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운씨와 김상현씨를 정인숙씨 사진전에서 만났다.

정복수, 유근오, 고헌씨와 어울려 뒤풀이에서 한 잔하고, "노마드'로 자리를 옮겼다.

손님이 없는 한가한 술집에서 '봄날은 간다', '목포의 눈물', '대전 부루스'등을 김상현씨가 열창했다.

가수가 노래 잘 하는 것은 말 할 필요가 없으나, 김상현씨의 간청에 의해 부른 박혜영씨의 노래도 일품이었다.

'남포동부루스'를 아주 맛깔스럽게 불렀는데, 오랫만에 듣는 옛 노래라 감회가 새록 새록했다.

 

내온이 춤을추는 남포동의 밤

이 밤도 못잊어 찾아 온 이 길

그 언젠가 사랑에 취해

행복을 꿈꾸던 거리

 

사랑을 잃은 내 가슴 속에

추억만 새로워

이 밤도 불러보는 이 밤도 불러보는

남포동 부루스~

 

사랑이었네 행복이었네

첫사랑 못잊어

이 밤도 불러보는 이 밤도 불러보는

남포동 부루스~

 

 

2013.1.10

 

 

 

 

 

 

 

 

 

 

 

 

 

 

밤늦게 문시종씨의 선물을 펼쳐보고 깜짝 놀랐다.

몇 일전 전시회에서 솟대들을 촬영하며, 그 앙증맞은 모양에 반해 몇 번이고 되돌아보게 했던 그 작품이 나온 것이다.

뜻밖의 선물에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수많은 솟대 중에 어떻게 그 솟대를 골랐는지 그것이 더 궁금했다.

한 편으론 거인에게 내 마음을 들켰던게 두렵기도 하지만....

 

가끔 전시장에서 맘에 드는 작품들을 만나게 되어도 꼼꼼히 볼 뿐이지 여지껏 소장하고 싶은 생각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다.

소장할 형편도 안 되지만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일게다.

그러나 새해를 맞아 찾아 온 문선생의 솟대는 분명 길조다.

 

언젠가 문시종씨의 솟대 박물관이 자리 잡는 날, 제 자리에 돌려놓을 생각이지만 그때까지라도 하늘나라의 전령에게 시름을 부려놓을 작정이다.

 

2013.1.5

 

지난 4일엔 약속이 겹쳤다.

오후5시에 조준영씨와, 7시에는 문시종씨를 인사동에서 각각 만나기로 한 것이다.

먼저 조준영씨를 만난 툇마루에서 유목민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앞날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뒤늦게 나타난

장춘씨와 함께 문시종씨와의 약속 장소인 “노마드”로 자리를 옮겼다.

 

입구에는 전활철씨가 난로에 넣을 나무둥치를 뭉그러진 톱으로 자르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고,

안쪽에는 장경호씨를 비롯한 몇몇 분들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온 종일 인사동 주변의 버려진 나무들을 주워,

땜감 준비하느라 애쓰는 활철씨를 안쓰럽게 보는 중에 문시종씨와 송성민씨가 도착했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불쑥 내민 선물 꾸러미에 답하지 못한 송구스러움도 잠시 뿐,

솟대에 대한 이야기와 그가 살아 온 이야기를 들어며 술이 취해버렸다.

뒤이어 배성일, 노광래, 신현수, 정기영씨가 차례로 입성하여 여러 자리를 기웃거리며 마시고 

문선생과 송선생을 앞에 둔 채 꾸벅 꾸벅 조는 결례로 자리를 파하게 만들었다.

 

몸이 받쳐주지 않으면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문선생! 좌우지간 고맙고 죄송해 몸 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한 해를 떠나보내는 날, 방안에 갇혀 있자니 온 몸이 근질거렸다.

인사동에 나가려 미적거리는 걸 눈치 챈 아내가 말했다.

“길도 미끄러운데, 새 해 계획이나 세우시죠.”

못들은 척, 우편함에 들어있는 잡지를 꺼냈다.

월간문학 신년호 첫 페이지에 민영 선생님의 시가 실려 반가웠는데,

아내가 전화를 바꿔 줬다.

시인 강민선생님께서 인사동에 나오셨다는 전갈이었다.

얼씨구나! 가방을 둘러메고 선생님이 계신“인사동 사람들”로 달려갔다.

혼자 앉아 계시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쓸쓸한 오늘의 인사동을 읽었다.

 

오후4시가 가까운데도, “노마드”, “푸른별 주막”,

그리고 “백련”까지도 문이 닫혀 있었다.

성탄절도 그랬지만 년 말 인사동 분위기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선생님께서 빙판에 미끄러져 가며 찾아 간 술집이 “포도나무집”이었다.

그 곳에서 사진하는 안영상, 고 헌씨, 그리고 장춘씨를 만났다.

늦게 김명성씨와 연락이 닿아 찾은 곳은 “부산식당”인데,

김철기씨 내외분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만찬자리였다.

돌아오는 길에 “노마드”에서 전활철, 장 춘, 노광래, 최일순, 손성근씨를 만났고,

집에 돌아와서 아내와 마지막 술잔을 나누며 새해를 맞았다.

 

새해 첫 날부터 고주망태가 되었으니, 올 한 해도 순탄치는 않으리라!

그런데, 자고 일어나 보니 ‘부산식당’과 ‘노마드’에서의 기억들이 지워져

찍은 사진들을 보며 짐작해야했다.

요즘 들어 부쩍 필름 끊기는 일이 잦은데,

강선생님께서 밤 늦은 시간에 잘 가셨는지 걱정스럽다.

 

 

2013.1.1

 

‘하나를 위한 음악재단’에서 주최하고, ‘아라아트’에서 후원하는

2012 하나를 위한 음악재단 후원인을 위한 가족송년음악회가 열렸다.

지난 29일 오후3시부터 ‘아라아트’ 지하4층 전시실에서 열린 음악회에는

관객 3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재즈피아니스트 GINA, 바이올린 강드보라, 첼로 강미사, 피아노 홍자영,

소프라노 이승현, 프라멘코 기타 박세환씨등 그들의 열연은 관객들로 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아냈다.

 

2012.12.30

 

 

 

 

 

 

 

 

 

 

 

 

 

인사동 ‘푸른 별’주막에서 “펑카프릭”의 연말 묵은 때 벗기기 양악 굿판이 벌어졌다.

지난 2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오후11시부터 시작된 첫날 굿판에는 ‘펑카프릭’의 맴버인

김나언, 최소리, 굴굴이@판당고를 비롯하여 최일순, 오광록씨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펑카프릭’의 신나는 음악들은 ‘푸른 별’ 주막의 좌석을 가득 메운 손님들의 흥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2012.12.30

 

 

 

 

 

 

 

 

 

지난 28일, ‘인사동 유목민’ 카페 창립 일주년을 맞아 송년회를 겸한 모임을 갖기로했으나

댓글 신청한 회원들이 적어 모임 자체를 취소해야만 했다.

그러나 시간을 비워 둔 조준영씨와의 약속으로 인사동에 나왔다.

‘아라아트’에서 그를 만나, ‘백련’의 술자리에 가서는 신용철, 김기영씨를 만날 수 있었고,

한 시간 후 ‘노마드’에서는 배평모, 박영현, 장 춘, 김명성, 홍창희, 이영준, 신현수,

권양수, 허미자씨등 여러 분들을 만났고, 뒤늦게는 노광래씨와 정현석씨도 다녀갔다.

모임을 알던 모르던 자연스런 송년회가 되었는데, 더러는 약속장소였던 ‘사동면옥’까지 다녀 온 분들도 계셨다.

카페에 들려 댓글 한 줄 올리는게 그렇게도 힘들었을까? 박영현씨에게 카페에 시를 다시 올려 달라는 부탁도 했다.

자리들이 흩어져,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며 막걸리에 소주, 맥주에다 와인까지 곁들이는 무리수를 두어

아쉽게도 먼저 퇴장해야만 했다.

 

2012.12.30

 

 

 

 

 

 

 

지난 23일 오후무렵, 마산에서 이강용씨가 상경했다.

이강용씨를 만나러 나온 손성근, 김상현씨와 어울려

인사동에 진출한 손성근씨 작업실을 방문했다.

 

손성근씨가 새로 옮긴 인사동 패션 작업실은

지난 날 '아트 온'이 있던 건물 옥탑방이다.

그 곳은 25년전 "카메라 워크"란 사진실로 사용하기도 했고,

한 동안 전활철씨와 함께 동거동락해 감회가 남다른 공간이다.

 

건물 5층에서 철계단을 타고 오르는 분위기도 비밀스럽지만,

7평 가량되는 실내공간이 마치 독립군 소굴처럼 음침한 분위기를 풍긴다.

인사동에 남은 마지막 작업실 유물로 정할 만큼 고풍스럽다.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전활철씨의 작업 잔여물들을 치우르라

손성근씨가 고생깨나 했겠다.

정리도 덜 된 작업실에 모여 앉아 오랫만에 커피 한 잔 나누다,

'노마드'로 빨리 오라는 장춘씨의 호출을 받고서야 일어섰다.

 

 

2012.12.25

 

 

 

 

 

 

 

 

 

 

 

 

 

지난 21일 늦은 시간, 인사동 유목민들이 즐겨 찾는 "노마드"를

오랫만에 들렸는데, 좌석마다 2-30세대의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우리같은 술꾼들이야 자리를 잃어 서운하지만, 경영하는 전활철씨

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는 분들이 없어 나오려는데, 주사파 이명선씨가 어디서 잔뜩 취해

문을 열었다.

반가워 막걸리 잔을 권하지만, 대선 결과의 불만에 "이 놈의 세상이

어찌될지 모르겠다"고 목청을 높였는데, 그의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 질것만 같았다.

 

201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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