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조문호, 추모사진집 펴내

                                                                                          

28일로 천상병시인이  세상을 뜬 지 20주기를 맞는다. 시인은 모질었던 삶을 ‘소풍’이라 부르며

‘아름다웠다’고 노래했다. 1982년 7월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 자택에서. 조문호 사진작가 제공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1930∼1993)의 시 ‘귀천(歸天)’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28일은 천 시인이 ‘소풍’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간 지 20년 되는 날. 시인이 생전 ‘문디 가시나’라고 살갑게 불렀던 부인 목순옥 씨가 세상을 뜬 지도, 이들이 운영하던 서울인사동 찻집 ‘귀천’이 문을 닫은 지도 3년 가까이 돼 간다.

시인을 추억할 수 있는 반가운 책이 나왔다. 조문호 사진작가(66)가 생전 천 시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모아 펴낸 추모사진집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눈빛). 조 작가의 사진에 고 김종구 사진작가의 사진, 그리고 천 시인의 앨범 속 사진을 곁들였다. 흑백 사진 속에서 때론 무표정하게, 때론 아이처럼 환하게 웃고 있는 시인이 반가우면서도 가슴 아리다.

조 작가는 1980년 봄에 처음 천 시인을 만났고, 10여 년 동안 그를 앵글에 담았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회상한다. “쓰러질 듯 기우뚱거리며 주막을 찾아, 한 잔만 마시고 맡기기를 하루에 몇 차례씩 반복했으나 내게 술 한 잔 권한 적이 없는 깍쟁이셨다. 그러나 카메라만 들이대면 나의 마음을 헤아리듯 천연덕스러운 표정과 동작을 보여 나를 놀라게 했다.”

1949년 잡지 ‘갈매기’를 통해 등단한 천 시인은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6개월여간 옥고를 치렀고, 고문 후유증과 과도한 음주, 영양실조로 거리에서 쓰러져 행려병자로 분류돼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행방이 묘연해지자 그는 사망으로 추정됐고, 그의 첫 시집인 ‘새’는 유고시집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에 ‘기인’이란 별명도 붙었다. 하지만 시인은 월간조선 1990년 5월호에서 이렇게 밝혔다. “내 멋대로 버릇없이 살아온 탓으로 흔히들 나를 ‘기인, 기인’ 하는데 나는 도무지 내가 왜 기인인지조차 모른다. 다만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나는 가난하고 슬퍼도 행복하다. 그 나의 행복의 결과가 시로 태어났다”고 말한 천 시인. 그를 기리는 제10회 천상병예술제가 28일까지 경기 의정부시 일원에서 열린다. 27일 오전 11시 의정부시립공원묘지에서 20주기 천상노제 ‘봄 소풍’, 오후 7시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시가 흐르는 천상음악회’가 열린다. 28일까지 의정부 예술의전당 전시장과 로비에서 특별미술전과 책읽기 행사 등이 이어진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그는 순수한 천재시인이었다"..천상병 추모사진집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1987년 인사동 칼국숫집에서 시인의 생일잔치가 열렸다. 이단

케이크 앞에 앉은 시인은 카메라를 보며 천진난만하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시인에게 가지

않겠다고 떼쓰며 우는 어린 처조카 딸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천상의 시인' 천상병(1930-1993) 시인의 20주기를 맞아 추모사진집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눈빛출판사)가 나왔다.

사진집 제목인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는 시인의 대표작인 '귀천'(歸天)에 나오는 구절이다. 인사동에서 주로 활동해온 사진가 조문호 씨는 시인의 일상을 촬영한 사진을 정리해 사진집을 펴냈다.

1980년 어느 봄날 시인의 부인 목순옥 여사가 운영한 인사동 전통찻집 '귀천'에서 시인과 처음 만났다는 조 씨는 그때부터 10여 년 동안 시인 곁에서 시인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귀천'에서 동료 문인들과 어울리는 모습, 의정부 장암동 자택에서 내복 차림으로 찍은 사진, 인사동 실비집에서 술잔을 앞에 두고 앉은 모습 등 소탈하고 순진무구한 시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선생의 시와 함께 수록했다.

전 한국일보 사진기자 김종구 씨가 찍은 사진, 선생이 남긴 앨범 사진도 실려 있다.

"선생님께서 귀천하신지 올해로 20년이 되었지만 선생님의 영혼만은 인사동 어느 주막을 떠돌고 있을 거라고 늘 생각해왔다"는 조 씨는 "순수한 천재시인"인 고인이 자신의 최고 모델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나의 마음을 헤아리듯 천연덕스러운 표정과 동작을 보여 나를 놀라게 했다. 그동안 숱한 초상 사진을 찍어왔지만 천 선생님보다 좋은 모델은 한 번도 만난 적 없었다"며 그리워했다.

132쪽. 2만원.
 

 

 


                                                   yunzhe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4/22 17:51 송고

 (전시 팜프렛)

 

 

 

 

 

 

 

 

 

 

 

 

 

 

 

 

 

 

 

 

 

 

 

 

 

 

 

 

 

 

 

 

 

 

 

 

이 사진은 "사진과 평론사"에서 발행한 "한국걸작사진선 1집"에 게재된 조문호의 "87민주행쟁" 사진입니다.

 

 

 

 

 

 

 

 

 

 

 

 

 

 

 

 

 

 

 

 

 






























 

 


 

 


 


 


 


 


 

 

 


 


 


 


 


 


 

 


 


 


 


 


 


 


 

 

가조장 / 권창수 / 80세

 

경주 건천장 / 한순남 / 80세

 

고흥 녹동장 / 박순아 / 80세

 

 

곡성장 / 전순례 /79세

 

광양 옥곡장 / 오미자 / 74세

 

 남원 인월장 / 정구식 / 63세

 

부산 노포장 / 박술련 / 70세

 

대산장 / 유묘연 / 65세

 

대천장 / 김점순 / 68세

 

성주장 / 조소연 / 80세

 

 

영암장 / 문 전 / 73세

 

예산장 / 장정환(68세) 방희열(65세)부부

 

 

진해 웅천장 / 이숙희 / 60세

 

월내장 / 김천숙 / 86세

 

의령장 / 박말남 / 83세

 

 제주 한림장 / 조대옥 /68세

 

제주장 / 박점례 / 82세

 

 

김해 진례장 / 안상환 / 56세

 

진천장 / 박동환 (74세) 이수남 (71세) 부부

 

차황장 / 이월순 / 81세

 

청도장 / 양귀분 / 80세

 

  청양장 / 임호남 / 62세

 

청원 부용장 / 김정자 / 78세

 

칠원장 / 김석곤 / 74세

 

태안장 / 정귀숙 / 65세

 

 

 

논산장 / 백필순 / 8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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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양촌장

논산 양촌장

 

해남 송지장

 

 

 

 

 

 

 

의령 신반장

 

울산 언양장

 

 

 

 

정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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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시인 천상병선생께서 귀천하신지도 어언 20년이 되었습니다.
여지껏 선생님의 창작무대였고 생활터전이었던 인사동에서 추모행사 한 번 갖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20주기를 맞이하여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추모사진집을 만들어 올리며,
인사동에서 선생님을 기리는 행사를 조촐하게나마 갖고져 하오니 많은 분들의 참석을 바랍니다.

2013.4,15

행사명 : "인사동 소풍, 천상병" 
               

일시 : 2013년 4월 26일 오후4시-6시
장소 : 아라아트 2층 전시실
만찬 : 오후 6시30분- 8시30분 (사동집) 참가비 20.000원


 -행사내용-
1. 원로시인들의 천선생에 대한 회고담
2. 시인들의 천상병시 낭송회
3. 인사동을 사람들이 출연하는 작은 음악회
4. 천상병선생님의 생전모습과 인사동 사람들의 모습을 편집한 영상 방영

 

(자문: 강 민, 사회: 배평모, 진행: 조문호)



 주관 :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 
            (인사동 유목민. 동오제. 창예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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