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을 사랑하는 모임"(약칭: 인사모) 1월 정기모임이 인사동 백상빌딩 지하의 "질마재"에서 지난 31일 오후6시부터 열렸다.

 

 

"질마재"란 고창 소요산 자락에 있는 고개 이름으로 미당 서정주시인이 어린시절 겪었던 풍속을 산문형식으로 담은 시집 "질마재

신화"의 주요 무대가 되기도 했던 곳이다. 그동안 "툇마루"에서 모임을 가지다 이름도 좋은 "질마재"로 옮긴 것은 소란스럽지도 않고,

화가이신 주인 아주머니의 써비스가 좋기 때문이다.

 

 

이 날 모임에는 민건식회장을 비롯하여 강봉섭, 강윤구, 김근중, 김동주, 김완규, 김양동, 박원식, 박일환, 송재엽, 윤경원, 이흥복,

조문호, 전국찬씨가 참석했고, 재미교포 소설가인 최연심씨와 민예영씨도 함께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민회장님께서는 감기가 걸려 힘든데도 어렵게 나오셨고, 도양 전국찬씨도 오랫만에 나와 반가웠다.

그동안 산에 돌아다니다 산신령에게 쒸였는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많이 했다.

오래 전부터 박근혜후보가 당선된다는 계시를 산신령에게 받았다는 둥..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모두 십팔번을 한 곡씩 불렀는데, 박일환씨가 새로운 레파토리를 꺼내 모두를 긴장시켰다.

병마에서 재기한 박인수씨를 만나 좋아하게 되었다는, 그 힘든 소울 "봄비"를 불렀던 것이다.

나는 술이 취해 감정에 빠져 부르다 보면 반주를 종종 놓쳐 노래방 기계 자체를 싫어하지만 이 날은 어쩔 수 없었다.

도양께서 강제로 선곡한 "봄날은 간다"를 불러야 했는데, 장님 지팡이 더덤듯 조심 조심해 처음으로 2절까지 완창 할 수가 있었다.

 

 

"조지피면 가치 웃고 조지지면 가치 울던 아알뜰한 그 맹서에 보옴 날은 가안다~"

 

 

 

20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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