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좌석에서 남의 험담을 안주로 삼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한 험담도 그 자리에서 끝나면 괜찮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거나

때로는 돌고 돌아 본인의 귀에까지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지난 3월1일 병천 아우내장에 갔다가 자동차 고장으로 곤욕을 치루었다.

밤 늦게 견인되어 잠자리에 누웠는데, 인사동으로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후배들 몇명이 모여 술판을 벌인 모양인데, 너무 힘들어 사양했다.

 

 

그 다음날 전해진 이야기로는 술상에 조문호가 안주로 올랐단다.

마누라에 잡혀 산다는 등 별 이야기들이 다 나왔다고 한다.

술 자리에서는 대통령도 욕할 수 있겠기에 개의치 않을 수도 있지만,

잘못된 인식들을 지적해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쓴다.

 

 

물론 옛날 같으면 자다가도 나갔겠지만, 이젠 칠순을 내다보는 몸이라 예전같지 않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성격이나 습관도 바뀌고 가치관도 달라진다.

지금은 이겨내지 못하는 술보다 장터사진에 더 빠져있다.

그런데 모든 변화를 마누라 탓으로만 돌리니 귀가 막힌다.

 

 

그 이틀 날에는 노광래씨와 조준영씨와의 약속으로 인사동에 나왔다.

천상병선생의 20주기에 관한 논의와, 인사동유목민 사업에 관한 이야기들을 각각 나누었다.

“노마드”로 자리를 옮겨서는 조준영, 현장스님, 이찬범, 헬레나씨와 어울려 신나게 노래부르며 놀았다.

목이 터지도록...

 

 

“제발 할 말 없으면 노래나 부르지, 쓸데없는 험담 좀 하지 마시게~”

 

 

20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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