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사형장에서 선열들의 원혼을 달래는 양혜경씨의 넋전 춤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눈길을 끌었지만,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가 총감독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 퍼포먼스였다.

무려 50여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한 33개의 공연이 각각의 격벽장에 나누어져 두 시간에 걸쳐 펼쳐졌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찌는 더위를 잊을 정도로 푹 빠져들게 하였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퍼포먼스를 하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이 날 열린 대규모 퍼포먼스는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조명하고, 아직까지 꿈틀거리는 일본 군국주의와 친일파 척결을 위한 공연이라지만, 모르는 여성독립운동가가 많은 사실을 깨우쳐, 스스로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 많은 여성독립운동가를 두고 왜 유관순열사만 기억하도록 역사를 왜곡시켰을까? 하기야, 잘못된 것이 어디 이뿐이겠냐 마는, 이건 분명 우리나라 역사교육이 잘 못된 것이다. 여성을 얕잡아 본 것보다, 정치적인 일은 극소수의 특별한 사람이나 하니 민중들은 나서지 말라는, 주도권을 쥔 친일파들의 나쁜 의도가 깔렸다고 여겨진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퍼포먼스를 하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여성지도자 김마리아, 투쟁적인 여성독립운동가 이화림열사 정도는 알고 있었으나, 여성의병장 윤희순, 군자금을 마련한 여장부 조인성, 의용대 단장으로 곤륜산에서 순국한 영웅 박차정, 혈서로 국제사회에 독립의지를 전한 남자현, 흑룡강에서 당당히 죽어간 조선의 딸 김알렉산드라, 국경을 넘나들며 임시정부 살림자금을 마련한 정정화, 문서전달의 천재로 최초의 여성광복군 오광심, 노동자의 파업을 알린 여성독립운동가 강주룡열사 등,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퍼포먼스를 하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이 날 40명의 여성 예술인들은 퍼포먼스를 통해 모든 권력과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일깨우며,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아픔을 보여주려 혼신을 다했다. 각각의 격실에서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절규가 터져 나왔으나, 진득하게 지켜 볼 겨를이 없었다. 또 다른 곳의 퍼포먼스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마임이스트 유진규씨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퍼퍼포먼스에서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부르는 소리꾼 배일동씨.


수형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체력단련공간 격벽장은 열 개의 부채꼴 모양 칸막이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각자 개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기에는 안성마춤이었으나, 골고루 둘러보기에는 다소 불편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몰려들어 좁은 입구를 막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마지막으로 사형장에서 펼쳐진 한마당 축제.



 아무튼,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배일동씨의 판소리에 실어 낸 마임이스트 유진규씨의 통한의 몸짓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일제의 만행은 물론 최근에 일어 난 박근령 망언까지 치가 떨리게 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에는 출연자들이 사형장으로 몰려가 '난장'을 펼쳤다. 독립운동이나 민주화를 부르짖다 사형당한 원혼들에게 한바탕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이 독립운동가들의 저항을 받고 있다.


 민족의 아픔을 몸짓으로 풀어 낸 이 날의 공연은 매년 연례행사로 열리는 광복 기념식보다 훨씬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식민지배로 원통하게 세상을 떠난 원혼을 달래며,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굿판이었다, 이 행사를 계기로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이 조국의 해방을 기념하는 최고의 예술 공간으로 거듭 나길 바란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감옥에서 몰려나온 출연자와 관람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 날 참여한 예술가는 총감독 유진규씨를 비롯하여 기타리스트 김광석, 판소리 명창 배일동, 넋전 춤꾼 양혜경, 아리랑의 최은진, 바이올리스트 강혜진, 첼리스트 문지윤, 작곡가 박순영, 연극배우 김미아, 박영희, 안현정, 이미림, 홍윤경, 정연숙, 춤꾼 나 비, 서경선, 전인정, 이영애, 화가 모지애, 배달래, 설치미술가 정공자, 이끼, 이구영, 평화활동가 반은기, 시인 선우미애, 대금과 피리 부는 한충은, 정신혜, 거문고와 가여금 타는 구교임, 송미정, 조선아, 하세라, 연출 및 기획자 김종학, 김우정, 가수 박길수, 홍민아, 서예행위예술가 최루시아, 아코디언 행위예술가 최 솔, 행위예술가 김성아, 김이음, 박주영, 백정미, 백지혜, 어효은, 오민정, 위혜정, 유유, 윤사비나, 윤푸빗, 조은성, 사진과 영상을 담당한 Damian Siqueiros, 권영일, 남궁철, 문성식, 정동일, 황현성, 의상분장을 맡은 김선미, 운영 기획위원 이은주씨등 많은 예술가들이 함께했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넋전 춤으로 원혼들을 달래는 양혜경씨.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한마당’에서 왜놈대장에게 이끌려 격벽장으로 끌려가는 수형자들(여성예술가).

   




인사동에서 열리는 정영신의 장날 오가며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일찍부터 원로사진가 한정식선생께서 오셨습니다. 맛있는 점심 사 주겠다면서요.

아내와여자만에서 쌈밥 얻어먹고, 허리우드에서 커피도 마셨습니다.






전시장으로 돌아오니 부산에서 최혜영씨와 사진가 김지연, 시인 김생나씨가 오셨고,

사진가 양시영씨는 민속학자 심우성선생과 넋전 춤을 추는 양혜경씨를 모시고 오셨습니다.

심선생께서는 신궁장여관이 리모델링한다며 숙소를 옮긴다는 말씀을 들었으나,

어디로 옮겼는지 궁금했는데, ‘종로오피스텔로 옮겼다네요.












반가운 만남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아래층의 공창호씨가 장구경 하러왔고, 좀 있으니, 가수 최백호씨도 왔습니다.

잇따라 강 민선생께서 시인 천성우, 이혜선, 김정남선생과 함께 다시 오셨네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강민선생의 옛 친구 박병선선생도 지나치다 올라 오셨는데,

구수한 냄새에 끌려 왔더니, 옛 친구를 만났다는 것입니다.


















 끝 날 시간이 가까워 오니, 곤충사진가 이수영씨가 나타났습니다.

유민목에 장경호씨가 있다는 귀뜸을 전했더니, 거기서 기다리겠다며 먼저 일어났습니다.

뒤따라 눈빛출판사의 이규상, 안미숙 내외가 오셔서 부산식당에서 생태찌개로 소주 한 잔 했습니다.

소주 딱 두병만 까고 유목민으로 옮겼더니, 이수영, 장경호, 공윤희씨가 마시고 있더군요.

막차시간 놓치지 않으려는 이수영씨 따라 일어남으로 하루를 잘 넘겼답니다.









 

그 이틑 날은 미디어아티스트인 이상만회장께서 일찍부터 오셨습니다,

연이어 연극연출가 기국서, 울산의 기와장 오세필, 건축가 임태종씨가 차례로 나타났습니다.

이 날은 장흥에서 이대흠시인과 성은정내외 분이 오셔서,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답니다.

이대흠시인은 아내의 장날사진집 서문을 쓴 인연이라 더욱 기다렸는데,

첫인상처럼 무척 다정다감한 분이더군요. 시간 만들어 장흥에도 꼭 한번 들릴 작정입니다.

















전날 밤, 술이 취한 상태에서 밤을 꼬빡 새웠는데, 갑자기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한 쪽 구석에 누워 잠들어 버렸는데, 이대훈, 노인자 내외분이 오셔서 자는 모습을 찍어,

칠순의 아기천사라는 제목까지 달아 카톡으로 날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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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문화의 날이라 밤 열시까지 문을 열기로 했으나, 술친구 채근으로 더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전 날 페북에 공지한 것이 마음에 걸렸으나, 밤 여덟시에 문을 닫는 실수를 그만 저질렀습니다.

공교롭게도 사진가 박영환씨가 뒤늦게 다녀 간 흔적이 방명록에 적혀 있더군요.

확인했을 때는 이미 때 늦은 후회였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책에 안절부절 하였으나, 결국 젊은 후배에게 실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그 날은 유목민에서 이대훈, 노인자씨 내외와 거나하게 마셨습니다.

옆 자리에는 임태종씨가 친구들과 있었고, 김명성, 이상훈씨도 있었답니다.

좀 있으니 오세필씨가 국민은행에 있는 노처녀 지점장 최명숙씨와 김용식 부장 등 여성분들과 나타났습니다.














일행이 있어 먼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데, 인사동 곳곳에 거리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한 번 버스킹에 나서자며 길모퉁이 자리잡아 퍼질러 앉았습니다.

난 모자만 내려놓은 채, 눈을 지긋이 감고 있었으나, 이대훈씨의 노래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우아한 노래에 한참 빠졌는데, 눈을 뜨보니, 모자에 천원짜리 지폐가 한 장 담겨있더군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때 놈이 먹는 꼴이 되었는데, 왜 그렇게 기분 좋은지 휘파람 불며 돌아왔답니다.

하하하~

 

사진 : 정영신, 조문호 글 : 조문호
























































 

 

심우성선생께서 특별출연한 '양혜경의 통일 결혼 굿'[연출:김태수]이
지난 8월28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 '예술 공간 오르다'에서 열렸다.

'통일 결혼 굿'이란 통일 전선에서 목숨 잃은 젊은 원혼들을 위한 합동결혼식이다.

심우성선생의 일인 극은 옛 남사당패들의 인형극처럼, 인형과 탈을 활용한 마당극이라 대사가 없고,
우리 전통 예능에 바탕 한 소리와 춤, 발림(마임)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양혜경(혜인스님)씨는 30여 년 전에 본 심우성선생의 ‘결혼 굿’에 매료되어,
광복70주년을 맞아 자신의 ‘통일 결혼 굿’으로 재현해 무대에 올렸다고 한다.

지난 30일, 마지막 공연을 가까스로 볼 기회가 닿았는데, 늦게 들린 극장에는 이미 '길 닦음'이 펼쳐지고 있었다.
빈틈없이 준비된 자잘한 소품들에서, 혜인스님의 ‘통일 결혼 굿’에 대한 애착이 곳곳에 느껴졌다.
심지어 관객용 종이인형까지 만들어 나누어 주며 함께하도록 이끌었다.

양혜경의 '통일 결혼 굿'은 영령들을 위한 위령제처럼, 차분하게 진행되어 시종일관 숙연하게 만들었다.
후반부에 이르러 노구를 이끌고 무대에 등장한 심우성선생의 열연에 분위기는 절정을 이루었다.
통일을 염원하며 울부짖는 아리랑 가락에 모두들 설음에 북 바친 것이다.

사진을 기록하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냉정하게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제대로 되지 않았다.
쏟아지는 눈물이 카메라 화인더를 가려 격정적인 순간을 놓치기도 했다.
한 맺힌 통일을 향해 흘리는, 그 통한의 눈물을 어느 누가 외면할 수 있었겠는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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