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한 여성이 매년 열리는 세계 대마초의 날을 기념하고 대마 합법화에 항의하기 위해 마리화나 운동가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 여성은 초록색 눈화장을 하고 눈썹에 마리화나 잎사귀 모양의 장식을 달았다. 얼굴에는 마리화나를 상징하는 숫자가 적혀있다. 2022.4.20/로이터 뉴스1

 

20일 미국 뉴욕,영국 런던,멕시코 시티,캐나다 토론토등 여러나라 대도시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마리화나(대마초)의 날’ 기념 행사가 열렸다. 기호용 마리화나 찬성론자들은 매년 4월 20일을 ‘4·20 데이’로 정하고 이날 오후 4시 20분을 기해 다 함께 마리화나를 흡연하는 행사를 연다. 이 문화는 미국에서 시작돼 북미전역을 지나 태평양 건너 뉴질랜드까지 확산됐다.

 

‘420′이 어떻게 마리화나를 상징하게 됐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마리화나의 화학성분이 모두 420종이라는 설에 의했다는 얘기도 있고, 캘리포니아 마약단속반의 코드명이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마는 마약류로 규정해서 강력히 규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해외에서 의료용 대마 합법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지난달 28일 정부는 산업용 대마 대규모 재배 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또 국내 기업들도 의료용 대마로 뇌전증 치료제와 항암제, 치매·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나서고 있어 의료용 대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022년 4월 20일 보고타에서 열린 세계 대마초의 날 기념 집회 도중 한 여성이 수박에 꽃힌 마리화나를 피우고 있다. 대마 연기가 수박을 통과하며 또 다른 맛을 준다 2022.4.20/AFP

[스크랩] 조선일보 / 이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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