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았으나 먹구름은 걷히지 않는다.
코로나는 변종까지 만들어 위협하고, 정치판도 개판 일분 전이다.
부자들이야 문 걸어 닫고 안전하게 지내면 되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민초들은 목숨 걸고 먹이 찾아 나서야 한다.
몇일 전 노숙하는 김씨로 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코로나가 세상을 끝장냈으면 좋겠다. 코로나는 사람 차별하지 않으니, 똑 같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세상을 원망했으면 이런 말을 하겠는가?
거리를 떠도는 부랑자만 그런 게 아니라 모두가 죽을 지경이다.
예술가들의 생계가 걸린 인사동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해가 바뀌면 좀 나아질까 기대했지만, 한치 앞이 안 보인다.
년 말과 정초에 찍은 사진을 비교해보니, 올 해는 더 한산했다.
년말에는 구세군 종소리라도 딸랑거렸으나, 정초에는 삭막했다.
-아래 사진부터 12,월 22일 촬영한 거리풍경-
코로나는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며 개인주의로 몰아넣고 있다.
사람 만나기를 꺼리니, 인사동 뿐 아니라 어디나 한산하다.
이러한 생활이 장기화되면 모든 게 바뀔 수밖에 없다.
전화와 인터넷과 택배만 통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전시도 온라인으로 하는 시대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젠 갤러리도 온라인 전시를 병행해야 할 것 같다.
온라인에서 작품크기는 물론 거품 뺀 가격까지 투명하게 밝혀
살 사람을 갤러리로 끌어들이는 실리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
갤러리가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어떤 작품을 내놓느냐가 승부수다.
요즘은 다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으니, 실내장식 업이 성행한다고 한다.
거실에 근사한 그림 한 점 걸고 싶고, 있는 그림도 바꾸고 싶지 않겠는가?
작가는 열심히 작업에 매진하고 갤러리는 판매에만 올인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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