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서거 12주년을 맞은 ‘사람 사는 세상’전'이 오는 24일까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특별관(B1)에서 열린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노대통령을 추모하는 전시로 '사람사는 세상전 조직위원회'에서 주최하고

'구구갤러리'와 '마루아트센터'가 주관하며 노무현재단에서 후원했다.

 

 

 

지난해 수묵화가 유준씨를 비롯한 여섯 명의 작가들이 ‘묵향만리-사람 사는 세상’ 전시를 개최한 데 이어 두 번째 마련한 추모전이다.

 

 

 

이번 '사람 사는 세상'전에는 작가들이 출품한 작품뿐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살아생전 명연설 영상도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노란 바람개비 만들기’와 '노통에게 쓰는 편지'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마련되었다.

노란가게 팝업스토어에서는 캔들, 티셔츠, 양말, 도자기 컵 등 5월 기획 상품도 내 놓았다.

 

 

 

노무현 정신의 기본은 ‘사람’에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을 외치며 정치의 중심에 권력자 대신 국민을 세우고자 애쓴 유일한 대통령으로,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향하여 인간적인 눈 맞춤을 시도한 대통령이었다.

 

 

 

그리고 특권 없는 세상을 위해 권력자들의 불의와 특권의식에 분노했다.

그렇지만 부패한 기득권 세력들은 인간적인 노무현대통령을 죽음으로 내 몰았다.

다시는 그런 대통령을 만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전시에는 유준, 박재동, 임옥상, 이하, 박건, 하일지, 아트만두, 강레아, 임동은, 황예숙, 박세라 등 99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나, 무엇보다 보는 이의 눈길을 끈 작품은 노무현대통령의 전속 사진가로 일했던 장철영씨의 특별사진전이었다.

 

 

 

가식 없는 노대통령의 살아 생전 모습에서 소탈한 인간적 면모를 만날 수 있었는데, 한편으론 가슴이 미어질 듯 아팠다.

 

 

 

아무쪼록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던 사람 사는 따뜻한 세상이 오기를 기원한다.

 

 

 

이제 전시가 며칠 남지 않았다.

오는 24일 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서둘러 노무현대통령 만나러 인사동 가자.

 

 

사진, 글 / 조문호

 

박재동 작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 함께하려는 연대와 지지의 목소리가 더 높다.

 

박건 작

‘미얀마 민주시민과 연대하는 화가들의 미술행동전’도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열리고 있다.

 

김진하 작

광주 메이홀 전시에 이어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열리는 서울전은 13일 까지다.

4월 15일 부터 29일 까지 안성맞춤 아트홀에서 열린 후

 5월 6일 부터 6월 27일 까지는 신안 압해도 ‘저녁노을미술관’에서 열린다.

그 외 아산에서 전시를 타진해 오는 등 릴레이식 전시는 전국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진하 작

‘생명평화 미술행동’이 추진한 미술행동전은 미얀마 민주화 항쟁을 지지하는 주홍의 1인 시위와 함께

홍성담, 박재동, 박건, 주홍, 김진하 등 42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진하 작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서울 ‘나무아트’ 전시에서는 미얀마 국적의 관객이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등 시민들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김진하 작

더 많은 분들의 지지와 응원으로 무참한 학살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미얀마의 민주화를 기필코 이루어 내야 한다.

 

인터넷 차단망을 뚫고 전해지는바에 의하면 이미 목숨을 잃은 시민이 500여명이 넘고

실종, 구금, 부상 등을 합치면 희생자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데,

심지어 어린이 까지 학살하는 등 잔인하기가 이를 데 없다.

 

조준사격과 집단 발포, 특수부대 투입, 민주인사와 시위 지도부에 대한 체포와 고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곤봉과 총칼에 의한 무자비한 폭행이 자행되고 있다.

 

진실을 가리고 은폐하기 위한 철저한 언론 통제, 시신을 감추거나 사망자 수를 축소,

외부 불순 세력 개입설 주장 등.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는 41년 전 광주 참상을 너무 닮았다.

 

미얀마 군부가 짐승만도 못한 전두환의 수법을 교과서 삼아 답습하는 듯 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토록 닮을 수가 있겠는가?

 

다만 미얀마의 경우는 광주와 달리 수도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에 이어

전국적인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얀마는 외신을 통해 참상이 알려지면서 유엔에서도 거론되고 있으나,

광주는 철저히 고립되어 외로운 싸움을 했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분노와 저항도 거세지고 내전으로 확전 될 기미도 보인다

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수많은 양민들이 목숨을 잃는 아픔의 과정을 거치겠지만

결국 민주화 운동은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

 

광주의 교훈이다.

학살자들이 법정에 서는 날도 반드시 올 것이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미얀마 학살에 적극 개입을 주저하면서

미얀마 국민들의 희생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외면은 시민을 향한 군부의 총칼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결코 그들을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미술행동전을 비롯한 여러 미얀마 연대 활동이 국제사회의 연대를

활성화 시키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

 

전시를 준비한 ‘생명평화 미술행동’은

지난 3월 15일 ‘2021년 미얀마는 1980년 광주다’라는 요지를 담아,

미얀마 민주 시민을 향한 지지 성명을 내기도 했다.

 

아래는 참여작가 명단과 '생명평화 미술행동'의 성명서 전문이다.

 

참여작가 

 곽영화, 고근호, 권성연, 김자영, 김수빈,

김준현, 김진하, 김화순, 김환영, 나윤상,

남궁윤, 다 솔, 레오다브, 박 건, 박경효,

박미화, 박성우, 박태규, 박재동, 서수경,

서진선, 서림하, 성효숙, 이선일, 이소담,

이현정, 이효복, 이홍원, 임의진, 조덕희,

주라영, 주완수, 주 홍, 전정호, 전혜옥,

정정엽, 천현노, 헥스터, 홍성민, 홍성담,

홍세현, Pyaesone aung,

 

[성명서]

 

미얀마2021은 광주1980이다!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군부독재세력에 의해 피로 물들고 있다.

이것은 곧 아시아 민주주의의 위기다.

대검살상과 집단발포, 그리고 저격병을 이용하여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들의 머리와 가슴을 정조준 살해하고 있다.

우리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서 군부독재가 갖는 악마성을 잘 알고 있다.

타락과 부패는 물론, 인권을 짓밟는 악마의 세력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40여년 전 1980년 5월광주에서 저지른 한국의 군부독재 학살행위를

2021년 미얀마의 군사정권은 판에 박은 듯 똑같은 학살 만행을 자행하고 있다.

'2021년 미얀마는 1980년 광주다' 오월광주가 승리했듯이

오늘 미얀마의 민중들도 기어코 승리할 것이다.

우리 미술행동은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승리할 때 까지 함께 할 것이다.

 

'미얀마의 살인마 군부독재 물러나라!'

'아시아 민주주의를 위해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미얀마의 군사정권을 박멸하자!'

 

2021.3.15

생명평화 미술행동

 

한국 민주시민은 미얀마 민주시민에게 연대의 뜻을 전합니다.

기필코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바랍니다.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열리는 서울전시는 13일까지다.

많은 분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

 

사진, 글 / 조문호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한 이후 인사동에 최고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휴일 맞은 봄나들이 객으로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여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인사동은 예술가들의 정신적 고향이나 다름없으나,

전시는 물론 모임까지 줄어들어 예술인들의 발길도 뜸해질 수밖에 없었다.

나 역시 전시 보러 간 일 외는 사람만나 술 마신 기억조차 가물거린다.

 

지난 토요일, ‘말하고 싶다’ 지방전에 보낼 전시 액자를 갖고 나갔다.

‘인사아트프라자’ 입구에 있는 박재동화백 작업실에 갖다놓으라는

전시기획자 박 건씨의 메시지를 받아서다.

 

박재동화백의 인사동 작업실은 예술인들 사랑방이나 마찬가지다.

작년 9월 ‘인사아트프라자’ 제안으로 갤러리 입구에 차렸는데,

초상화를 그리는 작업공간이지만, 종종 예술가들 만나는 공간을 겸한다.

 

그 날은 액자가 있어 ‘인사아트프라자’ 가까운 골목까지 차를 끌고 갔다.

비상등을 켜놓고 바삐 가져갔는데, 박재동 화백을 찾아 온 반가운 분이 계셨다.

촛불정국 때 광화문미술행동 일원으로 자주 만났는데, 사정상 성함을 거명할 수 없다.

앉았던 자리를 내주며 앉으라지만, 오래 머물 형편이 아니었다.

차 한 잔 나누지 못한 채 기념사진만 찍고 와야 했다.

 

인사동에 나왔으면 사람들 만나 술이라도 한 잔 했으면 좋으련만

무엇에 쫓기 듯 바쁘게 사는데, 죽을 때가 가까워 진 걸까?

아무래도 일 년 넘게 몰아 부친 코로나가 만들어 낸 더러운 병인 것 같다.

 

하루속히 코로나가 끝나 인사동도 나도 정상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사진, 글 / 조문호

 

 

 

 

인사동이 인사동 같지 않다.

그 많은 인파는 오간데 없고, 북한 거리처럼 적막강산이다.

전시장이나 가게들은 겨울철이라 날릴 파리조차 없다.

빈 점포에 임대 쪽지 붙은 곳이 도처에 늘렸다.

 

전염병이 끝나면 본래의 인사동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아마 많은 것들이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갤러리들은 밀린 임대료에 버텨내지 못하고,

팔리는 작품조차 없으니 작가인들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나 역시 코로나에 주눅 들어 인사동 출입을 자제하지만,

요즘은 비교적 자주 가는 편이다.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말하고 싶다’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말하고 싶다’가 드디어 말했다.

 

이 전시는 정치 풍자와 더불어 역사에 대한 이야기.

현실의 아픔과 분노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인사동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좋은 작품을 싼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말하고 싶다’는 소통만이 아이라 유통에 초점을 맞춘 전시로

반출 없는 완판 전을 목표로 세웠기 때문이다.

이 불경기에 전시 닷새 만에 숱한 작품이 팔려나갔는데,

팔리지 않는 나의 홈리스 사진도 두 점이나 팔렸다.

 

전시작은 고경일, 김우성, 레오다브, 박건, 박순철, 박재동, 성완경,

아트만두, 이윤엽, 이하, 이태호, 이현정, 조문호, 주 홍, 정보경,

하일지, 홍성담씨 등 열 일곱 명의 야전 작가가 참가하고 있다.

 

인사동 활성화와 작가 생존을 위해 인사동에 전시 보러 가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는 아니다.

전시는 26일까지다.

 

사진, 글 / 조문호

 

위쪽 사진은 1월 13일 찍었고, 아래 사진은 12일 찍었다

지난 추석 무렵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하기로 했던 ‘말하고 싶다’전이

적페들의 농간과 코로나에 밀려 해를 넘긴 지난 13일에서야 ‘나무아트’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이윤엽

 

당시 응모했던 ‘예술의 전당’ 전시 기획안이 확정되자 아트만두가 전시 홍보를 위해

자신의 연재 시사 캐리커처를 활용한 웹 포스터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내 걸었는데,

조국 전 법무장관이 이 웹 포스터를 자신의 페북에 연결하여 붙인 것이다.

조국의 페북을 주시하던 좆선일보는 웹 포스터에 실린 만평이미지 해설기사를 내 보낸 것이다.

 

이태호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이 날 국회 문예위의 '국민의 짐' 김승수의원이

‘예술의전당’에 전시의 부당함을 전하며 소명하라는 질의를 보낸 것이다.

 

하일지

 

전시계약 할 때 '예술의 전당'은 감염병 방역조치로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전제조건을 붙여놓았기에,

전시계약자인 박재동씨에게 협의를 요청해 왔다.

 

아트만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승인된 전시를 ‘정치적 중립’을 근거로 전시를 못하게 압박한 꼴이 된 것이다.

이어 ‘경향신문’과 ‘여성신문’에서 박재동씨의 가짜 미투를 빌미로

‘2차가해’로 몰아붙이는 기사를 내보낸 것이다.

 

고경일

 

그런 와중에 '예술의전당'에서 코로나를 빌미로 3일만 전시할 수 있다는 변경 지침을 보낸 것이다.

전시 설치와 철수하는 날을 빼면 하루만 하라는 이야기 인데 하지 말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지침이 국개위원의 압박에 의한 조치인지, 정부 방역지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인지 헷갈렸다.

 

이하

 

적폐들의 협잡에 굴할 수 없어 하루 전시라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인철, 박불똥씨가 포기한데다, 하루마저 못 쓰게 될 경우가 생길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라 온라인 전시로 대체한 것이다.

 

레오다브

 

그런데, 다시 뒤 짚는 방역지침이 9월25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추석 전후 공공미술관의 전시가 가능하다는 지침에 따라

‘처음 전시 승인한 열흘을 모두 쓸 수 있다는 통보를 예술의전당’에서 해온 것이다.

그러나 전시를 불과 4일 앞두고 나온 통보라 실행에 옮기기는 역부족이었다.

 

김우성

 

국개위원의 압력에다 기레기 언론까지 가세한 전시방해로 난항을 격은 것이다.

그 이후 ‘말하고 싶다’ 카페를 개설해 온라인 동영상과 아카이브 전을 열고 있다.

 

박재동

 

그런데 지난 년 말 박건씨로 부터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오프라인 전시도 동시에 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

사회적 거리가 멀어질수록 예술로써 그 거리를 좁힐 의무감도 있다는 말이었다.

 

홍성담

 

전시를 열면 새해의 좋은 메시지가 될 수 있는데다 신년 인사를 겸한 만남도 될 수 있었다.

비록 전시장은 좁지만 오밀조밀 재미있게 꾸밀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존 작가들이 추천한 이태호, 김우성, 박순철, 이현정, 정보경씨가 합류하게 되었고,

출품수를 줄여 소품 위주로 구성하게 된 것이다.

 

박순철

 

‘나무아트’ 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정치 풍자와 더불어

역사에 대한 이야기. 새로운 발견. 현실에 대한 아픔과 분노 등

작가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들려 주기 위해 일을 벌인 것이다.

 

정보경

 

참여 작가는 야전 작가 위주로 회화, 사진, 만화, 판화, 벽화 등 분야도 다채롭다.

고경일, 김우성, 레오다브, 박건, 박순철, 박재동, 성완경, 아트만두, 이윤엽, 이하, 이태호,

이현정, 조문호, 주 홍, 정보경, 하일지, 홍성담씨 등 열 일곱 명이 참가했다.

 

성완경

 

특히, 이번 전시에 열정을 보인 작가로는 비평가 성완경씨의 기습사진,

가짜 미투로 곤욕을 치룬 박재동씨의 손바닥아트,

공산품아트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 준 박 건씨.

 

주홍

 

교보빌딩 외벽 전면에 독립운동가 초상을 펼친 레오다브,

독보적이고 강력한 시사캐리커처를 보여주고 있는 아트만두 등

저 마다 삶의 현장에서 거침없이 표출 해 온 작가들의 게릴라 전시다.

 

박건

 

그리고 이번 ‘말하고 싶다’전은 소통만이 아이라 유통에 초점을 맞춘 전시로

반출 없는 완판 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좋은 작품을 거품 뺀 싼 가격으로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조문호

 

지난 13일 오후4시 무렵 정영신씨와 전시장에 들렸는데,

김진하관장을 비롯하여 전시에 앞장 선 박건씨, 출품작가 이현정씨

그리고 장경호, 박윤호씨 등 여러 명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었다.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자주 만나는 분 외는 누군지 알아 볼 수 없었다.

 

이현정

 

 거리두기로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다섯 시 무렵이면 더 많은 작가들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라져 주는 것이 도움 될 것 같아 간다는 말도 없이 빠져 나왔는데,

거리에서 사진가 양재문씨와 곽명우씨를 만났다.

 

이 전시는 26일까지 인사동 '나무아트'에서 열린다.

많은 분들의 참관과 성원을 바랍니다.

 

사진, 글 / 조문호

 

이윤엽

 

이태호

 

하일지

 

아트만두

 

고경일

 

이하

 

레오다브

 

김우성

 

박재동

 

박순철

 

정보경

 

성완경

 

주홍

 

박건

 

조문호

 

'나무아트'에서 발행한 2021년 달력 (가격5,000원)을

전시장에서 판매합니다.

 

'말하고 싶다' 온라인 전시 동영상 버전입니다.

 

'말하고 싶다' 온라인 전시 동영상 버전입니다.

아래 유튜브 주소를 클릭하면 됩니다

 

youtu.be/d88MiuZ3hoY

 

 

말하고싶다 2020 온라인 전시회를 오픈합니다.

 

-전시 서문-

 

모든 그림은 말을 한다. 나 예쁘죠? 나 아름답죠? 나 새롭죠? 나 놀랍죠? 같이 생각해 보지 않을 래요?......

그러나 다른 말도 있다. 세상에 대한 이야기, 역사에 대한 이야기. 새로운 발견. 현실에 대한 아픔과 분노....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한 편 지금은 이런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세상도 아니다.

 

예술의 전당 개관전 때 일이다 당시 안기부가 이러 이러한 작품을 빼라고 검열을 한데 대항해

당시 윤범모 관장이 사표를 던진 적이 있다.

지금은 안기부가 하던 검열을 일부 언론이 하고 있고 야당이 거들고 있다.

 

사회의 적폐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정치적이라고 몰아가는 자체가 지극히 정치적인 태도이다.

우리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불합리한 검열로 포기할 수 없다.

비록 하루지만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박재동-

 

참여작가

고경일, 박건, 박영균, 박재동, 성완경, 아트만두, 이윤엽,

이인철, 이하, 조문호, 주홍, 하일지, 홍성담, 레오다브

 

<말하고싶다> 온라인전을 하기까지

 

예술의전당 대관지원사업에 응모하면 어떨까?
성완경, 박재동, 박불똥이 이를 수락하고 함께할 작가를 찾았다. 대체로 들판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모였다. 사진, 만화, 판화, 벽화, 회화, 입체.. 분야도 다채롭다. 예술의전당과 같은 온실과 잘 어울리지 않지만 각자 명분을 찾아 감과 촉각을 세웠다. 말은 안해도 추석선물 같은 만남으로, 빈 집 '스쾃'하자는 심보로, 성완경에 대한 오마주.. 같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여건이 다 좋은 것은 아니었다. 열흘 전시기간에 설치, 철수일 빼고, 개천절, 휴관일 빼면 실제 전시할 수 있는 날은 고작 엿 새? 게다가 공간만 무료일 뿐 그 밖에 비용은 모두 작가 부담 아닌가.
특히, 이번 전시에 애정과 열정을 보인 성완경 비평가가 자신의 노트북 속 사진 수십만장을 정비하여 기습사진을 선 보인다. 가짜 미투로 전 인생을 부정 당하는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나 손바닥아트를 부활시키는 박재동도 말하고 싶다. 교보빌딩 외벽 전면에 독립운동가 초상을 보여준 레오다브가 젊은 작가로 합류하고, 독보적이고 강력한 시사캐리커처를 보여주고 있는 아트만두, 저 마다 삶의 현장에서 거침없이 표출 해 온 작가들의 게릴라 전시인 셈이다.

장마 끝에 불은 저수지에서 '번개' 치고, 각자 무지개를 펼치고 싶었을거다. 8월25일 단톡방이 생기고 논의가 활발히 펼쳐졌다. 8월29일 인사동 '낭만'에서 첫모임을 갖고 전시 제목을 논의했다. 참석못한 작가는 카톡으로 참여했다. 여러 제안이 쏟아졌다.

박재동의 <말하고싶다>가 다수의견 전시명으로 뽑혔다.

그런데 난관은 그 전부터 부딪히고 우여곡절과 청룡열차를 탓다. 첫 난관은 신청서류 접수였다. 십 여명의 작가 정보와 포토폴리오를 모아 기획서를 작성하고 예술의전당에 접수하는 문제였다. 다행이 오미진 기획이 합류하면서 가까스로 마감전에 넣고, 다행이 8월25일 전시 지원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전제조건이 따라 붙었다. 감염병방역조치로 미술관운영중단이 계속되는 상황이었고 무산될 수도 있었다.

변수도 터졌다. 전시가 확정되자 아트만두는 전시 홍보를 위해 자신의 연재 시사캐리커처를 활용한 웹포스터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내 걸었다. 이어 조국 전 법무장관이 이 웹포스터를 자신의 페북에 연결하여 붙였다. 조국의 페북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조선일보는 웹포스터에 실린 만평이미지 해설기사를 내 보냈다. 짠 일처럼 이 날 국회 문예위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소속의원은 예술의전당을 대상으로 전시의 부당함을 소명하라는 질의를 한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승인된 전시를 ‘정치적 중립’을 근거로 전시를 못하게 압박하는 꼴이 되었다. 이어 경향신문(박재동 작가에 대한 가짜미투를 강진구 소속기자의 심층기사를 언론사와 다른 관점에서 보도 했다는 이유로 운영진에 의해 징계조치를 당한 바 있다)과 여성신문(박원순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한 표현물-시사캐리커처에 대해서)도 <말하고싶다>전시를 ‘2차가해’로 몰아붙이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런 이유로 예술의전당측은 전시계약자인 박재동 작가에게 협의를 요청해 왔다. 우리의 입장을 정리하는 와중에 예술의전당에서 코로나로 인한 방역지침이 훅 들어왔다. 10월6,7,8일3일만 전시할 수 있다는 지침이 내려왔다. 이를 할 것인지 말 것인 지를 알려줄 것을 요청해 온 것이다. 이것은 하지말라는 말 아닌가. 우리는 이 지침이 국회 문예위의 압박으로 인한 예술의전당 측의 일방적 조치인 지, 정부 방역지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인지 헷갈렸다.

전례가 떠 올랐다 ‘초창기 예술의 전당 전시에 관해 당시 안기부가 검열을 한데 대항해 관장이 사표를 던진 적이 있다. 지금은 안기부가 하던 검열을 일부 언론과 야당이 거들고 있다. 사회의 적폐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정치적이라고 몰아가는 자체가 지극히 정치적인 태도다. 우리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불합리한 검열로 포기할 수 없다’ 비록 하루지만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박재동 작가가 서문 초안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밝혔다.

<말하고싶다>10.7하루전을 하기로 했다. 이 결정이 무모하고 섣불렀는 지 이인철, 박불똥 작가가 하차했다. 감염병 예방조치로 전시 기간이 하루로 납작해졌다. 이 마저 같은 조치로 못쓰게 될지 모르고, 그 결정도 하루 앞을 알 수 없는 갑갑한 상황이 이어졌다. 여러 논의 끝에 성완경 작가의 입장이 나왔다.

“<말하고싶다>전의 타이틀과 그 사이 있었던 사태진행의 추이와 이에 대한 항의성, 반박성 테제에 너무 고착되어 우리가 너무 좁은 골목 속으로 우리 자신들을 몰고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많이 우려스럽습니다. 하루라는 악조건하입니다만 그것을 반대로 풀어내는 역발상 또한 긴급해 보입니다. 쉽게 풀어 얘기하면 기존의 자신의 통상적 본격작품을 풀어 내는 일이 긴요하게 요구된다고 봅니다. 물론 하루 전시라는 시공간적 제약과 비용(작품 제작비와 운송, 설치, 철거 등 비용)도 문제입니다. 예술엔 나이가 없다지만 여기 거론된 작가들이 존중받는 이름들이라면 그건 청장년과 노년, 각자의 인생과 예술, 시대의 경험을 자신의 예술 속에 녹여왔기 때문일 겁니다. 한마디로 그것이 예술이고 그래서 주목받고 재미도 있는거죠. 이것부터가 좀 더 진지하게 고려되고 또 우선되어야할 문제라고 봅니다. 하루 전시라도 그 각오가 없으면 전시를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저 개인의 답은 이미 전시 참여하는 쪽으로 일찍부터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같습니다“

또한 기획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의 현실적인 애로도 있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국가기관에서 운영하는 공공 전시장은 모두 휴관 중입니다. 전시장이 재개관하려면 1단계가 되어야 하는데, 이는 1일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1주일 이상 지속되어야 하는 전제조건에서 입니다. 주변에 국공립미술관에 근무하는 친구나 전 직장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추석 이후에도 전시장이 재개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명절이 있기 때문에 예술의전당에 9/29(화)까지 모든 자료를 드려야합니다.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내용업로드, ARS 전화안내문 작성, 주차권 신청, 현수막 제작, 리플릿 디자인 및 제작, 웹포스터 사이즈별 디자인, 그 외 각종 서류 제출 등 현수막(1개 필수)의 경우 명절 전 9/29(화)까지 인쇄해서 걸어야 하고, 명절이 있기 때문에 리플릿 디자인 후 차주 월요일에 인쇄가 들어가야 전시 전에 나올 수 있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며 예산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명절 전에 이러한 비용을 다 지불하고 전시를 못하게 될까 우려가 되어 여기에 적어 봅니다”

그러나 이 마저 뒤엎는 방역지침이 9월25일 언론보도로 알려졌다. 예측과는 달리 추석 전후 공공미술관의 전시가 가능하다는 지침이었다. 예술의전당도 3일 사용일정을 바꿔 당초 전시 승인 열흘을 모두 쓸 수 있다는 통보를 해 왔다. 전시 사용일인 9월29일로부터 4일 앞두고 나온 방역지침이었다. 언론 폭격, 국회문예위원의 압력, 예술의전당과 정부방역지침의 차이..들이 뒤섞여 누구를 탓하기 어려운 황당한 상황이 되고 만것이다. 이 전시는 안하거나 못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대안으로 온라인 전으로 재빨리 갈아 타기로 했다.

처음에 사정상 함께 하지 못한 노순택, 이윤엽 작가와 도중 하차한 작가도 온라인전에 함께 하게 되었다. 접근성은 다소 떨어질 지 모르지만 격리 시대의 소통, 작가주도로 지속가능한 업데이트,
연대, 계승, 다목적 아카이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 좋은 발견이 되길 바란다.

박재동 (화가 / 시사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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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발언’ 창립 40주년을 맞아 노년의 민중 화가들이 다시 뭉쳐 세상에 말 걸고 있다.

 

암울한 유신시절이었던 80년도 창립된 ‘현실과 발언’은

81년 ‘도시와 시각’전으로 서울을 비롯한 광주와 대구에서 순회전을 가진바 있다.

이듬해에는 ‘덕수미술관’에서 ‘행복의 모습’전을 열었는데,

‘그림과 말’이 탄생한 것도 바로 그 때인 82년이었다.

10년 동안 활동하다 90년 해체되었지만, 작가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현실과 발언’ 동인들은 '화가는 현실을 외면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서로 토론하고 연대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회 모순과 부조리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미술(美術)은 말 그대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그러나 독일의 대표적인 표현주의 화가 케테 콜비츠의 말처럼,

미술에서 아름다움만 고집하는 것은 삶에 대한 위선이다.

자유롭게 발언하는 소통의 기능을 통해 삶의 맥락 안에서 존재해야 한다.

 

‘현실과 발언’ 동인들은 당대의 혼란스러운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미술로 표현하며 시대와 소통했다.

 

당시 회지 제호였던 '그림과 말'을 그대로 내 건

'그림과 말 2020'展이 지난 1일부터 삼청로 ‘학고재’ 전관에서 열리고 있다.

 

회화, 판화, 설치, 사진 등 106점을 내건 전시에는

작가들의 청년기 작품과 최근작을 비교할 수도 있는데,

다들 젊은 시절의 열기를 그대로 뿜어내고 있었다.

 

이미 고인이 된 김용태, 최민씨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장인 윤범모씨가 빠진

강요배, 김건희, 김정헌, 노원희, 민정기, 박불똥, 박재동, 성완경, 손장섭, 신경호,

심정수, 안규철, 이태호, 임옥상, 정동석, 주재환씨 등 열여섯 명이 참여했다.

 

‘코로나19’ 광풍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자리는 피하기에 개막식엔 참석 못하고,

지난 7일에야 전시장에 들릴 수 있었다.

 

본관 중앙에는 심정수씨의 조각 ‘사슬을 끊고’가 자리 잡고 있었다.

80년대 군사독재정권에 억압받는 청년의 초상으로,

사슬과 장벽을 끊어내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었다.

 

다른 전시와는 달리 전시 공간 한 곳에 ‘진행형 프로젝트 룸’을 설치하여

작가들이 작업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더라.

 

그 날은 전시작가인 김건희, 노원희, 박불똥, 박재동씨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취재 나온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씨와 사진가 양시영씨도 만날 수 있었다.

 

프로젝트 룸은 전시가 진행되는 한 달 내내 작가들이 오가며

작품 활동을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공간이다.

 

작가들이 동시다발로 프로젝트 룸에서 작업을 진행해 나가는데,

나온 작가가 자기 작업을 할 수도 있고, 앞사람 작업을 이어갈 수도 있고,

재해석할 수도 있고, 파괴할 수도 있다.

 

임옥상씨는 전시 기간 동안 "내달려라, 그림!"이라는 주제의 관객 참여 형 작업을 펼친다.

즐겨 다루는 흙 위에 드로잉을 하고 그것을 컴퓨터로 옮겨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 한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관람하는 것 외에도 참여 작가를 여럿 만날 수 있어 좋다.

작업을 지켜보거나 제작에 참여할 수도 있는데,

내가 간 날은 박재동화백이 관람객의 초상화를 그리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었다.

 

그리고 노원희 작가는 관람객에게 바느질 작업을 지도했다.

그 날은 먹을 복이 있는지, 한 쪽에서 김건희, 박불똥씨가 피자 파티를 준비했더라.

 

전시장을 둘러보니, 현실사회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으나,

민주화 영향인지 표현 방식은 다소 부드러워졌다.

진보 성향인 민중미술가들의 이념적, 정치적 색채가 잘 드러났다.

 

신경호씨의 '꽃불(화염병)-역천(逆天)‘과

5월18일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작품 '넋이라도 있고 없고-초혼'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빨갱이의 상징 깃발 같다'며 압류 당하여 20여년 만에 돌려받은 작품이었다.

 

1980년 군사정권의 공포를 그 당시 나온 ‘쭈쭈바’의 광고 문구로 풍자한

‘얼얼덜덜’을 선보인 김건희씨는 지난해 그린 촛대바위 연작을 내 걸었다.

 

김정헌씨는 폐공장을 배경으로 버티고 선 큰 나무를 그렸다.

'갈등을 넘어 녹색으로'란 제목을 붙였다.

1982년 작품은 미래를 위해 달리는 건강한 노인의 모습을 담은 '행복을 찾아서'가 걸렸다.

 

시사만화가 박재동씨는 '바이러스' 연작으로 방송인 김어준씨를 그리기도 했는데,

검찰, 언론개혁 등을 소재로 삼기도 했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 이렇게 회상한다.

“모든 그림은 말을 한다. 속삭임으로든 침묵으로든. 그러나 할 수 없는 말이 있었다. 

 노동자, 농민, 도시 서민의 아픔을 말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범죄였다.”

 

민정기씨의 ‘1939’에는 절정의 색채를 뽐내는 인왕산에

‘천황폐하 만세 조선총독부교무국’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캔버스에 음각으로 표현된 문자의 주변은 상처처럼 불그스름하게 표현했다.

일제 만행의 아픔을 말하는 것 같았다.

 

신관 입구에 들어서면 이름 없이 목숨을 잃는 근로자를 기리는

이태호씨의 '무명 사망 근로자를 위한 비'를 만날 수 있다.

작품 중에는 전두환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에게 수여한

반어적 의미를 담은 '상패' 연작과 짱돌도 전시되어 있다.

 

임옥상씨는 흙에 귀의 한 듯하다.

대지를 닮은 배경 위에 먹선을 힘차게 그은 ‘흙’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구작 '신문-땅굴'은 제3땅굴을 발견하여 보도한 신문을 재료로 만들었다.

신문 콜라주 위에 성에 낀 듯 뿌연 막을 씌워, 국민의 눈을 가리려 한 군부독재의 만행을 비꼬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제주 4·3항쟁을 알리는 역사화 연작을 그려온 강요배씨는 

가을 제주 오름에 핀 물매화와 들꽃의 자줏빛을 표현한 ‘노야(老野)’를 선보였다.

 

그 외에도 역사 이념논쟁을 비판한 박불똥씨, 신목(神木)과 자연 풍경을 추상화한 손장섭씨,

휴지와 폐비닐 등을 사진으로 담는 성완경씨, 빈 액자를 내 건 주재환씨 등 볼만한 작품이 많았다.

 

그리고 전시기간 동안 부대행사도 열린다.

오는 11일은 이태호씨 진행으로 '1980의 발언과 2020의 발언' 1차 토론회가 열린다.

25일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술'을 주제로 2차 토론회가 열린다.

 

이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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