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장흥에 있는 ‘복담 갤러리’를 찾아갔다.

 

갤러리 주인은 한붕붕이란 이름의 페친으로 서로 왕래는 없었는데,

'정영신의 '어머니의 땅' 전시장을 찾아주셔서 만난 것이다.

그런데 실제 성함은 한정아인데, 예쁜 이름을 두고 왜 붕붕거렸는지 모르겠다.

 

가보니, 일반 갤러리와 달리 오래된 전통 공예품을 보여주는 상설전시장으로

보이차 전문 카페였다.

전시 공간이 마치 신을 모시는 신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분을 인사동 전시장에 이어 두 번째 만났는데,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았다.

요즘 들어 부쩍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물어볼 수도 없었다.

 

 

전시장엔 오랫동안 수집한 도자기와 항아리, 나비장을 비롯한 섬세한 공예품과 고미술품

그리고 해금같은 다양한 국악기 등의 전통공예품이 질서 정연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아름답게 조성된 정원 곳곳에도 볼거리가 많았다.

 

비슷하거나 같은 전통공예품도 많았는데,

좋은 골동품을 만나면 구하기만 하고 아까워 팔지를 못한다고 했다.

 

손님 접대하느라 오래되고 귀한 보이차까지 내놓았으나

차라고는 달달한 자판기 커피밖에 모르는 촌놈이라 맛도 모르고 마셨다.

듣기로는 중국 최고의 보이차를 제공하는 장흥의 명소라고 한다.

 

일단 관장님이 골초라 담배 피우기는 좋았다.

하루에 서너 갑을 피워대니 비행기 타는 일은 질색이란다.

 

이층 전시장도 있었으나 이야기 듣느라 올라가보지도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다시 들려 취재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장흥 가는 길이 있으면 꼭 한 번 들려볼 만한 곳이다.

 

문이 닫혔을 땐, 정원에 전시된 작품 구경하며 잠깐 쉬어가는 것도 복 짓는 일일 것이다.

주소는 양주시 장흥면 일영로 738번지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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