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김상현씨와의 협의로 천상병선생 추모행사를 19일쯤 남인사마당에서 개최키로 하였으나 우편물 등

준비기간이 너무 촉박하여, 의정부 묘소에 가는 봄 소풍 전 날인 26일 오후4시부터 오후6시까지로 변경, 확정했다.
진행 프로그램으로는 공연에 앞서 천선생님 친구분들로 부터 회고담을 듣는 시간과 시낭송 시간을 한 시간 정도 갖고,

그 다음에 음악공연을 갖기로 하였다.

지난 13일, 점심식사나 같이하자는 강민선생님의 연락으로 인사동'여자만'으로 나갔다.
강 민선생님께 대략의 행사취지를 말씀드리고, 자문을 구한 결과, 연로하신 원로분들을 야외에 장시간 지체하게 하는

것이 무리라며 실내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주셨다.

'여자만'에서 점심식사 중 지나가는 송상욱선생님을 우연히 만났다.

오랫만의 만남이라 근황을 여쭈었드니'인사동 사람들'에서 매주 개최하던 '전통가요살리기'공연은 손님이 없어 그만두고,

"인사동 연가" CD를 다시 제작하였다며 새 음반을 주셨다.

뒤늦게 장춘씨의 연락을 받고 찻집 '허리우드'에 들렸다가 김명성씨를 만나게 되었다.
여러가지 일로 힘들어하는 그에게 더이상 부담을 주지않으려고, 행사에 관한 일체를 모르게 추진하려 했으나

장소 문제에 부딪혀 그에게 협조를 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맙게도'아라아트'전시장 대관 허락은 물론 "인사동 소풍, 천상병"이란 행사 명칭까지 지어주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작하지만 그에게 더 이상의 도움은 받지 않기로 했다.
천상병선생께서 가난하게 살았듯이, 선생님께 노잣돈 드리는 마음으로 모두가 조금씩 나누어 행사를 치루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녁시간이 되어 모두들'노마드'로 자리를 옮겼다.
그자리에는 이명선씨가 먼저 와 있었고, 이종길, 노광래, 편근희, 김상현, 곽미영씨가 차례로 나타나 술자리는 점차 무르익었다. 

 

2013.4.15

 

 

 

 

 

 

 

 

 

 

 

 

 

 

 

 

 

 

 

 

 

 

 

 

강민선생님의 초상사진도 찍었습니다.

 



 

지난 13일 토요일에는 외출하기 좋은 날씨 탓인지 인사동거리가 사람들로 넘쳐났어요.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도서관을 만들어 주자며 모금에 나선 학생들도 있었고,
복잡한 인파 속으로 끌고 갈 수도 없는데, 인력거를 연상케 하는 자전거로 골목구경을 시켜준다는 사람도 있었어요. 
거리악사가 연주하는 음악 소리도, 왁자지껄한 사람들에 뭍혀 하나의 그림으로 보이더군요.

 

2013.4.15

 

 

 

 

 

 

 

 

 

 


지난 11일 오후 '뮤아트' 김상현씨와의 약속으로 오랫만에 인사동 '노마드'에 나왔다.
열흘 전 조준영씨와 대략의 행사 기획은 의논하였지만, 천상병선생 20주기 추모공연 협의를 위해서였다.
날자만 정해지면 함께하겠다는 무조건적인 승낙이 고맙기는 하지만, 일정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지 걱정스러웠다.

오는 19일 오후4시부터 6시까지 남인사마당에서 행사를 치루기로 예정하였으나 주최와 주관처를 정하는 일에서 부터
행사 내용이나 경비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장소 대관이 확정되어야 구체적인 일을 추진할 수 있어
내일 종로구청부터 들리기로 하고 그냥 술이나 마셨다.

뒤늦게 김명성씨가 손님들을 데리고 '노마드'에 나타났고, 유근오씨도 흥건히 젖어 나타났다.
김상현씨의 노래와 김완수씨의 노래를 듣고 술을 마셨지만, 행사 치룰 걱정에 술이 취하지를 않네요.

 

2013.4.15

 

 

 

 

 

 

 

소설 "실종"으로 독자들에게 감동만 주고 실종해 버린 소설가 구중관씨의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
칠순의 노총각 구중관씨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데, 그에게 얻어먹는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갈 지 염려되었다.
그 가난한 작가가 저녁을 사겠다는 이유는 오래 전 아내가 펴낸 '한국의 장터'사진집을 보내 드린 적이 있는데,
그게 마음의 빚으로 남았던지 만날 때마다 저녁 한 번 사겠다는 이야기를 하드니 드디어 실행에 옮긴 것이다.

지난 25일 오후6시, 강고은시인이 운영하는 안국동의 '무다헌'에서 그를 만나기로 하였다.
약속 장소에는 시인 김명지씨와 화가 장춘씨도 있었는데, 평소 마음에 빚진 사람들을 싸잡아 초대한 것 같았다.
'무다헌'부근의 해산물전문 식당에서 물메기에다 세꼬시회와 가자미식혜까지 시켜, 촌사람 주눅들게 만들었으나
다들 맛있게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선생님 너무 과용하셔서 어쩌지요?"라는 아내의 걱정어린 말에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며 웃으신다.
아무튼, 한 끼 잘 먹느라 한 달 굶는 일은 없기를 바라며 '무다헌'으로 자리를 옮겨 술판을 벌였다.
오랫만에 소설가 배평모씨가 시골에서 상경하였고, 옆 자리에는 시인 정희성씨 일행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채현국선생님을 비롯하여 최혁배변호사, 재미사업가 이태주씨 등 반가운 분들의 등장으로 술값 걱정없이
늦은 시간까지 '무다헌'의 술을 축낼 수 있었다.

 

2013.3.31

 

 

 

 

 

 

 

 

 

 

 

 

 

오늘은 하늘나라로 떠나신 김수영시인의 사모님이신 김현경선생님을 뵙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몇일 전 강민선생님과 약속이었는데, 요즘 건망증이 심해져 시간도 장소도 잊어버렸습니다.

오후에 전화드리고 나갈 작정이었으나 갑자기 장모님이 편찮아 병원부터 들렸지요.

강선생님의 연락을 받은 늦게서야 2차로 자리를 옮긴 "인사동 사람들"로 갔습니다.

강민선생님을 비롯하여 김대두, 김현경, 이도연, 김가배, 김순복시인께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계시더군요.

 

김현경선생님께서는 "김수영의 연인" 나는 아직 당신과 동거 중입니다. 라는 수필집을 챙겨 오셨는데,

책장을 넘겨보니 서명한 글에 "김수영 여편네 김현경"이라고 쓰여 있더군요.

말씀을 나누는 좌석이라 한 쪽만 읽어봐도, 글 맛이나 너무 솔직한 내용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분좋아 강민선생님의 인솔하에 "노마드"로 자리를 옮겨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왔지만, 술 자리에선 역시 젖가락 장단에 흘러간 노래가 최고지요.

술 값은 오늘 누이동생 삼은 순복씨가 냈드래요. 이름처럼 엄청 복스러워요.

좌우지간 잘 마시고, 잘 놀다 지하철 탔는데, 이름도 성도 모르는 소녀들의 미소에 반해

마지막 한 판을 눌렀습니다. 또 종로경찰서 가는 일 생길까봐 허락부터 받았고요.

 

 

2013.3.9

 

 

 

 

 

 

 

 

 

 

 

 

 

 

 

 

 

 

 

강민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인사동 "포도나무집"에 갔드니 시인 김가배씨와 점심식사를 드시고 계셨습니다.

 

 

강민선생님이 소개해 주신 시인 김가배씨는 부천에 사시는 분인데,

                                                                     시집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강선생님 말씀을 빌리면 시집이 나올 때 "술판기념회"를 한다니 기다려집니다.

 

 

 

 따스한 봄 햇살이 가득한 인사동에 천당가자는 사람들도 나왔네요.

 

봄볕 쬐이러 나오신 노인장의 발걸음이 왠지 무거워 보입니다.

 

이 외국 아가씨들은 무엇을 찍을까요. 바로 양철 지붕위의 고양이랍니다.

 

김가배선생 프로필 찍는데, 내가 모델이 되었습니다

 

인사동 입구를 지키는 장승은 눈 앞의 핸드빽 가게가 눈꼴스러운지, 눈살을 지푸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젊은이는 돌아서서 무얼 할까요. 스마트 폰에 푹 빠져 사는 재미없는 세상입니다.

 

이 깍쟁이에다 욕쟁이 밤장수 할머니 조심하세요. 500원 동전 놓고, 밤 한 알 먹었다가 혼이 났어요.

  

오늘 곤욕을 치루었습니다.

                                             사진찍었다고 너무 따라 붙기에 멱살 좀 잡았다가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받는 피의자 신세가 되었답니다.

더 난처한 것은 집에 연락을 해야하는데, 아무 전화번호도 기억이 나질 않는거예요.

핸드폰과 수첩에 너무 의지해 살다보니 막상 그기서 벗어나니 깜깜해 지는거예요.

결국 처음 연락처를 받은 김가배선생께 전화드려, 강민선생님을 통하여 아내에게 연락하는

쓰리쿠션을 택했지요. 내꼴이 너무 한심합니다. 돌대가린지? 치매인지?...

 

 

종로경찰서에서 풀려나와 노마드에 들렸드니,

                                                                     장경호씨가 일과 관련된 일로 뭔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답니다

지난 3일 일요일 오후 늦게 김명성씨의 전화를 받고 인사동으로 나왔다.

"노마드"에는 김명성씨를 비롯하여 장경호, 인오스님, 배성일씨가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김명성씨는 술만 마시면 시를 쓰는 버릇이 있다.

몇 일 전 세상을 떠난 여운선생을 기리는 시를 쓰고 있었는데,

108배를 의미하는 108자로 구성된 "백야"라는 시였다.

 

전 날, 현장스님과의 과음으로 하루종일 끙끙거리다 나왔는데

빈 속에 달작한 밤막걸리가 들어가니 금새 술이 취해 버렸다.

늦은 시간이라 대중교통이 끊기기도 했지만 너무 힘들어 사랑방모텔에서 잘 것을 제안하자

장경호씨가 펄쩍 뛴다. 집에서 쫒겨 나온 줄 알고 전화 확인까지 하는 것이다.

여관비에 쓸돈 술집에 보관해 둔채, 그냥 택시에 실려왔다.

 

 

2013.3.4

 

 

 

 

 

 

 

 

 

술좌석에서 남의 험담을 안주로 삼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한 험담도 그 자리에서 끝나면 괜찮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거나

때로는 돌고 돌아 본인의 귀에까지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지난 3월1일 병천 아우내장에 갔다가 자동차 고장으로 곤욕을 치루었다.

밤 늦게 견인되어 잠자리에 누웠는데, 인사동으로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후배들 몇명이 모여 술판을 벌인 모양인데, 너무 힘들어 사양했다.

 

 

그 다음날 전해진 이야기로는 술상에 조문호가 안주로 올랐단다.

마누라에 잡혀 산다는 등 별 이야기들이 다 나왔다고 한다.

술 자리에서는 대통령도 욕할 수 있겠기에 개의치 않을 수도 있지만,

잘못된 인식들을 지적해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쓴다.

 

 

물론 옛날 같으면 자다가도 나갔겠지만, 이젠 칠순을 내다보는 몸이라 예전같지 않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성격이나 습관도 바뀌고 가치관도 달라진다.

지금은 이겨내지 못하는 술보다 장터사진에 더 빠져있다.

그런데 모든 변화를 마누라 탓으로만 돌리니 귀가 막힌다.

 

 

그 이틀 날에는 노광래씨와 조준영씨와의 약속으로 인사동에 나왔다.

천상병선생의 20주기에 관한 논의와, 인사동유목민 사업에 관한 이야기들을 각각 나누었다.

“노마드”로 자리를 옮겨서는 조준영, 현장스님, 이찬범, 헬레나씨와 어울려 신나게 노래부르며 놀았다.

목이 터지도록...

 

 

“제발 할 말 없으면 노래나 부르지, 쓸데없는 험담 좀 하지 마시게~”

 

 

20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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