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손녀 하랑이가 왔다.

 

 

 

아들 내외와 녹번동에 왔는데, 그 사이 기저귀 찬 처녀가 되어있었다.

 

 

 

문제는 준비해 둔 수박사탕을 너무 일찍 준 게 탈이었다.

 

 

 

요즘 말하는 정도가 아니라 언어 구사력이 대단하다는데, 커서 앵무새 같은 아나운서 될까 걱정한 탓일까? 사탕을 입에 넣고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정영신씨가 정선에서 얻어 온 두릅을 챙겨 주며, 만지산 집에 불난 이야기를 꺼냈다.

 

 

 

 

집에 불났다는 소식에 마음 편한 자식이 있겠냐마는 오래된 필름 태운 걸 안타까워 했다. 여지것 많은 분들이 걱정하며 위로했으나 아무도 해결 방법을 조언해 준 사람은 없었는데,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 주며 해결할 사람까지 주선하겠단다.

 

 

 

또 하나 들려준 소식은 몰고 다니던 고물차가 퍼져 장모님이 차를 사 주었단다. 

 

 

 

 

하랑이는 끝까지 사탕을 입에 물고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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