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메카 ‘Mu/art’ 28주년 가을페스티발이 지난 12일 열렸다.

 

청각에 문제가 생겨 '뮤아트에 간지도 너무 오래되었다.

충무로 브레송에서 열리는 정영신의 장에 가자사진전에서 만난

들과 어울린 술 자리에 있었으나, 안 갈수가 없었다.

 

빨리 오라는 김명성씨 전화에 서둘러 지하철을 탔는데,

오래간 만의 걸음이라 신사역 출구조차 헷갈려 한 참을 헤메었다.

 

어두컴컴한 '뮤아트' 공연장으로 들어가니,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 모여 있었.

김명성씨를 비롯하여 이상훈씨 등 아는 분도 여럿 보였다.

 

그런데, 그 날이 뮤 아트’를 운영하는 김상현씨 생일이라 했다.

오길 잘 했으나, 아무런 준비를 못해 축하인사 밖에 할 수 없었다.

 

고맙게도 후배 한 분이 발렌타인 21년산 한 병을 내 놓았다.

덕분에 좋은 술에 행복하게 취할 수 있었는데, 공연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째즈 보컬에 Ahreum Ash Hanyou, 피아노에 정태호,

바이얼린에 송정민씨 등 트리오 앙상블에 귀가 번쩍 뜨였다.

피아노와 바이얼린 연주도 훌륭했지만,

보컬의 음색이 늦가을처럼 처연하고 노란 은행잎처럼 영롱했다.

 

그 뿐 아니라 김상현씨와 하양수씨가 들려주는 노래 울림도 깊었다.

김상현씨의 노래는 들을 때마다 그의 삶처럼 애잔한 슬픔이 느껴진다.

 

오로지 음악에 빠져 삼십년 동안 한길을 걸어 온 그의 집념이 존경스럽다.

돈보다 음악에 목숨을 걸어 온 그의 일념이야 알지만,

긴 세월 뮤아트를 끌어 왔다는 자체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리고 몸쓸 병마까지 닥쳐 죽을 고비까지 넘기지 않았던가?

 

술에 취하고 음악에 취하는 흥겨운 시간이 되었는데,

김명성 시인은 술만 마시면 시를 쓰는 습관이 있다.

하기야! 술자리처럼 한가할 때도 없지만, 술 기운이 시상을 촉발하는 것 같았다.

술에 취해 시를 쓴다는 것 자체가 주류시인이 아니겠는가? 

 

 '뮤 아트'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먼 훗 날 '뮤 아트'를 추억하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실 것이고,,,

 

사진,  / 조문호

 

 

2020년 뮤아트 28주년 가을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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