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이 독점하는 우리나라 정치사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두 당의 공천만 받으면 사기꾼이나 도둑놈도 의원이 될 수 있다.

 

국회의원이야 어느 정도 검정 되어 자질이라도 가늠할 수 있으나

기초의원은 공보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대개 정당을 보고 투표한다.

 

어제 와이티엔 방송에 기초의원들의 문제점이 보도되었다.

건설업자들이 지자체의 예산을 따내기 위해 그 자리에 목을 맨다는 이야기에 귀가 막혔다.

 

나 역시 기초의원 투표는 공보물에 의존할 경우가 많았다

아들이 은평구의회 후보로 나선 지난번부터 꼼꼼히 살피게 되었는데, 결과는 보나 마나였다.

거대 양당의 1, 2번 후보만 줄줄이 당선되는 잘못된 구조가 20년 동안 지속되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양당의 싹쓸이에 맞서 진보 4당이 후보 단일화를 결정했겠는가?

이번 은평구 기초의원 선거에는 정의당과 녹색당, 진보당, 노동당이 연합한 것이다.

 

진보 4당은 거대 양당만 존재하는 은평 지역 정치는 갈등만 있을 뿐

주민의 삶을 바꾸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단일화된 진보정당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동자, 장애인, 기후 위기 취약계층 등 다양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구의회에 반영하기 위해

지역 정치의 지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8회 은평구의회 여덟 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 면면을 살펴보니, 여야가 짜고 치는 고스톱 같았다.

 

세 지역에서는 각각 여야 1명씩 공천하여 여섯 명이 무투표 당선되었고,

네 지역에서는 각각 세 명씩 출마했는데, 그곳도 양당이 독점한 가운데

정의당, 녹색당, 무소속 후보가 각각 한 명씩 얼굴을 내밀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한 지역에 세 사람을 선출하는 은평 라선거구에서는 여덟 명이 출사표를 던지는 이변이 벌어졌다.

 

라선거구(역촌동, 신사1동)는 오랫동안 조햇님이 활동한 지역이 아니던가.

민주당에서 2, ‘국민의 힘에서 2, 정의당에서 1,

공천에서 밀린 후보까지 합해 3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다.

 

어쩌면 정의당의 구의회 입성이 유리한지도 모르겠다.

거대 양당의 지지표가 분산되는 데다, 전과자까지 출마한 오합지졸에 불과하니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9, 조햇님의 응암역 합동 유세장을 찾아 나섰다.

 

오후 630분경 응암역에 도착하니, 퇴근 시간대라 그런지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이 쏟아져 나왔다.

 

3번 출구에 판을 벌인 유세차에서는 정의당 후보 조햇님을 비롯하여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권수정후보와 정재민 시당위원장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다.

 

몸이 불편한 심상정의원까지 휠체어를 타고 나왔더라.

또 하나 기특한 것은 손녀 하랑이까지 아빠를 지원하러 따라온 것이다.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는 걱정 많은 도시를 적정 도시로

자신의 이름처럼 전면 수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에 있는 23만 명의 실업자를 위한 일자리 보장을 제1공약으로 내세우며,

잿빛 구린 도시를 숨쉬기 편한 그린 도시로, 함께 살아가는 도시로 전면 수정하겠다.”고 했다.

 

권수정 후보가 내세운 공약 중 내 마음을 끄는 것은 공공주택을 늘려

세입자의 주거 안정을 돕는 구조를 마련할 것이라는데,

특히 홈리스들의 주거지원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대목에서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지하철역에서 나온 한 젊은이는 조햇님 후보를 아는 듯했다.

! 오늘은 햇님 부대가 총 출동 했네라며 손을 흔들었다.

그 자리에서 피켓 들고 일인시위 하는 모습을 숱하게 본 것 같았다.

 

그리고 불화가 장 춘씨도 유세장에 나와 조햇님을 지지해 주었다.

장 춘씨가 강아지를 안고 나온 할머니에게 조햇님 지지를 부탁하니, 걱정하지 말라며 웃었다.

조햇님은 정의당 동물복지위원장이라며 우리 복실이도 투표권만 있다면 찍어 줄 거라는 농담을 하셨다.

 

불편한 몸으로 유세차에 오른 심상정의원은 이 지역구가 자신이 성장한 지역구라며,

어두운 구석구석 마다 조햇님의 이름처럼 골고루 햇빛을 비쳐 줄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조햇님 후보는 기득권을 위한 거대 정당들의

정쟁을 멈추게 하여 시민의 삶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은평, 어르신들의 삶이 존중받고

아이들이 안전한 은평, 차별 없는 은평을 꼭 만들어 내겠다."며 약속했다.

 

이제 투표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투표에 앞서 자기 지역구의 기초의원 후보부터 면밀히 살펴보자.

찍을 후보가 정해진다면 최소한 인터넷에 검색해서라도 한 번 알아보자.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사람인지는 알아보고 찍어야 할 것 아닌가.

당신의 한 표가 지역을 살리고, 잘못된 선거풍토를 바꿀 수 있음을 명심하여

현명한 투표권을 행사하시기 부탁드린다.

 

사진, / 조문호

 

 

지난 주말은 조햇님 은평구의원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 날인데,

공교롭게도 방동규선생 미수연과 겹쳐 늦게 갈 수밖에 없었다.

 

미수연 끝나기가 무섭게 정동지와 연서로 선거사무실로 달려갔으나

이미 개소식은 끝나 버렸고, 행사를 도운 주민들만 남아있었다.

 

그곳에는 손녀 하랑이도 있었다. 우리가 코로나 때문에 이산가족되어 이 얼마만의 만남인가?

선거 홍보 피켓을 들고 ‘햇님은 하랑이 아빠라며 자랑해댔다.

사랑하는 손녀가 선거운동 하는데, 내가 어찌 가만있을 수 있겠는가?

 

어린이집 친구와 어울려 사방으로 뛰어다녔는데,

선거 홍보 현수막과 피켓은 놀이터 세트장 역할을 했다.

 

어려운 선거를 치루야 할 처지라 마음이 무거웠으나,

손녀 재롱이 무거운 기분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아주 희망적인, 봄바람 같은 느낌이었다.

 

랄랄라 마을밴드가 축하공연하는 모습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듣기로는 랄랄라 마을밴드가 축하공연을 해주었고,

마을주민들이 유부초밥과 샐러드를 만들어 조촐한 음식상도 차렸단다.

 

주민들이 만들어 제공한 상차림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 유동호 선대본부장, 김정훈 상황실장,

윤종현 사무국장, 박지현, 김명숙 공동후원회장, 노재학, 김승권, 김현준

역촌초 독수리 오형제 등 많은 분이 개소식을 위해 애써 주었다고 한다.

 

개소식 기념사진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아들 페북에서 개소식 행사 사진들과 자료사진 몇 장 찾아 뒤늦게 개소식을 알리는 것이다.

 

발언하는 조햇님 후보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많은 분들 덕분에 선거사무실 개소식은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지만,

출마한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은 전쟁터에 나선 심정인 것이다.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장후보와 화이팅을 외치는 조햇님후보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4년 전 출마했을 때는 혼자 였으나 이젠 아내와 딸까지 생겼으니,

마음이 더 무거울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역촌동,신사1동을 지키는 역촌초 독수리 오형제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문제는 사람을 보고 뽑지 않고 당을 보고 뽑는

잘못된 선거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어렵기 때문이다.

 

4년 전 선거유세 장면 / 자료사진

그러나 4년 전 선거에서 2.5% 차란 근소한 차이로 떨어져,

그 이후 보여준 4년간의 진심이 전달되지 않았나 기대할 뿐이다.

 

4년 전 선거유세 장면 / 자료사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정치하는 사람들인데,

왜 하필이면 자식이 그 길을 택했는지 모르겠다.

사진을 전공한 게 아니라 사람을 전공한 건가?

 

4년 전 선거유세 장면 / 자료사진

제 코가 석 자인데, 약자들의 권익을 위해 추운 날 피켓 들고 일인 시위를 벌이거나

살기 어려운 노인들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어느 부모가 마음 편할 수 있겠는가?

 

피켓을 들고 있는 조햇님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오래전 페북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잠든 하랑이를 안은채 핸드마이크를 들고 있었다.

은평구청 청소노동자의 부당해고를 철회하라는 내용이었다.

 

은평구청 청소노동자의 부당해고 집회에서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아내가 일하러 나가 어린이집 보내는 시간 외에는 같이 있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귀가 막히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딸과 함께 피켓을 들고 있는 조햇님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싸우는 것만 보고 자라는 손녀의 성장에 바람직한 건지 모르겠다.

없는 자의 설움을 다시 한번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피켓을 들고 있는 조햇님 / 조햇님선본자료사진

 일인 시위를 하거나 사회 봉사하는 모습을 보아 온 지도 어언 십 여년이 훌쩍 넘었다.

어렵게 살아 없는 자의 심정을 알겠기에 등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겠지만,

잘못된 것을 바꾸어서라도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려면 구의회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다.

 

문제는 선거란 마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아무튼, 부모로서 자식에게 도움 줄 수 있는 것이 없어 더 막막할 뿐이다.

 

내가 져야 할 짐을 아들에게 떠넘겨 천형의 짐을 진 듯 어깨가 무거운데 말이다.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식 선거 운동하는 쪽팔리는 짓뿐이다.

 

이제 '지성이면 감천'이란 옛말만 믿을 뿐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부탁을 한다.

 

행여 은평구 역촌동과 신사1동에 연고가 있는 분은
조햇님 구의회 입성을 도와주시길 부탁합니다.

 

그리고 선거사무실이 있는 연서로30 길을 지나치시면

잠시 들려 차 한잔 드시고, 손 한번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사진, / 조문호

 

 

몇시간 후면 판가름 나겠지만,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그동안 대선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검찰 권력에 정치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했지만,

이재명후보가 되어야 더 좋은 세상이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정치와 멀어 그렇지, 마음은 심상정후보에 가 있었습니다.

비명에 떠난 노희찬씨나 정의당에 적을 둔 아들 햇님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가난한 약자를 위해 발 벗고 나설 사람은 심상정이기 때문입니다.

동자동 쪽방촌에서 보여준 진정한 마음은 진작 알았습니다.

 

이제, 이재명후보를 찍을까? 심상정후보를 찍을까?

더 이상 망설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난 4일 오전 서울역 사전투표소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심상정후보를 찍는 소신투표는 했으나, 안 될 줄 알면서도 찍었으니 무효표에 가깝습니다.

이제, 거대양당이 좌지우지해 소신을 펴지 못하는 정치구조는 끝내야 합니다.

 

돌아서는 발걸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실정치를 무시한 이상 정치의 허망함보다

한국정치를 거꾸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동지들의 결의를 저버렸기 때문입니다.

 

사전투표를 마치고 서울역광장으로 내려왔습니다.

노숙인들이 여기 저기 힘없이 쓰러져 있고,

한 끼의 컵라면을 받기위해 많은 노숙인들이 줄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선거에 관심도 없습니다.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허덕였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사람이 먼저다’는 구호가 이런 것인가요?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당선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사진, 글 / 조문호

 

 

집값 폭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무주택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집값 폭등 정책을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집걱정없는세상연대’와 ‘집값정상화시민행동’ 등의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한국청년연대 등의 노동자단체 청년단체를 비롯하여

정의당과 진보당 등 68개 단체가 연합한 '무주택자 공동행동'이

지난 13일 오후 5시30분 부터 종로 보신각 앞에서 두 번째 촛불집회를 가졌다.

 

개최 일정을 알리는 공지글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불만을 쌓아온 국민의 울분 섞인 댓글이 이어졌다.

"울분을 횃불로 태워야 하지만 촛불이라도 들겠다",

"가만히 있으면 절대 안 바꾼다. 더 강하게 해야한다"는 등 집회 참석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만약 코로나 정국만 아니라면 그 분노의 촛불이 광화문광장을 뒤덮었을 것이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옥외집회 금지 통고 처분을 내린

서울시와 종로구청, 종로경찰서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마스크 착용은 물론 떨어져 자리를 잡았고,

정해진 49인을 초과한 인원은 종로대로 양편으로 분산돼 피켓 시위를 벌였다.

 

주최 측은 “폭등한 집값으로 고통받는 무주택 서민의 목소리를 더 이상 막을 수 없었다”고

집회 이유를 밝혔다.

 

이날 부동산 보유세 강화, 비농업인 농지소유 금지, 공공임대주택 확대,

임대사업자 특혜 폐지, 재벌의 부동산 소유 제한 등 5대 요구안을 제안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준) 공동대표는 첫 발언에서 “투기와의 전면전쟁을 벌이자.

주택해방을 위한 제2의 촛불항쟁에 무주택자들과 투기피해자들이 앞장서자.

이제 좋은 말로는 안 되는 상황이 됐다.

주택해방을 위한 민중대항쟁, 제2의 촛불대항쟁을 함께 떨쳐 일어나자”고 결의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이재명 대선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개발이익을 환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행정 권력을 쥐고 있는 성남시장 때 '투기 행각'을 막지 못한 이 후보의 무책임한 약속,

그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당장 대장동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과부터 하라”며 촉구했다.

 

정의당 ‘방말고 집네트워크’ 홍주희 대표는 “방 말고 집에 살고 싶다는

여러분들의 목소리는 화천대유에 지워졌다. 이게 나라냐? 참지 말자’며

추운 겨울을 함께 보낸 촛불 시민 여러분, 촛불을 다시 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건호 ‘집걱정없는세상연대’ 공동대표는 “누구의 불로이익은 누구에 대한 착취다.

바로 집 없는 사람에 대한 착취다. 이런 사회는 민주공화국이 아니다.

무주택자들은 전 월세로 등골이 휘고, 높은 임대료로 장사하기도 어렵다.

대선후보들은 앞으로 부동산정책 목표를 ‘집값 하향’으로 삼고,

점진적으로 집값을 낮추는 종합로드맵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송기균 ‘집값정상화시민행동’ 대표도 “오늘의 촛불집회는

집값을 폭등시킨 정치집단을 응징하는 행동의 시작이다.

집값이 문재인 정권 이전으로 하락할 때까지 2300만 무주택 국민의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발언대에 선 시민들의 목소리도 높았다.

영등포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태완씨는 “길거리에서 열심히 살겠다고 하루살이 하는 노점상을

신용불량자로 전락시키며 한겨울에 길거리로 내몰리게 한 정부가 원망스럽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건설노동을 하는 예성일씨는 “평생을 안 쓰고 모아도 집 한 칸 마련하기 어렵다.

집 마련이 평생의 업이 됐다”며 한탄했다

 

이밖에도 안진이 ‘더불어삶’ 대표, 박지선, 최미숙 시민도 발언했고,

사회는 조항아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사무처장이 맡았다.

 

집회에 참여한 각 단체 대표와 시민들은 ‘집값·전셋값 폭등’ ‘무주택자 분노 폭발’

‘집값 원상회복’ 등의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분노를 표출했다.

기득권의 ‘부동산 개발이익 사유화’를 규탄하며,

정부는 공공임대주택 택지 감소를 책임지고 돌려놓으라는 구호를 외쳤다.

 

집값 폭등을 비판하는 다양한 발언에 이어 마지막 퍼포먼스로 보여 준

대형 현수막을 찢는 장면은 시민 분노의 결정판이었다.

 

이번 촛불집회로 코로나 방역 조치로 억눌렸던 무주택자들의

분노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조직화 되지 않았던 무주택자들이 결집하여

집값 폭등을 해결하라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문재인정부 들어 전세대출이 무려 5배나 급증했다.

전세대출 확대는 전세가 폭등을 부채질하며 투기가 성행할 여건을 조성했다.

그러나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실수요자에게 전세대출을 확대하라"는 지시를 했다.

대통령의 이 발언은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전세대출을 축소하여

투기를 막으라는 무주택자들의 요구를 묵살한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민간개발 수익금이 개발업자들의 배를 불리다 못해

로비자금으로 권력자들 아가리로 들어가는 현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

대형 민간개발은 즉각 중단하고, 집 없는 빈민들을 위한 공공개발을 확대하라.

 

 

사진, 글 / 조문호

 

며칠 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손녀 하랑이가 왔다.

 

 

 

아들 내외와 녹번동에 왔는데, 그 사이 기저귀 찬 처녀가 되어있었다.

 

 

 

문제는 준비해 둔 수박사탕을 너무 일찍 준 게 탈이었다.

 

 

 

요즘 말하는 정도가 아니라 언어 구사력이 대단하다는데, 커서 앵무새 같은 아나운서 될까 걱정한 탓일까? 사탕을 입에 넣고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정영신씨가 정선에서 얻어 온 두릅을 챙겨 주며, 만지산 집에 불난 이야기를 꺼냈다.

 

 

 

 

집에 불났다는 소식에 마음 편한 자식이 있겠냐마는 오래된 필름 태운 걸 안타까워 했다. 여지것 많은 분들이 걱정하며 위로했으나 아무도 해결 방법을 조언해 준 사람은 없었는데,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 주며 해결할 사람까지 주선하겠단다.

 

 

 

또 하나 들려준 소식은 몰고 다니던 고물차가 퍼져 장모님이 차를 사 주었단다. 

 

 

 

 

하랑이는 끝까지 사탕을 입에 물고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사진, 글 / 조문호

 

 

지난 25일은 ‘말하고 싶다’ 전시 지키러 인사동 가는 날이었다.

집 나오며 페북에서 본 미투 소식에 억장이 무너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으나 공공장소에서 무슨 성추행을 한단 말인가?

어 다르고 아 다를 수 있으나, 한 식구로서 친밀감에 비롯된 언행이 아니겠는가?

 

양심적인 박원순 시장 죽음에도 쌍심지를 켜더니, 또 일을 쳤구나.

 갈아 치워야 할 적폐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메갈이 도대체 뭐길래 그것만 물고 늘어지는가?

그런 몰인정한 인간들이 정치판에 득실거리니, 어찌 정치가 개판이 아니겠는가?

 

인사동 거리는 평소와 다를 바 없으나 내 눈에는 잿빛으로 보였다.

버스킹 나온 번개는 때 이른 ‘봄비’를 청승스럽게 부르고 있었고.

또한 젊은이의 ‘베사메무쵸’ 연주가 어찌 그리 애잔하게 들리는지 콧잔등이 시리더라.

내 평생 '베사메 뮤쵸' 선율에 슬퍼한 적이 있었던가?

 

‘나무아트’에 올라가니 김진하관장이 먼저 와 있었다.

노트북을 챙겨왔으나 도저히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

 

박재동씨 만평 작품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전시중인 박재동씨와 하일지씨도 가짜 미투에 곤욕을 치룬 적이 있지 않은가?

그들이 도대체 무슨 억한 심정으로 돌을 던졌는지 모르지만,

돌 맞은 자는 아직까지 그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얼마나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궁지로 몰아넣어야 성이 차겠는가?

 

정치적 목적이나 개인적 감정으로 상대를 미투로 매장시키는 짓을 밥먹듯이 하는데,

더 열 받는 것은 좋을 땐 죽자 살자 자빠지다 다른 목적으로 뒷다리 거는거다.

별 것도 아닌 일로 문제 삼아 정치적 사회적으로 매장 시키는 무서운 무기로 성을 이용한다. 

그 사랑 놀음을 남자만 좋아하는 것이더냐? 인간의 본능이다.

 

이런 저런 생각에 일손을 놓고 있었으나, 관람객은 띄엄띄엄 들어 왔다.

작품들을 돌아보다 이하씨의 “두환이를 살려내라“ 앞에서는 하나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마루'에서 전시 중이라는 안병남씨는 박건씨의 작품을 관심있게 살펴보더니,

작가를 한 번 만나고 싶다고도 했다. 

 

사진가 양시영씨와 박윤호씨는 전시장을 두 차례나 들렸다.

고맙게도 양시영씨가 내 사진을 사겠다며 돈을 주었으나, 반갑지도 않더라.

 

다섯 시 무렵, 김진하관장이 들어옴에 서둘러 전시장을 빠져 나왔다.

'유목민’에서 지인을 만나기로 약속도 했지만, 도저히 취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골목 어귀에 접어드니, 멀찌감치 사진가 김수길씨와 ‘샘터’ 이종원 편집장 모습이 보였다.

김수길씨야 가끔 만나지만, 이종원씨는 너무 오랜만이었다.

 

술집에는 전활철씨를 비롯하여 최석태, 장경호씨 등 여러 명이 있었는데,

뒤이어 최민화, 임경일, 박윤호, 최원규, 이인섭씨 등 많은 분들이 들어 왔다.

 

다들 얼마 만이냐? 마치 코로나 시절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더구나 최민화씨는 같은 동네 후암동 살지만, 몇 년만에 만났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전활철씨가 김기덕감독 이야기를 꺼냈다.

얼마 전 라트비아에서 화장한 유골을 가져와 몇 몇 지인들이 조촐하게 장례를 치루었단다.

그 역시 미투에 매장되어 외국을 떠돌다 전염병에 걸려 목숨을 잃지 않았던가?

국위를 선양한 그의 예술성을 그처럼 무자비하게 짓밟아야 했는가?

 

술을 제법 마셨지만, 취하지도 않았다.

이런 기분이면 사고치기 딱 좋은 상황이라, 아쉽지만 먼저 빠져나왔다.

 

이제 고마해라! 마이 뭇다 아이가?

여자 보기 무서버 어느 놈이 기집 가까이 가겠나?

이러다 인간 멸종한다.

 

사진, 글 / 조문호

 

 

 

 

 

아들 햇님이가 공공임대아파트에 입주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가

두 달이 지났으나 가보지 못해 마음 조렸다.

 

녹번동으로 오겠다는 연락조차 오지 말라고 깔아뭉갠 것은 코로나가 걱정되어서다.

 

최근 들어 노숙자를 비롯해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 늘 불안한데,

지난 주 검사를 받아 음성판정을 받고서야 서둔 것이다.

이사 간 아파트가 어떤지도 궁금했지만, 손녀 하랑이의 두 번째 생일이 다가 온 것이다.

 

지난 주말 정영신씨와 함께 하랑이 옷과 딸기를 사 가지고 갔는데,

은평구 수색에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라고 했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아파트’라는데, 무슨 아파트 이름이 이리도 길며

난데 없는 DMC와 롯데캐슬은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외우기도 힘든 외래어를 붙여야 아파트 품격이 올라가는 걸까?

시골 시부모가 못 오도록 어려운 이름을 선호한다는 우스개가 생각났다.

 

가보니 아파트 단지가 어마어마한데, 주차장이 넓어 어디로 나가는지 구멍 찾기도 어렵더라.

이렇게 근사한 아파트를 저소득 청년이나 신혼부부에게 공공임대아파트로 제공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세상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는데,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실망이더라.

 

13평이라 그런지 하랑이 장난감만으로 집안이 꽉 찼다.

그런데, 공공임대 전세가 일억이 넘고, 월세와 관리비가 오십 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은행에서 대출받은 전세 이자까지 합하면 도대체 집세가 얼마나 된단 말인가?

 

햇님이는 정의당에서 지역관리나 하는 처지라 별다른 벌이가 없다.

호구지책으로 며느리가 아르바이트로 나서 먹고 사는데, 어렵게 벌어 집세에 다 들어갈 형편이었다.

그 흔한 엄마 아빠 찬스 한 번 얻지 못한 부모 잘 못 만난 서러움이다.

 

가진 자들의 투기로 서울 집값과 전세 값 폭등에

주택난이 심각하다는 뉴스를 이제야 실감하게 된 것이다.

 

이만한 공공임대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도

운이 좋은 편이라는 말에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손녀 하랑이를 보니 많이 자랐더라.

언어 구사가 제법이라는데, 무엇에 삐쳤는지 나와 눈 맞추기조차 피하네.

엄마 가슴에 파묻혀 눈치만 살피다 그만 잠들어 버렸는데,

손녀 재롱도 못 보고 가야 할 판이었다.

 

새근새근 잠자는 모습까지 귀여웠으나, 이 녀석 손을 보니 작은 손이 아니었다.

손과 발이 애비를 닮았다는데, 햇님이 손도 내손과 마찬가지니 부전자전이었다.

 

집안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는데, 손녀 장난감이 너무 많았다.

내 생전 장난감 냉장고가 그리 큰 것도 처음 보았지만,

실내공간의 많은 부분을 장난감이 차지하고 있었다.

 

아직 풀지도 않은 어린이 책이 쌓여 있는 걸 보니,

어디서 사용하던 장난감과 헌책을 분양받아 온 것 같았다.

 

한 시간쯤 잤을까? 드디어 하랑이가 일어났는데,

무슨 불만이 그리 많은지, 입이 툭 튀어 나와 있었다.

 

좋아 한다는 ‘춥파춥스’사탕도 마다하고, 좋아하는 딸기도 본채 만채다.

결국 소꿉놀이 장난감을 풀어서야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혼자서 잘도 놀았다.

 

드디어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관심 끌기 위해 카메라를 주며 할아버지 사진 좀 찍어 달랬더니, 나보다 더 잘 찍었다.

 

손녀 웃는 모습도 보지 못하고 올 줄 알았는데, 늦게야 신난 것이다.

하랑이 기분 풀릴 때 까지 기다리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서둘러야 했다.

 

다음에 만날 때는 깜짝 놀랄 선물을 준비하여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텐데,

뭘 준비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자리에서 일어나니 인사도 할 줄 아네.

하랑아! 다음 만날 때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 거라. 

안뇽~

 

사진, 글 / 조문호

 



그동안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지난 14일,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삼일을 앞당겨 나왔습니다.


수감자 참정권을 침해하는 중앙선관위의 투표규제에 맞서

거금 삼십만원을 내고 투표권을 행사했는데, 결과는 쪽팔리네요.


대부분 여당이 압승했는데, 하필이면 내가 찍은 용산만 미똥당이 될게 뭔가?

안 될 줄 알면서도, 빈민을 걱정해 준 정의당 정연욱 후보를 찍어 준 피눈물의 댓가였다.

더 가슴 아픈 일은 진보정당의 자존심을 지켜 준 정의당의 몰락이었다.


또 한 가지 신통한 것은 내가 태어 난 경상도 창녕은 물론,

작업실 처럼 더나드는 정선에 이르기까지 나와 관련된 모든 지역은 미똥당이 되었다는 거다.

내가 찍으면 잘 떨어지는 오래된 나의 선거 징크스와 관련된 것은 아닐까?


어찌되었건, 황교안, 나경원, 김진태, 차명진을 비롯한 미똥당 쓰레기들이 처리되었다는 점에 위안이 된다.

그리고 적페 청산에 힘이 실리게 된 더불어 압승은 기대해 볼만하다.

이제 눈앞에 닥친 검찰개혁은 물론 중앙선관위를 비롯한 모든 적폐들을 하나 하나 손봐야 한다.


힘없는 약자들도 더불어 함께 사는 그런 세상을 위하여...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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