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사동에 나갔습니다.

조준영씨와 "인사동유목민" 카페 논의에 관한 약속도 있었지만,

이청운씨를 아라아트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때 마침 최백호씨 전시장에는 MBC "이브닝뉴스"에서 나와 생방송을 하고 있더군요.

생방송이라 그런지 전시장이 마치 방송 스튜디오를 방불케 하더군요.

<이슈 인터뷰>"가수 최백호, 캔버스에 그린 나의 노래"란 이름으로 방영되는 걸 핸드폰으로 보았습니다.

 

방송을 끝낸 후, 이청운, 조준영, 최백호씨와 부산식당으로 자리를 옮겼고,

뒤늦게 김명성씨와 공윤희씨도 함께 했습니다.

다른 약속으로 최백호씨가 계산하고 먼저 일어서자

"이차는 내가 사겠다"는 이청운씨 따라 "노마드"로 옮겼습니다.

 

굴 한접시에 막걸리 한 병시켜 마시는데, 이청운씨 전화가 울렸습니다.

집에서 온 전화였는데, 그 친구 입장곤란하면 아무에게나 핸드폰 넘기는 버릇이 있습니다.

내가 전화를 받아 "여보세요~여보세요~"불러보아도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마음이 다급해진 이청운씨가 먼저 계산하고 일어났습니다.

내가 공처가 이야길꺼냈더니, 조준영씨가 말했습니다.

 

"공처가는 옛날 이야기고, 요즘은 깜짝 깜짝 놀라는 경처가가 대세입니다"

 

 

2013.1.29

 

 

 

 

 

 

 

 

 

 

 

 

 

 

 

 

 

 

 

 

 

 

 

어제 아침에 아내가 시인 강 민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오늘 최백호씨 전람회에서 뵙고 싶다고 했는데,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말씀하셨어요.

 

급하게 준비하여 인사동 "포도나무집에 갔더니, 시인 이행자씨와 먼저 와 계셨어요.

 

선생님은 반주로 복분자양을 드시고, 저는 막걸리군을 마셨습니다.

 

잘 먹고 알딸딸하게 취했는데, 아내의 전화가 울었어요.

 

창원에 사는 김의권씨가 최백호 전시회 때문에 올라 와 "노마드"에 있데요.

 

 

 

 

이차를 위해 일어 나려는데, 밥 값을 강선생님께서 먼저 계산하셨어요.

 

고맙기도 하고 미안스럽기도 해, 선생님께 여쭈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마누라 피라도 빨아먹지만 선생님은 사모님도 안 계신데 돈이 어디서 났어요?" 했더니

 

"나랏돈이다. 왜.." 하시는 거예요.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드리는 혜택인지, 기초노령연금인지는 모르지만 가슴 아팠답니다.

 

예술가들은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야만 하는지...

 

 

 

 

김의권씨가 기다리는 "노마드"로 선생님을 모시고 갔습니다.

 

"인사동 유목민" 운영위원회에 참석해야는데, 술을 마셔 걱정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조준영씨와 김상현씨도 와 있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요지만 의견들을 나누고, 시간이 되어 최백호씨 전시장으로 옮겼습니다.

 

 

 

 

입구에 신성준선생님께서 '아라아트' 문지기라도 된 양, 짝대기 짚고 빙그레 웃으시데요.

 

말씀은 없었지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처럼 들렸어요.

 

"니들 끼리만 마시면 되나, 내 입은 입도 아니가?"

 

2013.1.24

지난 17일, 오랫만에 인사동에 나왔다.

 

'수연'의 사진인들 오찬회에서 비롯된 이 날 모임은 피카소 공연과

'질마재'의 "십남매"모임까지 겹쳐 여기 저기 오가며 일찍부터 취해 버렸다.

 

귀가 길에 '노마드' 앞 골목을 지나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 곳에서 행위예술을 하던 윤옥씨를 만나 오랫만의 근황을 물었드니

점심시간을 이용해 '노마드'에서 밥 장사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어떤 식단을 내놓을진 궁금하지만 그녀의 음식솜씨를 알기에 기대가 되었다.

 

잠시 후에는 몇시간 전에 헤어졌던 아내와 한진희씨를 우연히 "노마드"에서 만났고, 문 숙,

손성근, 장경호, 노광래, 정기영, 장 춘씨 등 많은 분들을 만났지만, 술은 딱 한 잔만 마셨다.

 

 

201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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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영원한 친구 최백호씨의 두번째 "나무展"이 지난 23일 오후5시 인사동 "아라아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손님께 전시에 대한 뻔한 이야기보다는 음악으로 인사를 드렸고,

박주원씨의 기타 연주로 부른 "낭만에 대하여"가 뜨거운 박수갈채도 받았다.

가수가 노래 잘 부르는건 당연하지만, 인사로 치는 박수가 아니라 공감대를 이루어 마음에서 우러나는 박수였다.

 

전람회장은 그의 신작인 나무 30여점이 걸렸는데, 마치 농익어가는 그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전시한 적도 오래되지 않은 그가 바쁜 와중에 전시를 준비한 것도 놀랍지만,

중요한 것은 그 그림 하나 하나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두툼한 질감에 율동감까지 느껴지는 나목들에서 그의 숨결과 체취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몇일 전에는 신곡 "길 위에서"를 내 놓으며 변신의 무대까지 가졌던 최백호씨가 이 모든 걸 해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옛 동요같은 "새나라의 어린이"였다.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삶과 부지런함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운동하고, 아침에 몇 시간 그림 그리고, 오후에 노래 연습하고, 늦게 "음악 발전소" 일 챙기고,

밤 늦게는 방송 진행까지 하루도 지나치지 않고 반복한다니, 정말 존경스럽다.

저보다 나이는 세살이 적지만 배울게 너무 많은 친구였다.

 

전람회장에서 만난 분으로는 최백호씨 가족을 비롯하여 시인 강 민, 민 영, 황명걸, 조준영, 이행자, 김명성씨,

행위예술가 무세중, 무나미씨, 교육사업가 채현국씨, 철학자 신성준씨, 서울문화재단 김정현이사장, 연극인 박정자씨,

음악인 김상현씨, 소설가 박인식, 오현리씨, 가수 말로, 남궁옥분씨, 사진가 정영신, 안영상, 고 헌씨,

화가 김일해, 전인경, 허미자, 이현주씨, 그래픽디자이너 김의권씨, 문화기획가 김호근씨, 무용평론가 이만주씨,

갤러리관장 노광래씨, 홍성식, 이재하, 공윤희, 이병수, 전인미, 편근희, 정현석씨 등 다양한 층의 예술가들 100여명이

참석해 전시회를 축하했다.

 

이 전시는 2월 5일까지 계속되오니 회원님들의 많은 관람을 바랍니다.

 

 

2013.1.24

 

 

 

인사동을 매개로한 모임들이 여럿 있으나 '십남매'란 모임은 처음 들었습니다.

지난 17일 통인가게 김완규회장의 연락으로 "질마재"에 갔더니 다양한 층의 남녀 열 사람이 자리하고 있었지요.

열 사람의 직업이 모두 다르고 연령층도 다른데,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모임의 취지는 무엇인지? 궁금한게 많았습니다.

 

맴버들의 직업들을 살펴보니 '통인가게'대표 김완규씨를 비롯하여 서양화가 최석운씨, 성악가 이동환씨, 전병관 판사,

조계사 문화부장 진명스님, 세계일보 문화부 선임기자 편완식씨, 자동차전문가 김성욱씨, 미술기획가 홍균씨, 부동산전문가, 

컬렉터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 서로 도와주는 그런 모임이었습니다.

 

이름처럼, 한 식구같이 서로를 보살펴 주는 모임이라면 참 좋은 만남인 것 같습니다.

 

 

2013.1.19

 

 

 

 

 

 

 

 

지난 17일 오후6시부터 인사동의 갤러리카페 '피카소'에서 중광스님 환생전과 인사동 예술인연합회(회장 탁영경)에서 주최하는 특별한 공연이 있었다.

조남현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공연에는 신현수, 이용열씨의 노래, 그리고 김동식, 이광훈씨의 성악, 연극인 김자숙씨의 '못된 며느리' 단편극,

로버트 강의 피아노와 바이얼린 연주 등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다.

 

인사동에서 공연이 열리는 것이야 흔한 일이지만, 이 행사를 주최하는 '인사동 예술인 연합회'란 단체가 생소해 사무국장 조남현씨로 부터 알아보았는데,

이 단체는 인사동을 사랑하는 각계의 예술인들과 사업가 50여명이 모여 작년 11월에 발족하였다고 한다.

회원들의 자선출연으로 마련되는 이 날 공연에는 회장이신 탁영경씨를 비롯하여 한정애, 안아무, 김의식, 신현수, 이광훈, 이용열, 김자숙, 김동식, 로버트 강,

장민호, 문 현, 정재벌, 한옥희, 차상구, 이오작, 오영국, 김낙영, 소머즈 김, 이종승씨 등 30여명이 참석하였는데, 이 공연은 매주 목요일 오후6시에 "피카소'에서

열린다고 한다.

 

 

2013.1.18

 

 

 

 

 

 

 

 

 

 

 

 

청송지역 장터를 촬영하다 일정에도 없는 얼음골 빙벽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지난 13일 오후 청송 부남장에서 진보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눈이 번쩍 뜨이는 빙벽을 만났으나

때 마침 그 곳에서 청송아이스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어 그냥 지나쳐야 했다.

그 이틑날 아침, 영덕장을 찰영하고 청송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얼음골을 다시 찾았다.

모든 행사가 끝나 철수하는 시간이라 차량으로 빙벽입구까지 들어갈 수 있었는데,

한 두사람만이 빙벽을 오를 뿐 조용하고 자유로워 좋았다.

 

청송 얼음골 빙벽은 규모도 국내 최대이지만 얼음이 만든 다양한 형태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얼음약수터 주변으로 연결된 빙화도 아름답지만, 청송가는 도로 주변 풍경들도 일품이었다.

전 날 밤 내린 서리가 나무가지에 눈꽃을 피워 보는이로 하여금 가슴 설레게하였다.

 

2013.1.17

 

 

 

 

 

 

 

 

 

 

 

 

 

 

 

 

 

주왕산이 병풍 친 산골마을, 청송군 부동면 이전마을의 주산지를 찾았다.

주산지는 오래전부터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즐겨찾는 촬영지로 알려졌으나

김기덕감독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 의해 더욱 유명해졌다.

 

지난 13일의 마지막 촬영지는 청송 진보장이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주산지에 가보자는 아내의 말을 물리칠 수도 없었지만,

진보에서 40분정도의 위치인데다 마침 진보장 작업이 빨리 끝나 주산지를 들릴 수 있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관광객들은 대부분 빠져 나가고 반들반들한 빙판길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주차장에서 3킬로 정도를 걸어가니 주산지의 겨울풍경이 서서히 눈에 들어왔다.

 

주산지 사진하면 연상되는 것이 신록의 왕버들 물빛 그림자와 물안개 자욱한 몽환적 가을풍경들이다.

그러나 눈 앞에 펼쳐진 겨울풍경은 또 다른 모습의 주산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눈 덮힌 저수지와 고사목의 왕버들 열 댓그루가 전부지만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었다.

인적없는 주산지의 고요와 수령이 다한 왕버들의 고고한 모습에 취해 카메라를 잡았다.

 

201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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