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일요일 오후 늦게 김명성씨의 전화를 받고 인사동으로 나왔다.

"노마드"에는 김명성씨를 비롯하여 장경호, 인오스님, 배성일씨가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김명성씨는 술만 마시면 시를 쓰는 버릇이 있다.

몇 일 전 세상을 떠난 여운선생을 기리는 시를 쓰고 있었는데,

108배를 의미하는 108자로 구성된 "백야"라는 시였다.

 

전 날, 현장스님과의 과음으로 하루종일 끙끙거리다 나왔는데

빈 속에 달작한 밤막걸리가 들어가니 금새 술이 취해 버렸다.

늦은 시간이라 대중교통이 끊기기도 했지만 너무 힘들어 사랑방모텔에서 잘 것을 제안하자

장경호씨가 펄쩍 뛴다. 집에서 쫒겨 나온 줄 알고 전화 확인까지 하는 것이다.

여관비에 쓸돈 술집에 보관해 둔채, 그냥 택시에 실려왔다.

 

 

20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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