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71주년을 맞은 지난15일, 유진규씨 퍼포먼스 보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 갔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혼신을 다하는 행위 예술가들의 모습에 머리가 절로 숙여졌다.

마지막으로 사형장에 몰려가 벌인 난장의 한마당에서 통쾌한 감격의 순간도 맛보았다.

행사가 끝난 후, 몇몇 사람이 인사동으로 넘어왔다.
오후6시가 되었으나, 그 때까지 “유목민‘과 ’푸른별 이야기‘는 문이 잠겨있었다.

하는 수 없이 피맛골로 옮겼는데, 거리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다.

남인사마당에서는 궁중무용 ’여민자락 처용지무‘ 공연이 막 끝나고 있었다.

출연자들의 기념사진 한 장으로 갈음해야 했다.

장경호, 이명희, 손병주, 정영철, 케이필, 강경석, 문형석씨 등 여덟 명이

피맛골 ‘불타는 조개구이’ 야외 홀에 자리 잡았으나, 모두들 더위를 먹었다.

갈증을 느껴 술을 퍼 마시기 시작했으나, 술자리에 가난한 사람뿐이라 은근히 걱정되었다.

아니라 다를까, 무일푼이 세 사람이라 가난한 연극배우 이명희가 그 몫을 감당했다.


마음이 편치 않은 자리는 술을 마셔도 즐겁지 않았다.
이젠 술자리가 힘들기도 하지만, 돈 없이는 술자리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 ‘사동집’들려 송점순 여사와 시름 달랬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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