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정오 무렵,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그동안 거리두기 핑계로 외출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뮤지션 김상현씨와 하양수씨 일행이 찾아 온 것이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설거지 하는 중이라 난처했다.

손님 대접할 음식이 없어 가래떡과 대마불사주로 한 해의 건강을 축원했다.

 

그 날 김상현씨로 부터 반가운 소식을 전해들었다.

청담동에 ‘뮤 아트2’를 열기 위해 한창 공사 중이란다.

후배가 후원하는 업소라 임대료 걱정은 안 해도 된단다.

김상현씨가 병마를 털고 일어난 지가 오래지 않았는데, 연이어 좋은 일이 생기고 있다.

 

김상현씨 일행이 일어난 후, 인사동 ‘유목민’에 전화를 걸었다.

지난 주말 전활철씨로 부터 전화가 왔으나, 일이 있어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즉 연락하지 못한 것은 집이 비좁아 한꺼번에 앉을 수도 없지만,

다섯 사람 이상 모이지 말라는 거리두기 지침에도 맞지 않은가?

 

전활철씨와 한 잔 하는데, 때 마침 조해인씨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듯이, 자리 만든 김에 조해인씨를 초대했다.

손님이 사 온 떡과 케잌을 안주로 기분 좋게 마셨다.

 

그 날은 일찍 세상 떠난 작은 거인 강용대씨와

땡초스님 최영해씨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떠난 친구 그리워하기 전에 살아 있는 친구라도 자주 만나야 할 텐데, 그게 잘 안된다.

이제 언제 떠날지 모르는 연식이라, 올 해는 친구 자주 만나는 해로 정했다.

"우리가 살면 언제까지 사나?"유행가 구절도 갱각난다.

 

코로나가 한 풀 꺾일 오는 5월 무렵, 인사동에서 심봉사 잔치 한 번 열기로 했다.

새해들어 시무주로 마신 대마불사주가 건강과 함께 깨우침을 준 것 같다. 

 

기대하시라! ‘인사동 기 살리기 잔치’를...

 

사진: 정영신, 조문호 / 글: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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